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전설의 재림-371화 (37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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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얼 교수님 -->

상암 E-스포츠 스타디움.

금일 진행될 경기를 보기 위해 수많은 팬들이 모여들었다.

제도만 바뀌었을 뿐 매 경기의 중요함이라는 절대적 가치는 변하지 않았다.

길고 길었던 포스트 시즌이 끝이 보인다.

드디어 마지막 2·3위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원래의 제도로 따지면 준결승전에 해당하는 만큼 열기 또한 당연히 드높다.

〈게임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15 LOL 챔피언쉽 코리아 서머 스프릿. 자, 오늘은 플래이 오프 3라운드 결승을 직행하게 될 마지막 관문 여러분께 중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진용준 캐스터의 목소리가 평소보다 밝아 보인다.

현장 관중들의 열기 때문도 있겠지만 진짜는 그 수.

800석의 주 경기장은 당연하고, 보조 경기장들도 전부 개방하여 인산인해를 이룬다.

티켓 장사가 잘되면 개최측인 오프게임넷은 신이 난다.

그 오프게임넷의 개국공신이며 이사급 인사인 진용준 캐스터도 당연히.

오늘 경기는 흥행이 반쯤 예고된 것이나 다름 없었다.

〈중요하지 않은 결승전이 어디 있겠냐만은…… 이번 15시즌은 중요도가 더욱 올라갔죠?〉

〈맞습니다. 섬머 시즌 우승팀에게는 롤드컵 직행 티켓이 부여됩니다. 이전 시즌처럼 엎치락뒤치락 선발전 나갈 필요가 사라지는 거에요.〉

관중이 북적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만큼 오늘 경기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높다는 소리다.

클끼리 해설과 김은준 해설의 설명대로 중요도가 어마어마하다.

그 결승전으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이다.

경기를 치를 두 팀이 워낙 인기가 많기도 하다.

KTX 롤러코스터는 당연하고 GOO Tigers 또한 못지가 않다.

와아아아아아아-!

선수들이 등장함과 동시에 현장에 소리의 파도가 친다.

특히 한 명의 선수에게 이목이 쏟아진다.

중계 플랫폼의 채팅창에서도 팬들이 엄청나게 성화다.

-우리 도도갓은 결승전 가볍게 가는 편이야!

-교수님, 준결승전 강의 수강하러 왔습니다

-역시 롤단기 1타 강사 몬테 교수님ㄷㄷ

.

.

.

실력만 따져도 더할 나위 없는 선수다.

그런데 특유의 입담과 롤을 가르치는 실력.

유튜부 채널이 크게 성행하며 '교수님'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왜 1타이신지 알겠네요!

-Thank you for great class!

-是一位優秀的講師。 推薦

-H?c th?y giao va th?t h?c hanh

몇몇BJ들이 강의랍시고 하는 조잡한 영상과는 비교를 불허한다.

프로게이머들도 성화일 정도로 그 수준이 탁월하다.

심지어 비단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유튜부는 전세계 모든 나라에서 시청할 수 있다.

서양권은 물론이고 중국에서도 VPN을 통해서 본다.

특히 베트남, 브라질, 오세아아니아 등 비주류 지역에서는 필수 코스다.

원딜 프로를 하고 싶어?

그럼 도도갓 교수님 강의부터 수강 해야지!

프로게이머판이 좁다 보니 입소문이 빠르게 탄다.

Best- [우승 후기] LPL 우승 감사드립니다 교수님!

Best- [강의 리뷰] 知道了IMP的秘密。 LPL??玩家必?

Best- [프로 데뷔] Take classes. If you are not a black cow!

Best- [프로 데뷔] De ouro a jogadores profissionais! Nao e um sonho.

실제 도움을 받은 프로게이머들이 후기와 댓글을 남기며 가치를 보증한다.

오히려 한국보다 세계에서 더욱 인정 받는 교수님.

경기장의 환호는 그 인기에 비하면 덜한 수준이다.

〈사실 교수님도 실적이 없으면 절대 할 수가 없는 직업이거든요?〉

〈대학교 교수님들이 다~~~ 그 분야의 엘리트, 인재들 아니겠습니까? 도도갓 선수는 한국에서 1,2위를 다투는 탑급 원딜러에요!〉

순수하게 강의만 잘하는 탁상공론이 아니다.

실제 대회 무대에서 그 클라스를 증명하고 있다.

스프링 시즌의 준우승으로 커리어에 큰 획을 그었다.

그리고 이번 섬머 시즌.

조금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교수님은 원딜 뿐만 아니라 모든 포지션에 일가견이 있으시다.

〈리메이크된 타이온을 비밀 병기로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GOO Tigers에서 굉장히 고평가 하는 챔피언입니다. 그 이유가 도도갓 선수라고 얼핏 들었어요.〉

-뚜쉬! 뚜쉬!

-만능 교수님ㄷㄷ

-???: 이건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아니에요

-아하, 솔랭에서 타이온 하셨던 이유가 그거구나!

같은 팀의 다른 선수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시즌 초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GOO Tigers.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던 건 교수님의 은혜 덕이다.

일련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와아아아아아-!

