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전설의 재림-295화 (295/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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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성 대결 한중전 -->

잘 큰 원딜러의 캐리력.

특히 시즌4 후반기는 원딜러의 전성기였다.

테러스티나, 꼬그모, 토이치 등 하이퍼 캐리형 원딜러들이 주류픽이며 치명타 아이템의 효율이 뛰어났다.

즉, 시간이 갈수록 잘 큰 원딜러를 막을 수가 없다.

원딜러가 날뛰기에 더할 나위 없는 환경이란 소리다.

문제는 그런 판이 깔리기 전에 게임이 거진 터져버린다.

─퍼스트 블러드!

아군이 당했습니다!

매판 상대쪽에서만 울리고 있다.

우즈로서는 복장이 터질 일.

하지만 과연 아군의 잘못일지는 곱씹어볼 일이다.

끠즈(0/0/0): 제임스 퍼블 준 거 실화?

리심(0/1/0): 우즈가 역버프 강요해서 갔다가 쳐죽음. 내 탓 ㄴㄴ

정글러의 동선을 강제시킨다.

매 게임 우즈가 손가락이 닳도록 치는 소리다.

No Gank=Only Die.

봇에 갱킹을 오지 않으면 계속 밀다가 죽겠다.

어쩔 수 없이 팀을 봇을 봐준다.

정답이 정해져 있다면 과정 또한 맞히기 쉽다.

몰래 블루 부쉬에 대기하고 있었다.

리심과 잭트가 역버프를 하러 오길 기다렸다.

정글러인 리심이 죽은 탓에 초반 정글이 크게 말려버렸다.

「가속!」

심지어 선취점을 먹은 이가 레전설의 제임스다.

초반 라인전이 안 그래도 약한 끠즈.

숨도 못 쉴 정도로 압박 당한다.

─아군이 당했습니다!

그러다 정말로 숨이 끊어진다.

포션을 쭉쭉 빨며 버티려 했지만 상성 차이에 실력 차이, 경험치 차이까지 난다.

선취점을 먹고 왔기 때문이다.

그나마 죽기 전이 나았다.

-제임스 4분 야성의 몽둥이……

-저놈의 미드&정글은 또 터졌어!

-빵즈들이 일부러 게임을 대충 하는 거야. 쓰레기 같은 놈들

중국인들의 시야에는 그렇게 비칠 수 있다.

100만 명이 넘는 시청자 중 실력자가 몇 명이나 되겠는가?

게임을 볼 줄 안다고 해도 팔이 안으로 굽는 시점이 가미되면 그럴 수도 있는 노릇이다.

물론 뭐라고 지저귀어도 진실이 바뀌는 일은 없다.

안 맞는 신발을 억지로 신으면 물집이 잡히듯.

평소 안 하던 플레이를 강요에 의해서 하니 실수가 잦아진다.

─아군이 당했습니다!

적 더블 킬!

레전설님이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그 실수를 가만히 넘겨줄 실력대의 인간들이 아니다.

과연 인간이 맞는가?

의문이 들 정도로 피지컬이 미쳐 날뛰는 괴물들이다.

비역슨의 카직트가 정글 장악을 시작했다.

레전설의 제임스가 미드에서 언제든 커버를 간다.

안 그래도 터졌던 미드&정글이 아예 복구 불가능이다.

그 여파는 당연히 미친다.

솔로랭크에서 가장 중요한 라인이 미드&정글이다.

아무리 프로 봇듀오의 캐리력이 좋아도 웬만큼 터졌을 때의 이야기다.

파아앙!

쏘아진 번개 탄환이 경쾌한 소리를 내며 터진다.

제임스의 QE가 토이치와 한나에게 작렬한다.

어처구니가 없게도 체력의 반이 나간다.

─적에게 당했습니다!

적 더블 킬!

4인 다이브가 빼도 박도 못하게 이루어진다.

뛰어든 카직트에 의해 갈가리 찢진다.

성장 격차와 레벨 차이가 압도적.

