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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설의 재림-359화 (359/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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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팀 탄생! -->

2015 로드 오브 로드 챔피언스 리그 코리아.

한국 롤챔스의 여름 시즌이 막을 올린다.

〈게임팬 여러분들 안녕하십니까~? 다시 시작하는 뜨거운 열기의 핫한 승부! 롤챔스 섬머 개막전, 상암 E-스포츠 경기장에서 인사드리는 캐스터 진용준입니다~!〉

굉장히 익숙한 얼굴의 캐스터가 굉장히 익숙한 느낌의 진행을 맡는다.

그 자체는 매년, 매 시즌 변하지 않지만 경기장은 확실하게 변화했다.

작년까지는 분명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치러지던 롤챔스.

시장이 커지고, 국내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며 경기장을 신설하였다.

상암에 새로운 E-스포츠 성지가 등장하며 개막식과 개장식을 겸한다.

현장 팬들의 열기가 스프링 시즌 이상으로 뜨거운 건 기분 탓이 아니다.

〈좌석 수가 세 배니까 세 배 뜨겁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긴 합니다.〉

〈온도도 두 배 이상 올랐습니다. 왜냐! 여름이기 때문이죠!〉

클끼리 해설과 강빈 해설이 조화를 이룬다.

개막전 경기의 게임 전문가, 해설자로 자리에 나와있다.

상암 E-스포츠 경기장은 용산의 네 배에 달하는 규모를 자랑한다.

메인 경기장의 좌석 수가 대략 세 배.

그 외에도 보조 경기장과 온라인 스튜디오들이 갖춰져 있어 동시에 5개 대회를 진행 가능하고, 오프게임넷의 사무실도 옮겨오는 등 아무튼 겁나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롤챔스는 메인 경기장에서만 진행되기 때문에 별 상관없는 이야기다.

〈하지만! LCK팀들은 뜨거운 여름에 걸맞게 화끈한 변화가 있었어요.〉

〈그렇습니다. 롤드컵과 직결되기 섬머 시즌이기 때문에 팀들이 임하는 각오가 완전히 달라지거든요?〉

진용준 캐스터의 물음에 클끼리 해설이 대답한다.

이번 해부터는 섬머 시즌의 우승팀=롤드컵 진출이다.

그 외 여러 팀에서 개편도 있었고, 선수 영입도 있었고, 새로운 스폰을 받는 등 많은 팀들이 많은 변화를 겪었다.

〈아주 다이나믹한 섬머 시즌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모든 팀들이 승리에 대한 욕구가 엄~청 나잖아요. 지금 LCK만큼 전세계에 핫한 대회가 또 없어요~!〉

-매 시즌 나오는 말

-그럼 그렇게 말을 해야지ㅋㅋ

-근데 진짜 이번 시즌은 달라……

어느 정도 포장이 없지 않아 있다.

중계라는 게 결국 포장으로 밥 먹고 사는 직업이다.

하지만 이번 섬머 시즌은 정말 엄청난 충돌이 예고되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KTX 롤러코스터.

전면적인 리빌딩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팬들 뿐만 아니라 전세계 프로게임단들 사이에서도 요주의 대상이다.

〈우스갯소리로 이 팀은 공략을 포기해야 하는 거 아닌가? 몇몇 팀에서는 그런 소리까지 하더라고요.〉

〈붙어보지도 않았는데요?!〉

〈붙어보지 않아도 선수들을 보면 대략적인 견적이 나오는데……〉

강해도 너무 강해.

감당이 안되는 수준이다.

LCK의 새로운 끝판왕이 탄생했다며 벌써부터 야단법석을 떨 만도 하다.

─KTX 롤러코스터 출전하는 순간 LCK는 그냥 좆된 거지ㅋㅋㅋ

기존에 상위권이라고 우쭐하던 팀들?

다 필요 없고 레전설 하나면 씹어 먹음

SKY T1, GOO Tigers 1,2위팀도 KTX 전력이면 찜 쪄 먹고도 남아

└이게 맏따!

└ㄹㅇ루 레전설 하나만 출전해도 뒤집어지는데ㅋㅋㅋ

└알파카, 맏따, 코돈빈…… 진짜 양심이 없는 수준이야

└꼬우면 니들도 투자하던가~

레전설, 세 글자는 이미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떨치고 있다.

이는 국내 리그, LCK도 예외가 아니다.

날고 기는 프로게임단들을 바짝 긴장하게 만들고도 남는다.

그런데 세체원 후보로 거론되는 알파카.

삼선 블루의 에이스이자 세체폿으로 불리는 맏따.

원딜러의 피지컬과, 오랜 경력이 어우러진 정글러 코돈빈.

〈심지어…… 탑도 신인이라서 주목 받지 못하는 감이 있는데 2부 리그에서는 탑의 레전설이라고 불리던 선수에요.〉

〈탑의 레전설이요?〉

〈한 시즌만에 솔로킬 횟수가 벌써 순위권에 들어갔습니다. KTX 같은 대형팀이 냉큼 주워올 만하죠!〉

보석은 길거리에서도 빛나는 법이다.

