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전설의 재림-306화 (306/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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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미잼 -->

토이치TV의 선전 이후 대두가 됐던 이야기다.

막싸움만 해도 저렇게 세네.

그런데 만약에 이펙트 선수가 안정감을 더해주면?

SKY T1 K에 소속돼있던 시절 안정감의 대명사라고 불렸던 이펙트다.

상대 정글이 탑을 아무리 찔러도 킬을 안 내준다.

그러면서도 성장이 뒤쳐지지 않는다.

그야말로 안정감 그 자체.

공격적인 토이치TV의 성향과 시너지를 낳을 가능성이 크다.

아니나 다를까, 방콕 타이탄즈전에 출전해 MVP를 수상했다.

그것을 모를 리가 없을 텐데도 최우룡 감독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Q. 이펙트 선수의 활약으로 토이치TV의 공략이 더욱 힘들어졌다는 느낌이다.

A. 오히려 먼저 선보여줘서 살았다.

자세한 설명은 할 수 없지만 대비책은 세웠으니 안심해도 좋다.

대회가 종료된 것도 아니고 진행 중이다.

당연히 전략 노출이 될 수 있는 발언은 삼가야 한다.

팬들의 입장에서는 아쉽겠지만 그 또한 한국의 선전을 위한 일이다.

'현재 메타의 요지는 난전이 아니야.'

그리고 현재 삼선 갤럭시 블루의 부스 안.

선수들은 이미 바쁘게 자리를 세팅 중이다.

최우룡 감독은 팔짱을 낀 채 이를 감독하고 있다.

머릿속으로는 곧 치러질 경기의 밴픽을 구상한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코치의 자리에 있었던 그다.

감독임에도 밴픽에 깊게 관여할 수 있는 이유다.

"감독님. 상대가 역시 광우스타까지 잘랐습니다. 바로 받아칠까요?"

"그래."

이윽고 시작하는 밴픽.

이해도가 있기 때문에 즉답으로 긍정한다.

상대 토이치TV는 봇라인이 상대적으로 많이 약하다.

문제가 있다면 삼선 블루도 봇라인전이 세지는 않다.

압박은 할 수 있어도 솔킬까지 연결하는 건 글쎄.

더군다나 힐라카라는 수비적인 서포터가 걸린다.

'쓰렉귀, 광우스타까지 잘랐다는 건 또 하겠다는 의미겠지.'

힐라카는 여차할 때 글로벌 궁극기로 지원까지 한다.

지난 경기때 상체 싸움을 패배한 원인 중 하나다.

삼선 블루는 두 번째 밴으로 힐라카를 잘랐다.

그러자 상대는 마지막으로 나무카이를 밴.

모든 것이 의도대로 전부 풀리고 있다.

최우룡 감독의 입꼬리가 올라간다.

"감독님 상대 쇈 가져갈 생각 같은데 어떡할까요?"

"살려."

상대는 아니나 다를까 가져갔다.

이펙트의 시그니처 챔피언이자 토이치TV의 든든한 수호신이 될.

만에 하나 봇이 당해도 쇈으로 커버하겠다는 속셈이다.

삼선 갤럭시의 코치진은 여기까지 전부 내다봤다.

"헤일 올리고 미드 숨겨."

"알겠습니다!"

최근 메타는 얼핏 라인전과 초반 교전이 중요하다.

그렇게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파고들면 꼭 이길 필요까진 없다.

'라인을 쭉쭉 밀어서 주도권만 가져오면 돼.'

그럴 수 있는 가장 좋은 챔피언이다.

헤일은 탱커를 상대로 무한의 라인 푸쉬를 자랑한다.

특히 쇈은 아예 건들지도 못할 정도로 카이팅 칠 수 있다.

만에 하나 탑이 조금 당해도 상관이 없다.

어차피 쇈은 헤일을 상대로 주도권을 못 잡는다.

그리고 한타에 들어가면 헤일은 궁극기만으로도 까다로운 존재다.

'탑과 봇을 쭉쭉 푸쉬하면 최소한 손해는 안 봐.'

밴픽으로 이미 이기고 시작한다.

유일하게 변수가 있다면 역시 레전설.

그가 가장 자신 있어 한다는 미드로 나왔다.

"야흐오…… 해버렸는데 이건 십중팔구 미드겠죠?"

"쇈이 있으니 당연히 미드겠지."

탑야흐오는 애초에 사장된지 오래다.

야흐오의 기본 스탯이 너프를 먹으면서 말이다.

두 코치의 대화는 어디까지나 긴장에 의한 것이다.

상대가 의도대로 넘어왔다.

이제부터는 침착하게 대응만 하면 된다.

미드는 마지막까지 숨기고 원딜부터 가져온다.

"알파카 어떡할래?"

"고르키 안함미다 꼬그모 주심씨오! 캐리함미다! 복쑤함미다!"

고르키라는 챔피언이 가지는 의미.

라인전을 압박하고 여차할 때 라인 클리어를 하기 위함이다.

꼬그모도 비슷한 역할 수행 능력이 있지만 생존기의 부재가 크다.

이를 감수할 것인지, 아니면 고르키로 안전하게 갈 것인지.

