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전설의 재림-316화 (316/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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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당 출현 BAAAM!! -->

같은 시각 중국.

일어나는 열기는 그 어떤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다.

그 어떤 나라보다 인구수가 많기 때문이다!

「현재 로드 오브 로드 월드 챔피언컵을 보는 시청자 수: 50,189,274名.」

5000만 명.

대한민국의 인구와 거의 엇비슷할 정도다.

중국답게 시청자 수가 경이롭기는 한데 그래도 너무 많은 거 아니야?

한국이나 래딧에서는 대놓고 주작이다.

에이, 아무리 중국 인구가 많아도 저건 에바지.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겁나 드글드글하게 많기는 하다는 거다.

─소국이 대국을 도발했다!

그렇게 개미떼처럼 많은 군중들.

한 가지 화제가 소란을 야기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팀인 Royal Club의 에이스인 우즈.

그를 도발한 한 한국인 선수에 대해서다.

└한국계 미국인 아니었어?

└아니야. 언플로 중국을 농락한 거였어!

└이 교활한 빵즈들!

└한국에서도 쓰레기라 불린다던데?

.

.

.

공공의 적이 되었다는 느낌이다.

Royal Club의 기대가 높아지자 화제 또한 더하다.

엄청난 수의 중국팬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롤드컵 4강전을 지켜본다.

〈우즈&밍첸의 듀오는 중국 최고, 아니 세계 최고다! 절대 질 리가 없으니 안심하라!〉

〈상대가 우즈를 말리려 할 테지만 Royal Club도 알고 있다. 역으로 이용하면 최상, 못해도 승리는 따 놓은 당상이다.〉

〈레전설? 얼마나 하는 녀석인지는 몰라도 잘 큰 우즈를 말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중국 또한 당연히 스트리머가 있다.

개중에는 롤을 전문적으로 유명 스트리머도 많다.

자신들의 방송에서 Royal Club의 승리를 예견하며 관심을 끈다.

중국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이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답을 정해놓고 그 과정.

이러이러한 구도이니 절대 질 수가 없다, 이렇게만 해도 우리가 이긴다!

시청자들의 입맛에 맞춰주는 것이다.

〈레전설 선수에 대해 이야기 많은데…… 그가 위협이 될까요?〉

〈저는 좀 다르게 생각합니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거잖아요?〉

〈그렇죠!〉

이는 LPL의 해설진들도 다를 바 없다.

물론 자국 리그를 응원하는 건 어느 지역이나 마찬가지다.

하나의 나라, 세계의 중심을 외치는 중국은 그것이 좀 더할 뿐이다.

〈지금까지 토이치TV가 승리한 경기들을 보면 상대가 꼭 싸워줘요. Royal Club은 반대의 태도만 취하면 간단합니다. 우즈를 중심으로 똘똘 뭉치기만 하면 질 수가 없어요!〉

LCK로 따지면 클끼리의 포지션에 해당하는 제유안.

하지만 그 속사정은 보다 깊고 복잡하다.

인구가 많은 중국은 해설자도 엄청 많다.

한국처럼 오프게임넷 끝! 이 아니라 더 많은 플랫폼들이 있고, 그 플랫폼의 수만큼 게임 캐스터와 해설자들도 있다.

이번 롤드컵 해설을 하기 위해 수많은 프리랜서들이 지원했다.

그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발탁됐다?

최소 범상치 않은 해설 능력과 분석 능력을 보유했다는 소리다.

중국에서는 가히 손가락에 꼽히는 해설자다.

제유안이 보다 심화적인 해석을 덧붙인다.

〈토이치TV가 초중반을 엄청 강하게 몰아붙이는 팀으로 알고 있는데요. 혹시 사고가 일어나면 변수가 생기지 않을까요?〉

〈저도 그 점을 고려했습니다. 하지만 토이치TV도 약점을 보유한 팀입니다. Royal Club은 인지하고 있을 거고요.〉

토이치TV의 약점.

익히 알려진 대로 봇라인전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어지간한 팀들을 상대로는 문제될 게 없지만 우즈와 밍첸의 듀오다.

〈갱을 부를 수밖에 없다는 소리군요? 그러면 상대의 봇라인 개입이…… 위험할 수도 있겠네요?〉

〈맞습니다. 하지만 이를 커버한다면 게임을 손쉽게 가져올 수 있겠죠. Royal Club의 굳건한 단합 앞에 토이치TV는 자멸할 거라는 제 개인적인 분석입니다.〉

〈자멸! 그 시원한 속보를 기다리기만 하면 되겠습니다!〉

캐스터의 맞장구와 함께 첫 번째 세트의 밴픽이 시작된다.

아니나 다를까, Royal Club의 밴픽이 심상치 않다.

상대의 캐리력을 억제하며 자신들은 단단하게.

-리픈밴 좋았어! 잘 큰 리픈은 원딜에게 위협적이지

-미달리는 밴 안 해도 돼?

-너프됐으니까 괜찮아 ??

탑을 맡은 레전설.

정글과 함께 숨도 쉬지 못하게 하는 초반 압박은 매섭다.

