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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너진 독점 체제 -->
토이치 코리아.
아직 정식 출범은 하지 않았다.
어? 한국에 진출했던 거 아니었어?
어디까지나 서버를 뒀을 뿐이다.
이 서버 또한 홍콩에 위치한다.
여러가지 어른의 사정이 겹친다.
세금 문제, 시간 문제 기타 등등.
하지만 그 때문에 생기는 문제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크기라는 면에서 한계가 명확하다.
─토이치 요즘 버퍼링 현상 쩔어……
파프리카TV도 렉이 없지는 않는데
토이치TV는 유독 심한 느낌임
보다가 현기증 날 정도로
└나만 느끼는 게 아니었구나
└스트리머들도 짜증 내더라
└시청자 300명 넘어가면 딜레이 쩔지
└어휴…… 토이치도 GOOTV도 꼴 나네
서버의 크기가 클 수가 없는 것이다.
시청자가 조금만 많아져도 버벅거려.
GOOTV보다야 낫겠지만 결국은 도찐개찐이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조그마한 불편도 크게 와 닿는다.
왜?
파프리카TV는 그런 현상이 없었으니까.
흔들리자 스트리머들의 마음도 갈대와 같다.
〈역시 파프리카TV가 최고지. 난 처음부터 안 가려고 그랬어!〉
〈에이, 해외에서 떠봤자 결국은 현지 사정 고려 안 하면 망테크 타는 거야.〉
〈행님들 토이치TV 병신 같다고 생각되시면 우측 상단에 터치따봉 부탁드립니다 앙 러모띠!〉
옮겨야 하나?
남는 게 맞나?
고민하던 스트리머들의 마음이 다시 기운다.
역시나 숨은 문제점들이 있었구나.
시청자 몰리면 감당도 못하게 터지겠네.
일련의 문제는 어느 정도 예상이 되기는 했다.
─토이치TV는 글로벌 기업이라서 문제인 거임
파프리카TV는 다 한국 내에서만 돌아가잖아?
근데 토이치TV는 해외 시청자도 포함임
그러다 보니 서버 관리가 힘든 거
└글킨 하겠네
└엄밀히 따지면 좀 더 복잡하긴 한데 틀린 설명은 아닌 듯
└서버 확충하는 건 힘든 건가? 돈이 많이 드나?
돈이 매우매우 많이 든다.
쉽게 협약이 되는 일도 아니다.
토이치TV가 과연 해결을 할 수 있을지.
─인터넷 방송 플랫폼의 가장 큰 선결 과제가 서버거든?
파프리카TV도 옛날에는 문제 많았는데 오래되면서 노하우가 쌓였지
토이치TV는 갈 길이 좀 먼 거 같다
물론 시청자 만 명도 안되면서 터지는 GOOTV만큼 노답은 아니지만
└GOOTVㅋㅋㅋㅋ
└러너맨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걸 연 거지?
글쓴이-어린 나이에 성공하니까 물불을 못 가린 거지……
└결국 토이치TV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소리네
서버 확충이 되지 않는 이상 한계는 명확하다.
인터넷 방송에 대해서는 시청자들도 알 건 안다.
유저들의 예측은 큰 틀에서 분명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세상 일이라는 게 꼭 겉으로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다.
─(속보)서버 증설 관련 토이치TV 입장 떴다!
예상 이상의 격한 반응 감사하다
현재 문제들은 전부 확인하였고, 해결 방안 또한 확보했다.
구체적으로는 KTX 통신사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가질 것이다.
토이치 코리아 대표이사 인터뷰 中
└올~
└역시 대기업 개빠르당
└KTX? 그 KTX 롤러코스터 스폰서 말하나
└KTX랑 해서 그런지 일처리가 LTE급이네ㅋㅋ
근데 원래 사건은 잘 준비를 해도 일어날 수 있다.
중요한 건 사건 처리의 속도와 대응 방식이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가히 합격점.
일련의 사태에 대한 대응책을 짜놨다는 이야기다.
