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전설의 재림-362화 (362/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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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타의 神 -->

롤챔스 섬머.

쏟아지는 관심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매일 두 경기씩 열리다 보니 화젯거리가 무척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감자로 떠올라 있는 팀.

커뮤니티에서는 화제가 한창이다.

도저히 왜 지는 건지 모르겠어.

─KTX는 대체 뭐가 문제지?

라인전도 엄청 잘하고

개개인 피지컬은 말할 것도 없고

그런데 보다 보면 결과적으로 져있어……

└그 많던 롤잘알 새끼들 다 어디 감?

└이 팀은 분석이 불가능해;;

└실수하는 게 문제지!

└그건 너무 포괄적이잖아!

KTX 롤러코스터의 두 번째 경기.

맛밤은 최근 LCK에서 상위권에 드는 팀이다.

지난 IEM 한국 2위로 출전, 스프링 시즌도 3위로 마감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전력은 SKY T1에 비하면 뒤져.

아니나 다를까 라인전 단계부터 몰아쳤다.

맛밤이 자랑하는 안정감을 무너뜨린다.

─KTX가 라인전은 겁나 잘해

일단 레전설이 솔킬은 무조건 따잖아

봇도 알파카&맏따가 CS 앞서면서 설계랑 시야 장악 완벽해

탑도 싸이랑 거의 비등비등하더만

└근데 왜 지냐고!

글쓴이-몰라…… 이 팀은 과학이야

└The Science?

└레전설도 상태가 이상해졌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졌다.

거의 이겼다고 확신에 가까웠던 첫 세트.

클끼리 해설도 이건 9부 능선을 넘었다고 봐도 된다며 담담하게 말을 했다.

자신의 출신팀이 지고 있으니 안타깝다.

하지만 KTX 롤러코스터가 워낙 강팀이니 어쩔 수 없지.

해설자로서 중립적인 태도를 일관하던 도중 자연스레 표정 관리가 안된다.

─적 더블 킬!

트리플 킬!

맛밤 코코볼님이 학살 중입니다!

더블 킬!

마무리……!

불구덩이로 뛰어드는 불나방 마냥 죽어준다.

갑자기 스킬 연계가 입롤처럼 들어갔다.

이것이 과연 맛밤이 잘해서 이긴 건지.

─슈퍼를 뛰어넘는 대퍼팀이 지는 이유 알아냈다.Gif

대 퍼 존

└ㄹㅇ이잖아……

└저 지역 들어가는 순간 단체로 뇌정지 옴

└대퍼존이라고 부르면 되는 거냐?

└저 좁은 골목길을 왜 꾸역꾸역 지나가는 거지?

블루팀의 미드 1차 포탑 앞.

바론으로 향하는 좁은 골목이 있다.

정신줄을 놓고 몰려가더니 광역 스킬에 쓸려 버린다.

심지어 이번에는 레전설까지 함께 죽었다.

그 바람에 바론이 프리패스로 나갔다.

한순간에 거짓말처럼 역전 당했다.

「한타의 맛밤, KTX 롤러코스터전 기적의 역전승 일궈!」

「또다시 무너진 슈퍼팀…… KTX 롤러코스터 적신호.」

「패인은 무엇인가? '대퍼존' 모든 역전의 근원 발견?」

이후 한 세트 따내면 만회를 했다.

하지만 세 번째 세트에서 다시 패배.

1 대 2의 스코어로 맛밤에게 경기를 내줬다.

팬들로서는 혼란의 도가니다.

진 거야? 진짜 진 거야?

잠깐 치킨 받고 왔는데 왜 전멸해 있어?

─KTX 이 새끼들 연습을 존나 안 하는 거 아니야?

아니면 게임을 존나 대충 하는 건가?

그냥 경기력이 부족해서 지는 거면 화도 안 내

라인전 잘하고, 운영도 잘하다가 냅다 게임을 던져

└정말로 게임을 대충 하나……

└지들이 잘하니까 유세부리는 건가?