2부 LCL에서 유별난 활약을 선보였다.

괴물 신인이라고 불리는 킹인.

스카우터들이 눈독을 그렇게나 들였다.

결국 KTX 롤러코스터가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

탑솔러 매물이 없는 시즌 중반이라는 점을 고려하지 않아도 그냥 최고의 선택이다.

─KTX 롤러코스터는 슈퍼팀이라는 말도 부족해!

일련의 이야기가 나올 만도 하다.

아무리 팀의 호흡이 중요하고 한들.

그런 걸 따지는 것도 어느 정도지 이건 그냥 끝났어.

└슈퍼팀이 아니라 대퍼팀이라고 부르는 게 어때?

글쓴이-대퍼팀? 어감 좋은데?

└캬~ 대퍼 ㅇㅈ한다

└슈퍼를 뛰어넘는 대퍼팀! 롤판의 지배자가 탄생했다!

한국 롤판의 약체화가 지적되는 시기다.

작년 롤드컵에서도 털리고, IEM도 성적이 애매하고.

그런 와중에 초대형 블록버스터 같은 팀이 튀어나오니 팬들의 기대가 어찌하겠는가?

심지어 팬들만 호들갑을 떠는 게 아니다.

클끼리 해설의 말대로 다른 프로팀들도 긴장 상태다.

KTX 롤러코스터라는 대형 폭탄이 현재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개막전 경기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가능성이 11.1%정도 되었는데……〉

〈아직 잘 모르시는 시청자 분들도 계실 겁니다. 지난 스프링 시즌부터 롤챔스 진행 방식이 달라졌어요.〉

새로이 개편된 롤챔스의 진행 방식.

모든 참가팀들이 겨룰 기회가 초장부터 주어진다.

클끼리 해설이 말 나온 김에 부연 설명을 덧붙인다

게임사에서 전세계 모든 리그의 진행 방식을 통합한다.

공문이 내려왔기에 LCK에서도 따르고 있다.

커뮤니티에는 보다 간단하게 정리돼있다.

─늅들을 위한 새로운 롤챔스 진행 방식 간단 설명.txt

롤챔스에 참가하는 열 팀이 한 조에서 정규 시즌 진행

1위팀=결승전 직행

2~5위팀=포스트 시즌 진출

6~8위팀=포스트 시즌 진출X, 롤챔스 잔류

9~10위팀=승강전ㅂㅂ

└ㅇㅎ

└추천 누르고 갑니다!

└조별 리그를 한 조에서 치르는 셈이네

└모든 팀들의 경기를 다 볼 수 있다는 게 팬 입장에서 좋아

2015년 이전에 쓰여진 롤챔스 진행 방식.

조별 리그라는 게 참 버라이어티하긴 했다.

조 지명식의 결과에 따라 죽음의 조, 개꿀 조로 나뉘기 때문이다.

이 또한 무척 기대가 되는 즐길 거리였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원하는 팀들의 경기를 못 봐.

경우의 수가 한정돼있다는 아쉬움이 솔직하게 차올랐다.

〈이전까지는 모든 팀들의 경기를 다 볼 수가 없었잖아요~.〉

〈맞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해결이 된 문제죠. 이번 섬머 시즌이 더욱 흥미진진해진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클끼리 해설의 정리와 함께 카메라가 선수들의 모습을 비친다.

부스 안은 굉장히 분주하다.

누가 봐도 경기 준비를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그 마음가짐이 심상치가 않다.

개막전이기 때문에 긴장이 덜 풀린 걸까?

그렇다고 보기에는 KTX 롤스터 선수들은 전부 베테랑들이다.

한 가지 이유가 겹쳐졌기 때문이다.

조별 리그 제도였다면 흔치 않을 일.

정규 시즌이라는 제도는 불가피한 필연을 예고한다.

〈이렇듯…… 결승전급 매치업이 처음부터 나올 수도 있다는 소리입니다……!〉

클끼리 해설이 침이 바짝 마른 목소리로 입을 뗀다.

이게 참…… 기대되는 건 맞는데 너무 일러.

근데 그렇다고 하지 않았으면 하는 건 또 아니야.

롤챔스 개막전이 대형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를 차지해버린 이유다.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1. 롤챔스 개막전

2. 레전설 테이커

3. 슈퍼팀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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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레전설 매국노

14. 레전설 쓰레기

개막전에서 맞붙게 되었다.

스프링 시즌의 우승팀 SKY T1.

새로이 왕좌를 노리는 KTX 롤러코스터.

〈저희가 이런 말씀을 시즌 초에 드리는 게 뭣한 부분이지만…… 그만큼 역대급이에요.〉

〈왜냐! 양팀 모두 손꼽히는 우승 후보팀이기 때문이죠!〉

강빈 해설의 한 줄 평대로 우승 후보팀이다.

물론 그에 준하는 전력, 이를 테면 GOO Tigers라던지 있다.

그런데 같은 선상에서 비교를 하기에 이 두팀 이상의 게임단은 없어.

