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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설의 재림-377화 (377/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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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얼 교수님 -->

수많은 기대가 쏟아졌다.

양쪽 팬들 모두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리라 내심 예측하고 있었다.

KTX 롤러코스터의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는 열성 팬들도.

─최소 3 대 1, 여차하면 3 대 2까지 예상한다

2 대 3은 봐줘라 코돈빈 개새끼야!

└어째서 코돈빈이라 단정 짓는 것이냐ㅋㅋㅋ

└나머지 애들이 대퍼할 수도 있지!

글쓴이-합리적 의심

└킹리적 갓심 ㅇㅈ

무언가 변수가 생기기는 할 것이다.

거의 확신의 확신에 가득 찼다.

게임이 비벼질 요소가 너무 많아!

이를 보는 사람들만 아는 게 아니다.

GOO Tigers는 더 잘 알았으면 잘 알았지 모를 리는 없다.

1세트부터 약점을 파고들었고, 현재 진행되는 3세트도 그러하다.

〈이거 바론 치나요? KTX도 알고 있거든요?〉

〈칩니다! 치는 거 말고는 선택지가 없어요.〉

클끼리 해설이 설명을 덧붙인다.

원딜러가 없다는 기형적인 조합.

아이언카이저가 세긴 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단점이 두드러진다.

전형적인 뚜벅이 챔피언이다.

상대가 안 싸워주면 할 게 없어.

바론을 쳐서 교전을 유도하는 것이 최선이다.

강타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내린 판단이겠지만.

쿠루룩!

바론을 치면 맞히기가 더욱 쉬워진다.

옹기종기 바론 둥지에 예쁘게 모여있다.

어디선가 날아온 화살이 하나둘 꿰뚫는다.

〈게임을 시작하지!! 지금부터 로드 오브 로드의 장르가 바뀝니다. 슈팅 게임으로!〉

결코 드립으로 하는 해설이 아니다.

정말로 슈팅 게임이 펼쳐지고 있다.

어쩌다 한 대 맞으면 큰일 난다.

쿠루룩!

쏘아진 관통 화살에 랄라가 스치고 말았다.

체력이 반토막 이하로 줄어버린다.

관중석에서 탄성이 쏟아져 나온다.

-미친 제이스 QE급인데 쿨 너무 짧은 거 아니야?

-방관 파루스 포킹 개사기……

-저게 근데 진짜 맞히기 힘든 스킬인데

보기만 해도 아픔이 공유돼.

그런 느낌이 들 정도로 살벌하다.

맞히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지만 레전설은 잘 맞히고 있으니 없는 단점이다.

하지만 KTX 롤러코스터도 그 이상은 할 수가 없다.

정면 싸움은 여전히 GOO Tigers가 강하다.

싸우려면 체력을 좀 더 깎아야 한다.

크롸라라라-!

결국 마지막까지 쳐서 잡는데 성공했다.

괴수의 울음소리가 소환자의 전장에 울려 퍼진다.

그런데 울려 퍼진 방향이 아래쪽이 아닌 거 같아.

와아아아아아아-!

역대급의 함성 소리가 경기장을 뒤흔든다.

이번 섬머 시즌 이 이상의 명장면은 없다!

말하는 듯한 대형 사고가 터져버렸다.

〈여기서 코돈빈이! 코돈빈이이!〉

〈슈퍼 플레이! 강타의 시인-!〉

〈강타 싸움에 영원한 승자, 영원한 패자는 없다는 거죠……!〉

중계진의 말미가 흔들릴 정도로 전율스럽다.

배치기 점멸로 미끄러지듯 들어가 터트린다.

술통 폭탄으로 상대의 진영을 붕괴시키며 바론까지 가져왔다.

강타의 신 코돈빈이 진정한 각성을?

무리하게 들어간 탓에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바론 스틸은 모든 실수에 대한 면죄부다.

─더블 킬!

이후 흘러가는 한타는 정해져 있다.