└딱 그거인 듯. 만화에서 강자들이 여유부리다 지는 거

글쓴이-하, 참 이해가 안 가네;

지금까지 이런 팀은 존재한 적이 없다.

아니, 존재할 수가 없다.

살다 보면 실수해서 지는 경우도 있지.

근데 그게 패시브처럼 터지는 건 좀 아니잖아!

애초에 롤이라는 게임 자체가 그러기가 힘들다.

라인전 잘하고, 운영도 괜찮은데 게임을 어떻게 져?

실수라는 것도 강팀에게는 여흥의 한 종류다.

실수 한두 번 해도 대세에는 큰 지장이 없다.

'상식'이라는 기존의 틀로는 이해가 불가능하다

─대퍼팀의 가장 큰 문제는 하나야

대퍼존도 대퍼존이지만……

얘네들이 단체로 다 뒤져

그나마 레전설이 버팀목이었는데 레전설도 뒤짐 이제는

└이게 맏따

└맏따 드립 양심 없냐? 맏따도 쳐뒤지는데

└한 게임에 이런 시간이 꼭 한 번은 있더라

└이 시간…… 대퍼 타임이라고 부르는 건 어떨까?

KTX 롤러코스터는 꼭 단체로 한 번은 던진다.

죽는 위치인 '대퍼존'에 이어 죽는 시간인 '대퍼 타임'이라는 신조어가 생기는데 이른다.

그 정도로 보는 팬들의 입장에서는 뒷목 잡아.

[Best Comment]- 안 던지기만 하면 이기는데…… 그게 그렇게 힘든가?

[Best Comment]- 르즌슬 씁스끄으 느는 든즈믄 은드즈!(어금니 꽉 깨뭄)

[Best Comment]- 부탁합니다…… 제발 던지지 말고 제대로 한 판만 해주세요!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는 팀이다.

해탈해버린 팬들도 있지만 아직까지 희망을 붙잡고 있는 팬들도 적지 않다.

그 응답은 생각 이상으로 빨리 왔다.

「KTX 롤러코스터, 마진 파이어 상대 첫 승리!」

「흥이 다 깨져 버렸잖아 책임져! 책임진 대퍼팀.」

「약속된 '대퍼 타임'. 하지만 승리까지는 양보 못해.」

중상위권 팀인 마진 파이어.

KTX 롤러코스터가 또 지면 안 볼 거야.

너네 응원도 안 하고 팬도 때려 칠 거야!

부들부들하던 팬들이 드디어 개비스콘을 먹는다.

속이 시원하게 뻥 뚫리는 깔끔한 1세트.

이후에 약속된 대퍼 타임이 찾아왔다.

─더블 킬!

트리플 킬!

MJF 두크님이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마진 파이어의 에이스 탑솔러.

두크의 나루가 대이변을 창출해냈다.

창출한 건지 대준 건지는 몰라도 아무튼 4인궁을 갖다 박았다.

-대 퍼 타 임

-사스가 대퍼존……

-아니, 제발 좀요 새끼들아!

-얘네들은 던지는 게 아이덴티티야? 퍼포먼스야?

퍼포먼스는 이기고 우물에서 하라고!

하필 끊겨도 바론 근처에서 끊겼다.

마진은 당연히 바론을 시도한다.

콰지지직……!

레전설이 이를 막기 위해 혈혈단신으로 나선다.

빅토리의 광역 스킬이 쏟아 부어진다.

공허의 폭풍과 함께 일직선으로 그어지는 광선.

─더블 킬!

KTX 레전설님이 MJF 두크님의 대량 학살을 종결시켰습니다!(추가 골드 : +432G)

유체화를 키고 미친 듯이 카이팅한다.

쓰렉귀의 선고를 피하며 한 명씩 잡았다.

하지만 1 대 5.

한계는 분명히 있었으나.

─MJF 워치님이 KTX 레전설의 대량 학살을 종결시켰습니다!(추가 골드 : +500G)

트리플 킬!

