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전설의 재림-358화 (358/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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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팀 탄생! -->

불난 집에 기름이 쏟아 부어진다.

파프리카TV의 사태는 단순한 병크를 뛰어넘었다.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며 주주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한강물 온도가 따듯한지, 요즘은 앱으로도 알려 준다던데.

자칫 잘못하면 관심을 가져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조마조마한 사람들의 마음이 점차 잦아든다.

사람이 죽으란 법은 없지 않은가?

파프리카TV는 나름의 돌파구를 찾기 시작했다.

지나친 무리수로도 보이나 효력 하나는 확실하다.

「김길태 흉내, 중학생 학대…… 논란의 BJ, 철꾸라지 영구정지 풀리나?」

「검은 머리의 외국인 스티브 유, 유승준 파프리카TV에서 해명 방송!」

「선정적 방송의 규제 완화?! 파프리카TV, 표현의 자유 존중한다.」

본래 파프리카TV 내에서 공공연하던 어그로 방송들이다.

게임 방송이 대세가 됨에 따라 자연스레 멀어졌다.

다시 수면 위로 올라가며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Best Comment]- 철꾸라지? 진짜 파프리카TV답다;

[Best Comment]- 표현의 자유는 개뿔이ㅋㅋㅋ 돈 쳐벌려고

[Best Comment]- 요즘 애들은 유승준 모른다 ㅇㅈ? 나나나라~ 나나나라~

그만큼 부작용도 생긴다.

어그로를 끈 만큼 이미지도 나빠져.

하지만 이전의 사태로 이미 떨어질 대로 떨어지지 않았는가?

어차피 손해 볼 것도 없으니까 갈 때까지 가자.

효과 하나는 확실하여 시청률이 회복되고 있다.

논란의 여부는 둘째 치고 관심이 끌리는 컨텐츠인 것은 사실이니까.

과거 인기BJ들의 복귀는 상당한 이슈를 낳는다.

인기는 있지만 인성은 없어서 영구정지 처분을 받은 BJ가 꽤 많다.

악의 축이라 불리던 인터넷 방송계의 이단아 철꾸라지까지 복귀하며 난리가 난다.

─파프리카TV 막 나가네……. 철꾸라지 복귀 실환가?

차라리 다른 애들은 이해라도 하지

영구정지를 두 번이나 받은 미친놈 아님?

이런 짐승 새끼를 또 풀어주는 건 학습 능력이 없나;

└그만큼 절박하다는 거겠지ㅋㅋㅋㅋ

└철꾸라지가 인기는 많잖아ㅎㅎ

└응, 꼬우면 너도 철빡이 해

└앙 기모띠!

세간에서는 극혐 수준으로 기피되는 스트리머다.

하지만 파프리카TV 시청자들에게는 환영 받는다.

소위 철빡이라 불리는 고정팬층이 쌍수를 들며 모여든다.

그 외에도 영구정지 처분 받은 BJ들 하나하나가 인기는 있다.

나름대로 파급력이 있어서 시청자 유입에는 큰 도움이 된다.

방송 또한 선정적이라 별풍선 벌이도 꽤나 짭짤하다.

「성폭력 전과BJ? 베스트BJ 조건으로 운영자에게 성접대 고백.」

「유승준, "죄송하다" 오열 후 카메라 꺼지니 욕설? 충격적 방송사고.」

「파프리카TV, 실적 회복 전망 보여…… 실적 성장세에도 주가 '바닥 수준'.」

그렇게 올라간 인기와 비례하게 병크도 많이 터져서 문제다.

파프리카TV가 작년 급성장을 할 수 있었던 이유.

양지에 발을 들일 가능성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투자 가치도 떨어진다.

회복하는 매출과 상관 없이 주가는 오를 기세를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국내 최고의 인터넷 방송 플랫폼이라는 체면은 가까스로 부지한다.

─역시 파프리카TV는 병크가 터져줘야 제맛이지!

클린? 그딴 거랑 상관 없는 동네잖아

이런 동네도 있어줘야 가끔 놀러 갈 맛이 나지

└그건 ㅇㅈ

└가끔 여캠 보러 감

└파프리카TV 초심 찾는 거 보소

└초심ㅋㅋㅋㅋ

이것이 과연 올바른 변화인지.

논란은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방송 플랫폼의 차별화로서는 나쁘지 않다.

커뮤니티에는 의외로 긍정적인 여론도 찾아볼 수 있다.

근 한 달에 가까웠던 파프리카TV 파동.

시간이 지나며 점차 안정감을 찾아간다.

비판적인 관심도 꺼지면서 그러려니 하게 되었다.

그 결과, 시청자 수를 거~의 이전에 가까운 수준까지 회복했다.

─역시 볼 사람은 보는 건가?

파프리카TV 이번에 확 망하는 줄 알았는데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고 시청자 수 돌아왔네

└근데 이제는 게임 방송 보다는 보라쪽이 주류가 된 듯

글쓴이-그런 거 같더라. 철꾸라지인가? 걔 때문에

└여캠, 남캠 하던 시절로 회귀~

└요즘 게임 방송은 토이치TV에서 보는 게 낫지ㅋㅋ

파프리카TV의 시청자 수가 회복되었다.