포킹만 센 게 아니야.

평타도 세.

레전설이 자신감 있는 앞무빙으로 카이팅 한다.

영혼검의 액티브로 빨라진 이동 속도와 공격 속도로 두들긴다.

앞선 포킹 탓에 걸레짝이 되어있는 GOO Tigers.

바론 버프라는 유일한 동아줄도 뺏겼다.

〈싸늘해요. 분위기가 싸늘합니다. 이거 어떡하지??〉

〈살아 돌아가도 미래가 없어요. 일단 싸워요. 일단 싸웁니다!〉

막싸움에는 일가견이 있는 조합이다.

그런데 체력이 너무 깎였어.

희망이었던 바론도 뺏겼어.

인게임 상황은 둘째 치고 멘탈이 흔들린다.

흔들리는 상대를 봐줄 사람도 아니다.

레전설이 자비도 없이 쏘아버린다.

─트리플 킬!

쿼어드라 킬-!

레전설이 활 시위를 당길 때마다 한 명씩이다.

혼비백산 도망가는 적들을 봐주지 않는다.

진짜 백발백중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

-교수님 사망……

-해답 없는 문제 오바 아닌가요?

-팔이 짧아서 안 닿아 ㅠ.ㅠ

GOO Tigers의 팬들로서는 사무친다.

뉴메타의 정점을 보여주며 라인전을 터트렸다.

그런데 레전설이 원거리에서 포킹을 쏘아대니 속수무책이다.

방금도 앞점멸로 때리려고 하는데 안 닿아.

팔만 부들부들 떨며 그 자리에서 속박 당한다.

촉수 플레이에 능욕 당하며 쏘아진 관통 화살에 터졌다.

〈파루스가 기본적으로 원거리 딜러라 평타가 아파요.〉

〈평타로 스택 쌓고 관통 화살로 퍼엉! 터트리면 %뎀까지 들어가서 말도 안되는 딜이 나오죠.〉

리플레이를 보며 감탄에 젖어 든다.

게임 시간이 아직 25분 전후.

그래서 끝나지는 않았다.

억제탑이 밀리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하지만 막아냈다고 미래가 있는 게 아니다.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바론 트라이가 막혔다.

심지어 뺏기고, 거의 전멸에 가깝게 몰살 당했다.

쿠루룩!

정비를 마치고 더욱 더 강해진 파루스의 포킹.

바론 버프도 절반 가량 살아있다.

강화된 미니언까지 쏟아져 온다.

〈GOO Tigers가, 스프링 시즌 차기 왕좌의 위엄을 보여줬던 GOO Tigers가……!〉

〈막을 수가 없어요. 아쉬움이 사무치지만 바론 한타에서 스펠도 다 빠져서 변수가 없습니다.〉

앞서 두 세트를 내주며 막다른 골목에 몰린 GOO Tigers다.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조커 카드를 선보였다.

결국 레전설의 슈퍼 플레이에 무너지고 말았다.

저렇게 잘 맞히는 파루스를 상대로 어찌 해야 할지.

교수님의 학습법은 장기적으로는 효과가 탁월했지만 당장 진행되는 게임에서 해답을 내놓지는 못했다.

* * *

치열한 공방이 오갔다.

경기의 내용은 결코 일방적이지 않았다.

그 결과와 과정에 대해 커뮤니티는 떠들썩하다.

─오늘도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은 강타의 神.Gif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이 오브젝트를 챙긴 모습이다

└(1세트 제외)

└진짜 신이었누ㄷㄷ

└마지막 바론 스틸 소름 돋았잖아……

└솔직히 두두빨인 줄 알았는데;;

강타를 정말 소름 끼칠 정도로 못 쓴다.

그 자리에 유리야를 데려 놔도 더 잘 쓰겠다.

그런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어처구니가 없다.

그랬던 우리 아이가…… 아니, 코돈빈이 달라졌어요!

2세트부터 갑자기 각성을 해버렸다.

