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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탕 논란이 되었던 BJ다.
찬반 어느 쪽도 일리는 있다.
하지만 까이는 장본인으로서는 억울할 수 있는 노릇이다.
─그 웃음 피셜: 레전설이 나보다 꼬그모 카이팅 정확한데
그럼 레전설도 헬퍼냐?
레전설 꼬그모〉〉그 웃음 꼬그모 오피셜 뜸ㄷㄷㄷ
└로봇 교수님도 인정하신……
└전 투 기 계 꼬 그 모
└황전설!
└레전설은 핑와로도 카운터 못 침 ㅇㅈ?
최고 원딜BJ로 이름 높은 크하하에게도 인정을 받았다.
반인류적 원딜이라 불릴 만도 한 피지컬이다.
그 완벽한 카이팅이 어김없이 빛을 발한다.
「쯔쯧~!」
랄라의 버프를 받고 달려나간다.
침을 몇 대 찍찍 뱉는 것만으로도.
와아아아-!
관중석 여기저기에서 감탄사가 쏟아져 나온다.
잠깐 스쳤을 뿐인데 너무 아퍼.
클끼리의 호들갑은 과장이 아니다.
〈거두절미 하고 꼬그모가 딱 2초만 프리딜 하면 한타 박살납니다. 세 갈래로 쫙쫙! 쫙쫙 나가거든요?〉
〈쫙쫙인가요?〉
〈네, 쫙쫙!〉
꼬그모의 평타가 쫙쫙 갈라진다.
원거리 전용 아이템 쿠단의 허리케인에 의해.
온힛 효과를 극대화시키자 평타 3방과 다를 바 없다.
그런 데다 잘 컸다.
랄라라는 든든한 보험까지 있다.
물론 변수가 없다고 한다면 거짓말이다.
-대퍼만 하지 말자하
-바론 먹다 떼몰살
-제발 바론 근처도 가지마!
팬들 입장에서는 바랄 만하다.
꼭 게임이 비벼지는 '그 지역'.
선수들도 힘들겠지만 팬들도 한숨이 나온다.
하지만 롤이라는 게임이 결국 바론이다.
이기고 있는 팀은 바론 주도권으로 굴리거나 먹는 게 베이스다.
그런데 강타 확률이 낮으니 KTX 롤러코스터는 밋밋한 운영이 요구됐다.
〈하지만 칩니다! 쳐요!〉
〈근거가…… 있죠. 이거는 최소 귤플랭크 궁극기는 빼겠다는 생각입니다.〉
김은준 해설의 말대로 근거가 있다.
처음 미드 강타 꼬그모가 나왔을 때.
팬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괜히 터졌던 게 아니다.
─???: 강타 빼고 다 잘하는 정글이라고?
그래서 들지 않았다
└어째서 당당하신?
└강 타 의 신
└강타를 압수 당했어……
강타 빼고 다 잘한다.
그러면 강타를 안 들면 되지.
간단하지만 한없이 불가능한 방안을 실현 중이다.
KTX 롤러코스터가 바론을 버스트한다.
Royal Club의 생각 이상으로 빠르다.
꼬그모가 침을 미친 듯이 퉤퉤퉤퉤! 뱉는다.
─블루팀이 바론 백작을 처치했습니다!
바론을 뺏기는 일이 없다.
적 정글과 레벨 차이가 난다.
즉, 강타 데미지에서 확실하게 앞선다.
몰아먹기라는 성장 덕분이다.
아, 이런 레벨 차이라면 나도!
코돈빈으로선 아쉬울지도 모르지만.
-갓전설!
-코돈빈이었으면 귤플랭크 궁에 뺏겼다 ㅇㅈ?
-쓰렉귀 Q에 뺏겼을지도 모름ㅋㅋ
온갖 요상한 방법으로 뺏긴 시점부터 발언권은 없다.
결국 Royal Club은 한 타이밍 늦고 말았다.
쿵! 쾅!
맏따의 광우스타가 점멸로 걸어버린다.
한타가 일어나자 완벽한 독무대다.