하지만 이에 맞서는 팀도 만만치 않다.

시즌 초 불안했던 건 우리가 진짜였다.

가다듬어진 건지, 주사위 확률이 올라간 건지는 몰라도 기세가 날이 갈수록 무서워진다.

〈KTX 롤러코스터…… 말이 필요 있나요? 슈퍼팀! 세 글자로 참 많은 부분이 설명됩니다.〉

-슈 퍼 팀

-이게 순수하게 좋은 의미가 아니야……

-슈퍼는 괜찮은데 대퍼만 하지 말자!

-응, 오늘도 보나 마나 할 거야

슈퍼팀이 탄생했다!

리빌딩 초부터 어마어마한 관심이 쏟아졌다.

멤버만 쭉~! 한 번 훑어봐도 이건 초대박이네.

아폴로 신드롬의 전형적인 예시를 보여주었다.

천재만 모인 집단에서 오히려 성과가 낮게 나타나는 현상.

결과만 놓고 보면 각각의 선수들이 이름값을 못한 꼴이 됐다.

SKY T1과 함께 한국을 대표할 명문팀이 되지 않을까?

그 예상은 참 많이도 삐걱거렸다.

하지만 결국 제자리를 잡았다.

〈올라올 팀들이 올라왔다는 느낌입니다. 물론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모든 팀들이 저력을 가졌지만 일반적으로 가장 기대를 받았던 팀은 이 두 팀이거든요?〉

〈동의합니다. 이 두 팀 중에 어느 한 팀이 결승전 직행을 했어도 전혀 위화감이 있지 않아요.〉

-GOO Tigers도 스프링때 겁나 셌는데……

-SKY T1이 더 잘한 거지 결국

-이번에는 또 몰라!

기대 받는 팀들이 무척이나 많다.

본래는 빈집털이라는 말이 나왔던 15시즌.

그런 말이 쏙 들어갈 정도로 섬머 시즌의 수준이 높다.

그 어느 팀이 우승해도 이상하지가 않다.

한국에 그만큼 강팀이 많다는 의미다.

한국 팬들로서는 가히 사무친다.

─이번 롤드컵도 리프트 라이벌즈도 진짜 미치겠다……

이번 해 초만 해도 진짜 멸망 분위기였는데

역시 근본 있는 나라는 뭐가 달라도 다르지

-The E스포츠 종주국

-든 든 하 다

-현재 1,2,3위팀 롤드컵 가면 최소 하나 우승은 먹겠지?

-그렇게만 되면……

결승 진출팀을 정하는 마지막 플레이 오프.

그 막이 오른다.

* * *

GOO Tigers.

SKY T1을 제외한다면 명실상부 한국 롤판 최고의 팀이다.

최근 흔들리긴 했지만 어쩔 수 없는 하나의 사정 때문이다.

스폰서인 GOOTV가 망했다!

이제는 상표 해약일 만을 기다리는 유령 회사다.

따라서 선수들에 대한 지원도 사실상 끊기게 됐다.

연습실이 없어서 PC방을 전전하는 등 개고생.

하지만 새로이 스폰서를 찾으며 재도약하고 있다.

이는 운이 좋았다기 보다는 사실상 필연에 가깝다.

"이게 다 교수님 덕분이지!"

"역시 롤단기 1타 강사셔."

"엊그제 올라온 강의 보고 삘이 딱 오더라고~."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그런 교수님, 도도갓이 속해있는 GOO Tigers.

해외 기업들이 투자를 안 할 이유가 있겠는가?

오히려 입찰 경쟁까지 붙었다.

중국의 인터넷 방송 플랫폼 호야TV가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해왔다.

전폭적인 지원 하에 선수들도 다시 본래의 실력을 회복하는데 이른다.

포스트 시즌 현재, 충분한 휴식과 연습이 밑바탕됐다.

다시 경기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덕이다.

환경이 안정되자 도도갓 교수님의 강의 수준도 덩달아 높아진다.

〈고무장갑맨은 이이이! 뚜웅-! 뚜쉬! 뚜쉬! 뻐엉! 이 기본 콤보만 기억하면 된단 말이야~.〉

-E쓰고 Q로 띄우고 평타평타 W펑 하란 소리죠?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네요!

-강의 보고 고무장갑맨으로 12연승 했습니다

-와, 방금 소름 돋았어. 타이온 풀콤보 맞은 줄ㄷㄷ

4D 영화처럼 생생하게 다가온다.

수많은 시청자들과 팬들이 열광할 만하다.

하지만 가장 많은 혜택을 받는 건 팀원들이다.

스킬 구조가 낯설어 프로게이머들도 꺼린다는 타이온.

도도갓이 속성 강의로 요점만 콕콕 짚어준다.

단기간에 숙련도를 끌어올린 비결이다.

"타이온부터 가져올까요?"

"한 2픽으로 보여주자. 천천히."

이윽고 시작된 첫 번째 세트의 밴픽.

GOO Tigers가 타이온을 자신 있게 가져온다.

어디로 갈지 예측이 안되니 밴픽에서도 우위에 선다.

그래봤자 탑이나 정글이겠지~.