-미드 차이, 또 요들이 문제야!

-요들하는 빵즈 치고 정상적인 놈이 없어

-한심한 티몽부터가 시작이었지. 분명 요들 챔피언으로 트롤을 하는 거라고!

중국 시청자들의 의심도 일리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근데 티몽은 원래 죽는 챔피언이다.

나머지는 그저 실력 차에 불과하다.

게임의 구도가 워낙 뻔해 쉽게 읽힌다는 게 크다.

초반이 강한 조합으로 맥을 정확히 끊는다.

스노우볼이 겉잡을 수 없이 굴러간다.

─적에게 당했습니다!

포탑이 파괴되었습니다!

미드&정글이 시도 때도 없이 내려오며 봇라인을 박살낸다.

그 와중에 나름 선전했지만 그래봤자다.

한국의 천상계는 특히 더 광적이다.

파아앙!

눈치 보며 유령을 먹던 리심이 터진다.

제이스의 QE가 작렬하고 카직트가 마무리한다.

레드 지역을 점령하다시피 하며 스노우볼을 가속화한다.

잭트(1/0/0): 아래 너무 터지는데. 못 버티나

끠즈(0/3/0): 몰라ㅅㅂㅋㅋㅋ 웃음밖에 안 나옴

리심(0/3/0): 힝…… 제발 6레벨만 찍고 싶다. 우리 정글이 없어!

게임이 일방적으로 질 때.

그런데 그 상대가 유명인일 때.

져도 그렇게 화가 나거나 그러진 않는다.

그냥 좋은 경험했다!

님들 레전설&비역슨 듀오 만나서 털림 ㅍㅌㅊ?

일반 아마추어 고수들에게는 자랑거리 하나 늘어난다.

그러다가 솔킬 한 번 따면 가문의 영광, 평생 소장각이다.

일련의 공감대가 우즈 듀오, 시청자들에게는 와 닿지 않을 뿐이다.

-빵즈들 지들끼리 쑥덕쑥덕 떠들고 있어!

-분명 중국 선수를 욕하는 말일 거야

-올AD야. 후반 가서 역전해줘 우즈!

단순히 한글을 몰라서 와 닿지 않을 수도 있다.

이유야 어찌 됐건 게임 상황은 일방적이다.

하지만 희망이 없다는 소리는 또 아니다.

한국 서버 솔로랭크의 브실골플다마챌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게임 스코어가 10킬 이상 앞서면 팀 전체의 뇌가 없어진다.

자신의 강력함을 자랑하기 위해 일단 달려든다.

─적을 처치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즈의 토이치가 킬을 하나둘 주워 먹는다.

이는 분명 의미가 있는 승전보다.

잘 큰 토이치의 파괴력은 혼자서 한타 딜링을 전부 해낸다.

심지어 상대는 올AD.

다 진 게임도 역전시킨다는 마법 같은 단어다.

어지간한 글로벌 골드 격차는 의외로 쉽게 만회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회에서도 종종 올AD가 나오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다.

AD챔피언은 기본적으로 스노우볼 굴리기가 좋다.

모두가 AD챔피언이라면 더더욱 좋기 마련.

파아앙!

쏘아진 포탄이 토이치를 향해 터진다.

토이치는 기지를 발휘해 피해냈다.

무의미한 반항에 불과했지만.

-제임스 데미지가……

-저 제임스가 빵즈라고?

-아까 북미 프로게이머라고 채팅치던데

제임스가 망치로 두들기자 납작 쥐포가 된다.

이 처절한 참상이 벌써 네 번째다.

그러니까 무려 4연패인 상태다.

관심이 증폭될 수밖에 없는 일.

비역슨은 역시나 명불허전으로 잘한다.

익히 알려진 명성인 북체미라 불릴 만하다.

그런데 저 제임스를 하는 애는 누구야?

북미에 비역슨 만한 선수가 또 있다고?

만약 있었다면 북미가 무시 당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지난 섬머 시즌에 데뷔했어? 한국인은 맞고?"