〈괴물! 나라는 괴에물!〉
〈한타가 너무 안 좋게 열렸어요! 이건 그냥 전멸인데요?〉
판을 깔아주자 주저 없이 뛰어든다.
랄라의 버프를 받고 쫙쫙!
세 갈래로 나가는 평타는 인정사정이 없다.
─더블 킬!
트리플 킬!
우즈의 갈리스타도 나름대로 딜을 넣었다.
하지만 꼬그모와 비비기엔 하늘과 땅.
뒤늦게 부랴부랴 도망가려 한다.
사방에는 적.
동아줄처럼 던져진 랜턴.
하필 그 중심에 와드가 박혀있다.
점멸까지 써가며 와드를 열심히 쳤으나.
─쿼드라 킬!
KTX 레전설님은 전설적입니다……!
안타깝게도 16레벨 꼬그모다.
그 잠깐을 도저히 기다려주지 않는다.
하늘에게 떨어진 폭격에 스치자 사망.
현장의 수만 팬들이 환호한다.
모든 팬들이 환호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 수가 결코 적지가 않다.
우즈는 인기가 많은 게 사실이다.
중체원이라는 칭호로 불릴 정도니 당연하다.
반면 일각에서는 못지 않게 까도 양산하고 있다.
소위 말하는 인성 문제다.
중국에서는 별로 신경을 안 쓴다.
그렇다 해도 스타급 선수의 문제는 어느 나라에서든 씹기 좋은 화두다.
-?! 천적이 등장했어
-우즈는 당할 때가 제일 좋아
-뚱뚱해서 랜턴을 못 탔나 보네??
한국과 중국의 대결이다.
중국의 수천만 팬들이 지켜보고 있다.
이중 대부분은 플랫폼에서 부풀린 허수일 확률이 크지만 허수를 제외해도 엄청난 숫자인 게 사실이다.
여론은 의외로 치우쳐있지 않다.
레전설에 대한 팬심도 못지 않게 깊다.
反우즈 세력까지 포함되니 거의 비등비등하다.
〈아직 25분도 안됐고, 밀리는 라인이라 넥서스까지는 못 밀겠지만 이건 사실상…….〉
글로벌 골드 격차라던지.
딜러진의 성장과 조합이라던지.
그런 사소한 걸 따질 단계조차 아니다.
그냥 꼬그모가 너무 세.
레전설이 죽는 상상이 안 가.
아이템과 코돈빈의 보조까지 완벽하다.
〈이미 바론까지 챙겨서 변수가 없죠?〉
〈정말 완벽한 강타였습니다. 역시 강타의 신! 원래 신은 본인이 수고스럽게 움직이지 않거든요.〉
-이걸 엿을 먹인다고?
-두 번 죽이네ㅋㅋㅋㅋ
-코돈빈 눙물 ㅠ.ㅠ
-강타 없는 강타의 神
리프트 라이벌즈 네 번째 세트.
KTX 롤러코스터가 Royal Club을 상대로 완벽한 승리를 거머쥔다.
* * *
어마어마한 기대를 모았던 네 번째 세트다.
아무리 롤드컵이 아니라도 국제 대회잖아.
대한민국의 위상을 보여줘야지?
뿐만 아니라 상대가 워낙 밉살 맞다.
중국애들이 레전설 좋아하는 건 그렇다 쳐.
하지만 우리는 우즈라는 애 좋아할 수가 없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txt
Q. 솔로랭크에서 일어난 파문 때문에 한국 팬들이 실망이 컸다. 오해라도 봐도 되겠나?
A. 한국의 솔로랭크에는 이상한 유저들이 많다. 특히 중국 유저들을 차별하는 행위가 심각하다. 잘못은 전적으로 그들에게 있다.
한국에서 트롤링 하고 정지 당한 중국 선수의 인터뷰
└딱 1초만 투자하세요
└착한 짱깨는?
└파오후 쿵쾅쿵쾅쉑
└벌써 1년 전이네ㅋㅋ
한국에서 영 이미지가 좋지 않은 중국 프로게이머다.
