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전설의 재림-296화 (296/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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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미잼 -->

의도치 않게 다소의 어그로에 휘말렸다.

때문에 오해할 수 있지만 결코 본목적이 아니다.

솔로랭크를 한 이유는 고작 우즈의 저격 따위이지 않다.

'팀이 어떻게 구성되던 나랑 비역슨이 에이스일 거 아니야?'

당연히 손발을 맞출 필요성이 있다.

서로 어떤 성향을 가졌는지, 잘 다루는 챔피언은 어떠한지.

알고, 알고, 또 알아도 팀게임이라는 것은 모르는 것 투성이다.

듀오를 하면서 미리미리 알아두면 판 짜기가 편해진다.

예나 지금이나 솔로랭크는 가장 간편하고 용이한 연습의 장이다.

나머지 팀원들이야 누가 들어오든 적당히 맞춰주기만 해도 소위 말하는 평타는 친다.

리심(0/1/0): 아니, 왜 호응 안 함?

아군 정글이 전조도 없이 핑을 찍더니 점멸Q로 들어간다.

반격이 있는 잭트를 향해 말이다.

챌린저 티어에서 날아오는 걸 반응 못할 리가 없다.

타워 안으로 빨려 들어가서 사망.

그러더니 내 탓을 해온다.

"딱 저런 새끼만 안 들어오면 돼."

-ㅋㅋㅋㅋㅋㅋ

-레전설한테 개기네

-호응 따지는 수준

-리심 지 혼자 들어가서 죽고 팀탓ㅋㅋㅋ

그 말대로 해서 땄을 가능성도 있다.

근데 적 백업이 아예 없으리란 보장도 없고.

애초에 그걸 점멸로 들어가는 것 자체가 정신 나간 짓이잖아.

솔로랭크에 보면 저런 정신병자 가끔 가다 있다.

제임스(0/0/0): 잭트 봉 돌리는데 점멸 평타라도 박아주리?

리심(0/1/0): 나였으면 미니언 찍어서 둔화 걸고 따라가서 죽였음

제임스(0/0/0): 와, 입롤 챌린저시네요 아주

리심(0/1/0): ㅇㅇ 나 챌린저

-자존심 강한 두 천재의 대결

-진짜 챌린저 맞자너ㅋㅋㅋ

-레전설인 거 모르나 봐

-챌린저도 저런 유치한 싸움 하는구나

저런 애들은 그냥 쪽팔린 거다.

혼자 쇼하고 뒤지니까 무안해서 입이라도 터는 거다.

내가 프로가 아니었다면 따졌겠지만 더 이상 물의를 빗는 건 사양이다.

사양하고 싶은데 눈앞의 현실이 화를 불러일으킨다.

잭트가 쌍버프를 두르고 있다.

라인전이 스릴 있어졌다.

쿵! 따!

잭트가 대놓고 들어와서 평타를 내리친다.

원래라면 밀치고서 개패듯이 패면 된다.

터엉!

파아앙!

그런데 쌍버프라서 딜교환을 진다.

QE까지 맞혔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나 우즈 마음 살짝 이해되려고 해. 우리나라 새끼들 중에 정상 아닌 놈 너무 많아!"

-10 레전설이면 바로 키배 떴다ㅇㅈ?

-10 레전설 ㅇㅈ이자너ㅋㅋ

-우즈랑 공감대 형성!

-언럭키 레전설=우즈

이런 경우가 솔로랭크에서는 은근히 비일비재하다.

화는 나지만 그러려니 하고 참을 수 있다.

리심의 태도 때문에 살짝 빡쳐.

─아군이 적을 처치했습니다!

다행히 최소한의 양심은 있는 듯 재차 갱을 왔다.

원하는 대로 점멸 호응을 해서 잡기는 했는데.

제임스(0/0/1): 킬을 왜 님이 쳐드세요? 충분히 잡고도 남는 각인데

리심(1/1/0): 내가 더 잘해서

제임스(0/0/1): 아, 네ㅋㅋㅋ 먹고 잘해보세요 ㅅ

-ㅂ

-레전설 어이상실ㅋㅋㅋ

-리심 저 새끼 캐릭터 제대로 잡았다

-일일이 상대해주는 것 보니 빡쳤나 보네

웬만하면 솔로랭크에서 채팅 안 치거든?

