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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설의 재림-342화 (342/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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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퍼도 웃을까? -->

어느 정도 불이 붙었던 이야기다.

하지만 뭐 며칠 안에 또 정지 먹겠지.

저렇게 헬퍼 대놓고 쓰는 애들은 게임사도 가만 안 둬.

─헬퍼 '크하하급카이팅' 『챌린저』 달성

꼬그모 승률 87%

카시오가피 승률 85%

갈리스타 승률 100%

.

.

.

챌린저까지 전체 승률 82%

심지어 아군이 헬퍼 좆같다고 꼴아박은 것 포함임

미친 거 아니냐?

└게임사 넋 놓고 구경하네ㅋㅋㅋㅋㅋ

└그 와중에 갈리스타 승률 100% 공고하다

└나중에 헬퍼가 프로게이머도 하는 거 아니냐?

└헬퍼 프로게이머ㅋㅋㅋ 지금 꼬라지 보면 모르겠다 진짜

그런 줄 알았는데 가만히 잘 돌리는 애들도 있었다.

그렇기에 더욱 논란이 인다.

이번 헬퍼는 진짜 역대급이야.

영상들이 롤 커뮤니티에 엄청나게 올라온다.

꼬그모가 5.0 공속으로 카이팅을 한다!

논타겟을 전부 피하는 갈리스타!

└할 말을 이러씀미다……

└어질어질;

└저렇게 게임하면 재미는 있을까?

└네임드랑 프로들 만나니까 지딴엔 재밌겠지

영상의 댓글란은 가히 마비가 올 지경이다.

아니, 시발 이게 롤이냐??

뒷목을 잡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누구는 솔랭 몇 천판씩 해서 겨우 다이아 찍는데.

누구는 프로그램 하나 깔아서 챌린저.

인생, 아니 솔랭 개꿀 쪽쪽 빠네 진짜.

─헬퍼도 문제지만 헬퍼 챔피언도 엄청 문제야!

마스터 티어인 내 입장에서……

헬퍼도 익숙해지면 솔직히 그러려니 하거든?

피지컬만 믿고 게임하는 애들 은근히 있으니까

물론 마스터&챌린저 구간에는 별별 애들이 다 있다.

진짜 피지컬 하나는 헬퍼에 준하는 애들도 있어.

결국 헬퍼도 동일 선상에서 논하면 머리 아픈 정도다.

그냥 피지컬 좋은 애라고 정줄 놓고 생각하지.

문제는 헬퍼와 헬퍼 챔피언이 어우러졌을 때다.

단순히 피지컬이 뛰어난 걸로는 할 수 없는 짓거리를 해댄다.

└확실히 제우스, 꼬그모, 갈리스타 이런 건 헬퍼랑 헬퍼 아닌 거랑 딱 나뉨

└크하하는 완벽하게 다룰 줄 알거든요? 공격 속도 다 살리거든요?

└그분은 유사 인류라……

└로봇 교수님 ㅠ.ㅠ

아무리 피지컬이 좋아도 애매한 챔피언들이 있다.

대놓고 게임사가 이건 피지컬 극한으로 탄다.

그런 컨셉으로 캐릭터를 기획해서 출시했다.

인간이 하는 기준으로는 밸런스 파괴가 아니다.

인간이 아닌 헬퍼가 잡자 챔피언이 말이 안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어처구니가 없는 건 갈리스타.

─크하하급카이팅 갈리스타 어떤 의미에서는 예술이더라

관전 방송 보는데 와;

팀원 한 명이 트롤하는데 혼자 펜타 킬해서 이김

양학도 아니고 마챌 구간에서 트롤 끼고 이긴 거야!

└트롤은 왜 해?

글쓴이-헬퍼 좆같다고 착한 트롤함

└착한 트롤 ㅇㅈ

└결국 헬퍼가 이겼네. 21세기의 스카이넷인가?

특히 갈리스타가 말이 안된다.

이론상 논타겟을 안 맞을 수 있는 챔피언이다.

그렇다 쳐도 사람이 하는 이상 실수는 반드시 나온다.

점멸이 있다고 스킬을 안 맞는 게 아니니까.

하물며 즉발이 아닌 갈리스타는 더더욱이다.