알파카는 안정감과는 거리가 먼 타입의 선수다.

선수의 의사와 실력을 존중한다.

그리고 이를 책임진다.

그것이 코치와 감독의 차이다.

어금니를 꽉 깨문 알파카의 원을 들어준다.

이는 한 가지 보험을 전제로 한 판단이기도 하다.

'랄라만 가져오면 완벽해.'

랄라를 할지, 자드를 할지 간을 보고 있었다.

알파카를 위해 꼬그모와 한나를 같이 가져온다.

그리고 랄라는 천천히 막픽으로 가져가려고 했는데.

"감독님, 랄라 뺏겼습니다."

"……."

서폿 랄라의 가능성을 일말이나마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껏 꺼낸 적도 없고, 솔로랭크에서도 전적이 처참하다.

당연한 말이지만 상대 선수의 챔피언폭에 대한 분석은 기초적인 것이다.

토이치TV의 서포터 Habi.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인인 그녀는 한국에서 데뷔했다.

지난 롤챔스 스프링 시즌 활약했기에 최우룡 감독은 모를 수가 없다.

'랄라나 한나 같은 건 절망적인 수준으로 못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연습을 해서 극복한 걸까?

버프형 서포터인 만큼 난이도가 높지는 않다.

하지만 고르키랑 조합한다면 특별히 위험하지는 않다.

'그저 라인전을 버티려고 하는 조합이겠지.'

랄라는 서포터로서의 티어가 많이 낮아진지 오래다.

오히려 봇은 동실력이라도 자신들이 더 세다.

그런데 실력 차이까지 나니 압박이 가능하다.

탑은 헤일이 쇈을 영혼까지 두들겨 팰 수 있다.

그리고 가장 변수가 될 수 있는 미드.

다대기라면 충분히 레전설을 마크하고도 남는다.

"다대기."

"안 넣어 먹습니다."

"그래."

감독과 에이스 선수의 사이다.

이심전심 가볍게 통한다.

블루팀의 마지막 픽이 자드로 확정된다.

"자신은?"

"경기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다대기의 마음은 가벼울 수가 없다.

지난 스프링 시즌 겨루었던 숙적이다.

물론 결과적으로 이겼으나 이긴 것 같지가 않다.

결승전 이벤트 매치의 패배.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

우승을 했음에도 한동안 기분이 붕- 떠있었다

그렇기에 당연히 칼을 갈고 나왔다.

한 번의 패배, 맞라인을 서게 된 만큼 더더욱이다.

진검 승부를 하게 된다면 원하는 바다.

'만에 하나 다대기가 좀 밀려도 승패에는 지장이 없어.'

물론 코치와 감독으로서는 승패도 생각해야 한다.

단순히 선수가 하고 싶어서!

그런 이유로 시켜주는 코치진도 있지만 최우룡 감독의 성향과는 거리가 멀다.

자드는 야흐오를 상대로 상성에서 우위에 선다.

굳이 솔킬까지 안 가도 라인 주도권만 쥐면 된다.

교전이 열리면 백업 속도와 킬 결정력이 자드가 야흐오보다 훨씬 뛰어나다.

'쇈도 헤일한테 말리면 스플릿에서 자드에게 버틸 수 없을 테고.'

최우룡 감독은 진작에 확신했다.

이건 지고 싶어도 질 수가 없는 밴픽 차이다.

어지간히 실수를 해도 운영과 한타로 전부 풀 수 있다.

실수를 하지 않으면 완벽하게 이길 게임이다.

짜놓은 노림수도 완성한 조합도 분명 이상적이다.

그런데 밴픽이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꼬이기 시작한다.

"어?"

랄라가 서포터에 가지 않는다.

* * *

─소환자의 전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현재 전적이 3승 0패.

앞으로 세 번의 경기가 더 남아있지만 그다지 문제는 아니다.

'문제는 삼선 블루지.'

상대를 해본 만큼 강팀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전 경기는 휘몰아쳐서 끝낼 수 있을 때 게임을 끝냈다.

하지만 같은 방식에 또 휘둘려 줄 만큼 만만한 상대이지 않다.

오히려 더 공격적인 픽으로 조합을 구성해왔다.

쇈이 가진 고질적인 단점을 꿰뚫고 있다.

이펙트도 상성을 아는지 당황한 분위기.

'쇈을 안 하기 때문에 상대해본 적은 없지만 대략 상상은 가.'

헤일은 많이 해본 만큼 안다.

그냥 불빠따로 퍽퍽퍽! 때리면 쇈은 타워 끼고 하루종일 맞아야겠지.

카이팅 하면 도발 거리도 안 나올 테고 샌드백밖에 안된다.

출장 한 번 가는 순간 최소 포탑 하나.

똥챔 장인 하비의 기지가 도움이 되었다.

이거는 내가 추천해준 게 아니다.

쇈을 반드시 서포터로 쓰고 싶다.

안 보던 새에 새로이 밀고 있는 똥챔이다.

「커져라~♬」

그 똥챔이야 어쨌든 탑라인에서 교전이 일어난다.

아니, 일방적인 샌드백이다.