시청자가 워낙 많다.

수많은 정보들이 일단 올라오고 있다.

본인의 입으로 "NA Progamer. I am not Korea." 이라 말하기도 했다.

-한국계 미국인이래!

-토이치TV팀 소속이라더라

-트리플리프트 같은 경우야?

북미에서 가장 유명한 프로게이머 중 하나인 트리플리프트는 대만계 미국인이다.

다인종 국가이다 보니 흔한 케이스다.

일각에서는 다른 의혹도 제기된다.

-아니야! 레전설은 한국인이라고!

-한국인이 왜 미국에서 프로를 해?

-대체 어느 쪽이 맞는 거야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숫자가 지나치게 많은 중국인이다.

지들끼리 갑론을박 하며 우즈는 뒷전이 된다.

* * *

갑작스레 달아오른 한중전.

뜨거웠던 시간도 끝은 있기 마련이다.

레전설 듀오와 우즈 듀오의 충돌은 결과적으로 막을 내렸다.

─와, 시청자 수 미쳤네ㅋㅋㅋ 무슨 롤드컵 결승이냐!

파프리카TV 레전설 방송 6만 3천 명

후야TV 우즈 방송 129만 명

우즈 방송은 150만 돌파했다가 연패하니까 깎임ㅋㅋㅋ

└돼지 새끼 방송 가보니 발작하고 있더라

└한국인들이 일부러 져준다고 정치함

└우하다 추즈야……

└떼놈들 인정 안 하는 거 하루이틀 일이냐ㅋㅋ

대회처럼 몇 전 몇 선승제가 아니다.

게임을 그만 돌리는 순간이 진짜 패배다.

진짜 패배.

더 이상 게임을 돌릴 수가 없을 정도로 멘탈이 와장창! 부숴졌다.

단순히 지기만 한 게 아니다.

온갖 다양한 방식으로 박살이 났다.

그 과정에서 한 프로게이머의 인성을 엿볼 수 있었다.

─레전설 VS 우즈 하이라이트 모음.avi

뇌정지 온 배인 솔킬 후 인장질

기적의 4드론 빵테온

팀탓 하면서 던지는 우즈

4인 다이브에 멘탈 터진 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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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게임에서 명장면이 쏟아져 나왔다.

깔끔하게 편집한 영상이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시체 위에서 춤 추는 거 보소ㅋㅋ

└인성질 오지고 지리고 레릿고~

└인성도 실력도 레전설이 우위!

└그 와중에 또 던지네. 벌금 따블 가즈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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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온갖 로드 오브 로드 커뮤니티 사이트들의 화제글 최상단을 차지한다.

수백을 넘어 수천 개의 댓글이 달리며 반응이 폭발적이다.

우즈와 레전설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우즈: 저 미국인 빵즈가 게임을 더럽게 한다

레전설: 원래 게임은 더럽게 하는 게 잘하는 거야

ㅇㅈ이자너ㅋㅋㅋ

└ㅇㄱㄹㅇ ㅂㅂㅂㄱ

└게임 잘하는 애들이 얍삽하게 잘하지

└역시 인성에는 인성으로!

└우즈 담당일찐 제대로 걸렸네ㅋㅋㅋㅋ

상대방의 정치도 재치 있게 받아친다.

게임을 이긴 것 자체는 가히 통쾌한 일이다.

하지만 한 가지 걱정이 안 들 수가 없다.

저 중국인들이 얼마나 시끄러운데.

세계에서 가장 시끄러운 나라라는 오명은 괜히 붙은 게 아니다.

저라딧의 유튜부도 테러를 당했던 만큼 레전설도 걱정이 된다.

─우즈 방송 채팅창 레전설 이야기 계속 떠드는 중ㅋㅋㅋ

─짱깨들 한국 프로들 전적 중에 데스 많은 판 찾아내서 물타기함

─어색한 한국어로 레전설 물어보는 글들 걸러내!

