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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오브 로드 월드 챔피언십.
명실상부 세계 E-스포츠팬들의 대축제다.
그 연습을 위해 전세계 모든 게임단들이 한국에 입국했다.
소위 말하는 전지훈련을 행하기 위함이다.
유명한 외국 프로게이머들이 한국에 왔으니 관심을 받는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 받고 있는 태풍의 눈은 다름이 아니다.
「북체미 비역슨! "한국 김치 맛있어요."」
「한국 음식 없으면 못 살아! 북미 프로게이머 비역슨 그는?」
「젓가락질과 김치. 한국인의 IQ와 연관이 있다는 학술적 자료……」
본인이 말한 내용에 살점이 잔뜩 붙은 기사들이 써내려지고 있다.
굉장히 흔히 있는 현상이지만 그 대상이 특별하다.
북전파라는 별명이 있는 바로 그?
비역슨의 국내 인지도는 여러 매드무비와 매체들로 익히 알려졌다.
안 그래도 높았던 관심은 계기로 인해 폭발한다.
레전설의 방송에서 톡톡한 희생양이 됐다.
─BJ레전설의 Do You Know 시리즈.avi
Do You Know 지성팍?
Do You Know 독도?
Do You Know 불고기?
.
.
.
With 비역슨
└마 니 외지 사람이제? 니 으데 가서 이런 맛 절때 못 본다 아이가!
└마! 불고기 무봐라! 디진다 아이가! 퍼뜩 무봐라!
└으악 내가 다 쪽팔려ㅋㅋㅋ
└아아, 비역슨…… 희생 당한 것인가?
└비역슨! 이것이 한국의 매운맛이다!
유튜부등에도 등재돼 수십만 조회수를 가뿐히 돌파하고 있다!
비역슨은 물론 레전설도 서양권에서는 이미 슈퍼 스타다.
외국인들의 댓글 또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왜 레전설은 Do You Know를 광적으로 연발하는 거야?
└원래 한국인들은 꼭 그러더라고. 나도 친구에게 당한 적이 있어!
└나 지성팍 알아. 그는 맨유의 축구 선수지. 찬호박 그도 알아. 연아킴? 은 모르겠어. 그리고……
외국인이 한국에 오면 반드시 당해야 하는 신고식이다.
특히 외국의 유명 인사들은 기자들에게 질문 세례가 쏟아진다.
〈Do You Know…….〉
외국의 탑스타들조차 체념하고 익숙해졌다는 바로 그 문화다.
비역슨 또한 예외가 될 수 없었고 희생 당했다!
측은한 모습이 호감이 되어 다가온다.
─???: 비역슨은 북미 최고의 프로게이머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제 방송의 제물이죠
└그들이 저에게 김치를 먹 읍읍!!
└방송에서는 잘 먹던데?ㅋㅋ
└그 비제이가 또……
└비역슨마저 컨텐츠화하는 그는 도덕책
인기 프로게이머의 색다른 일상이다.
심지어 한국 선수도 아니고 외국인 선수.
국내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만큼 순식간에 알려진다.
물론 레전설과의 합방이 이를 가능케 만들었다.
인터넷 방송이라는 무대 또한 뒷받침된다.
가식 없는 실시간 방송만의 재미라는 게 있다.
─비역슨은 뭔가 친근한 느낌이라 좋다ㅋㅋ
키만 멀대 같이 크고 파란 눈이지
친한 동생 같은 느낌임ㅋㅋㅋㅋㅋ
└비역슨 진짜 어리지. 한국 나이로 스무살도 안됐는데
글쓴이-아, 그럼 술도 못 마시겠네?
└외국은 18세 기준이라 될지도? 어느 나라 법으로 따져야 하나……
└알아서들 하겠지 이 맘충들아ㅋㅋㅋ
스타, 연예인, 프로게이머 결국은 마찬가지다.
매스컴 등으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존재다.
그것도 어중이떠중이도 아닌 탑티어.
그런데 개인 방송으로 보니 동네 친구 같다.
게임 좋아하는 겜돌이 친구, 다른 점이 있다면 외국인이다.
레전설 특유의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방송 진행이 더해지자 국내팬들의 호감을 사로잡는다.
─외국 프로게이머 하면 대충 이 정도 떠오르는데 평균?
유럽: 페케 장군, 다이아몬드프록시, 프로즌
북미: 비역슨, 트리플리프트, 미터스
└ㅍㅌㅊ!
└암, 페케 장군은 인정해야지
└트리플리프트는 국제 대회에서 항상 죽 쒀서ㅋㅋ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서구권의 프로게이머들이다.
하지만 솔직히 롤드컵이나 일부 국제 대회 빼면 볼 일이 없어 어색하다.
틈새 시장을 제대로 공략한 비역슨이 갑작스레 인기를 끌며 관심을 집중시킨다.
이렇듯 좋은 예도 있다.
김치를 먹으며 입국 심사를 당당히 프리패스 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오히려 미운 털이 톡톡히 박힌 인종들이 있다.
