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전설의 재림-370화 (37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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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핀도르 -->

기대를 모았던 포스트 시즌 첫 번째 경기다.

KTX 롤러코스터 대 그리핀도르.

그 결과는 갈수록 예상에서 점점 비틀어진다.

─그리핀도르가 진짜 대단한 신예인 건 맞는데……

확실히 신예는 신예다

겁나 복불복이네

└미키짱ㅋㅋㅋㅋ

└갓키짱 or 좃키짱

└잘할 때는 날카로운 검인데 못할 때는 커터칼임

글쓴이-커터칼 ㅇㅈ

1,2세트 날카롭게 주고 받았다.

KTX 롤러코스터에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기대감 속에서 시작했던 세 번째 세트.

쿠훙!

레전설의 리픈이 어느새 이동해있다.

점에서 점으로 순식간에 대쉬기와 점멸.

이후 시작되는 풀콤보에 정신 차릴 틈도 없다.

─트리플 킬!

KTX 레전설님은 전설적입니다……!

일단 원딜러인 갈리스타가 없었던 것처럼 사라진다.

옆에 있던 파이어뱃과 쓰렉귀까지 함께 갈린다.

압도적인 성장 차이와 더불어 특유의 콤보.

-킹전설 콤보ㄷㄷ

-아니, 브루저 딜이 저러면 원딜 하겠냐ㅋㅋㅋ

-리슬람이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응, 레전설은 다 잘해

2015년은 리픈의 전성기다.

솔로랭크에서는 리슬람이라는 말이 통용될 정도다.

하지만 대회는 별개고, 이만한 실력이 아니면 꿈도 꿀 수 없다.

〈긴 잠복 끝에 꿀맛 같은 수확을 거둬갑니다. 레전설 홀로 트리플 킬!〉

〈시야 차이도 있었겠지만 상황이 돼도, 저렇게 딜 욱여 넣기가 힘든 건데…….〉

숙련자와 비숙련자의 차이가 어마하다.

숙련자와 초숙련자 사이에도 벽이 존재한다.

리픈이라는 챔프는 잘할수록 한계가 없다는 게 학계의 정설.

그 극한이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오랜만에 나왔음에도 단 하나 위화감이 안 든다.

강력한 라인전 이후 운영과 암살까지 너무 깔끔하다.

서걱!

서걱!

망한 자드가 스플릿을 돌지만 존재감이 하나 없다.

나무카이가 설렁설렁 걸어오면 바로 빼야 한다.

이후 흘러가는 게임은 시간 문제에 불과했다.

-바론 왜 안 먹지?

-변수를 안 만드려나 봐

-KTX는 정글러가 강타가 없어서……

-진작에 그럴 것이지ㅋㅋ

혹시나 하던 대퍼 없이 승리를 굳혔다.

잘 큰 브루저를 앞세워 다이브를 시도한다.

성장 차이와 피지컬의 폭퐁우가 그리핀도르를 쓸어버렸다.

그린피도르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패배다.

하지만 애초에 리픈vs자드 구도가 모 아니면 도다.

5전 3선승제이기 때문에 다음 세트에 잘해서 만회하면 된다.

그렇게 낙관적으로 생각할 일이 아니었다.

한 가지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있었다.

어떻게 보면 필연이기도 하다.

〈경험이 부족한 신인 선수들의 치명적인 단점이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일방적으로 맞으면 죽는다?

-그건 강빈이고ㅋㅋ

-강팀준 빡침

네 번째 세트가 진행되고 있다.

라인전의 상황이 이전과 다르다.

김은준 해설이 쓴소리를 한 마디 내뱉는다.

어느 스포츠든, 다른 분야든 기대의 신인이 간혹 나타난다.

기존 베테랑들 못지 않게 엄청나게 잘해.

하지만 결국 한 번은 세례를 받는다.

그것은 다름 아닌 멘탈적인 문제.