헬퍼는 그런 갈리스타의 가능성을 극한으로 뽑아 쓴다.

마스터&챌린저 구간 승률 100%라는 기염을 토한다.

하, 또 Zl존브론즈헬퍼 같은 놈이 늘었구나.

일반 유저들의 한탄이 깊어지나 했는데.

─크하하급카이팅 본인입니다. 억울해서 글 써요

헬퍼 아닙니다

순수 100% 실력이에요

꼬우면 님들도 게임 열심히 해서 연습하세요

저도 열심히 연습해서 나중에 프로게이머 할 거에요.

└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뻔뻔해서 할 말이 없다;

└크하하 같은 놈이네

└ㅇㅈ 딱 크하하2야. 캬하하라고 부를까?

본래는 그냥 그러려니 끝날 일이다.

어휴, 한심한 헬퍼 새끼.

언제 정지 받나 보자.

그런데 장본인이 헬퍼가 아니래.

자신이 억울하대.

화제의 불길에 장작과 기름이 쏟아진다.

─BJ노렌입니다. 크하하급카이팅 헬퍼 맞아요

제가 솔로랭크에서 만나봤습니다

님들 안 만나봤죠?

근데 전 만나 봤어요

크하하랑 똑같이 빼박 헬퍼고 아니면 방송 접습니다

제 생각에 동조하시면 방송 와서 팬클럽 가입이나 좀 해주십쇼~

└갓렌 사이다!

└이번 만큼은 갓렌 ㅇㅈ한다

└헬퍼 사건 이후로 노렌 메이저됐더라

└얘 만큼 시원하게 헬퍼 까는 BJ가 없어서 요즘 노렌만 본다ㅋㅋㅋ

그중에서도 가장 총대를 멨다.

크하하 사건 이후 시청자 수 1,2위를 다투게 된 BJ노렌.

헬퍼를 적극적으로 까내리며, 자극적인 드립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反헬퍼 유저들이 몰리게 된 건 어찌 보면 필연이다.

反헬퍼 유저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효과가 더욱 크다.

참 아이러니한 건 오히려 헬퍼 유저들이 동조하고 있다.

─안녕하세요. 챌린저 헬퍼 유저입니다^^

크하하급카이팅 영상 보니까 단박에 알겠네요

흔히 알려진 리그샵, 볼스튜디오, 엘로버디 같은 건 아님

디바인 휴머노이드라고 좀 비싼 헬퍼가 있는데……

헬퍼라고 다 같은 헬퍼가 아니다.

스카이넷이 만들어낸 로봇도 한 종류가 아니지 않은가?

프로토 타입인 T-1부터 시작해서 T-7-T→T-70…… 발전하다가 T-Infinity까지 된다.

그중에서도 논란의 헬퍼 유저 크하하급카이팅이 쓴 건 디바인 휴머노이드로 보인다.

혹은 그에 준하거나 이상 가는 유료 헬퍼다.

한 달에 수백 만원씩 돈을 줘야 한다.

└ㅋㅋ얼마나 답답했으면 헬퍼가 직접 와서 증명하네

└그거네 그거. 크하하가 쓴다는 헬퍼!

└와, 요즘은 피지컬도 돈 주고 삼?

└님들 연습 왜 함? 그냥 알바 뛰어서 피지컬 사죠ㅋㅋㅋ

안 그래도 드높았던 관심이다.

그에 준하는 사건이 하나 더 터지자 감당이 안된다.

웬만하면 방조주의인 게임사도 슬슬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다.

└게임사 직원 개꿀이네~ 철밥통 공무원도 울고 갈 기세

└크하하, 크하하급카이팅 아주 끼리끼리 논다!

└헬퍼도 얼마나 기가 차면 아이디를 저렇게 짓겠어?

└완전 다크나이트 아니냐? 내가 좆돼도 크하하는 데려가겠다!

.

.

.

"지금 커뮤니티들 뒤집어졌는데요? 폭동 날 기세에요."

"나도 봤는데 빼박 헬퍼야. 일단 제재 때려!"

헬퍼인지 아닌지 정확하게 판단을 하는 방법.

2015년에는 아직 헬퍼 감지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았다.