그것이 토이치TV의 시청자가 적어졌다는 소리는 아니다.

에너지 보존의 법칙처럼 시청자의 총량은 같을 텐데 왜?

에너지 보존의 법칙이 아니기 때문이다.

「국내 LOL게임단 KTX 롤러코스터, 토이치TV와 방송 협약!」

「프로게이머들이 방송을 한다고? 토이치TV에서 가능해.」

「KTX 통신사는 어째서 토이치TV를 위해 발 벗고 나섰을까?」

방송의 질이 올라가면 시청자 수 자체가 많아질 수 있다.

국내 유명 프로게임단 KTX 롤러코스터.

토이치TV와 스트리밍 계약을 체결했다.

2015년, 프로게이머의 스트리밍 방송이 흔하지 않던 시기다.

롤 팬들에게 엄청난 관심이 쏟아질 만하다.

그에 따라 한 가지 궁금증도 풀린다.

─토이치TV가 큰 그림 오지게 그렸네

KTX가 서버 증설 왜캐 쉽게 도와주나 했더니

KTX 롤러코스터랑 파트너 관계 구축한 거였구나

└서로 좋은 거지!

└선수들 연봉 좀 늘려나?

└아무튼 프로게이머 방송 늘어나서 좋음ㅋㅋ

└GOOTV도 망한 김에 그냥 옮긴 다더라

독과점된 한국 인터넷 방송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5명의 인기BJ들이 뭉쳐서 플랫폼을 출범했다.

결과적으로 폭망하여 쪽박을 차고 말았다.

GOOTV 소속 BJ의 상당 수가 토이치TV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초심을 되찾고 순수 스트리머로서 재시작한다.

본래 인기가 있던 BJ였기에 금방 자리 잡는다.

그동안 대체 뭐 하고, 뭐 먹고 살았는지.

근황을 밝히는 것만으로도 이슈가 된다.

토이치TV에 시청자가 모이는 또 하나의 이유다.

─GOOTV 소속 BJ들 엄청 힘들었나 보네ㄷㄷ

「GOOTV 김상오」

2주 전。

안녕 마세라티

머리 큰 주인 때문에 너도 많이 힘들었겠구나

이제 좋은 주인 만나서 도로에서 쌩쌩 달리길 기원할게

좋은 곳에서 행복하렴

안녕, 나의 故세라티。

김상오는 중고로 뽑은 마세라티 팔았고

나머지 BJ들도 최소 5천만원 이상 빚졌대

└와ㄷㄷㄷㄷㄷ

└역시 플랫폼 차리는 일이 한두 푼 드는 게 아니구나

└다 빚져서 했던 거야?

└ㅋㅋㅋㅋㅋㅋ그 와중에 마세라티 판 글 웃기네

도처를 헤맸던 근황이 공개되자 동정표가 쏟아진다.

일각에서는 어휴, 정신 못 차리더니 꼴 좋다.

그런 의견도 있지만 파프리카TV가 아니다.

파프리카TV에 반감을 가진 시청자들.

원래 해당BJ의 열성적인 팬이었든 이들.

토이치TV의 민심은 환영해주는 분위기다.

─이제 게임 방송은 토이치TV가 넘사벽인 듯

그전까지는 비등비등 했었는데

GOOTV 넘어오면서 확실하게 기울었어

파프리카TV는 게임 시청자가 확연히 줄었더라

└러이갓 시청자 1만 따리 무너진 거 보소 딱 감 옴

└러이갓 망함? 앙 개꿀띠!

└자체적인 이벤트도 열고, 중계권도 사면서 활성화시키겠다고는 하던데……

└이벤트도 시청자랑 BJ가 있어야 열리는 거지ㅋㅋ

상생이 아닌 갑질을 선택했기에 당연한 인과응보다.

한국 인터넷 방송계의 절대왕정으로 군림하던 파프리카TV.

출범한지 고작 한 달 남짓된 토이치TV에게 위협 받고 있다.

아니, 게임 방송에 한하면 파프리카TV를 이미 뛰어넘었다.

GOOTV 소속BJ들의 합류가 쐐기를 박았다는 분석이다.

방송의 종류와 다양성에서 오히려 상회한다.

레전설이 없으면 과연 시청자가 유지될까?

한때의 반짝 이슈, 반란으로 끝나는 건 아닐까?

우려와 달리 한국 인터넷 방송 플랫폼으로 훌륭하게 정착했다.

─그런데 레전설은 또 귀신같이 잠수 탔네……

매일매일 방송할 것처럼 하더니 또 사라짐

마지막 방송으로부터 1주일이 넘었네

└그 새끼 그러는 거 하루이틀 일도 아니고

└또 세계 어딘가에서 슬그머니 데뷔할 듯

└다시 중국 간 거 아닐까? 돈 많이 주니까

└근데 나 같아도 중국 가긴 하겠다. 억대 연봉ㅅㅂ

레전설이 없음에도 말이다!

없다기 보다는 잠시 휴방이 아닐까?