어떤 스트리머는 이런 말을 했다.
〈내가 세상에 싫어하는 게 두 개 있어. 인종 차별이랑 짱깨 Fuck!〉
중국인마다 핵쟁이는 아니지만, 핵쟁이마다 중국인이다!
이외에도 수많은 명언을 남긴 외국인 스트리머다.
그 정도로 전세계에서 말썽을 부리고 다닌다.
관광지에서도 난리가 날 정도인데 온라인인 게임은 오죽할까?
E-스포츠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로드 오브 로드 한국 서버의 솔로랭크.
심각한 파문이 한 중국인 프로게이머로부터 비롯되었다.
─중체원 우즈의 인성이 솔로랭크에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믿기지 않는 제목의 게시글이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왔다.
중국 최고의 원딜러 우즈(Uzeu).
그의 실력에 대해서는 한국에서도 익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
중국 원딜러 하면 헤이샤오 아니야?
전설적인 원딜러로 원딜의 나라 중국이라는 이미지를 만든 일등공신이다.
하지만 그는 은퇴를 했거니와 중체원이 아닌 세체원이라는 이명으로 불렸다.
말하자면 우즈는 헤이샤오의 뒤를 잇는 후계자다.
중국에서는 진작에 중체원이라고 인정을 받는 추세다.
한국에서도 유명세를 타고 있는 그가 논란이 되고 있다니?
└아, 그 키보드 잘 때려 부수는 분
└파오우즈 쿵쾅쿵쾅!
└컨셉인 줄 알았는데 진짜 인성이었어?ㅋㅋ
중국의 롤챔스, LPL의 오프닝 영상이 참 기가 막힌 임팩트를 자랑한다.
그로 인해 한국 커뮤니티에서도 인지도가 은근히 높은 우즈다.
믿기지 않는 소식이지만 증거가 뚜렷하게 찍혔다.
─현재 천상계에서 난리난 저라딧&우즈 사건 요약.Real
솔로랭크에서 두 사람이 같은 팀에 걸림
저라딧은 탑&미드 위주로 게임을 품
우즈는 봇갱 와달라고 계속 핑 찍음
저라딧이 Shup up pig 시전
우즈 No Gank=Only Die 시전
우즈 15데스 꼴아박고 게임 GG
└오 깔끔 정리 ㄳ
└결국 둘 다 ㅄ이었네ㅋㅋ
└자존심 강한 두 천재의 대결……
사실 솔로랭크에서는 그다지 드문 일이 아니다.
봇갱 안 오면 게임 안 함!
응 닥쳐 위에서 캐리 중이야.
ㅇㅇ 게임 이기기 싫으면 갱 오지 말던가.
롤유저라면 누구나 한 번은 경험이 있다.
자신이 시전했든, 남에게 시전 받았든 말이다.
팀게임이다 보니 불협화음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을 프로가 했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저라딧도 일단은 프로 아니냐?
파프리카 프릭스 소속이니까
롤챔스도 은근히 출전했고
└소속만 돼있고 BJ한대ㅋㅋ
└잼구한테 밀려서 못 나가자너~
└하필 밀려도 잼구한테 밀리냐……
└그냥 본인이 BJ에 집중하고 싶다더라. 서브로서 보조만 하겠다고
명함만 프로인 저라딧과 달리 우즈는 확실하게 프로게이머다.
그런 그가 프로 의식 없이 저지른 행위.
당연히 문제시 될 수밖에 없다.
심지어 뒷사정이 있었다.
─마스터 유저인데 우즈 사건 터질 줄 알았음ㅋㅋ
우즈 원래 한국 서버에서 악명 높았어
게임 시작하면 봇만 봐달라고 징징대고
봇 터지거나 갱 안 오면 게임 대충하고
저라딧 사건은 언젠가 터질 폭탄이었음
└그건 확실히 프로로서 문제가 있네
└근데 진짜야? 팩트는 ㅇㄷ?
글쓴이-나는 딱히 사진 찍은 거 없는데 곧 올라올 걸? 당한 애들이 하도 많아서
└역시 좋은 중국인은……
천상계 유저들의 증언이 속속들이 올라온다.
심증 뿐만 아니라 증거 사진 등 물증까지 함께 말이다.
여론은 순식간에 기울어 로얄 클럽의 원딜러 우즈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거 암? 우즈 심지어 본인 계정도 아님ㅋㅋ
한국 계정 사서 게임 하고 있는 거야
얘 말고도 중국인들 대부분이 아이디 사서 함
└한국에 왔으면 한국법을 따라야지. 중국놈들은 어휴;
└시즌3 실버 현 시즌 100판 마스터 퍄~
└유명 프로게이머도 대놓고 할 정도면 다른 중국인들을 말 다했네
솔로랭크 트롤 이외의 치부도 밝혀지고 있다.
트롤에 막말에 대리에 삼박자를 고스란히 갖췄다.
물론 한국에도 비매너 프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시각 재평가 받는 분 원탑
4Chinese can't win
한 명만 있어도 이렇게 힘든데!
