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전설의 재림-323화 (32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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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당 출현 BAAAM!! -->

Royal Club의 참패.

가장 난리가 난 곳은 당연히 중국이다.

중국 커뮤니티 사이트들은 완전히 발칵 뒤집혔다.

└한국도 아니고 북미한테 진다고?

└중국의 수치. 귀국할 생각도 하지 마라

└우즈를 Royal Club에서 방출시키자!

.

.

.

잔뜩 화가 나서 길길이 날뛰는 팬들.

패배 소식을 접하고 눈물을 흘리는 팬들.

반응은 여러가지지만 결론은 결국 하나다.

충격적이다.

중국에서는 당연히 이길 거라고 생각했다.

최소 지지는 않겠지, 그런 분위기였다.

결승전은 당연히 중한전이잖아?

그도 그럴게 상대가 북미다.

메이저 지역이라 불리는 5대 리그에서 가장 약체다.

4강에 올라온 것 자체가 기적에 가깝다.

대진운이 좋았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어느 정도 저력은 있겠지만 Royal Club이 어떤 팀인데.

호랑이가 없으면 여우가 왕이라고 중국은 잔뜩 들떠 있었다.

숙적인 SKY T1 K 가 롤드컵 진출조차 하지 못하지 않았는가?

롤드컵을 우승할 더할 나위 없는 기회다!

그런데 결승에 가지 못하고 중도 탈락했다.

무료 밥차까지 운영할 만큼 극도로 호의적이었던 여론이 손바닥을 뒤집는다.

─Royal Club 前스태프 폭로! 우즈가 코치진의 밴픽을 거부했다!

3세트에서 선보인 전략은 사실 1세트부터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우즈가 레전설을 따라하기 싫다며 극구 거부.

때문에 전략의 폭이 좁아졌고 상대에게 읽히게 됐다.

└뭐야, 숨긴 전략이 아니었어?

└그 집 개는 남 말 안 듣기로 유명하지

└피지컬밖에 장점 없는 녀석이 코치 말도 안 들어?

└미친개가 진짜 미친 부분은 진짜로 머리가 돌았다는 거야'??

한국에서는 돼지로 통하는 우즈지만 중국에서는 다른 동물로 통한다.

통칭 狂小狗(미친 작은 개).

별명이 붙은 이유는 당연히 피지컬이 미친 듯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진시황 메타의 원판이었던 CLC의 전략이 강아지 키우기라고 불렸다.

Royal Club의 기본 전략으로 자리매김했기에 일련의 별명이 유래됐다.

그 유래가 어쨌건 까일 때는 그냥 미친개다.

우즈의 인성 문제는 비단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실력과 스타성 덕에 덮어지고 있었지만 패배한 개는 모든 걸 잃는다.

─Royal Club이 1,2세트 서렌을 친 이유가 있었다! 보이스 레코드 유출!

우즈: 레전설 자꾸 봇 기어오는 거 짜증난다. 탑은 커버 안 하고 뭐하냐?

콘: 설마 또 봇에 갔을 거라고 생각 못했다. 미안하다.

밍첸: 멘탈 잡아, 급할 필요 없어

우즈: 쇈 왜 궁 안 타줌?

콘: 체크가 늦었다. 콜을 해줬으면 좋겠다.

우즈: 그런 건 네가 알아서 해야 하는 거 아니야?

밍첸: 일단 싸우지 말고 게임부터 이기고 해결해야지 안 그래?

우즈: 아니, 씨발 그럼 너도 텔을 타던가 말카림은 몇 번이나 왔는데 너는 궁 깔짝 쓰면 끝임?

콘: 초반에 다이브를 당해서 어쩔 수 없었다.

우즈: 이길 마음 업으면 서렌치자. 탑 차이로 죽는 것도 지겹다.

밍첸: 일단 멘탈 잡고 진정해. 이 판 충분히 할 만함

└진짜 이렇게 싸웠다고?