오히려 토이치TV의 주가가 상승하는데 이른다.
단점이 사라지자 장점만이 부각된다.
─토이치TV가 보면 볼수록 좋은 점이 많네
별풍선 쏘는 맛이 있음ㅋㅋ
별풍이 아니고 도네이션인가 아무튼
노래나 영상 같은 거 트는 게 개꿀잼임
└별풍 쏘고 BJ한테 부탁하는 거임?
글쓴이-ㄴㄴ직접 트는 기능이 있음
└대박이네…… 나도 한 번 봐볼까
└지금 버퍼 걸리는 것만 해결 되면 딱 좋아!
가지 않을 이유가 사라진다.
그렇다면 남아야 할 이유는?
파프리카TV는 BJ들을 붙들기 위해 강압적인 정책을 펼쳤다.
타 플랫폼과 동시 송출 금지.
파프리카TV 영상을 타 플랫폼에 업로드 금지.
이외 특수한 방송 진행시 반드시 운영 측에 동의를 구할 것.
〈아니, 웬만하면 참으려 그랬는데…… 지들이 뭔데 유튜부를 못하게 해?〉
〈시청자님들, 제가 왜 정지 먹었는지 아세요? 합방 사실을 왜 자기들한테 알리지 않았녜요.〉
〈이건 완전 그런 상황인 거예요. 단골집 말고 다른 집에서 밥 먹으니까 단골집 아줌마가 '총각 왜 거기서 밥 먹었어? 여기서 먹기 싫어?' 이러는 거야.〉
불난 집에 물을 붓는다.
물을 부으면 불이 꺼질 것 같지만 오히려 그 반대다.
기름이 있을 경우 물과 섞이지 않는 성질에 의해 확산된다.
전기가 있을 경우 물이 분해되어 전해질이 되고 오히려 전기가 잘 통하게 된다.
일련의 과학적 지식이야 어쨌건 확실히 불을 잘못 끄긴 했다.
억압돼 있던 만큼 더욱 거센 기세로 분출된다.
BJ들이 불만이 여기저기서 치솟는다.
무너지지 않을 것만 같던 철옹성.
한국 인터넷 방송 시장의 독점을 이루던 파프리카TV가 흔들린다는 전조가 보인다.
* * *
최근 방송은 제자리 걸음이다.
특별히 시청자가 줄어들지도 않고, 많아지지도 않는다.
대신 토이치TV의 전체 시청자 수는 한없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비도 굉장히 기뻐하고 있으니 잘되고 있는 거겠지.'
자세한 자료까지는 굳이 알고 싶지 않다.
귀찮아.
적어도 긍정적인 상황임은 틀림이 없다.
나만 시청자가 많으면 그건 토이치TV의 성장이라 보기 힘들지.
내가 방송 안 키는 순간 도로아미타불이잖아.
이런 균등한 성장이야 말로 원하는 바다.
"그런데 유리야는 왜 성장을 못할까?"
-유리야 나름 발육 쩌는데?
-얼굴이 애기상이라 그렇지ㅋㅋ
-롤 실력 말하는 거잖아 물소 새끼들아……
-She is Taiwanese!
물론 유리야는 성장을 하지 못하고 있다.
티어는 나름 올라갔지만 레벨은 29다.
머리를 쥐어 박으면 좀 오르려나?
'왜 자꾸 나는 이런 폭력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걸까…….'
유리야 말고는 딱히 갈구거나 하지 않는데.
이상할 정도로 유리야에게는 집착을 하게 된다.
신기하리 만큼 못하는 천부적인 재능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언제까지 유리야만 봐줄 수는 없다.
나도 내 일이 있고, 감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
본격적인 연습은 아니더라도 솔랭은 해야 한다.
"요즘 보면 내가 스트리머인지 프로게이머인지 헷갈려 하는 애들이 많은데 나도 헷갈리니까 서로 까먹지 말도록 하자."
-그 비 제 이
-다시 부업 하시나요?