병크를 터트린 건 그렇다 쳐도 이후 대처가 아니꼽다.
아직까지도 그 사건을 기억하는 유저들이 매우 많다.
그렇기에 더더욱 뜻깊은 승리다.
커뮤니티 사이트들에서는 성화다.
놀려 먹는 글들이 줄지어 올라온다.
─우즈가 자꾸 랜턴을 못 타는 이유.Fact
'그 나라' 제품
└중국산 말이지?
└게임에서도 고장 나누ㅋㅋㅋ
└그냥 뚱뚱해서 못 타는 거임
└삐빅! 고도 비만은 탈 수 없는 랜턴입니다
지난 롤드컵에 이어 또다.
랜턴을 못 타는 실수를 저지른다.
부랴부랴 와드를 치다 곡사포를 맞고 요절한다.
이미 커뮤니티에는 찰진 비유와 함께 짤방들이 난무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다른 의견도 제기된다.
와드를 친 것이 과연 잘못일까?
─???: Uzeu, 그것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원딜은 와드를 치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로봇 교수님!
└핑와성애자……
└01010001110110011110001
└우즈에겐 없는 쿨러 탑재ㄷㄷㄷㄷ
KTX 롤러코스터의 대승.
심지어 대퍼도 없이 완벽했다.
아주 안정적인 승리로 Royal Club을 찍어 눌렀다.
분명 좋아해야 할 일이다.
2패로 시작했음에도 가볍게 따라 붙었다.
그럼에도 몇몇 팬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이긴 건 좋은데 뭔가 좀 재미없다
-왜 이렇게 쉽게 이기지?
-어째서 '그 시간' 이 찾아오지 않는 건가 자네들!
KTX의 팬들은 조금 남다른 시각을 가진다.
하도 자극적인 경기만 보다 보니 밋밋해.
이기는 것도 좋지만 대퍼는 하고 이겨야지!
─KTX는 한층 더 고난도의 롤을 하고 있네
다른 팀은 그냥 이기면 팬들이 칭찬해주는데
KTX는 '대퍼' 하고 이겨야만 팬들이 칭찬해줌
└진짜 팬들은 완승을 원하지. 그냥 크트가 던지는 거 보고 싶은 거잖아
└아 들킴;; ㅋㅋ
└바론만 치면 손 떨리는 느낌을 느그들이 아냐?
└대퍼팬과 KTX팬 싸우지 말아요. 모두 같은 팀 응원하자나요!
똑같은 1승이긴 한데 약간 값어치가 다르다는 느낌이 있기는 한다.
손에 땀을 쥐는 맛이 없었어.
그 연유는 다름이 아니다.
─???: 바론을 스틸 당하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모르겠는 걸?
└안 썼으니까ㅋㅋㅋㅋㅋ
└띠ㅡ껍
└강타 빼고 다 잘하는 그 정글!
└돈빈이형 너무 하이 텐션인데
드디어, 정말 드디어다!
우승이라는 걸 할 수 있게 됐다.
유난히 하이 텐션일 만도 하다.
─코돈빈은 지금 웃고 있다
헤헤……
그냥 바보같이 웃고 있다
└바보형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론 먹는 상상 중인 듯
└헤헤…… 도, 돈비니…… 우승한다!
└코돈빈 드디어 트로피 하나 차지하나?
변수가 확 줄자 간단해진다.
바론이 확실하니 운영이 너무 깔끔해.
극한까지 굴린 스노우볼로 Royal Club을 깔아뭉갰다.
4세트를 완벽하게 승리.
5세트의 전망은 밝아질 수밖에 없다.
이전 세트와 달리 어느 팀이 나올지 고민 거리가 줄어든다.
* * *
코돈빈이 해맑게 웃고 있다.
드디어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프로게이머 인생 44개월 만의 일이다.
"헤헤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되는 일 아닌가?
강타를 안 들었다는 사소한 부분!
굳이 깊게 생각하는 걸 포기했다.
그저 지금 이 순간을 즐기자.