그런 목소리도 있지만 워낙 전과가 두텁다 보니 신뢰도가 높지 않다.

그래도 기반은 닦고 갔네.

최소한 욕 안 먹을 정도까지는 했네.

드물게도 감싸주는 여론이 있을 정도로 현재 토이치TV의 상황이 썩 괜찮다.

그렇게 레전설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레 묻힐 즈음.

KTX 롤러코스터가 충격적인 소식을 발표한다.

모든 것이 필연이었다는 해석이 뒤따른다.

* * *

기업과 기업.

그것도 대기업간의 계약은 이해관계가 얽히고설켰다.

큰 계약일수록 섣불리 결정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다.

년 단위로 검토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큰 그림을 그린 건 KTX 쪽이었네……

해외 기업을 왜 이렇게 잘 도와주나 했더니

레전설 빼오는 걸 전제로 계약했던 건가 봐ㄷㄷ

└진짜로……?

└님들 뭔 일이에여?

글쓴이-레전설이 KTX 롤러코스터로 이적했대

└레전설 정도면 협상 카드로 쓰일 만하지……

이를 다이렉트로 뚫고 파트너 관계를 구축할 가치가 넘치는 카드.

제시한다면 이야기는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다.

레전설의 이적이라면 충분히 그럴 만하다.

최근 네티즌들 사이에서 퍼지는 뇌피셜은 사실상 오피셜로 취급 받는다.

어째서 KTX가 토이치TV에 전면적인 협력을 했던 걸까?

그 속사정이 이제는 이해가 된다는 반응이다.

「슈퍼팀 탄생! 레전설, 알파카, 맏따 KTX 합류! 코돈빈 재계약 확정!」

.

.

.

갑작스레 떠오른 기사가 속사정을 명쾌히 밝혀준다.

그 내용까지 커뮤니티에서는 이야기가 파다하다.

─(기사펌)SKY T1에 뒤지지 않는 슈퍼팀이 탄생했다!

이적 시장 최대어 레전설과 국내 유턴을 선택한 알파카, 맏따의 행선지는 KTX였다.

스프링 시즌, 정글러로 성공리에 포지션 전환을 마친 코돈빈 선수도 재계약을 완료했다.

KTX 롤러코스터는 특급 선수의 영입과 기존 에이스의 잔류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셈이다。

└와, 진짜 슈퍼팀이네 후덜덜;

└KTX 돈이 썩어 남? 미쳤나 진짜

└이게 실화라고? 말이 돼?

└양심 없긴 하다……. 완전 올스타를 꾸려 놨네

한국 롤판의 명문팀 중 하나.

KTX 롤러코스터가 대규모 이적 소식을 발표했다.

섬머 시즌을 앞두고 이례적인 리빌딩을 감행한 것이다.

이에 팬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한 명, 한 명이 탑 클래스라 평 받는 선수들.

웬만한 팀의 에이스를 하고도 남는 인재가 하나로 뭉쳐버렸다.

올스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슈퍼팀이라는 별칭이 어색하지가 않다!

쏟아지는 격찬과 함께 지나친 과투자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으나.

〈SKY T1을 잡고, 롤드컵을 우승하기 위해서라면 투자는 아깝지 않습니다 허허!〉

KTX 롤스터의 최대 후원 기업인 KTX 통신사.

공식적인 오피셜이 발표되며 현실성을 더한다.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기레기가 만든 찌라시 같다.

팀이 강해도 정도껏 강해야지 밸런스 파괴 수준이잖아?

중2병 걸린 기자가 온갖 스타 선수들 다 때려 박은 거 아니야?

사실이었다는 게 증명되자 팬들은 눈물을 흘리며 기립 박수를 친다.

[Best Comment]- SKY T1 잡으려면 이 정도는 해야지 ㅇㅈ!

[Best Comment]- 슼팬인데도 기대되는 거 실화?

[Best Comment]- 한국 롤판은 통신사 더비가 책임진다ㅋㅋ

KTX는 SKY T1의 통신사 라이벌이라고 부른다.

똑같이 통신사 업체가 전면적으로 후원하기 때문이다.

한국 롤판에 가장 적극적인 투자를 한다고도 알려져 있다.

그런 거 치고 두 팀의 성적 차이가 극명해.

SKY T1에 비하면 KTX는 솔직히 초라한 게 사실이다.

이번 기회에 기존의 이미지를 타파하고, 오히려 선두에 서겠다.

특히 레전설의 영입은 KTX가 두는 초특급 강수다.

그 존재 하나만으로도 롤판을 뒤흔들어버릴 선수.

그에 준하는 팀원들이 받쳐준다면 말 다했다.

─와…… ㅅㅂ 한국 롤판 드디어 부활한다

레전설 매국 그쯤 했으면 돌아와 줘야지!

한국 기업들도 롤판에 투자해 줘야지!

이거잖아

시발 진짜……!

└너무 기쁘다

└섬머 시즌 좆됐따리ㅋㅋ

└봤냐? 이게 바로 LCK다 시발!

└롤드컵도 그냥 쉽게 정복하겠는데?

2015년을 강타할 초대형 블록버스터가 개봉한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시는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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