순간적인 상황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혹은 장기전의 과정에서 정신의 체력이 부족해진다.

〈집중력이라는 이름의 다전제의 함정입니다.〉

사람의 정신은 유한하지 않다.

피로가 쌓이거나, 충격이 온다.

충분히 흔들릴 여지가 많다는 소리다.

「병사들이여, 진격하라!」

아자르의 창이 우르고자를 꿰뚫는다.

신박한 기용이지만 결과가 모든 것이다.

아무리 상대의 허를 찔러도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 된다.

─KTX 레전설님이 GRF 미키짱님들 처치했습니다!

솔킬이 조금 허무하게 나왔다.

갱이 왔거나, 피 터지게 싸우다 죽은 게 아니다.

그냥 쳐맞고, 쳐맞다가 피 관리 못해서 사망해버렸다.

〈아니, 이건 좀…….〉

〈안 맞아도 될 스킬을 너무 맞았어요. 전 세트의 패배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아니준 발동ㅋㅋ

-좆키짱이 또

-리벤지 매치 그렇게 털리면 멘탈 나갈 만도 하지

현재 진행되는 네 번째 세트.

미드 라인이 와장창 무너진다.

최근 테이커를 솔킬 따며 주가가 상승하던 미키짱이다.

《테이커 선수 연습 더 열심히 하셔야겠네요~.》

소위 테더열이라 불리는 논란의 인터뷰를 쏟아내기도 했다.

그 자신감을 증명할 만한 실력을 보여주었다.

오늘 경기에서도 활약이 썩 준수했지만.

─더블 킬!

KTX 레전설님이 학살 중입니다!

미드 라인에서 일어나버린 대형 참사.

어떻게든 한 번 풀어보고자 갱킹을 찔렀다.

갱호응도, 미달리의 창도 날카롭게 연계되긴 했다.

〈그런데 녹여버리지 못한 것부터 사고의 시작이었죠.〉

김은준 해설이 리플레이를 감탄스럽다는 듯 해설한다.

성장 차이 때문에 녹이지 못한 것도 있다.

하지만 침착한 대응이 돋보였다.

부딪혀 에어본을 띄우며 실드를 생성한다.

이어서 연계된 절대 진영.

상대를 밀쳐내는 궁극기에 의해 포탑 안쪽으로 배달 당한다.

〈타워 어그로도 하필 미달리에게 쏠려서…….〉

〈대. 형. 참. 사! 라인전 끝나지도 않았는데 게임 터졌어요. 레전설, 미친 듯이 하고 있습니다!〉

날카로웠던 갱킹이 결과적인 갱승이 되고 말았다.

미드&정글의 와르르르 무너져 내렸다.

심지어 레전설은 솔로킬이다.

파아아앙-!

구리가스의 술통 폭탄이 작렬한다.

봇라인에서 일어난 사달.

─더블 킬!

KTX 알파카님이 GRF 나는연꽃님을 처치했습니다!

점멸 배치기 이후 연계 CC기까지 완벽하다.

알파카의 갈리스타가 깔끔하게 찢어버린다.

그 임팩트는 대단했지만 역시 정글 덕이지.

〈와, 이게 각이 애매하다고 생각했는데 배치기랑 술통 폭탄이 대박이었어요.〉

〈이런 말이 있죠. 강타 빼고 다 잘하는 정글러!〉

-ㅇㅈ하자너~

-진짜 '그 강타'만 빼면

-그냥 전판처럼 바론 안 치는 게 속 편해

최근 몇 번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기량은 물이 올랐다.

KTX 롤러코스터, 역시 대퍼팀!

─더블 킬!

트리플 킬!

GRF 나는상훈님이 학살 중입니다!

킹인의 끠즈가 텔레포트를 조금 의아한 위치에 탔다.

쏘아진 애씨의 궁극기가 박혔다.

이후 광우스타의 3인 쿵쾅이 그림처럼 들어갔다.