그럴 만한 정보들이 속속들이 올라온다.

중국인들이 레전설의 뒷조사를 하고 있다!

정작 장본인은 아무 일 없다는 듯 태연하다.

─레전설 이 뻔뻔한 새끼ㅋㅋㅋㅋ

NA Progamer. I am not Korea.

지 북미 프로고 한국 아니래ㅋㅋㅋㅋ

└당연히 지가 한국은 아니지ㅋㅋㅋㅋ 맞말했네

└외국인 코스프레 너무 자연스럽고~

└중국인들 오니까 말도 일부러 영어로 함ㅋㅋㅋ

태연하게 한국인이 아닌 척 연기를 한다.

그리고 실제 중국인들이 이를 믿는다.

안 믿기에는 발음이 너무 실감나!

─중국 롤 커뮤니티에 레전설 찌라시 퍼트림 ㅍㅌㅊ?

레전설 한국계 미국인이고

토이치TV라는 북미팀 소속

롤드컵 치르기 위해 제2의 고향 한국에 옴

└레전설 재미교포 2세행ㅋㅋㅋㅋㅋ

└진실이랑 거짓 교묘하게 섞었네

└나무를 숨기려면 숲에!

└와, 나도 중국어 할 줄 아는데 해야겠다ㅋㅋ

사람이 많다.

얼핏 장점으로만 느껴지지만 단점도 명확하다.

하도 입이 많으니 뭐가 맞는 소리인지 파악이 힘들다.

거짓 정보가 조금 섞여 든 것만으로도 혼란스럽다.

결국 본인이 말한 대로 믿는 눈치다.

프로게이머인데 설마 거짓말 하겠어?

─레전설 이 새끼 군대에서 한 번도 안 찔렸을 듯

사고는 사고대로 치고 발은 발대로 빼네

저렇게 애들 교묘하게 갈구는 병장 꼭 한 명씩 있음

└짱깨들 피아식별 안돼서 어리둥절잼ㅋㅋㅋ

└레전설 성격에 안 갈궜을 리가 없지

└크, 인정. 영창 가기 직전까지만 했을 거다

└진짜 미친 새끼임. 줄타기 ㅈㄴ 잘함

심지어 우즈 본인의 폼까지 시들시들해졌다.

중체원 우즈.

실력 하나는 언제나 인정 받아왔지만 동시에 한 가지 더 수식어가 뒤따랐다.

멘탈 쿠크다스.

멘탈적인 약점은 늘 지목 받아왔다.

게임이 안 풀리기 시작하면 허무하게 던진다.

솔로랭크에서 트롤을 한 것은 우발적인 실수라기 보다는 평소 인성이라는 소리다.

5연패라는 참패 이후 경기력에 영향을 받는다.

상대팀에 레전설이 있는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추가 5연패로 10연패를 찍으면 점수가 와장창 토막이 났다.

─(축)우즈 10연패 달성!

레전설 챌린저 450점-〉 560점

우즈 챌린저 790점-〉 520점

전적 빨간맛 잼ㅋㅋㅋ

└고추장 범벅이네

└(김치를 한가득 문 중국인의 모습이다)

└다시는 한국을 무시하지 마라……!!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 레전설……

한국과 중국의 뜨거운 자존심 매치.

달아올랐던 화제는 또다시 레전설에 의해 종결이 났다.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사라진 어처구니 없는 방향으로 말이다.

그리고 그 사이 롤드컵의 개막이 서서히 다가온다.

고작 2주 남은 만큼 로스터를 확정하지 않으면 안된다.

전 세계 모든 롤드컵 참가팀들의 정식 로스터가 하나둘 발표된다.

6인으로 한정해서 짜야 하는 만큼 서브가 많은 팀은 전부 못 간다.

대부분은 예상 내, 혹은 몇몇 팬들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방향이다.

소란스러운 와중 토이치TV의 엔트리가 유독 눈길을 끈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시는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추천과 코멘트& 원고료 후원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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