정글링 특화 챔피언 두두는 솔직히 그럴 만했지만.

─조토진 이 새끼 코돈빈을 얼마나 만만히 봤으면ㅋㅋ

꼬시다ㅋㅋㅋ

└두두 상대로 스틸 시도한 건 기만 아니냐?

└진짜 어지간히 만만히 본 거지

└2세트도 못 뺏고, 3세트는 도리어 뺏김ㅋ

두두로 오브젝트를 안 뺏기자 인생 챔피언을 찾았나?

커뮤니티에 잠시 농담 아닌 농담이 올라왔다.

두두라도 시키면 강타 실수는 안 하겠네!

그런데 3세트, 구리가스로도 활약이 빛을 발했다.

강타 실수를 하지 않아.

오히려 GOO Tigers에게서 바론을 강탈해버렸다.

─???: 왜 칭찬하는 것이지?

너희들은 숨을 쉬었다고 칭찬 받나?

└제발 숨 좀 쉬어!

└(속보)코돈빈 숨 쉰 채 발견

└숨만 쉬어도 이렇게 칭찬 받는데……

└강타도 잘하는 정글러 킹 돈 빈 센세!

솔직히 말해서 당연한 거긴 하다.

그 당연한 걸 왜 못해 가지고 흐아…….

보는 팬들의 뒷목을 오지게 땡기게 만들었다.

강타 빼고 다 잘하는 정글러.

강타까지 잘 쓰자 게임이 너무 쉽게 풀린다.

초반의 안타까운 갱승 한 번 빼고는 완벽했다.

불리했던 승기를 천천히 뒤집는데 성공해냈다.

숨 쉬는 것만으로 전장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물론 진짜로 숨을 크게 쉬는 이는 따로 있다.

─???: 왜 칭찬하는 것이지?

너희들은 숨을 쉬었다고 칭찬 받나?

└대 전 설

└숨 쉬듯이 하드 캐리

└숨 쉬는 대퍼팀=무적

└오늘도 무사 작동한 억제탑!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각각의 세트에서 전부 다른 챔피언을 선보였다.

드넓은 챔피언폭과 숙련도가 이목을 사로 잡았다.

첫 세트의 르풀랑.

두 번째 세트의 부시안.

세 번째 세트의 파루스.

각각의 임팩트가 워낙 빼어나 MVP를 두 개나 받았다.

딜량 1등은 물론이고 매 순간 슈퍼 플레이가 빛났다.

나머지 하나의 MVP를 받은 코돈빈의 인터뷰.

〈왜 이렇게 강타를 잘 쓰세요?〉

〈기본이죠~.〉

뻔뻔한 인터뷰가 다른 모든 화제의 위에 설 만도 하다.

KTX 롤러코스터 대 GOO Tigers전.

그 외에도 이슈거리는 쌔고 쌨다.

사실 결과적으로 실패해서 그렇지 도도갓도 엄청났다.

패배한 경기임에도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3 대 0이지만 결코 쉽게 승리를 내어준 것은 아니었다.

─사실 준비는 GOO Tigers가 더 빡세게 해온 거 같은데

미드 타이온, 탑 귤플랭크, 원딜 아이언카이저

상상치도 못한 걸 다 꺼내왔어

그런데…… 그냥 레전설이 너무 잘함

└실전 특강 오지게 하셨지

└교수님이 이번에 꿀팁 대방출했자너~

└똑같은 챔피언도 레전설이 하면 존재감이 달라

└청 출 어 람

부시안으로는 캐리를 못한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이를 방증하는 듯한 첫 번째 세트였다.

르풀랑에게 시도 때도 없이 죽었다.

하지만 레전설의 부시안은 달라.

기존의 정설을 무너뜨리며 새로운 정설을 써내렸다.

비교적 캐리력이 떨어지는 픽을 했던 세 번째 세트에서도.