방심했을 상대에게 일격을 날려준다.

KTX 롤러코스터에게 복수하기 위해 미드 타이온을 갈고 닦았다.

"도도갓에게 타이온 배운 이후로 스크림 승률 100%야. 미쳤어!"

시즌 초에 한 번 패배를 겪지 않았는가?

상대가 대퍼를 했음에도 경기를 지고 말았다.

아무리 당시 환경이 안 좋았어도 의기소침해질 수 있다.

특히 GOO Tigers의 미드라이너 구로.

레전설에게 관광 당하며 한동안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도도갓의 족집게 강의에 힘입어 기량을 다시 회복했다.

"야, 도도갓이 아니라 교수님이야."

"스폰서 붙은 것부터가 교수님 덕분이라고 할 수 있지."

물론 장난이다.

하지만 그 영향력은 진짜다.

코치와 감독도 도도갓의 열렬한 신봉자다.

특히 스폰서 부분은 아무리 말해도 감사가 부족하다.

선수들은 더 하면 더 했지 덜하지 않다.

진심으로 혀를 내두르는 강의력이다.

"구로야, 이번에 교수님 신규 강의 들었어?"

"어, 왜?"

"템트리 바꼈잖아. 지휘관의 깃창부터 올려야지."

"아하~! 그거 말이지? 하마터면 까먹을 뻔했다."

새로이 패치나 아이디어가 생기면 주저하지 않는다.

그 도전성에 학생들, 아니 선수들도 자극 받는다.

You can do it!

너도 할 수 있다!

실력 뿐만 아니라 자신감까지 증진시켜주는 진정한 멘토다.

그런 도도갓이 심도 있게 연구해 최적의 챔피언.

미드 타이온은 레전설을 상대하기 위한 픽이다.

─소환자의 전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만반의 대비로 시작한 첫 번째 세트.

의도한 대로 상대의 초반 공세가 매섭다.

하지만 레전설이라도 단단한 타이온을 뚫는 것은 쉽지 않다.

사앗……!

그럼에도 불구하고 없는 틈을 비집어 여는 빡센 딜교환.

레전설의 르풀랑이 금빛 사슬을 정확하게 맞힌다.

팽팽하게 이어지며 솔킬이 나올 뻔했다.

「전~~~지이인~!」

타이온의 궁극기 멈출 수 없는 돌진.

CC기를 무시하는 효과로 도주에 성공한다.

이렇듯 만에 하나의 상황까지 상정해두었다.

"고맙습니다 교수님!"

이 또한 도도갓 교수님의 안배.

구로가 감탄스러운 목소리로 찬양한다.

그렇게 미드가 버텨주자 봇라인이 캐리할 수 있다.

"푸슉! 두! 둥! 입딜 오지게 넣어주면 딜이 살짝 더 들어가긴 해~."

도도갓의 부시안이 상대를 압박한다.

과감한 앞대쉬로 딜교환 이득을 얻는다.

"속박을 맞혀야지 슈벌탱! 이거 좀 실망이네~."

"뭐래…… 너나 잘해."

GOO Tigers의 서포터 고질라.

스킬샷이 조금 아쉽기는 하다.

하지만 그 외의 능력은 탑 클래스에 손 꼽힌다.

라인전을 거세게 압박하며 큰 그림을 그린다.

버스를 탈…… 아니, 정글러가 갱킹을 찌를 기회.

스펠이 돌아오는 타이밍이 상대보다 한 박자 빠르다.

그래봤자 10초 남짓에 불과한 시간.

그렇기에 상대는 약간의 방심을 하고 만다.

기회가 오자 고질라는 망설임 없이 점멸을 썼다.

─퍼스트 블러드!

적을 처치했습니다!

점멸 속박으로 쓰렉귀를 묶었다.

정글러 토진의 랙싸이가 정확하게 호응했다.

쓰렉귀는 밀치고 도망가려고 했지만 블랙 실드.

CC기를 상쇄시켜주는 모르피나의 스킬에 의해 킬각이 잡힌다.

선취점을 성공적으로 가져온다.

추가적인 이득까지.

"드르르르륵~! 내 궁은 빗나가지 않아."

도도갓이 강력한 입딜과 함께 궁극기를 쏟아붓는다.

다 맞다가는 다이브 당할 수 있겠다.

알파카의 꼬그모가 점멸이 빠진다.

"말했잖아. 부시안의 신이야 신."

"상대는 강타의 신이고."

"그림 너무 좋은데?"

상체가 탱커 챔피언으로 안정적으로 버텨준다.

봇라인이 성장해 오브젝트 주도권을 잡는다.

KTX 롤러코스터전의 단기 특강 내용이다.

강타 싸움이 약하다.

오브젝트 교전을 하면 이득 보기가 쉽다.

불리하면 역전, 유리하면 게임을 쉽게 굳힌다.

"포스트 시즌은 가볍게 캐리하고 올라가는 편이야~."

"뭐래…… 게임이나 잘해."

고질라가 투정을 부리지만 실제로 잘하고 있다.

재도약을 마친 GOO Tigers가 슈퍼팀을 위협한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시는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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