-솔로랭크 방송도 좋지. 눈정화 되고~
사람이 삼시세끼 김치만 먹을 수는 없지 않은가?
가끔은 고기 반찬도 먹고, 외식도 하고 그래야지.
그리고 유리야 조교시키다 보면 막 게임하고 싶어져.
'못해도 정도껏 못해야지 진짜!'
롤에 대리라는 개념만 없었어도 키보드 진작에 뺏었다.
의자 360도 회전 시켜서 보내버렸을 것이다.
알고 있음에도 가끔 내 안의 악마가 나에게 속삭인다.
잔다르칸: 뺏어버릴까?
나: 참아!
참고, 참고 또 참은 덕에 여유 시간이 생겼다.
잔다르칸이 매우 화를 냈지만 가까스로 억누를 수 있었다.
"메타가 참 많이 바뀌긴 했네. 피지컬 타는 챔피언도 많이 생기고."
-레전설 개꿀 메타 아님?
-롤 메타는 달 단위로 바뀌지……
-롤챔스에 우르고자도 나오잖아ㅋㅋㅋ
솔로랭크 픽창에 들어서자 생각이 난다.
유리야만 봐주다 보니 까먹고 있었어.
브론즈&실버 구간과는 차이가 명백하다.
챔피언부터가 진짜 요즘 챔피언들.
유리야 게임에서는 거의 안 나오는 OP들이다.
이게 참 신기한 게 브실골은 메타가 몇 년쯤 늦어.
'거기는 아직도 말화이트랑 쇈이 절대 OP로 군림하고 있더라고.'
밴 안 하는 순간 난리가 난다.
왜 살렸냐?
우리 쇈궁에 죽어도 욕하지 마라.
메타가 시즌2에서 멈춘 것 같다.
꿀챔만 하면 올라간다는 소리가 그래서 생긴 거겠지.
─설국열차님, 2,300원 후원!
적 탑이랑 정글 잼잼 듀오인데 정2GOO현 가능?
꿀챔이라도 해서 1인분 해줬으면 싶었던 녀석들이다.
솔로랭크라는 게 고인물이다 보니 만날 수 있다.
파프리카 프릭스 시절 고문관들.
'쟤네가 솔로랭크는 잘해.'
그래서 뽑았기도 했다.
아무리 솔로랭크와 대회는 다르다.
그런 말이 있어도 어느 정도 지표가 되는 것도 사실이거든.
나의 선입견을 화끈하게 벗겨준 대단한 인간들이다.
그 임팩트는 아직도 뇌리에서 씻겨지지 않았다.
적어도 적팀으로 만나니까 반갑네.
"간만에 미드에서 빡겜 좀 해야겠다."
-캬 레전설은 역시 미드지!
-뭐하지? 르풀랑 가나?
-아자르, 빅토리가 캐리력 쩔던데
최근 원딜이랑 탑을 많이 했다.
크하하급 카이팅을 하려면 원딜을 할 수밖에 없잖아.
하지만 내 주포지션은 역시 미드고, 캐리는 미드가 가장 좋다.
─제동빠(리심)님이 PafreecaTV 잼구(셀줄아니)를 지목!
이윽고 시작하는 게임.
굳이 긴장할 것까지도 없다.
무리하지 않아도 사고를 쳐준다.
가만히 있으면 알아서 와서 죽어준다.
사앗……!
대체 이유는 모르겠지만 과정 생략하고 아군 정글에 기어 들어왔다.
라인전이 강한 르풀랑.
주도권을 바탕으로 백업을 가서 목줄을 건다.
─퍼스트 블러드!
적을 처치했습니다!
사슬이 속박으로 변한 시점에서 사망이다.
그전에 먼저 점멸을 쓰던가 했어야지.
적팀인데 보는 내가 답답해!
"아니, 왜 점멸을 아끼지? 죽고 싶어서 막 시위하는 거야? 나한테 일부러 킬 주려고 그랬던 건 아니겠지?"
-따고서 답답해 해ㅋㅋㅋ
-잼구야……
-잼구가 잼구했을 뿐!