└한라봉 그는 대체……
└선구안 인정합니다
└중국인 관련 명언 중 하나지
└???: 1초만 투자하세요
한국 서버의 솔로랭크는 의아할 정도로 중국인이 많다.
물론 중국 전체 인구 중에서 따진다면 소수다.
그런데 그 소수만 와도 한반도가 들썩인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 진짜 시끄럽다.
그 비슷한 일이 천상계 솔로랭크에서도 일어난다.
잘 나가는 프로까지 동참하니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겠는가?
─???: 프로가 채팅 치는 거 봐라 씹것 진짜ㅋㅋㅋㅋ
하지만 저 비역슨!
엔터키가 뽑혀있기 때문에 그런 짓은 못합니다!
토이치TV 프론트분들 연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형 왜캐 자주 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투 바뀌는 거 ㅅㅂㅋㅋ
└진짜로 연락해줬자너~
└우즈 때문에 비역슨 더 호감됐어ㅋㅋㅋㅋㅋ
반대로 더 호감도가 높아지는 프로도 생긴다.
롤드컵이 개막도 하기 전부터 태풍의 전조가 보이고 있다.
* * *
로얄 클럽.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어마어마한 뒷배를 둔 게임단이다.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불과 1년 사이에 세계적인 강팀으로 발돋움했다.
챵! 챵! 타앙!
그 중심에는 항상 우즈가 있다.
상쾌한 청음과 함께 또도 박사의 체력바가 뜯겨나간다.
우즈의 시그니처 챔피언인 배인은 특유의 3타로 탱커를 카운터 친다.
쾅!
이를 마크하기 위해서 상대팀은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서포터인 광우스타가 점멸까지 사용해 내리 찍었다.
그 필사적인 수고가 어처구니 없게도.
투웅!
챵!
우즈의 배인이 아무렇지 않은 듯 밀쳐내며 프리딜을 지속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는다.
거미여왕과 나이즈가 득달같이 달려든다.
어떻게든 딜로 찍어 눌러 터트리기만 하면 된다.
배인만 잡으면 한타를 최소 패배하지는 않을 수 있다.
마찬가지의 생각을 로얄 클럽의 선수들도 가지고 있어서 문제다.
「커져라~♬」
휘리리링-!
미드 랄라와 서포터 한나의 전폭적인 지원이 뒤따른다.
아슬아슬 간발의 차이로 우즈의 배인이 생존에 성공했다.
아비규환의 상황 속에서 적의 폭딜을 효율적으로 흘렸다.
상대팀은 더 이상 배인을 마크할 스킬이 없다.
울며 겨자먹기로 맞서 싸우거나 도망 뿐이다.
조금 단단한 샌드백 신세로 전락하게 된다.
─Royal Uzeu님이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특별히 잘 큰 상황도 아니었다.
애초에 배인은 상대가 실수하지 않는 이상 라인전 단계에서 잘 클 수가 없는 챔피언이다.
우즈의 피지컬이 빛을 발했기에 나올 수 있던 결과다.
그렇다고 상대가 못하는 팀이냐?
"아~ 벌써 서렌이야? 싱거운 놈들이네."
"한국에서 유명한 불밤이라 기대했는데 정말 별 볼 일도 없어. 중국의 하위권 팀에도 못 비비는 수준?"
롤드컵을 대비한 전지훈련의 일환으로 현지의 한국팀들과 스크림 중이다.
과거 한국 롤판의 기둥으로 불렸던 불밤.
쇠퇴하긴 했으나 저력을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압도적인 격차로 이겨버린다.
로얄 클럽은 작년 롤드컵 준우승의 주인공이다.
SKY T1 K에 밀려 좌절해야 했으나 이번 롤드컵은 그들이 없다.
"잘하고 있어 우즈. 이 페이스만 유지하면 이번 롤드컵은 적대할 수 있는 팀이 없을 거야."
팀의 코치 리진하오가 캐리를 마친 우즈의 사기를 더욱 북돋는다.
얼마 전 인성 논란이 있다는 걸 안다.
하지만 대처는 굉장히 손쉬운 일이다.
"빵즈들 관련해선 알아서 할 테니 손톱 만큼도 걱정하지 말고 연습에만 집중해."
중국 프로게이머들은 대부분 슈퍼 계정을 쓰지 않는다.
일반 계정을 구입해서 그냥 쓴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있다.
첫째, 구하기 쉬우니까.
둘째, 한국과 달리 중국은 대리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
때문에 다른 사람의 계정을 쓰는 걸 아무렇지 않아 한다.
당연히 한국에서는 한국의 규칙을 지켜야 하지만 그런 걸 신경 안 쓰고 사는 유일한 나라다.
#빵즈-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인을 짱깨라고 부르는 것처럼, 중국인이 한국인을 비하하는 표현
========== 작품 후기 ==========
BJ요요의 모티브는 유요라고 치면 나옵니다!
조연들은 실제 인물들을 많이 참고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