하지만 밴으로 한 번 저격하고 픽으로 한 번 더 묶으면 캐리력은 크게 떨어지게 돼있다.

얼마 전 패치로 껄끄럽던 탑미달리도 너프가 됐다.

밴픽을 짜기가 보다 용이해졌다는 이야기다.

이어져 갖춰지는 Royal Club의 조합.

〈쇈에 이어 랄라…… 우즈의 캐리력을 보조해줄 수 있는 픽이군요?〉

〈그렇습니다. 버프는 충분하기 때문에 서포터는 킬각을 잡을 수 있는 쓰렉귀로 강력하게! 조합 아주 좋습니다!〉

Royal Club의 기본적인 전략이자, 가장 자신 있어하는 18번이다.

원딜러 우즈를 조명시켜줄 수 있는 챔피언들.

자칫 착각할 수 있지만 이는 안정이 아닌 공격에 취지를 뒀다.

우즈가 봇라인을 보다 편하게 압박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에 최적화된 조합을 완벽하게 갖췄다.

상대의 마지막 픽만을 기다리고 있다.

다름 아닌 레전설의 픽.

〈뭘 해도 상관 없습니다. 우즈의 카이팅 앞에서 무릎 꿇게 돼있으니까요!〉

미달리가 너프되고 리픈도 밴이 됐다.

다른 탑 챔피언도 있기는 하나 쇈이 쉽게 뚫릴까?

상대가 탑에 투자할수록 아래쪽은 더 뚫기가 쉬워진다.

서로 뚫는다면 우즈가 빠르다.

설사 빠르지 못해도 봇이 더 이득이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건 원딜.

그 원딜을 중국에서 최고로 잘한다.

세계에서 최고로 잘한다는 걸 증명해줄 거다.

중국의 롤팬들은 간절하게 Royal Club의 롤드컵 제패를 희망하고 있다..

* * *

최근 알게 모르게 느끼고 있었다.

왠지 나만 좆뱅이 치는 거 같아.

'게임 시스템인지 뭔지 겁나 병풍 아니야?'

원래 소설 같은데 보면 주인공은 사실 무능력한데 게임 시스템으로 스탯 올려서 정당하게 노력하며 하루하루를 알차게 사는 일반 선수들 능욕하잖아.

그런 거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근데 너무 안 하는 것도 좀 그렇지 않니??'

합당한 취지를 가지고 물어봤다.

아주 직설적으로 가감 없이.

어떻게 해야 우즈를 잘 족쳤다고 소문이 날까?

무능한 신답게 역시나 아는 건 쥐뿔도 없었지만.

두구두구두구두-!

근시일 내에 픽률이 오르는 챔피언을 알려줬다.

이를 바꿔 말하면 꿀챔이다.

딱히 마음에 드는 부류의 챔피언은 아닌데.

─퍼스트 블러드!

적을 처치했습니다!

달래의 애꾸사자와 함께 다이브를 쳐 따버린다.

적 탑라이너 쇈.

반항했지만 웨이브를 몰아넣고 하는 확정 다이브다.

사실 이런 건 예측이 돼서 상대 정글이 봐줘야 한다.

봐주지 않았다는 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기에.

소위 말하는 대각선의 법칙이 이루어지고 있다.

─아군이 당했습니다!

적 더블 킬!

아군이 적을 처치했습니다!

반대쪽 봇라인에서 적팀도 다이브를 쳤다.

상대는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상당한 무리를 했다.

아군 봇듀오는 처절한 항쟁이 더해지며 1 대 2 의 교환.

"아깝다. 한 명 더 데려갈 수 있었는데."

"Hmm…… Sorry. Sorry. 제가 침묵 타이밍이 안 좋았던 것 같아요."

시무룩한 하비가 귀엽게 사과한다.

결과적으로 따지면 실수일 수도 있다.

그보다는 상대가 봇 다이브를 워낙 체계적으로 잘한다.

'하루이틀 해온 건 아닐 테니까.'

Royal Club.

알려진 대로 대놓고 우즈를 미는 팀이다.

원딜 캐리 조합이 팀의 메인 컬러일 정도다.

봇라인에서 이득을 보는 방법을 꿰뚫고 있다.

물론 쇈을 잡았기 때문에 2대2의 교환이다.

동수인 만큼 얼핏 나쁘지 않아 보이지만.

'선방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지.'

적 조합은 그냥 대놓고 원딜을 밀어준다.

나머지 아군은 적당하게 탱만 받쳐주면 된다.

우즈의 토이치가 편하게 캐리할 환경을 말이다.

솔로랭크에서도 이미 경험해본 상황이다.

하지만 명백히 그때와는 경우가 다르다.

내가 킬을 먹고 운영을 한다고 한들.

'미달리 만큼 기동성이 좋지도 않고, 아까 다이브도 겨우 쳤어.'

스플릿에 그다지 능한 챔피언은 아니다.

무엇보다 대회는 그러기가 힘들다.

쇈은 물론 랄라까지 텔레포트.