본사에서 판단을 해도 100% 확실하다고 할 수가 없는 게 실정이다.

하지만 이따금 판단하기 너무 쉬운 경우가 있다.

크하하의 경우는 인지도도 있고 꼬그모만 하는 게 아니라 애매해.

그에 반해 크하하급카이팅은 대놓고 헬퍼 챔프로 고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사실 최후의 수단이긴 하다.

리심이 음파를 맞히고 생각하듯, 일단 제재를 때리고 경과 보기.

민심이 워낙 흉흉한 나머지 게임사는 어쩔 수 없이 판단을 내렸다.

만약 본인이 헬퍼가 아니라면 억울해서라도 항변해오겠지.

헬퍼 감지 시스템이 없는 2015년.

이렇듯 대강 적당히 감으로 처리하는 케이스는 실제로 잦았다.

─크하하급카이팅 결국 영정 먹었네ㅋㅋㅋㅋ

같이 게임했던 유저 피셜: 게임 중에 팅김

이게 영정 먹을 때의 현상인데 아마 빼박일 듯?

└세계정부에서 징징대니까 피드백 좀 빠른데?

└사스가 갓벤……

└갓벤을 하는 게 너무나 자랑스러워요!

└갓벤이 롤판의 정의를 수호하고 있습니다^^

크게 논란이 된 급한 불은 실시간으로 처리한다.

본보기로 확실하게 조져 놓는다는 개념도 있다.

적어도 일반 유저들로서는 크게 환영할 일.

맞는 말이긴 하나 이번 케이스가 정말로 특별했다.

한동안 뜸하던 세 글자다.

레전설의 방송에 갑작스레 시청자가 폭주하게 된 이유다.

* * *

살다 보면 별별 일 다 겪는다.

억울한 일도 겪고, 인과응보도 겪고.

이번 사태는 솔직히 둘 다라 할 말은 없다.

"안녕하세요. Zl존브론즈헬퍼의 뒤를 잇는 크하하급카이팅입니다."

-이 새끼ㅋㅋㅋㅋㅋㅋ

-이럴 줄 알았다 ㅅㅂ

-완전 노리고 했네

-난 다 알고 있었는데 아무도 안 믿어줌ㅡㅡ

게임사에게 정지를 먹었다.

심지어 모든 계정이 정지를 다 먹었어.

원래 비인가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그 계정 뿐만 아니라 같은 명의의 모든 계정이 정지를 먹는다.

'근데 난 비인가 프로그램을 쓴 적이 없는데.'

프루나, 당나귀, 토렌트 이런 건 쓴 적이 있어도 헬퍼는 쓴 적이 없어.

그럼에도 제재를 때린 것 보면 어림짐작을 했나 보다.

심증이 차고 넘치기에 설마설마 했지만 진짜 되니까 좀 당황스럽네.

"나흘 전 방종 때 의미심장한 멘트를 때렸으므로 눈치가 있으신 분들은 알아챘을 거에요. 정말 억울하네요 억울해."

-진짜 정지 먹음?

-BJ님 헬퍼 쓰셨나요?

-롤드컵 우승도 헬퍼로 한 거 아닐까

-방송 안 하고 뭐 하나 했는데 어휴……

저 새끼들은 진짜로 눈치가 없는 건가 몰라서 묻는 건가.

나흘동안 방송을 안 하고 한국 계정 부캐를 키웠다.

어차피 해야 하는 거라서 겸사겸사다.

중국에 있었으므로 당연히 그동안 한국 계정은 못 키웠다.

적어도 챌린저는 돼야 연습을 할 수 있으므로 필요하다.

어그로도 끌면 굉장히 재밌지 않을까?

일단 내 계정 명의가 최성훈, 본명이다.

그래서 해프닝 정도로 끝날 줄 알았는데 어휴, 무서워.

정말로 정지를 당할 거라고는 갓직히 생각하지 못했다.

"참고로 정지는 방송 키기 30분 전에 풀렸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지금 이 계정을 인증할 수 있는 거겠죠?"

-정지도 풀어줘?

-프로인데 정지 먹인다는 게 말이 되나

-레전설 진짜 헬퍼 쓴 거 아님?

-킹~리적 갓심!