바론 트라이를 막았다는 것 자체가 대박이다.

심지어 마지막에 한 명 더 데려가 버렸다.

그 사이 텔레포트가 없어 합류 못한 킹인.

〈대. 형. 사. 고! 고속도로 뻥-! 뚫리고 있습니다!〉

〈쌍둥이 포탑까지 나갈 기세인데요? 킹인! 킹이이인!〉

김은준 해설의 애절한 외침과 함께 떨어진다.

말카림의 궁극기가 오큐의 배인을 향해.

기대의 신인, 킹인은 도주하지 않았다.

─KTX 킹인님이 MJF 오큐님을 처치했습니다!

바론 지역에서 세 명이 끊기지 않았는가?

살아남은 건 원딜러와 서포터 뿐이었다.

그런데 원딜러가 잡히고 말았다.

서포터 혼자 막을 수가 없다.

학수고대하던 순간이 찾아왔다.

팬들이 손을 바들바들 떨며 응원한 보람이 있었다.

대퍼 타임을 겪었음에도 두 번째 세트를 승리했다.

〈MVP 축하드립니다 레전설 선수! 지금까지 마음 고생 많으셨겠어요?〉

〈하아…….〉

MVP를 받은 레전설.

인터뷰의 첫 마디는 짙은 한숨이었다.

그동안 얼마나 심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고생했는지 묻어 나온다.

이 자리를 이렇게 늦게 설 줄은 몰랐다.

이전 경기들도 승산을 높게 치고 있었다.

큰 실수가 겹치며 게임을 지게 돼서 굉장히 아쉬웠다.

이를 커뮤니티에서는 대퍼 타임이라 부른다고 들었다.

팀원들도 인지하 있고, 고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앞으로는 만약 하더라도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인터뷰 양심적인 거 보소!

-안 하겠다고는 말 안 하네ㅋㅋㅋ

-레전설도 포기한 듯

-오늘도 '대퍼' 해버렸으니……

그래도 이겼으니 되었다.

드디어 첫 번째 승전보가 울려 퍼졌다.

손에 땀을 쥐는 경기를 펼친 선수들에게 박수를 치는 한 편.

─하…… KTX 경기는 무슨 롤러코스터 타는 거 같네

게임을 질지 이길지 마지막까지 알 수가 없어

대퍼 타임 때문에 또 지는 줄 알았잖아

└볼 때마다 수명 깎이는 기분이야

└수명ㅋㅋ

└땀 오지게 뺐다……

└짜증 나서 채널 돌렸는데 다시 보니까 승자 인터뷰 하고 있어!

질 때는 한없이 빡쳤는데 이기니까 이긴 대로 기분이 또 묘하네.

하지만 조금씩 자리 잡아가면 되는 거다.

나아지는 경기력이 눈에 보이고 있다.

다음 경기로 잡힌 IM.

완전히 초전박살을 내며 압도했다.

대퍼 타임도 없이 아주 깔끔하게 말이다.

-대퍼만 없으면 KTX가 우주 최강이지!

-레전설의 캐리력에 코돈빈의 안정감 캬……

-섬머 시즌은 슈퍼팀만 믿고 가도 되는 거지?

리빌딩 직후에 시즌 초가 겹쳐서 불안했던 거다.

자리가 잡히고 나니까 역시 슈퍼팀답네.

그렇게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듯보였으나.

* * *

굉장히 많이 당황스럽긴 했다.

경기 시작 전에 늘 이야기를 나눈다.

제발 게임 들어가서 정신줄만 놓지 말자.

'한두 명이 놓는 것도 아니고 단체로 정신줄을 놔.'

나도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같이 한 번 던져보니까 느낌이 와.

이게 갑자기 정신이 몽롱해지는 순간이 있네.

뭔가 자연스럽게 게임을 던진다.

내가 어째서 이런 판단을 했을까?

굳이 설명하자면 분위기에 휩쓸렸다.