-미쳐따리 미쳐따리

-오늘이 세미 결승전이다 ㅇㅈ?

-겁나 치열할 거 같은데……. 운빨 좀 타겠다

수많은, 쏟아지는 관심 속에서 개막전이 막을 올리려고 한다.

* * *

KTX 롤러코스터로의 이적.

순수하게 팀만 보고 한 결정은 아니다.

소위 말하는 어른의 사정이라는 게 얽혀있다.

토이치TV라는 게임단이 아니라 기업과의 계약이다.

중국에 갔던 계기도 그러했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 것도 그 일환 중 하나다.

'한국 시장 진출 관련해서는 완전히 기대 이상으로 성공했지.'

하지만 내 본업은 어디까지나 프로게이머다.

세간에서 떠드는 본업BJ, 부업 프로게이머.

그 헛소리가 가끔 보면 진짜 같아.

선수로서 경기에만 몰두하고 싶다.

그러기에는 한국 만한 나라가 없다.

언어도 언어지만 가치관 같은 것도 영향이 적지 않다.

'외국은 이러저러 갑갑한 면이 있어.'

아무리 페이를 많이 받는다고 한들.

사는 게 사는 것 같아야 컨디션도 유지된다.

북미는 몰라도 중국은 갑갑한 면이 있다.

속에 능구렁이 든 인간들이 너무 많아.

한순간도 방심을 놓을 수가 없는 나라다.

알파카도, 맏따도 그걸 깨달았기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하나의 팀에 모이게 된 것.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소리다.

KTX 롤러코스터에서 지난 한 달간 합숙 생활을 했다.

'……레전설 귀화 신청 취소된 거 아니냐는 헛소리도 있긴 했는데.'

커뮤니티를 쭉 눈팅 하니 별별 소리가 다 써있더라.

레전설 왜 갑자기 방송 안 하고 잠수 타냐?

이 매국노 새끼 귀화 신청 취소됐나 보네.

연습과 적응 때문에 할 수 없었던 거다.

나도 상당히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단체 생활에 적응하고, 합 맞추고 하려면 시간이 소요된다.

롤은 혼자서 하는 게임이 아니다.

지금까지는 혼자 한 감이 있긴 한데 그건 팀이 불안할 때고.

팀이 받쳐주면 나도 무리 안 하고 확실한 승리를 목표하고 싶다.

롤드컵 때만 해도 그러지 않았는가?

이번 팀은 솔직한 감상으로 前토이치TV 이상이다.

가히 이상적인 팀, 커뮤니티에 나오는 이야기는 내가 보증한다.

'나로서는 토이치TV가 더 걱정이었지.'

연습을 하는 동안은 나도 다른데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어느 정도 일구기는 했지만 과연 잘 자리를 잡을까.

혹시 뭔 일이 터지지 않을지 걱정이 됐다.

기껏 이뤄 놓은 토이치TV의 성장이 무너진다.

만에 하나 그런 일이 생기면 큰일이지 않은가?

다행히 생각 이상으로 훨씬 더 일이 잘 풀렸다.

'유리야가 GOOTV 애들이랑 친분이 있더라고.'

GOOTV 소속BJ들이 토이치TV로 옮기고 싶다.

스트리머로 활동하려면 다른 선택지가 없다.

어느 날 유리야가 나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했는데, 그랬는데요, 그래 가지고요…….

쫑알쫑알 한 시간을 쉴 새 없이 떠들더라!

그다지 관심 있는 내용이 아니라 결과만 듣기로 했다.

'하비한테 알아서 하라고 했던가…….'

둘이 친분이 있기 때문에 잘했으리라 믿었는데 역시 믿음은 배신하지 않나 보다.

곧 진행할 예정인 경기.

새로운 팀 또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으리라 믿는다.

"킹인, 긴장만 하지 마. 우리가 질 수가 없어. 봇 무조건 이길 테고 미드 레전설이야."

팀의 사령탑을 겸하고 있다.

서포터인 맏따가 경기 구도를 미리 짚는다.

하루 전 그토록 짚었지만 한 번 더 짚는다고 귀가 닳지는 않는다.

정말 과할 정도로 준비를 마쳤다.

새로운 KTX 롤러코스터의 데뷔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선수들 모두가 베테랑이지만 새로운 팀으로 경기를 할 때는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풀려서 대충 하는 팀들도 있는데.'

그러한 경우를 중국에서 정말로 많이 봤다.

자신의 커리어에 취해서 대충 하는 녀석들.

적어도 우리팀은 걱정이 필요 없다.

내 일이라고 평가 잣대가 프리한 게 아니다.

맏따가 엄마처럼 극성이더라.

덕분에 결과적으로 모든 준비가 완벽하다.

SKY T1을 상대로 한 첫 경기.

강력한 상대지만 자신감은 넘친다.

실수만 하지 않으면 지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있다.

'모든 게 제대로 되어 가는군.'

이런 걸 전에 본 적이 있나?

싶을 만한 수준의 초대형팀이다.

개막전의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았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시는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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