킹리적 갓심은 무슨 꼴리는 대로 붙이고 있네.

그런데 진짜로 정지 안 풀어주면 어떡하지 쫄렸다.

얼마나 쫄렸으면 하비를 통해 본사에 직접 문의했다.

게임사 문의 메일로 때리면 최소 2주는 걸리잖아!

하비가 전화 너머로 한숨 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귀여웠기 때문에 나름 이득 본 기분이었다.

"하비, 나야."

〈네? 이 시간에 왜…….〉

"나 헬퍼로 오인 받아서 정지 먹었어. 어떡해."

〈Haa…….〉

미국이랑 한국이랑 시차가 좀 많이 난다.

한국보다 17시간 느리다.

생각을 못하고 있었는데 새벽이었나 보다.

잠에서 덜 깬 목소리가 귀엽더라고.

아무튼 덕분에 일처리가 제법 빠르게 이루어졌다.

〈여보세요? 레전설님, 최성훈씨 안녕하세요! 다름이 아니라…….〉

한나절이 지나지 않아 게임사에서 전화가 왔다.

곧 정지가 풀어질 거고, 캐시 등의 보상이 있을 거라고 이야기해왔다.

아이디와 플레이 스타일이 독특한 바람에 착오가 있었다는데 솔직히 할 말이 없었다.

"약간 화를 내야 하나? 그런 생각하고 있었는데 너무 정론이라서 반박할 말이 안 떠올랐어."

-니가 화를 왜 내ㅋㅋㅋㅋㅋ

-이 존나 사악한 새끼

-완전 영업 방해 아니냐?

-지가 대놓고 헬퍼티 내고 다녔으면서ㅋㅋ

아니, 그렇게 말을 하면 안되지!

나는 그냥 크하하급 카이팅이라고 했을 뿐이다.

크하하가 헬퍼라는 전제로 말하는 너희가 더 나쁜 거 아니야?

아무튼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으로 롤에 현질을 안 해도 된다.

캐시 보상을 생각보다 많이 해주더라고.

슈퍼 계정이 하나 더 늘었어.

역시 세상은 인맥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그냥 메일로 문의했으면 몇 푼 주고 말았을 게 뻔해.

협력 관계에 있는 회사가 직통으로 말하자 잘 뚫린다.

-난 진짜 빼박 헬퍼라고 생각했는데……

-레전설이 각잡고 카이팅하니까 진짜 헬퍼급이었네

-피지컬이 너무 좋아서 헬퍼라 오인 받은 역대급 케이스ㄷㄷ

생각 이상으로 소란이 좀 커져 버렸다.

잠깐 킨 방송에 시청자가 쭉쭉 올라가고 있다.

2만 명을 뚫고 3만 명.

기세를 보아하니 4만 명, 5만 명도 얼마 안 있어 될 듯하다.

나에게 있어 그다지 놀라운 숫자는 아니다.

원래 이게 당연했는데 최근 소외되고 있긴 했다.

지금 이 상황이 달가운 건지 아닌지는 그렇다 치고.

└라이엇 오제재가 확실히 문제는 있네

└크하하도 일단 정지 때리고 보면 안되나?

└레전설은 ㅇㅈ하는데 크하하는 챌 1위도 못 달잖아ㅋㅋ

└BJ노렌 어카냐…… 레전설 헬퍼 아니면 방송 접는다고 했는데

늘 생각을 하는 부분이다.

파프리카TV는 여전한 곳이다.

'예나 지금이나 정말 변하는 게 없다.'

앞으로도 아마 그럴 거라 생각한다.

새로운 바람이 들어서야 한다는 확신을 얻었다.

========== 작품 후기 ==========

아, 오늘 돼서야 알았습니다.

직관 가서 화장실 줄을 서고 있었습니다

길을 막을 정도로 줄이 길다 보니 행인들이 줄을 끊고 지나가야 돼요.

어떤 외국인 할아버지가 저한테 지나가도 되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제가 숫기가 적은 편이라 웰컴 까지는 못했지만 웃으면서 비켜드렸습니다.

지나가시고 나서 드는 생각이

프나틱 팬들은 연령대가 다양한가?

오늘 인벤 레드 포스트 보다가 알았는데 캡스 선수 아버지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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