왜 뜬금없이 카정을 치려고 했던 건지도 모르겠고, 점멸을 왜 아낀지는 더더욱 모르겠다.
르풀랑 사슬이 이어지기까지 1.5초라는 대기 시간이 있는데.
뇌에 버퍼링 걸린 게 딱 유리야 같네.
'아니야. 사람마다 각자의 사정이 있겠지.'
점멸로 나중에 엿 바꿔 먹을 수도 있는 거다.
나는 알 수 없는 이유가 있을 거라 믿는다.
파앗!
사앗……!
아무튼 쌍버프를 얻은 덕에 라인전이 무난하다.
상대 맞라이너인 아자르.
다가가서 사슬을 맞힌다.
체력이 깎였으므로 최소 귀환각.
집에 안 가면 다음 차례에 킬각이 나온다.
아자르가 택해온 행동은 도주가 아닌 공격이었다.
촤작!
흙병사를 타고 오히려 돌격해온다.
만에 하나 맞으면 역관광을 당한다.
0.5초의 스턴과 함께 실드가 씌워진다.
'반대로 피하면 그냥 끝이야.'
점멸로 코앞에서 피하며 다가간다.
사슬이 팽팽하게 이어지며 속박으로 변한다.
아자르는 반항하지만 누가 먼저 죽을지는 딜계산까지도 필요 없다.
패시브가 터지며 미니언의 공격을 한 턴 씹기까지 한다.
르풀랑의 분신은 활용 방향이 정말 다양하다.
레드 평타로 톡톡 치며 숨통을 조이던 그때.
「전속력으로!」
잼구의 셀줄아니가 역방향에서 덮쳐온다.
대충 낌새를 눈치 채고는 있었다.
믿는 게 있으니까 덤벼왔겠지.
'근데 생각을 해야 돼.'
제발 생각 좀 하라고!
설마 하던 일이 벌어졌다.
내가 의도한 것임에도 기분이 착잡하다.
-세주 점멸Q를 분신으로 막아버리네;
-닉 가리면 헬퍼…… 롤판에서 기계를 이긴 유일한 인간ㄷㄷ
-유일한 인간은 아니지
-헬퍼가 웃으면?
시청자들이 감탄사를 쏟아낸다.
내 입장에서는 한탄만이 쏟아진다.
셀줄아니의 돌진은 챔피언 한 명에게만 적중한다.
르풀랑 분신을 활용하면 막을 수 있다.
그래도 그걸 계산해서 들어와야지.
점멸 위치라도 생각하던가.
결국 점멸은 엿조차 바꿔 먹지 못했다.
─적을 처치했습니다!
더블 킬!
유리야 뒤통수님이 학살 중입니다!
아군 정글의 백업까지 제때 도착한다.
챌린저 구간인 만큼 딱히 놀라울 일은 아니다.
돌진과 점멸이 모두 빠진 잼구는 그대로 꾀꼬닥.
"제발…… 제발……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대체."
-왜 그럼??
-방금 슈퍼 플레이 개쩔었는데
-잼구가 두 번이나 죽어서 그런 듯?
-정신 차려요! 잼구 님팀 아니에요!
아, 맞다 우리팀 아니었지.
워낙 악몽 같아서 트라우마가 됐다.
저런 꼬라지를 앞으로 볼 일 없는 거잖아.
'그래, 살다 보면 실수도 할 수 있는 거지. 그게 내 팀만 아니면 돼.'
나만 아니면 되에에에에!
강호동의 절실한 외침처럼 말이다.
트라우마를 벗어던지고 솔로랭크 집중하려고 했다.
〈외로웠던 너는 내게 왔지만 기다렸었던 걸 너는 몰랐었지~.〉
갑작스레 유리야에게서 전화가 걸려오기 전까진.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시는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추천과 코멘트& 원고료 후원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내게 와 줘(다! 다! 다!2 오프닝)
어렸을 때 투니버스에서 재밌게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