「레전설의 화살! GOO Tigers를 심장을 관통하다.」

「파루투스 너마저? 레전설의 미드 파루스는 달랐다!」

「교수님, 질문 있는데요~. 레전설 학생에게는 대답하지 못했다.」

[Best Comment]- 왔노라 , 물렸노라, 죽었노라

[Best Comment]- 게임은 던져졌다

[Best Comment]- 교수님인데 롤을 못해 ㅠ.ㅠ

프로게이머에게 별명이 붙는다.

사실 스타크래프트 시절에는 당연했다.

엄재경 해설이 솔선수범 만들어주며 정착된 문화다.

로드 오브 로드로 넘어와서는 그런 문화가 반쯤 사라졌다.

하지만 간혹 팬들에 의해 생기곤 한다.

그렇기에 안 좋은 쪽의 색깔도 붙는다.

─오늘도 학생들을 위해 명강의를 쏟아내시는 교수님.jpg

로를 몬테(Loleul Monte)씨의 모습이다

└강의는 일품인데 롤을 못해!

└롤 빼고 다 잘하시는 교수님……

└이론은 완벽하자너ㅋㅋㅋ

└입에 착착 붙는다~

코돈빈에게 강타의 신이라는 별명이 붙었듯 마찬가지다.

강타를 잘 쓰면 진짜 신.

못 쓰면 병신.

어느 쪽으로 해석될지는 선수들의 폼에 달렸다.

좋은 쪽의 별명이었던 교수님의 색깔이 덧칠해진다.

사실 플레이 자체는 괜찮았지만 결과는 모든 것을 말한다.

─교수님 요즘 강의에만 너무 집착하실 때 알아봤다

무슨 부시안으로는 캐리를 못해

이론 따위 슈퍼 플레이 앞에서 무너져 내리는 거야

└ㄹㅇ루다가ㅋㅋ

└부시안은 캐리할 수 있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유튜부 욕심 좀 그만 내고 내실에 치중해야지

하필 비교할 대상까지 있자 비판 글들이 무성하다.

GOO Tigers의 팬들은 안타까움을 삼키고 있다.

스프링 시즌과 달리 도전 권한도 얻지 못했다.

반대로 KTX 롤러코스터.

GOO Tigers전의 승리는 많은 의미를 내포한다.

일단 당장의 섬머 시즌 결승전 진출을 성공한 셈이다.

─결승전 대박 매치 확정……!

SKY T1 VS KTX 롤러코스터

통신사 라이벌 매치 꿈은 ☆ 이루어진다

└좆됐다

└간만의 대박 결승ㄷㄷ

└이건 직관 가야지!

└캬 대퍼 코인 떡상ㅋㅋㅋㅋㅋㅋ

정규 시즌을 5위로 마무리했다.

기대에 비하면 결코 좋다고는 할 수 없었던 성적이다.

포스트 시즌을 길게 치러야 하는 만큼 변수 또한 많았다.

안 그래도 변수 많기로 LCK에서 첫손 꼽히는 팀.

과연 결승 진출이라는 절벽 등반을 성공할 수 있을까?

팬들은 팀 이름 그대로 마음속의 롤러코스터를 매 경기 탔다.

〈결국 한 시즌을 마무리 짓는,유종의 미를 거두는 건 결승전이잖아요? 많은 팬분들이 여러 스토리를 그려봤을 거에요.〉

김은준 해설의 말대로 온갖 예측이 있었다.

롤판의 명문, 맛밤 게임단이 재도약을 하느냐.

GOO Tigers가 스프링 시즌의 복수 기회를 얻느냐.

〈하지만 결국 하나의 스토리로 귀결되었죠.〉

〈슈퍼팀 아닙니까? LCK의 최고를 먹기 위해 만들어진 팀이에요!〉

마지막으로 새로이 탄생한 슈퍼팀.

KTX 롤러코스터가 오만한 SKY T1에 도전한다.

포스트 시즌의 결과에 따라 두 팀의 결승전이 확정 지어졌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시는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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