괜히 시동 걸렸다가 문제 일으킬까 봐.

'엔터키를 빼놓을까도 심각히 고민을 해봤어.'

결국 군대도 다녀오고 하면서 많이 나아졌다.

인간 됐다 최성훈.

잠시 인간을 내려놓을 뻔했다.

『승리』

결과적으로 게임은 이겼다.

초반 뿐만 아니라 게임 내내 줄타기 하는 느낌이었지만 뭐 이겼으니 됐다.

리심도 자신이 내뱉은 말을 지키려는 듯 킬값을 하며 온동네 쑤시고 다녔다.

그런데 채팅창에서 의아한 이야기가 올라온다.

-리심 프로게이머인가 본데?

-?? 그걸 어떻게 암?

-계정이 슈퍼 계정이네

'슈퍼 계정?'

최근 한국 서버에 해외 프로가 많이 산재해있다.

슈퍼 계정을 쓸 수 있는 사람은 한둘이 아니다.

하지만 한국말을 쓸 줄 안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저 정도로 네거티브 및 네이티브 하다는 건 순혈 한국인이고, 한국 게임단의 관계자 혹은 프로게이머라는 소리다.

'일단 관계자는 아니겠지.'

챌린저 구간인 만큼 당연하다.

코치 중에도 잘하는 사람은 있지만 보통 높아봐야 마스터 티어다.

대체 어느 팀의 선수일지.

"누구냐? 아는 사람 손 들어봐. 맞추면 퀵뷰 줌."

-테이커?

-뱅기일 수도 있음

-깐족대는 것 보니 까메오 아닐까?

-댄디? 왕린?

우리나라 선수들 다 나오고 앉았네!

가만히 살펴 보니 공통점이 없다.

즉, 모른다는 이야기다.

고민해도 알 수 없는 건 고민을 안 하는 주의다.

시청자가 많은 만큼 누군가 제보해줄 것이다.

현상금도 걸었으니 그럴 듯한 곧 나오겠지.

「나의 천사가 되어줄래? 너 말곤 아예~ 다른 여잔 전부 다 돌! …….」

무엇보다 그딴 걸 고민할 겨를이 아니다.

나의 허니에게서 오랜만에 전화가 왔다.

그것도 반가운 소식을 안고서.

"아~ 로스터 전부 완성됐어요? 다행이네. 슬슬 걱정돼서 전화를 걸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전화가 온 이는 바로 하비다.

롤드컵 로스터를 구성할 토이치TV의 선수들.

비역슨을 말고도 새로이 뽑기로 했으므로 기대가 컸다.

그런데 나보다 더 극성이다.

하비라는 두 글자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채팅창에서 시청자들이 집요할 정도로 물어온다.

-어, 진짜 하비야?

-하비 반갑다!

-맞다. 하비도 토이치TV 소속이었지ㅋㅋㅋ

-하비 좀 바꿔봐라 빨리

누가 보면 친구인 줄 알겠어?

너무 자연스럽게 물어서 진짜 바꿀 뻔했잖아.

나와 달리 하비는 아직도 미국에서 오지 않았다.

시청자들이 근황을 궁금해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제 여자에게 지나친 관심 안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응, 안 믿어

-개수작ㄴ

-아니, 빨리 하비 좀!

-혹시 레전설 미국에서 하비랑 진전 좀 있었나?ㅋㅋ

제대로 된 연애세포를 가진 시청자도 있네.

뭐, 없지는 않았다.

호텔에서 묵기도 했고, 별별 일이 다 있었지.

"하비랑 어디까지 갔냐고요? 뭘 그런 걸 물어요 변태도 아니고. 대답은…… 안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상상에 맡길게요."

-안 했네

-안~심

-인간 콘돔

말이 심하네!

쐐기를 못 박았을 뿐이지 마음만 먹으면 금방이다.