메가 나루가 한 박자 늦게 텔레포트로 합류까지 하며.

〈아니, 잠깐! 칭찬한지 얼마나 됐다고…….〉

-아니!

-대 퍼 타 임

-그 시간이 찾아왔다……

김은준 해설이 허탈한 웃음을 흘린다.

너무 유리한 나머지 주체를 못하네.

마치 도미노처럼 무너지고 있다.

물론 게임이 비벼진 건 아니다.

한 번쯤 갖다 던져도 될 만한 유리함이다.

그조차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듯 카트라이더의 연습카트 마냥 드리프트한다.

「잊혀진 제국은 영원하리라!」

벽을 2단으로 넘는 엄청난 대쉬 거리.

이후 연계된 궁극기가 그리핀도르 세 명을 밀쳐버린다.

일으켜진 흙병사가 사정 없이 찌른다.

─더블 킬!

트리플 킬!

KTX 레전설님이 전장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코어템인 바론의 이빨이 이미 갖춰졌다.

순간 폭딜이 어마무시하게 들어간다.

나루는 도망을 꿈꿨지만 창에 꿰뚫린다.

〈잠시 꿈을 꾸었습니다.〉

〈희망을 삭제시키는 한방이네요…….〉

'그 시간'이 결과적으로 사라졌다.

레전설의 하드 캐리 하에 게임이 끝난다.

네 번째 세트를 가져오며 다전제의 승리를 확정 짓는다.

* * *

롤챔스 포스트 시즌.

한 마디로 정리하면 도장 깨기다.

「SKY T1의 결승 상대는? 롤챔스 포스트 시즌 돌입!」

「뜨거운 열기' 롤챔스 코리아 서머 포스트 시즌 시작한다.」

「2015 롤챔스 포스트 시즌 일정 공개, 오는 7일 대망의 결승전.」

5위팀의 입장에서는 그렇다는 소리다.

5위팀은 결승전에 가기 위해서는 싸그리 때려 부숴야 한다.

4위팀 잡고, 3위팀 잡고, 2위팀 잡아야 결승전을 진출할 수 있다.

그 한 경기, 한 경기가 5전 3선승제.

가히 로스트 아크를 방불케 하는 노가다의 시작이다.

물론 순위가 낮았던 만큼 시작 지점이 뒤쳐진 건 어쩔 수 없다.

「KTX 롤러코스터, 정규 시즌 4위팀 그리핀도르 격파!」

「연습 더 열심히 하셔야겠는데요? 승패를 가른 미드 차이.」

그만큼 만회하면 되는 일이다.

기대를 모았던 포스트 시즌 4,5위전.

KTX 롤러코스터가 그리핀도르를 격파했다.

팽팽했던 흐름은 하나의 분기점부터 박살이 났다.

네 글자로 요약하면 미드 차이다.

레전설의 하드 캐리가 빛이 난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팬들 사이에서 이야기가 많을 만도 하다.

아니, 진작에 좀 그러지 그랬냐?

─바론 근처에도 안 가는 판단 좋았다 ㄹㅇ

어차피 뺏길 거면 그냥 안 치는 게 맞지

괜히 치다가 뺏기는 순간 갑분싸 오진다

└대퍼존 근처에 자꾸 가서 불안하긴 하더라

└대퍼존ㅋㅋㅋㅋ

└대퍼 한 번에 소퍼 네 번 정도면 준수하지

└요즘은 바론 치면 이 새끼들이 미쳤나 생각부터 드는데 나만 그런 거 아니지?

대퍼존, 대퍼 타임.

KTX 롤러코스터의 고질적인 문제로 손 꼽힌다.

다~ 이긴 게임을 말도 안되는 스로잉으로 갖다 던진다.

하지만 최근에는 패시브 취급 받는다.

한 번쯤 시원하게 박아줘야 밸런스가 맞지.

