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8
<-- 녹아웃 스테이지 -->
롤드컵의 조별 리그가 서서히 정리되어 간다.
예선은 진작에 끝난지 오래고 본선.
─Royal Club 잡고 KTX A팀 진출시킨 포나틱 오프 더 레코드
"이게 우리의 올해 마지막 경기가 될 거야."
"최선을 다하자(Try your best.)"
"최선을 다하자"
그리고 생각나는 한 사람……
북미팀과 유럽팀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낼 것
서양 선수들은 마인드를 바꿔 먹어야 해요!
└무슨 영화 대사냐? 간지 쩌네
└저런 팀한테 마인드 바꿔 먹어야ㅋㅋㅋㅋㅋ
└최우범 입 세게 털었다가 두고두고 피 보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게 정말 멋진 팀같다. 그리고 설레발은 필패다 ㄹㅇ
대략적인 경기의 결과가 나왔다.
아직 진행 중인 조도 있지만 대부분 예상 내다.
가장 치열한 접전을 펼쳤던 A조.
한국팀인 KTX 롤러코스터 A팀이 갑작스레 기세가 꺾였다.
반대로 중국의 Royal Club이 조별 리그 초와 달리 왕성하다.
2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던 우즈가 다시 합류한 결과다.
포나틱까지 선전하자 삼파전이 되었다.
다행히 KTX A팀이 포나틱을 상대로 승리.
그리고 포나틱이 Royal Club을 잡아주면서 A조의 진출팀이 결정됐다.
─롤드컵 본선 그룹 스테이지 현재까지 결과.ing
A조- Royal Club, KTX 롤러코스터 A
B조- 삼선 갤럭시 레드, Cloud7
C조- 토이치TV, 삼선 갤럭시 블루
D조-EDC, 얼라이언스 (유일하게 한국팀 없는 조)
B조랑 D조는 예상인데 얼추 그렇다고 보는 분위기
└준메이저 지역은 싹 다 탈락했네
└캬~ 한국팀 전부 진출
└1부 리그의 위엄!
└근데 북미도 전원 생존 쩌는데?
과거의 데이터에 근간을 둔 합당한 추론이다.
매 시즌 지날수록 서양팀들의 경기력이 저조해지는 게 보인다.
심지어 1세대 E-스포츠 스타크래프트라는 선례가 있지 않은가?
스타크래프트도 초기에는 외국 선수들이 활약했다.
하지만 결국은 그들만의 리그!
한국인의 민속놀이가 되었다.
롤 유저들이라면 내심 가지고 있는 불안이다.
기왕 할 거면 판이 커지는 게 좋지.
외국팀들도 강해야 좋지.
그런 걱정을 조금 반대로 해야 할지도 모른다.
─실시간 1부 리그의 위엄.jpg
NA LCS-10승 1패
LCK-13승 4패
응 한국 아니야
북미 성님들이 1부 리그임
└큭…… 2부 리그라 죄송합니다
└다시는 북미를 무시하지 마라!
└???: 우승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꿈속에서요.
└이러다 진짜 우승팀 나오면 뇌신 벙찔 듯ㅋㅋㅋㅋ
물론 어디까지나 드립이다.
잘하는 팀이 잘하는 건 그냥 당연한 거다.
근데 못하는 팀이 갑자기 잘하면 주목 받는다.
매 시즌 광탈의 고배를 면치 못했던 북미.
단 한 번도 롤드컵 4강에 진출하지 못한 메이저 지역.
그 오명을 벗을 절호의 찬스가 4시즌 만에 온 셈이다.
그 중심에 있는 팀은 말할 것도 없다.
토이치TV는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최대 핫플레이스.
삼선 블루를 완벽하게 잡으며 주가가 치솟아 오르고 있다.
─승리 후 지선좌 상대로 인성질 하는 '그 쓰레기'
"저 그 말 안 했는데요."
저 그렇게 말 안 했는데."
