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전설의 재림-305화 (305/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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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미잼 -->

롤드컵 1,2일차와는 확연히 달라진 3,4일차.

일개 지역 리그가 아닌 전세계 강팀들의 충돌이라는 사실이 여실히 와 닿는다.

「토이치TV 파죽의 3연승! 승리의 비결은 저돌적인 공격성?」

「로드 오브 로드의 한미동맹? 한국인 용병들의 대활약……」

「변화하는 메타의 소용돌이. 어설픈 운영은 통하지 않는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이야기다.

각 지역 별로 플레이 성향이 다르다.

거시적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메타의 차이다.

흔히 착각하기 쉽지만 이는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다.

운영이 부족한 게 아니라 교전을 더 좋아할 뿐이다.

최근 패치의 방향과 맞물리게 되며.

─시즌 초 쫄보 메타랑은 진짜 180도 다르네

맨날 노잼톤 또바나 반반 가져가고

미드는 직트, 구리가스로 파밍만 하고

봇은 2코어 나올 때까지 하염 없이 성장하고~

그때는 진짜 재미없어서 롤챔스 어떻게 봤냐?

└그때는 레전설이 있었지

글쓴이-그건 ㅇㅈ

└지금도 레전설이 있지!

└한국팀이 아니긴 하지만……

토이치TV의 선수들은 한국팬들에게도 친숙하다.

까놓고 말해 절반이 파프리카 프릭스 출신이다.

레전설은 물론 서포터인 하비.

새로이 합류한 달래 또한 출전 경력이 있다.

그렇기에 이는 논란도 있었다.

그 둘 빼고는 전부 커리어가 있는 선수잖아?

레전설이 친한 지인들 꽂아주는 거 아니야?

일각에서는 비판적인 시선도 있었으나.

─???: 인맥 영입요? 당연히 맞습니다

제 인맥으로 겨우 모셔올 수 있었습니다

└빛 전 설

└달래 여신님 모셔온 거 ㅇㅈ이자너ㅋㅋㅋ

└삼고초려했을 듯!

└인맥 활용의 훌륭한 예시

불안한 기용이라 평받던 선수들의 활약도 훌륭하다.

MVP를 받으며 세간에서는 엄청난 화제가 된다.

더불어 또 다른 한국 선수인 이펙트도.

─이펙트가 쇈을 잘하는 이유.gif

SKY T1 Taker님이 KTX Dyu님을 처치했습니다!

SKY T1 Effect님이 블루팀의 포탑을 파괴했습니다!

수백 수천 수억개의 포탑을 깼기 때문

└너, 너어는 진짜 나빴다!

└수백 수천 수억 번 죽은 듀……

└듀가 죽은 횟수랑 똑같이 포탑을 깨신;

└그 와중에 강빈 엄청난 피지컬 컨트롤~!

전설의 명짤에 나오는 그 쇈이다.

너프를 먹었음에도 여유롭게 소화한다.

MVP까지 받으며 새로운 팀에 적응했음을 팬들에게 알린다.

─???: 탑이 MVP를 받았다고?

이펙트, 너도 탑라이너가 아닌 건가?

└예지력 상승

└잼할이 또……

└지금 메타면 잼할도 의외로 잘할 수 있지 않을까?ㅋㅋ

소위 말하는 상체 라인의 딜러 챔피언들이 득세하는 메타다.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팀들이 득세하는 이유가 있다.

그 중심에 있는 팀이 바로 토이치TV.

하지만 롤드컵이다.

어떤 이변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국제 대회다.

시즌2 당시 대만의 TWA가 우승할 거라고 그 누가 예측을 했겠는가?

이변이 이변이 아닐 정도로 매시즌 사건사고가 일어난다.

전세계의 메타와 강팀들이 맞물리기에 나오는 결과다.

서로가 서로를 분석하며 매경기 재평가가 이루어진다.

* * *

롤드컵 본선 4일차.