'나까지 정신줄 놓으면 진짜로 큰일 나…….'

힘 들여 이겨 놓고 역전 당하는 수가 있다.

깨달은 이후로는 나라도 던지지 말자.

다짐하며 살얼음판을 밟아나갔다.

팀원들도 점점 조심성이 늘어간다.

이전처럼 아주 크게 던지는 일이 줄어들었다.

슬슬 팀이 제 궤도에 올라섰다고 보는 게 맞겠지.

"쳐서 부를까?"

"아냐, 아냐. 쟤네 들어오니까 우리가 걸자!"

팀원들이 몽유병 환자 마냥 떠들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GOO Tigers와의 경기.

본능적으로 곧 대퍼가 일어날 것 같다는 징조를 눈치챘다.

'……스스로 신조어를 쓴다는 게 어색하긴 한데.'

정말 대퍼라는 단어 외에는 설명할 방도가 없다.

팀원들이 우르르 몰려가서 죽어버린다.

이를 방지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

아군이 걸기 전에 내가 먼저 건다.

상대는 바론을 체크하기 위해 다가오고 있다.

날아가기 직전, 파랑 장신구를 사용해 위치 확인까지 마쳤다.

촤앙!

흙병사를 일으키며 돌진한다.

일반적으로는 짧을 거리의 약진.

하지만 Q스킬을 응용하는 것으로 거리를 비약적으로 늘릴 수 있다.

「잊혀진 제국은 영원하리라!」

상대의 품 안에 파고들어 궁극기로 밀어낸다.

아자르의 궁극기 절대 진영.

세 명의 적이 아군을 향해 강제로 배달 당한다.

이길 수밖에 없는 구도의 깔끔한 한타가 열렸다.

물론 내가 죽으면 또 모르는 게 롤이고, 대퍼다.

적 서포터 배티가 궁극기로 나를 노리려는 순간.

'조냐로 씹어주면 되지.'

딜 서클을 한 타이밍 돌리며 상대의 주요 궁극기까지 뺐다.

만약 내가 들어가지 않았더라면?

저 배티의 궁극기가 아군에게 3인궁, 4인궁씩 박혔을 테다.

이후에 광역기들이 입롤처럼 연결되며 싸그리 몰살!

그 섬뜩한 상상이 상상으로 끝난 것에 안도한다.

현실에서 진행되는 한타는 완벽한 대승이다.

─아군이 적을 처치했습니다!

더블 킬!

트리플 킬!

KTX 알파카님이 전장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정글러와 서포터는 도망갔지만 나머지 적을 섬멸했다.

이러면 바론까지 가져올 수 있다.

게임의 승기가 가볍게 굳는다.

"보심씨오! 풀깝 해씀미다."

"그러네. 딜 잘 박았어. 프리 바론이다 이거."

내가 이니시를 환상적으로 걸었다.

하지만 아군의 호응이 깔끔한 덕도 있다.

알파카가 1초의 낭비도 없는 프리딜로 트리플 킬을 따냈다.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상대가 나를 데려갔으리라.

이렇듯 어느 정도 판만 짜주면 게임이 수월하다.

이만한 리스크는 솔직히 리스크도 아니다.

'가끔 가다 슈퍼 플레이 한 번 해주는 거면 거저먹는 거지.'

내 기준으로는 그러하다.

아무튼 적을 세 명이 끊었으니 맏따의 말대로 프리 바론.

먹고서 정비 마치고 미드를 밀면 최소 억제탑을 가져간다.

現LCK의 손 꼽히는 강팀 GOO Tigers.

듣던 대로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지만 힘든 상대도 아니다.

완성된 KTX 롤러코스터에게는 더 이상 적이 없다.

─적이 바론 백작을 처치했습니다!

'바론 먹었으니 강화 귀환으로 빠르게 정비하면…… 어?'

대퍼만 안 하면 질 수가 없겠지.

상상치도 못한 New 패턴이 출현했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시는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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