"제가 말한 늬앙스랑 다른데요?"
인터뷰로 인성질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줌
└니가 한국어로 하면 되잖아 이 쓰레기야!
└통역사한테 인성질 보소ㅋㅋ
└지선좌 부들부들 부들부들!
└레전설은 여자 상대로 공격력 200%룬 든 거 같음
캐릭터가 워낙 확연하며 인터넷 방송 스트리머로서도 유명하다.
인지도도 높은데 실력이 너무 잘해.
한국팀을 유일하게 대패시켰다.
그냥 잡은 게 아니라 확실하게 실력의 격차를 보여줬다.
지난 경기도 화제였지만 이번에는 더 하다.
바로 그 레전설의 야흐오가 출전했기에.
─토이치TV 레전설 선수 부정 의혹 증거.gif
야흐오와 말화이트
혼자 1인 2역했던 걸로 알려져 충격
└와, 미드 한타 진짜
└무슨 말화이트처럼 이니시를 열어ㅋㅋㅋㅋ
└하드 이니시 없는 조합이라 후반 갈 줄 알았는데 ㅁㅊ놈임
└게임에 미친놈은 언제나 환영이야!
그런 레전설이 있기 때문에 더욱 주목 받는다는 것도 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해도 나머지 선수들이 워낙 걸출하다.
한 명, 한 명이 언급을 빼놓아서야 섭할 스타들이다.
특히 정글러를 맡고 있는 빼어난 미모의 여성 선수.
─토이치TV OMC전 충격과 공포의 오프 더 레코드……
레전설: 달래야, 비역슨이 너 존나 못한데. 정글 차이 노답이라는데?
달래: 뭐 진짜?
비역슨: (영어로 어쩌고저쩌고 미드 상황 브리핑.)
레전설: 비역슨이 너보고 상대 정글이 미드만 파는데 역갱도 못 봐주녜
달래: 아니, 내가 적 정글 위치 다 확인해주고 있잖아. 알아서 피해야지
└이 새끼들 스크림 하냐ㅋㅋㅋㅋㅋㅋ
└그 와중에 쓰레기말 믿어주는 순진한 여신님 ㅠ.ㅠ
└(순도 100% 안 타는 쓰레기)
└저 경기 졌어야 욕 오지게 쳐먹는 건데!
잘하고 있다.
심지어 매우 잘하고 있다.
C조의 1위로 단독 질주.
6승 0패 전승을 챙겼다.
다른 나라에서도 그렇겠지만 한국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잘하면 면죄부가 부여된다.
오히려 유쾌하게 재밌게 게임하다는 측면이 부각된다.
해외에서도 여론이 매우 좋다.
특히 북미쪽은 거의 광적인 수준이다.
북미팀이 이 정도로 국제 대회에서 활약하는 날이 오다니!
한국 선수가 있다거나 그런 거는 원래 신경 안 쓴다.
북체원 트리플리프트는 대만계 미국인이다.
북체미 비역슨은 미국 사람조차 아니다.
다인종 국가이기 때문에 애초에 신경 쓰는 사람 아무도 없다.
그보다는 고통에서 해방 받았다는 게 너무 사무친다.
팀 이전에 선수 개개인의 팬들도 무척 많다.
CLC에서 고통 받던 트리플리프트.
TSM에서 팀 혼자 중단이던 비역슨.
이들이 뭉치니까 북미가 얼마나 세냐?
서양권 커뮤니티 사이트는 그 어느 때 이상으로 들떠 올랐다.
「ToichiTV, Cloud7 월드 챔피언컵 8강 본선 진출!」
「최다 승률 지역 NA, 1부 리그의 자리 쟁탈.」
「Make America great again! The goal is Trophy!」
시즌2까지만 해도 북미는 나름 셌다.
아니, 유럽과 함께 1,2위를 다퉜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적어도 북미 유저들은 자신들이 유럽보다 위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즌3 이후로 잘 나가던 선수들의 상태가 대거 이상해졌다.