각팀은 서로 두 번씩 맞붙는다.

고로 리벤지 매치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버거킹!」

OMC의 정글러 러블링.

과감한 판단으로 이니시를 열었다.

상대 레드 지역의 시야를 장악하고 보이자마자 대뜸 건다.

와드를 지우고 있던 토이치가 그 대상이다.

탈리반 3세가 깃창으로 돌격하며 가둔다.

그리고 그 위에.

「기가 갤럭시 브레이커!」

파이어뱃이 불바다 미사일이 아름답게 깔린다.

두 궁극기의 시너지는 익히 악명이 자자하다.

특히 정글 교전에서 어마어마하게 강하다.

최근 메타의 이해도가 돋보이는 플레이다.

공격적인 중국팀의 성향을 감추지 않는다.

반대로 운영과 정면 한타에 강점을 보이는 한국팀.

「씹고! 뜯고! 맛보고! 꿰뚫고! 끄하하하하!」

알파카의 토이치가 쓰렉귀의 점멸 랜턴을 타고 빠져나왔다.

체력바가 불타오름에도 침착하게 프리딜을 쏟아 넣는다.

OMC는 토이치를 마무리하기 위해 더욱 파고들었다.

─OMC 러블링님이 SAMSUN 알파카를 처치했습니다!

그 결과, 어찌저찌 잡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토이치가 생각보다 너무 버텼다.

측면에서 파고든 다대기의 나이즈가 미쳐 날뛴다.

〈엄청난 피지컬 컨트롤~~!!〉

강빈 해설의 외침과 함께 쓸어 담는다.

유체화를 켠 풀스펠 나이즈.

모든 스킬과 스펠이 빠진 적들은 하나둘 시간 차를 두고 쓰러진다.

심지어 삼선 블루쪽의 진영이다.

도망을 갈 퇴로가 없다는 소리다.

OMC의 이니시로 벌어진 교전은 삼선 블루의 대승으로 끝이 났다.

〈OMC도 잘 물었어요. 궁극기 연계로 체력 다~ 빼고 시작했고, 합류도 빨랐습니다.〉

〈그런 데도 졌죠. 왜냐! 일렬로 오다가 토이치의 평타를 다 뒤집어썼기 때문이죠!〉

토이치가 궁극기를 켜면 평타가 적을 관통한다.

이외에는 강빈 해설의 설명 그대로다.

죽기 직전까지 광역딜을 엄청 넣었다.

나머지는 다대기의 나이즈가 쓸어 담는 일뿐.

자칫 한타의 삼선 블루답게 교전을 잘했다.

그렇게만 비쳐질 수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여기서 교전 열리면 땡큐! 알파카가 물어볼 테면 물어보라고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고 있었습니다.〉

김은준 해설이 짚은 포인트 대로 상대의 공격성을 역이용한 설계였다.

리플레이로 보자 확연하다.

나무카이의 텔레포트 위치부터가 기가 막히다.

텔레포트를 타기 전에 라인을 밀어 넣어 운영적인 이득까지 챙겼다.

─레드팀이 바론 백작을 처치했습니다!

레드팀의 미니언이 포탑을 파괴했습니다!

글로벌 골드 차이와 주도권까지 삼선 블루가 한순간에 가져간다.

한국팬들이 함성이 부산 국제 E스포츠 R&D센터를 울린다.

토이치TV에 패배하며 흔들렸던 불안을 훌훌 털어낸다.

이는 형제팀인 삼선 레드도 마찬가지다.

아니, 삼선 레드는 애초에 묵묵하게 이기고 있었다.

마치 이기는 게 당연하다는 듯이.

Q. 안녕하세요. 최우룡 감독님. 삼선 블루와 레드의 승리 축하드립니다

A. 감사합니다. 한국 대표팀으로서 으레……

.

.

.

삼선 블루의 패배로 가장 책망을 받던 사람이다.