「우리에게 돈!」

쇈이 아니고 랄라.

헤일을 상대로 상성이 밀리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딜교환을 앞서며 체력을 깎아 놨다.

─적을 처치했습니다!

내가 로밍을 가자 점멸 궁으로 깔끔하게 띄웠다.

바로 궁극기 호응을 해서 잡아버린다.

우리팀이 좋은 게 바로 이런 점이다.

'갱호응이 너무 깔끔해.'

선수 개개인의 기량이 탑급이기 때문이다.

그냥 내가 잘하는 덕분도 당연히 크다.

미드를 쭉 밀고 로밍 타이밍을 깔끔하게.

─아군이 적에게 당했습니다!

반대로 우리팀이 안 좋은 점도 있다.

개개인이 피지컬을 너무 과신한다.

미드를 대신 봐주고 있던 달래의 카직트.

"미드 차이 노답이네."

"스스로 말하면서 안 쪽팔리냐?'

"응, 니 엄마 만수무강."

"받고 너네집 백년해로."

자드의 점멸 궁과 함께 유령 벽을 넘어온 리심이 결정적이었다.

핑크 와드가 박히자 빼도 박도 못하게 사망.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일 수가 없다.

'하지만 점멸과 점화는 뺐다는 소리지.'

자드 장인이라는 칭호에 걸맞게 라인전이 여간 까다롭지 않았다.

리신의 개입까지 고려하면 섣불리 움직이기가 힘들다.

애초에 아군 조합은 초반이 센 편이 아니다.

전부 6레벨 이후를 고려한 챔피언들.

그 6레벨을 전부 찍게 되는 10분 경이다.

한 번은 무조건 올 거라고 생각을 했다.

─아군이 위험 신호를 보냄!

상대의 대략적인 위치는 핑이 찍혔다.

하지만 정확한 위치까지는 알 수가 없다.

아래쪽 시야가 주도권을 바탕으로 먹혔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차피 장막으로 대부분 차단한다.

상대가 로밍력이 좋은 챔피언들도 아니다.

그 점을 역으로 이용한 듯한 날카로운 궁극기 활용.

사라랑~!

기동력의 신발을 신은 한나가 빠르게 뒤로 돌아왔다.

점멸 궁극기로 밀쳐내 자드에게 배달했다.

쉴 틈도 없이 자드의 궁극기가 이어진다.

구오오……!

탈진과 둔화까지 걸려서 도망갈 각이 애매하다.

측면에서 파고든 리심의 존재도 껄끄럽다.

점멸을 써도 데미지에 터질 가능성이 높다면.

휘익!

휘익!

미니언을 연속으로 타며 시간을 번다.

결코 무의미한 반항이 아니다.

정확히 3초 기다리자 나타난다.

하비의 쇈포터가 궁극기로 한 번 살려낸다.

하지만 상대가 쏟아내는 딜은 그 이상이다.

한 번 더 살리면 그만인 일.

「커져라~♬」

1초 더 기다리자 진짜 구세주가 나타난다.

랄라의 궁극기가 써지며 슈퍼 세이브.

훌륭하긴 했으나 상대도 마찬가지다.

「불멸의 존재다!」

헤일도 랄라와 비슷하게 텔로 합류해왔다.

갑작스레 벌어진 교전은 다시 소강 상태.

상대도 헤일의 궁극기로 한숨 돌렸지만.

휘익!

휘리링!

원래 한 타이밍 느리게 박힌다.

점멸로 띄우며 궁극기를 연계한다.

시간 차로 박히는 풀콤보가 적을 썰어버린다.

상대는 앞선 교전, 앞전 교전에서 스펠을 쏟아냈다.

그리고 무적인 헤일의 궁극기 때문에 방심했다.

내 앞에서 잠깐의 틈을 드러냈다는 것.

─적을 처치했습니다!

반항을 하며 상대의 체력을 자잘하게 빼놨다.

풀콤보로 한나부터 순삭시킨다.

공중에서 내려오자마자 칼에 쓱싹 썰린다.

점멸 없는 자드까지 여유롭게 마무리한다.

─더블 킬!

ToichiTV 레전설님이 학살 중입니다!

조금 늦게 띄웠을 뿐이다.

조합의 특성상 초반 킬이 안 나온다.

6레벨 이후부터가 진짜인 챔피언들.

─아군이 적을 처치했습니다!

달래의 카직트가 도망간 리심을 마무리한다.

날카로운 갈고리로 쥐어 뜯자 터진다.

순식간에 세 명의 적을 잡아냈다.

실질적인 이득은 그 이상이다.

나라고 안정적인 거 안 좋아하는 게 아니다.

열심히 해서 많은 보상을 얻자!

'그러는 것보단 꿀보직이 낫다는 게 세간의 정설이긴 하지.'

그럴 수가 없는 환경이었을 뿐이다.

이펙트가 탑을 맡아주면 충분히 가능하다.

그 안정감을 바탕으로 보다 무리를 하는 것까지 말이다.

========== 작품 후기 ==========

쇈서폿은 리메이크 전에도 사용이 됐었어요

북미에서는 주류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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