메타 부적응 등의 이유로 은퇴를 하며 싸해졌다.
그러다가 진짜 북미잼 세 글자로 압축이 됐다.
자부심이 돌아올 만도 한 성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다른 지역이 못한다의 동의어는 아니다.
특히 LCK, 한국 지역은 다소 아쉬운 경기가 있었을 뿐 본선 진출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하물며 무너지지 않았다.
다른 팀들이 워낙 화제의 중심이라 상대적으로 묻혔을 뿐이다.
그저 자신들의 클라스를 묵묵하게 증명하고 있는 팀이 있었다.
* * *
2014 로드 오브 로드 월드 챔피언 컵.
본선 그룹 스테이지의 마지막 날이다.
이미 대부분의 경기가 치러졌거나 예상이 간다.
그럼에도 변수가 아예 없다고는 단정지을 수 없다.
특히 오늘은 한국팀의 경기가 있는 날이다!
사실 대부분의 날들이 있기야 했었지만.
〈오늘은 정말 한국팬들의 기대가 높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그룹 스테이지, 조별 리그가 엄청난 의미를 가지진 않았어도 2위 진출만 하면 폼이 안 살잖아요?〉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2위보다는 1위가 폼이 나죠~.〉
이성적으로 따지면 1위나 2위나 결국은 매한가지다.
오히려 전력을 숨긴다는 면에서 의미도 있다.
근데 그건 프로팀들 입장에서고.
-와, 1부 리그 성님들 상대로 경기 괜찮으려나?
-북미가 1부 리그임? 북미잼이?
-언제적 북미잼ㅋㅋ
-LCK, 1부 리그의 위용을 되찾자!
팬들로서는 당장 이기는 걸 보고 싶다!
특히 속시원하게 LCK의 위용을 되찾았으면 바란다.
최근 북미 지역에게 상대 전적이 밀린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실제로 밀리고 있어요.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각 지역 별로 순위표가 주르륵 정리돼 있는데…….〉
김은준 해설이 이야기하는 순위표.
북미-NA LCS 10승 1패
한국-LCK 13승 4패
중국-LPL 11승 7패
유럽-EU LCS 7승 10패
대만·홍콩·마카오-LMS 2승 16패
브라질-CBLOL 0승 6패
단순한 각 지역의 승패 총합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이를 유쾌하게 비꼰다.
가장 승률이 좋은 지역이 1부 리그다!
그 논리에 따르면 현재 1부 리그는 북미.
개최국인 한국은 2위에 지나지 않는다.
큰 의미가 있진 않아도 기분이 나쁘다.
〈삼선 블루가 토이치TV에게 2패를 내준 영향이 없진 않습니다. 이 때문에 약간 여론이 안 좋았는데 오늘 그 설욕, 만회 충분히 대신 해줄 수 있겠습니다.〉
〈아우가 못하면 형이, 형이 못하면 아우가! 이름만 형제팀이 아니라 힘들 때는 서로 상부상조 할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토이치TV 대 삼선 블루전 연이은 패패가 지분률이 크다.
그러다 보니 한국팬들에게 삼선 블루가 밉보인다.
이를 형제팀인 삼선 레드가 만회해준다면?
-용준좌 뇌신이랑 친함? 둘이 연배가 비슷한가……
-비슷하긴 개뿔. 뇌신 김은준보다 어림
-김은준보다 어리다는 놈 뭐냐? 어그로 쳐내!
-(놀랍게도 세 살이나 더 어리다.)
편을 들어주기 이전에 한국의 팀이고, 한국 사람이다.
국가 대항전은 같은 나라끼리 도우면서 하는 거다.
그리고 늘 잘하다 한두 번 실수해서 욕 먹는 거.
얼마나 억울한지 당해본 사람은 사무친다.
삼선 갤럭시 게임단은 SKY T1이 흔들리는 현재 한국을 지탱하는 든든한 기둥이다.