굳이 따지면 뿌린 대로 거뒀을 뿐이다.

지나치게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럴 만했다는 사실을 성적으로 다시 증명하고 있다.

그리고 한 가지 알아야 한다.

그는 어깨가 무겁다.

Q. 한 게임단의 감독으로 두 팀을 이끌고 계시다는 점이 크게 부담이 될 것 같은데요.

A. 하하, 밴픽을 두 배로 짜야 하는 만큼 스케줄이 항상 압박입니다.

하지만 두 한국팀의 대표로서 노력하고 있으니 좋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새로운 인터뷰 기사가 뜨며 재평가의 재평가의 재평가를 받는다.

너무 많이 받긴 하지만 충분히 곱씹어 볼만한 내용이다.

확실히 두 팀의 감독인 만큼 바쁘기는 하겠구나.

└두 팀 합해서 겨우 1패 했는데 까는 건 오바였지

└뇌신 호감행!

└어차피 져봐야 조별 리그고 토너먼트가 진짜임

└삼선 두 팀 다 올라가면 까방권 획득ㅋㅋㅋ

책임이 무거운 자리에 있으면 세세한 실수로 까일 일이 많다.

하지만 그만큼 책임을 다하면 인정해주는 분위기도 있다.

특히 공동체 사회인 한국 사회는 더더욱 그러하다.

한국팀이 부디 이겨주기를!

대부분의 승점이 삼선 갤럭시 게임단에서 나온다.

두 팀이 출전을 한 만큼 당연하기도 하지만 KTX 롤러코스터 A팀이 대회 초와 달리 부진하다.

같은 조에 속한 Royal Club.

리벤지 매치에서 패배했다는 속보다.

심지어 바로 어제 포나틱에게도 패배해 주가가 크게 내려갔다.

「돌아온 우즈, 돌아온 경기력. Royal Club, KTX 롤러코스터 A와 포나틱 잡아.」

「흔들리는 KTX, 하지만 종주국은 굳건하다. 삼선의 형제팀 완벽한 경기력!」

「뇌신雷神 최우룡 감독이 말하는 롤드컵 메타 분석의 비결…….」

잠시 주춤했을 뿐이다.

운영이 주축이 되는 팀들이 다시 본 궤도에 올라선다.

중국팀과 한국팀들이 어느새 다시 강력함을 떨친다.

조명 받던 탑라인의 캐리력도 한 풀 꺾였다.

여전히 영향력은 있지만 상대탑도 못지 않아.

텔레포트의 적절한 활용에 보다 귀추가 모이고 있다.

─???: 바로 그거다…… 'sOAZ'

탑은 원래 캐리란 게 안되는 라인이다

└잼할추

└잼할쉑 롤챔스보다 존재감 더 쩌는데?

└포나틱 이랠리야 실패한 것 보고 흡-족

└상남자 메타 다시 침몰……

탑캐리를 선보이던 팀들이 다시 주춤한다.

하루가 다르게 메타가 달라지고 있다.

그만큼 밴픽을 짜는 코치진의 대응책이 빠르게 나온다는 소리다.

─???: 삼선의 「기세」가 심상치 않군……

「전」기세가 심상치 않아

└아아…… 전기세를 더 써가며 연습을 했던 건가?

└전기세 빌런 뇌신

└밤샘해야 해서 전기세 더 들자너ㅠ.ㅠ

└응원합니다. 한국의 대표팀 삼선 갤럭시!

공격적인 메타가 다시 파훼가 됐다는 걸 입증한다.

경기의 결과가 반박을 허용하지 않는다.

롤드컵 4일차의 종합적인 결과다.

하지만 이는 예고하는 것이다.

또다시 메타가 바뀌어도 이상하지 않다.

만약 이를 해낼 수 있는 팀이 있다면 단 하나.

「5일차 1경기: 삼선 갤럭시 블루 VS 토이치 TV」

5일차 첫 번째 경기에 다시금 예정됐다.