그보다 더 논란의 중심에 있는 건 코돈빈의 강타 확률이다.

─은근히 모르는 사람 많은 그리핀도르전 코돈빈의 활약.Fact

1세트 용 1번, 바론 1번 뺏김

2세트 용 1번 뺏김

3세트 용 1번 뺏김(이때부터 바론 안 침)

4세트 용 2번 뺏김(한 번은 쓰렉귀Q에)

3세트부터는 해설진들이 뺏긴 거 언급도 안 함

└뺏기는 게 당연한 거자너~

└근데 이니시 판단이 옳았기도 함

└먹을 자신이 없어서 건 게 아닐까?

└쓰렉귀 Q는 ㅅㅂㅋㅋㅋ 이게 실드가 되냐

온갖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스틸 당한다.

적 정글을 막아도 일반 스킬에 뺏겨버린다.

서포터도 들리는 롤챔스 맛집이 되자 팬들도 포기했다.

└이제는 또 어떤 스킬로 뺏길지 도키도키해

└그냥 우리 바론 아니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ㄹㅇ

└강타 빼고 다 잘하는 새끼…… 인간미 넘치는 새끼…… 그래서 더 멋진 새끼……

클끼리의 해설이 공인 아래 퍼져 나간다.

강타 빼고 다 잘하는 정글러.

전무후무한 캐릭터가 탄생하는데 이른다.

일부러 긴장감을 유도하는 게 아닐까?

팬들로서는 진심으로 궁금할 지경이다.

본인이 아니라고 하니까 뭐 어떡해.

그로부터 사흘 뒤 시작되었다.

포스트 시즌은 당연히 계속 이어진다.

KTX 롤러코스터의 도장 깨기가 성공할 수 있을지.

「돌아온 슈퍼팀! 정규 시즌 3위 맛밤 게임단에 복수 성공!」

「이제는 익숙하다. '대퍼 타임' 흔들린 멘탈 잡고 재역전승 거둬…….」

「강타는 딜을 하기 위해 있다! 바론은 뺏겼지만 원딜 잡고 대승리~!」

[Best Comment]- 슈퍼팀에게 강타는 사치다^^

[Best Comment]- 익숙해지는 게 절대 좋은 게 아닌데……

[Best Comment]- 아, 제발 경기 좀 편안한 마음으로 보고 싶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된다고 하니까 서울, 대전, 대구, 부산 다 찍고 돌아온다.

가히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기행 끝에 결과적으로 이겼다.

맛밤 게임단을 상대로 정규 시즌의 복수에 성공.

점점 치고 올라오며 팬들의 관심을 참 여러 의미로 받는다.

이는 비단 한국만의 일이 아닐 정도로 전세계에서 이미 주목한다.

「KTX 롤러코스터, 때로는 한국 최고의 팀으로 보이지만, 다른 때는 강등권팀에게도 패배하는 기묘한 기복을 보여준다. 그 급격한 기복은 이제 그들의 표준이 됐으며 '한결같은 기복'이 그들의 좌우명이라고 해도 될 정도다.」

해외 E-스포츠 언론에 대문짝만하게 소개됐다.

가히 자랑스러운 소식에 한국팬들도 들떴다.

다른 팀들은 따라하고 싶어도 따라할 수가 없다.

─SKY T1팬인데 KTX팬들 너무 부럽네요

우리는 일방적으로 이겨서 보는 맛이 없는데

KTX는 이기다가도 난이도 조절해버려서 꿀잼임!

└그걸 팬 입장에서 보면 아니야;;

└지면 당장 탈락인데 그런 생각이 들겠니?

└대퍼팬들 난리 났네ㅋㅋ

└KTX팬은 진심 안 하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롭다……

아무튼 서울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 여정의 끝이 정말로 머지 않았다.

포스트 시즌, 결승전으로 향하는 관문.

마지막 적인 GOO Tigers만을 앞두었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시는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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