└정식 보이스 레코드는 아닌 거 같은데……

└우즈라면 정말 저렇게 말했어도 이상하지 않아

└하, 적이 아닌 아군이랑 싸우고 있었구나. 느그집 개 녀석??

확실하게 확인된 정보는 아니다.

워낙 여론이 안 좋다 보니 쉽게 흔들리다.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으며 Royal Club도, 우즈도 쇠퇴기를 걷는다.

난리가 난 건 한국 또한 마찬가지다.

그놈의 우즈, 털리길 한반도 전체가 응원하고 있었다.

한국팀 경기가 아님에도 수많은 기사가 뜰 정도로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은 만나지도 못했다! Royal Club 충격의 4강 광탈.」

「중국 최고의 원딜? 세체원 후보? 과대평가가 낳은 해프닝.」

「마음은 벌써 인천이라던 우즈. 결승전이 아닌 공항이었다!」

└기자가 촌철살인하네ㅋㅋㅋ

└결승전이 아닌 공항을 위한 인천이었어?

└정보)인천 차이나타운 투어하고 가야 돼서 인천공항 맞음

└우즈 또 키보드 때려 부수겠네ㅋㅋ

한국에서는 키보드 때려 부수는 짤방으로 유명한 선수다.

그게 컨셉이 아니라 진짜, 혼모노였다.

밉상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우즈.

Royal Club의 4강 탈락을 누구보다 학수고대하고 있었다.

국내 커뮤니티 사이트들은 한국 우승 만큼이나 들떴다.

놀려 먹을 거리가 한두세네 가지가 아니기에.

─3세트 마지막 랜턴 못 탄 이유ㄷㄷㄷ

랜턴도 '중국산'이라

└예지력 상승ㅋㅋㅋㅋ

└이거 나와줘야지!

└기다리고 있었자너~

└우즈 통한의 1비추ㅋㅋㅋㅋㅋㅋ

경기의 내용은 물론 전체적으로 깔 거리가 너무 다양하다.

찰진 드립들이 커뮤니티 게시판에 미친 듯이 올라온다.

그중에서도 가장 꿀잼은 강 건너 불구경잼!

─현재 Royal Club 팬들 요약.jpg

저쪽 집이 무너졌다고 해서 구경하러 갔죠

그런데 보고 오니 우리 집이 무너진 거에요. 보자마자 눈물이 났어요!

└비추 단0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쪽집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LCK 멸망해서 보니깐 지들도 멸망!

└개추크레용ㅋㅋㅋㅋㅋ

4강에 올라간 LCK팀이 단 한 팀 뿐이었다.

뭐어라고~? 단 한 팀 진출한 찐따 리그라서 안 들리는데?

중국 네티즌들은 홈스테이지임에도 선전하지 못한 한국을 조롱했다.

그런데 결과를 보니 이게 웬 걸?

양보다 질이라는 걸 결과로 보여주었다.

자랑하던 Royal Club이 대패하자 중국 네티즌들은 꼬리를 말았다.

우즈도 까고 보니 별 거 없네?

중체원은 무슨 얼어죽을 놈의 중체원이야.

물론 3세트에서는 나름 선전이 돋보이긴 했으나.

─그래도 우즈가 중체원은 맞다고 느낀 게

느낀 '게'

└게추!

└꽃게랑추

└게거품쉨ㅋㅋㅋㅋ

└게새끼 롤알못이네ㅋㅋㅋㅋㅋ

몰아먹으며 성장까지 했음에도 평범하게 큰 레전설을 이기지 못했다.

몰아먹는 성장이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걸 몸으로 증명했다.

그나마 있던 거품까지 완전히 까지며 나락행.

그 덕분에 좋은 점도 없지는 않다.

중국팬들이 엄청나게 건너오지 않았는가?

결승전 예약 티켓이 단체로 취소되는 등 해프닝이 있었다.

─이번 롤드컵 결승전 개꿀인 점.Real

한중전 기대한 중국팬들이 표 단체로 취소하고 지네 나라로 돌아감

덕분에 매진됐던 결승전 좌석에 공석 생기는 중

난 방금 다이아몬드 A석으로 예약ㅋ

└와, 씹개꿀이네. 골드석 가성비 좋던데 예약할까?