하비가 시청자들과 통화를 하고 싶다고 해서 연결해줬다.

〈HeHe…… Hello! 하비다. 안녕하세요!〉

-하비 어서 오고~

-목소리 여전히 귀엽네

-혀 짧은 거 졸귀자너ㅋㅋㅋ

나도 그런 하비만 있는 줄 알았지.

알면 알수록 깊은 속이 보이는 그녀다.

자랑스러운 내 미래의 배우자 후보 중 한 명이다.

〈No Romance. Just Friend! 레전설 친구!〉

"……."

-까였죠?

-아, 변수가 없어요 변수가!

-???: 8.5 대 1.5…… 아, 방금 걸로 희망이 사라졌어요

-클끼리ㅋㅋㅋㅋ

그렇게 딱 잘라서 부정할 필요는 없잖아.

괜히 부끄러워서 그러는 거다.

아무튼 이야기가 조금 샜다.

"그래서 누구야? 나머지 멤버들."

나도 대략적인 이야기는 들었다.

날고 기는 프로게임단들과 접촉을 하고 있다.

보다 좋은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돈을 쏟아붓는다.

비역슨이 바로 더할 나위 없는 예다.

그만한 선수가 흔하지는 않겠지만 웬만한 수준만 돼도 난 만족한다.

'아니, 그냥 기존 선수들이랑 해도 돼.'

앞으로 남은 2주일.

비역슨과 케미만 갈고 닦아도 상당한 무기가 될 것이다.

그런데 토이치TV의 구단 측은 생각이 조금 다른 모양이다.

"뭐? 잠깐만…… 진짜로?"

실화냐?

아니, 비역슨의 선례도 있으니 그럴 수도 있다.

세상에 돈 싫어하는 사람 어디 있겠나?

소위 말하는 돈으로 때려 박아 푸는 일.

토이치TV의 자금력이면 불가능할 것도 없다.

그것만이었으면 그냥 놀라고 말았을 것이다.

"뭐라고요? 걔가 왜?"

-걔가 누구야?

-개? Dog?

-누가 들어온다는 거야?

굳이 따지면 고양이에 가깝다

* * *

롤드컵에 진출한 세계 각지 수많은 게임단들!

개중에는 10명 가까이 선수들을 보유한 팀도 있다.

만약 그런 팀들이 선수를 돌려가며 전략적 우위를 가진다면 선수가 적은 팀들에게는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겠는가?

일련의 이유로 엔트리를 최대 6인으로 제한한다.

─앙, 옴므 식스맨에도 끼지 못했네 ㅠ.ㅠ

작년만 해도 옴므가 진짜 탑 본좌였는데……

1년만에 퇴물되고 주전도 뺏기고 롤드컵도 못 가!

└로퍼가 텔포 메타 전성기라ㅋ

└삼선 레드에서 옴므가 활약할 여지가 없지

└주전 멤버가 워낙 잘해서……

└그래도 말년에 롤드컵 한 번만 데려가 주지!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가 끼는지.

혹은 서브 멤버에도 들지 못하는지!

주된 화젯거리가 되며 커뮤니티가 떠들썩하다.

순수하게 경기력만 보는 팬들.

물론 있지만 선수를 좋아하는 팬들도 있다.

한국팀들의 롤드컵 멤버는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삼성 레드는 발표했고, 블루랑 KTX 롤러스코터 A팀 남았네

SKY T1 K가 없긴 한데 여전히 든든해

삼선 레드랑 블루가 너무 세다

└쌍벽이지. KTX A도 지금 패왕이고

└어느 팀이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음

└해외팀들도 로스터 슬슬 발표하더라?

로스터 발표 시기는 의외로 엄청 널널하다.

롤드컵 개막 4일 전까지만 확정하면 된다.

세계 각지 롤챔스 마감 시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팀들이 전력 노출을 이유로 말일에 맞춰 발표하지만 확신이 있는 팀들은 미리 발표한다.

혹은 일부만 나눠 발표하기도 한다.

그러한 해외팀 중 하나.

드문 일이 아닐 수 없다.

해외팀들은 대부분 선수들 이름도 모른다.