그 기둥은 하나가 아니다.
한쪽이 살짝 위태위태해도 얼마든지 균형감을 되찾을 수 있다.
Cloud7를 상대로 한 삼선 레드의 마지막 경기.
〈엄청난 피지컬 컨트롤~~!! 삼선 레드 한타 대승!〉
힘들 수 있다.
1부 리그가 보여주나?
혹시나 했던 예상이 무색하게도 원사이드하게 끝이 난다.
강빈 해설의 외침대로 피지컬이 돋보인다.
하지만 파고들면 피지컬만 돋보이는 게 아니다.
글자 그대로 모든 면에서 완벽 그 자체.
〈Cloud7이 최근 경기력이 물이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실제로도 잘하는데 그냥 삼선 레드가 압도적이에요. LCK의 끝판왕 삼선 레드!〉
〈격차의 차이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어요~.〉
조별 리그 성적 6승 0패.
예견되었던 B조의 1위에 확실하게 마침표를 찍는다.
LCK가 세계 최강이라는 사실을 경기력으로 과시한다.
그 중심에 있는 선수는 무언가 낯익다.
플레이했던 챔피언이 코리아나라서 일까?
분명 다른 선수임에도 비슷한 느낌이 든다.
─???: 이봐 테이커! 어딜 다녀온 거야!
아아……, 잠시 마트를 다녀왔다.
└코리아나가 아니었어……?
└변형문제추
└김치찌개ㅋㅋㅋㅋ
└코리혁 세체김 인정 안 하는 놈 있냐ㅋㅋ
안타깝게도 롤드컵 진출에 실패하긴 했다.
하지만 한국팬들 그 누구도 잊지 않은 세 글자다.
테이커 못지 않은 경기력을 펼치며 팀의 압도적인 승리에 기여했다.
삼선 갤럭시 레드의 미드라이너 궆.
실력을 유감 없이 발휘해 한국팬들의 불안감을 떨쳐냈다.
삼선의 주가가 다시 상승함에 따라 감독인 최우룡도 재평가의 재평가의 재평가의 재평가를 받는다.
─???: 놈들이 강한 이유를 알았다!
전력을 숨기고 있었어
└드디어 알았누ㅋㅋㅋㅋ
└전력왕 뇌신!
└전력만 안 숨겼으면 이기는 거였자너ㅋㅋㅋ
실력에 의한 아쉬움을 만회할 수 있는 건 오직 실력 뿐이다.
삼선 레드가 이기며 국위선양하자 다시 호감이 된다.
조별 리그에서의 약간 실수.
유쾌하게 웃어 넘기는 분위기로 변했다.
하지만 유쾌하게 웃지 못하는 이도 있다.
본선에 진출하긴 했지만 만신창이다.
1,2위 결정전에서 또다시 지고 말았다.
KTX 롤러코스터 A팀의 에이스라 떠받들어지던 까메오.
'내가 저 위치에 있어야 하는 건데…….'
삼선 레드의 승리와 조 1위 진출 장면을 TV로 보고 있다.
까득! 자신도 모르게 엄지 손톱을 깨물고 만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화제의 중심은 자신이었다.
개막전 첫 승리! 한국에 첫 승리를 가져단 KTX A팀!
밉살맞은 Royal Club을 정의구현한 MVP 까메오!
패배하자 마치 없었던 일처럼 잊혀졌다.
8강 진출을 실패한 것도 아닌데 언급이 거의 없다.
우즈의 Royal Club에게 패배했기 때문이다.
다시 화제의 중심을 되찾아야 한다.
'경기로 잃은 건 경기로 되찾아야지.'
되찾는다. 아니, 빼앗는다다.
현재 가장 화제의 소용돌이 둘러 쌓인 선수.
기회가 찾아온 게 된 건 높은 확률의 필연이었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시는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추천과 코멘트& 원고료 후원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