└되팔렘 새끼들 난리 났을 듯ㅋㅋㅋ

글쓴이-ㅇㅇ중고나라 가보니 항의해야 한다면서 지들끼리 ㅈㄹ함

└암표상들도 피눈물 흘리고 있겠네. 개꿀띠~

난리가 날 만도 한 일이다.

국내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중국 놀리기가 한창이다.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이라고 지들이 한 만큼 돌려받는다.

자극적인 게시물들이 속속들이 올라온다.

그렇게 혼잡한 와중에도 훈훈한 속보도 있다.

인터뷰가 너무 귀여웠다며 한국팬들의 하트를 사로잡았다.

─지선 누나와 인터뷰하는 비역슨 현재 머릿속.jpg

결혼

자식

노후까지 갔음

└ㅋㅋㅋ나도 왠지 호감 있는 것처럼 보였음

└진짜 좋아해 보이는 표정이긴 하더라

└여친 첨 사귀는 애 보는 것 같당ㅋㅋ

└비역슨 커여워!

원체 귀엽게 생긴 선수다.

한국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서구권 프로게이머다.

경기를 승리하고 수줍어하며 한 인터뷰가 화제가 된다.

토이치TV의 결승전 진출.

하지만 정말 이게 좋아할 만한 일인지.

한 번쯤 곱씹어볼 만한 일이기는 하다.

레전설의 방송이 태풍의 눈이 되고 있다.

* * *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라고 해도 솔직하게 실감이 안 난다.

롤챔스도 아니고 무려 롤드컵의 결승전 진출이라니.

'팀원이 조금 바뀐 것 뿐인데 게임이 이렇게 편할 수가 있구나~~.'

물론 안심하기에는 한참은 이르다.

하지만 조금은 축하 받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숨 좀 돌림 겸, 머리도 환기할 겸 와버렸다.

"오랜만에 유리야의 집을 음미…… 아니, 탐험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뜬금없이 방송 키더니 또 유리야ㅋㅋㅋㅋㅋ

-연습 안 하니??

-그 비제이 발동걸렸누ㅋㅋㅋㅋ

-빡대가리야!!

한 마디로 쿨타임이 돌았기 때문이다.

요즘 한동안 유리야집에 안 왔잖아?

얘 집에 가끔 오면 재밌다.

"야, 유리야. 여기 똥 싸놓으면 어떡해!"

"제 똥 아니에요! 고양이 화장실이잖아요……."

"거짓말 마. 고양이가 이렇게 많이 싼다고?"

"선배 고양이 안 키워보셨죠?"

특유의 동문서답이 오가고 있다.

자주 나누면 빡치는 대화인데 가끔은 괜찮아.

이런 신선한 맛에 유리야와 노는 걸지도 모른다.

'원래 공부할 때 괜시리 청소하고 싶고 그런 기분이 들잖아.'

마찬가지로 경기를 앞둔 프로게이머도 싱숭생숭한 마음이 든다.

힐링하기 위해서 잠시 찾아왔을 뿐이다.

소홀했던 개인 방송도 만회할 겸해서.

"한국팀들은 핸드폰도 압수하고 빡세다고 하던데……. 우리는 프리하니까, 그렇다고 노는 거 아니니까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뇌신 저격ㅋㅋㅋㅋ

-???: 마인드를 바꿔 먹어야 해요!

-연습 덜해도 결승 올라가버렸자너~

참고로 우리팀은 널널한 편이다.

달래년 풀어주는 것만 봐도 사이즈가 나오잖아.

오히려 개인 여가가 너무 많아서 걱정될 수준이다.

명목 상이긴 하지만 내가 팀장을 겸하고 있다.

오늘도 당연히 연습을 했고, 스크림 일정도 소화를 했다.

그렇게 할 거 하고 탐험하러 온 것이므로 결코 노는 게 아니다.

"그런데 우리집에 왜 와요……. 창피해욧!"