아는 선수 뽑아봐야 각 지역에서 손가락 다 못 굽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심이 뜨겁다.

갑작스레 소란이 일어난 이유는 다름이 아니다.

북미에서 탄생한 바로 그 레전설이 속해있는 신흥팀 토이치TV가 범상치 않다.

─토이치TV 엔트리 한 명 발표했다. 비역슨 말고도 또 대박ㄷㄷ

CLC의 트리플리프트……

북체원이 토이치TV에 정식 합류

최강 북미팀 하나 탄생할지도 모르겠다

└레전설에 비역슨에 트리플리프트라고??

└미친 진짜 돈을 쳐발랐네

└이러다 한국팀 발리는 거 아니냐?ㅋㅋ

└북미잼(이었던 것)

한국에 가장 잘 알려진 북미의 프로게이머다.

트리플리프트를 정의하는 한 마디는 북체원.

시즌2 당시 헤이샤오에게 살짝 밀렸다.

그로 인해 세체원 소리는 듣지 못했지만 그에 비견되는 실력을 가졌다는 건 누구나 인정했다.

현재도 한국의 탑급 프로와 비교해서 밀리지 않는다.

그런 그가 토이치TV에 합류를 한다니?

─근데 트리플리프트가 이름값만큼 잘하진 않아ㅋㅋ

요즘은 하도 수준이 올랐잖아

특히 LCK에 미친 원딜이 얼마나 많은데

북미에서 잘해봤자 한국 오면 널리고 널린 원딜 중 하나임

└최근 경기 보니까 폼 많이 죽긴 했더라

└시즌2때 반짝 하고 진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 지금까지 해먹는 것만 해도 대단해

글쓴이-헤이샤오도 은퇴한 마당이니……

└어, 진짜? 세체원 공석이네

하지만 괜히 북미가 국제 무대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못했던 게 아니다.

실력이란 언제나 상대적인 것이다.

북미에서 잘해봤자 얼마나 잘하겠어?

위협적이긴 하나 호들갑을 떨 정도는 아니다.

그만큼 한국팀들의 실력이 워낙 무르익었다.

이어진 속보가 하나가 아니라서 문제다.

─찌라시인지 아닌지 모르겠는데…… 토이치TV 관계자가 하나 언급함

Dallae라는 선수를 스카웃 할 예정이라고

어느 팀 출신인지는 확인된 바 없음

듣보라서 찾아도 안 나와

└뭐라 읽는 거지? 달라이?

└달래가 아닐까

└뭐, 달래라고?ㅋㅋ

└우연이네. 내가 아는 그분 이름이랑 같네

우연은 생각보다 자주 찾아온다.

* * *

인천국제공항, 대한민국 최대의 국제공항이다.

세계에서 가장 시설이 좋기로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과 함께 1~2위에 번갈아가며 오르내린다.

그만큼 수많은 이용객이 드나들며 지금 이 시각에도 북적이고 있다.

유명인들이 오는 것도 그다지 드문 일이 아니다.

대부분은 정체를 가리고 오기에 소란이 이는 일은 없다.

"와, 저 여자 연예인이야? 클라스 개쩌는데."

"마스크 쓴 것 보니까 설마 연예인인가……."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러한 여자가 있어도 보통 말을 못 건다.

분명 무언가 있는 사람 같은데.

주위 남자들은 속으로만 생각을 삼키며 애타게 지켜본다.

'빨리 따먹고 싶다!'

어쩌면 말을 거는 게 요행이었을지도 모른다.

파렴치한 생각을 가진 한 치녀가 윗입술을 슬며시 핥는다.

========== 작품 후기 ==========

#사온 육개장이 이틀만에 상했습니다

아니, 인간적으로 이틀은 너무 빠르잖아

현실을 부정하며 데우고 먹었지만 이내 인정해야 했습니다

신맛이 나는 육개장이 존재할 리가 없지!

다행히 깍두기와 백김치는 상하지 않아서 햇반과 먹었습니다 시밤바

#LCK가 드디어 살아나네요

역시 강타 빼고 다 잘하는 그 정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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