이렇듯 대놓고 스플릿을 견제할 수가 있다.

숱하게 연습해왔을 테니 손발 또한 맞는다.

이를 강제적으로 뚫을 수 있는 수단이라.

슈우우웅……!

원래는 없어야 정상이다.

그런데 가끔 그런 게 생긴다.

전혀 정상적이지 않은 챔피언.

우즈를 족치기에는 더할 나위가 없다.

지금쯤 킬을 먹고 유유히 귀환을 타고 있을 것이다.

뒤늦게 귀환해 텔레포트를 타봤자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볼 수밖에 없겠지만.

─적을 처치했습니다!

원래는 그래야 정상이다.

그런데 정말 가끔 그런 게 있다고.

'의병대 말카림은 미쳤어.'

안 그래도 빠른 말카림이 의병대를 단다.

짧은 시간 미칠 듯한 속도를 낼 수 있다.

물론 그 이동 속도 상승 효과는 고작 8초다.

라인으로 귀환하는 사이에 사라진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텔레포트를 탄다면?

한 줄기 섬광 그 자체의 속도로 들이박는다.

어지간한 투사체 속도로 챔피언이 쏘아진다.

─더블 킬!

ToichiTV 레전설님이 학살 중입니다!

귀환을 타던 토이치를 잡고 쓰렉귀까지 점화로 마무리한다.

무리했기 때문에 체력 상태가 안 좋아 손쉬웠다.

상대 입장에서는 어안이 벙벙할 수도 있는 일.

딱 봤을 때 직감했다.

이건 진짜 대놓고 원딜 조지는 챔피언이라고.

감히 도발 따위를 해온 우즈를 보다 편하게, 재밌게, 알차게 조질 수 있는 수단이다.

'알차다고 하니 그 생각도 나네.'

솔로랭크에서도 한 번 재밌게 했다.

통하니까 더욱 재밌고 보람까지 생겼다.

대회라고 하지 말라는 법은 내가 알기로 없다.

* * *

경기 시작 초.

어제 EDC 이상으로 현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그도 그럴게 Royal Club은 중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팀이다.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수많은 인파가 Royal Club을 미친 듯이 외쳤다.

특히 봇에서 더블 킬을 먹었을 때.

경기장 내 안전 설비가 걱정될 정도로 어마어마한 환호성이 쏟아졌다.

무료 밥차까지 실시할 만큼 열성적인 팬덤이라는 사실이 여실히 느껴진다.

그렇기에 더욱 지금의 반응이 당연할지도 모른다.

어느덧 벌써 세 번째.

두구두구두구두-!

텔레포트를 탄 말카림이 미칠 듯한 속도로 박는다.

딜교환을 빠듯이 한 탓에 체력이 별로 없던 우즈.

박치기와 점화까지 박히자 한 방에 사라진다.

말발굽이 지나간 자리에는 토이치의 시체만이 남아있다.

〈아, 우즈……! 말카림이 또 봇 로밍을 왔어요…….〉

〈쇈과 랄라는 뭐 하고 있죠? 텔도 안 타주고?!〉

LPL 해설진들이 감정 이입을 하며 안타까워 한다.

롤에서 이는 팀탓의 동의어다.

말카림이 봇 로밍 계속 오는데 아군은 대체 뭐해?

퍼억!

코리아나의 구체가 랄라의 명치를 때린다.

그런 느낌이 들 정도로 묵직하게 얻어 맞는다.

토이치TV의 미드라이너, 비역슨이 랄라를 미친 듯이 압박하는 바람에 미드를 벗어날 수가 없다.

탑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초반부터 다이브를 당한 탓에 복귀텔을 썼다.

물론 궁극기는 한 번 써서 이득을 보긴 봤는데.

〈우즈도 3킬입니다. 3데스 했지만 그만큼 킬도 먹었습니다.〉

〈3-3은 0! 본전치기잖아요? 우즈라면 이 정도의 핸디캡 아무것도 아닙니다!〉

정글러의 적극적인 개입과 더불어 쇈의 궁극기로 킬을 딴 것도 있다.

레전설이 탑에서 텔레포트 타봤자 쿨타임 길잖아.

그보다 더 이득을 보면 된다는 소리이기는 하다.

근데 꼭 텔레포트로만 오는 게 아니라서 문제다.

두구두구두구두-!

어디선가 익숙한 소리가 들려온다.

이전만큼 빠르지는 않지만 한 가지가 더 있다.

걸어서 직선 로밍을 온 말카림이 유령처럼 쏟아진다.

쿠워어어어!

말카림의 궁극기 그림자의 습격.

점멸 없는 토이치는 피할 수단이 없다.

쓰렉귀가 바닥을 쓸지만 CC기 무시라 상쇄된다.

테러스티나가 앞점프로 호응하며 불과 1분 전에 살아난 토이치를 다시 마무리.

〈아…….〉

말을 잃은 LPL의 중계진들이 조냐를 켠다.

경기장의 현장 팬들은 얼어붙은 것처럼 고요하다.

세간의 예상과는 다르게 조금 빨리 종지부가 지어진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시는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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