"뭐, 창이 날아온다고?"

-아, 그건 좀;

-저건 부장님도 한숨 쉴 개그인데

-레전설 나이 들긴 했다

그냥 뻘쭘하고 할 말 없어서 한 소리지.

아무리 나라도 갑자기 유리야 집 찾아오면 눈치가 좀 보인다.

'근데 원래 가끔 먹어줘야 돼.'

유리야는 한 마디로 상추 같은 녀석이다.

오늘은 작정하고 고기만 먹어야지!

꾸역꾸역 먹다가도 갑자기 생각난다.

한 입 아삭 깨물어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엉덩이 때리지 마요! 아파요!"

"그냥 좀 찰져 보이길래."

-이 새끼 목숨 하나 더 있니?

-요즘 유리야 옛날 유리야 아니다?

-ㅇㅇ 엄청 잘 나가지

-우리 리야의 예쁜 궁둥이를……

유리야도 나름 여자여자해졌다.

BJ로서 짬도 먹으면서 인기도 높아졌다.

팬층이 두터워져서 이제 여캠 노릇하나 보네.

"그럼 여캠답게 춤 좀 춰봐. 잘 추면 인정해줄게."

"헐, 저 그런 거 못 추……."

"하나둘 레디~ 액션!

"아니, 진짜 부끄러워요……."

어쩔 줄을 몰라하더니 일단 춘다.

몸을 꼼지락꼼지락 움직이기 시작한다.

음악도 댄스곡으로 나름 선정해서 틀어줬는데.

-유리야 신분 상승이 가능할 것인가!

-실패각인데……?

-아니, 뭐야 산낙지도 아니고ㅋㅋㅋ

-그 와중에 몸매 참한 거 보소

니가 낙지야? 연체 동물이야?

흐느적흐느적 산낙지 보는 줄 알았다.

'로보트춤이면 엉덩이 때려주려고 했는데 이건 차마 예상을 못했네.'

감탄이 나올 정도의 춤치다.

하도 뭇 추니까 실웃음만 나온다.

"넌 평생 클럽 가면 안되겠다 리야야."

"저 그런데 안 가요."

"그래, 나이 먹고 콜라텍 가서 춤바람만 나지 마."

유리야집이 하도 넓다.

얘네 집들이만 해도 하루가 다 가겠다.

고양이들과도 놀아주고, 유리야도 재롱도 보면서 한 시간 가량 방송 컨텐츠를 진행했다.

"야, 유리야. 그새를 못 참고 또 똥 쌌어?!"

"우쒸, 제 똥 아니라고요!"

-리야 화남!

-여캠한테 못 하는 말이 없네 정말

-고양이가 많아서 똥도 많이 싸네ㅋㅋㅋ

유리야네에 고양이가 다섯 마리나 있다.

고양이 전용 화장실이 따로 뒀을 정도다.

그러니까 배변통을 말하는 게 아니라 화장실 하나를 고양이용으로 쓴다.

'개 팔자가 상팔자라는 이야기는 들어봤지만 고양이 팔자는 또 신선해.'

그렇게 신선한 한 때를 보내고 있던 와중.

채팅창 여론이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

글자 그대로 진지해진다는 이야기다.

-곧 롤드컵 결승 치를 선수가 개인 방송을……

-선수로서의 자세가 안돼있는 거 아닌가요?

-토이치TV 응원하고 있는데 너무 실망이네요

나한테 언제 선수로서의 자세 같은 걸 기대했다고!

불편한 채팅들이 하나둘 늘어나더니 겉잡을 수 없어졌다.

소위 말하는 물타기가 이루어지고 있다.

'뭐, 그럴 수도 있는 노릇이야.'

나 레전설, 이해심 깊은 남자다.

귀싸대기를 그냥……

진심어린 팬들의 심정 다분 이해하는 바다.

하지만 나라고 단순히 놀러 온 게 아니다.

힐링 겸해서 진짜 목적은 당연 따로 있다.

이번 결승전, 꼭 필요한 인재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시는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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