코돈빈은 더없이 해맑기만 하다.
반면 이재훈 감독은 고민이 깊어진다.
'이 새끼가 곧 우승할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막을 수 있을까?'
진지한 고민이다.
상층부에서 이야기가 나왔다
KTX가 섬머 시즌 우승을 실패하다니.
사실 그 정도야 감안을 했던 부분이다.
이제 막 규합한 팀.
우승을 하면 좋은 거지, 못했다고 나쁜 건 아니다.
다만 KTX 롤러코스터에는 전통이 있다.
스타크래프트 시절부터 이어져 내려온 팀이다.
하지만 롤판에 와서는 한 가지 아쉬웠던 게 사실이다.
〈SKY T1은 벌써 임요한에 준하는 걸출한 인재를 만든 걸로 들었는데.〉
〈우리도 슬슬 소식이 들릴 때가 되지 않았나?〉
〈면목이 없습니다. 제가 부족한 바람에…….〉
SKY T1과 KTX.
한국에서 손 꼽히는 통신사다.
이들이 E-스포츠판에 가장 적극적인 투자를 하는 건 단순한 애착 때문이 아니다.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선수를 만든다.
야기되는 광고 효과는 어마어마하다.
임요한? SKY T1 소속 아니야?
김영호? KTX 롤러코스터 선수지!
이 이미지가 하루이틀이 아니라 평생 간다.
때문에 혈안을 하며 프랜차이즈 선수를 만들려는 것이다.
SKY T1은 이미 테이커라는 스타를 탄생시켰다.
그에 반해 KTX는 아직도 뜨뜻미지근하다.
〈레전설이라면 김영호급 인재가 될 수 있을 듯한데 아닌가?〉
〈저도 그 가능성은 굉장히 높게 평가하긴 합니다만…….〉
〈역시 비용 문제겠지.〉
상층부에서는 여러 이야기가 오갔다.
레전설이라는 선수도 싹이 보이지 않나?
그런데 그 선수는 팀에 묶여줄 것 같지 않아.
이미 해외 시장이라는 달콤한 꿀을 맛보았다.
묶여준다고 해도 비용이 천문학적일 것이다.
차선책으로 고려된 한 가지 방안.
〈이럴 바에야 차라리…… 어때?〉
〈뭐? 아니, 그런 인재가 또 나올 리 없잖아?〉
투자도 확충한 마당이다.
언제까지 기다려주기에는 자기들도 입장이 있다.
최고의 선수를 만들지 못할 거라면 차라리.
'콩진호라…….'
KTX 롤러코스터에는 김영호를 제외하고도 또 한 명의 스타가 있었다.
스타크래프트 시절부터 쭉 감독직을 수행한 이재훈은 기억한다.
하지만 어지간한 우연이 아니라면 불가능해.
그 가능성을 지지고 있다.
코돈빈이라면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꿀꺽, 침을 삼킨 이재훈은 천천히 이동했다.
"생각 좀 정리됐어?"
"물론~ 어느 팀이 가도 이길 거야. 솔직히 우리나 GOO 말고……."
에이스 결정전이다.
마지막 5세트는 가장 강한 팀이 나가야 한다.
감독들 사이에서는 진작에 회의가 진행 중이었다.
SKY T1 혹은 KTX 롤러코스터.
두 팀 중 하나로 나가기로 입이 모였다.
나머지 팀들의 감독은 당장의 자존심을 접었다.
저 두 팀만이 승산을 논할 수 있다.
문제는 둘 중 어느 팀이 출전할지다.
여기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이야기가 오갔다.
"SKY T1이 최근 우승팀이기도 하고……."
"너무 한 팀만 부담 지는 것도 좀 그렇잖아?"
이재훈 감독은 코돈빈을 누구보다 아낀다.
그렇기에 상층부의 제안에 반감을 가진다.
하지만 한사코 무시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결국 선택을 맡기기로 했다.
감독의 권한으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선택지였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시는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추천과 코멘트& 원고료 후원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오늘은 1화만 올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