* * *

매일매일이 바쁘다.

롤드컵 중계진들은 특히!

달리 교체할 사람이 없는 진용준 캐스터는 더더욱!

〈시청자 여러분들 안녕하십니까? 2014 로드 오브 로드 월드 챔피언컵 그룹 스테이지 본선 5일차 인사드리는 게임 캐스터 진용준입니다.〉

-진용준 캐스터 볼 홀쭉해졌어

-1주일만에 10년 늙었누

-늦은 나이에 고생이 많습니다 용준좌……

하지만 선수들도 그에 못지 않게 고생이 많다.

국가대표의 무게를 롤드컵에 참가하는 선수와 코치진들은 전부 짊어지고 있다.

그렇게 고생한 만큼 보람 또한 챙겨가고 싶은 마음이다.

〈오늘은 첫 경기부터 정말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는 대결이죠?〉

〈패배를 모르는 토이치TV, 폼을 되찾은 삼선 블루. C조의 1위 결정전이기도 하기 때문에 중요도가 더욱 높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진용준 캐스터의 물음에 클끼리 해설이 답한다.

안 중요한 경기가 어디 있겠냐만은 더욱 중요한 경기는 있을 수 있다.

-삼선 블루가 토이치TV 한 번만 꺾어줬음 좋겠다

-ㅇㅇ토이치TV 요즘 너무 잘 나가

-롤드컵은 한국이 우승해야지

최근 한국팀을 제외하면 잘 나가는 몇 안되는 팀 중 하나다.

기세라는 건 원래 탈 때는 무섭지만 꺾이면 의외로 나풀나풀.

〈공격적인 팀일수록 기세를 많이 탑니다. 오늘 삼선 블루가 설욕을 한다면 한국팀의 롤드컵 우승 확률이 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봐요.〉

〈안 그래도 높은데?〉

〈이러니저러니 해도…… 우승은 한국이 하는 게 맞겠죠.〉

이기적일 수도 있다.

솔직하게 이기적인 게 맞다.

근데 게임이라는 게 원래 그렇다.

게이머가 말하는 딱 한 판만 해야지!

적당히 긴장감 있게 주고 받는 게임에서 내가 존재감 있게 싸워 이기는 게임을 한 판 하고 싶다는 뜻이다.

롤드컵을 지켜보는 한국팬들의 마음도 넓은 의미에서는 비슷하다.

해외팀들이 선전을 하며 재밌는 경기를 펼치는 건 좋다.

그래도 우승은 결국 우리나라가 해야 하지 않을까?

한국팀이 못하는 순간 별별 말이 다 나온다.

〈삼선 블루는 패배를 거름 삼아 보다 완벽해졌어요. 하지만 토이치TV도 그동안 놀고만 있었던 건 아니거든요?〉

〈지금 얼마나 바쁜 시즌인데 당연히 전략을 갈고 닦아야죠~!〉

〈그렇습니다. 특히 이펙트 선수의 기용으로 안정감까지 챙길 수 있다는 게 증명된 만큼 삼선 블루는 골치가 아플 거라고 생각했어요.〉

3승 0패를 한 토이치TV.

3승 1패를 한 삼선 블루.

어느 쪽이 C조의 1위를 거머쥐어도 이상하지 않다.

하물며 아직 본선 토너먼트 리그 진출이 확정된 것도 아니다.

3승 0패가 갑자기 3승 3패로 싸~하게 끝난다?

짐 싸서 북미로 되돌아가야 가야 한다.

이는 삼선 블루도 당연히 피차일반이다.

실리, 자존심, 그 어느 면에서도 물러설 수 없다.

그러니 만큼 더더욱 중요한 토이치TV의 선수 기용.

〈이펙트 선수가 나왔네요. 그리고 레전설이 드디어…… 미드!〉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쓰겠다는 이야기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시는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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