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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설의 재림-252화 (252/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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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미 최고의 정글 -->

광우스타는 챔피언 컨셉 자체가 미친 소다.

광우(狂牛), 글자 그대로 미친 소.

한타에서 궁극기 쓰고 비비는 모습 보면 그 소리가 절로 나온다.

쿵!

하지만 결코 날카로운 뿔이 무서워서 나오는 소리는 아니었다.

현재 진행되는 게임에서는 의미가 조금 남다르다.

박치기에 밀려나간 테러스티나의 체력바가 눈에 띄게 쭈욱-!

〈Oh My Gosh…….〉

수많은 시청자들을 대신해 중계진이 탄성을 지른다.

진심으로 넋이 나간 듯 외칠 만도 하다.

보는 사람이 더 아플 정도로 예리하다.

-뿔에 튜닝이라도 했어?

-체력이 거의 절반이나 달았어……

-왜 저렇게 많이 달아? 나만 의아한 게 아니지?

-평타를 툭 친 것을 내가 봤어!

한 시청자의 말대로 평타 한 방이 얹어졌다.

고작해야 평타 한 방.

소소하다면 소소한 보탬이다.

그것이 조금 아프게 들어갔을 뿐이다.

〈이러면 광채의 검을 올릴 만하죠! 지금 광우스타에게 들이박히면 전치 3주는 생각하셔야 될 겁니다.〉

평타에 추가 피해를 더해주는 아이템이다.

하지만 그거 꽤 비싼 아이템인데?

초반 킬 좀 먹었다고 너무 신난 거 아니니?

쿵!

퍼억!

처음 아이템을 올렸을 때나 나왔던 우려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서서히 입감이 간다.

킬 좀 먹었다고 신날 만하네.

데미지가 세도 보통 센 게 아니다.

거리가 나오는 순간 피할 수 없다.

밀치기와 함께 들어가는 확정 평타.

「내 방패만 믿으라고!」

브라운이 방패를 들어 올려도 소용이 없다.

방패 채로 그냥 뚫어버린다는 느낌이다.

〈투사체가 아니기 때문에 못 막습니다. 예상 외의 복병을 만났네요 Cloud7!〉

Cloud7이 준비해온 전략.

여러가지 있겠지만 중점은 하나다.

레전설이 절대 힘을 쓰지 못하게 만들자.

첫 번째 세트에서 완벽하게 선보였다.

두 번째 세트도 덜할 뿐, 목표한 바는 이뤘다.

재트의 말대로 복병이 너무 뼈 아파서 문제다.

구워-!

라인전에서 쳐맞는 게 일상인 광우스타다.

구슬프게 울부짖으며 한타를 보는 게 보통이다.

브라운에게 상성상 밀리기 때문에 힘든 라인전이 예상됐다.

그런데 역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딜템까지 올리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인다.

물론 서포터가 와드돌을 늦게 올리면 심각한 약점이 야기된다.

이~쿠우!

첫 번째 세트에서도 있었던 그 그림이다.

적 정글을 뺑돌아 불현듯 튀어나온 리심.

와드가 없는 사각지대를 거쳐 점멸로 야흐오를 냅다 차버렸다.

콰과광!

장막을 반응할 틈도 주지 않겠다.

브라운의 궁극기가 깔끔하게 연계된다.

점멸로 묻힌 평타와 Q스킬이 결정적이다.

테러스티나의 평타가 두 번만 박혀도 스턴.

날카로운 갱킹과 갱호응이 빛나는 장면이다.

야흐오의 죽음은 예정된 듯 보였지만.

구워어어-!

쾅!

조금 늦춰지고 만다.

광우스타가 궁극기로 에어본을 푼다.

그리고 앞점멸로 땅을 분쇄해버렸다.

「우리에게 돈!」

그 사이 어질했던 야흐오가 정신을 차린다.

물론 성장을 썩 잘한 상태가 아니다.

고작해야 생명 연장의 꿈인 듯하다.

궁극기를 돌리며 패시브를 재활성화시킨다.

물 흐르듯 칼춤을 추며 미니언을 탄다.

한 가지 잊고 있던 사실이다.

「발암을 맞아라!」

썩어도 준치, 죽어도 레전설이다.

12데스의 캐리가 우연일 리 없다.

잘 못 큰 상태에서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낸다.

─Cloud7 미터스님이 ToichiTV 레전설님을 처치했습니다!

근데 원래 열심히 한다고 꼭 잘되리란 보장은 없다.

처음에 워낙 많이 맞고 시작했다.

무엇보다 상대가 바로 그 미터스.

〈미터스!! 미니언을 타고 스턴을 터트려 야흐오를 마무리했습니다!〉

〈Unbelievable…… 저런 방법이 있었군요?!〉

재트와 아티러스가 혀를 내두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북미 최고의 정글러 미터스를 상징하는 시그니처 챔피언.

제 몸처럼 자유자재 다루는 리심이 감탄사를 불러 일으킨다.

워낙 화려하다 보니 잠시 이목이 끌리고 말았다.

그리고 일반적으로는 의미가 없기도 하다.

서포터 혼자 살아봤자 뭘 할 수 있을까?

─ToichiTV 하비님이 Cloud7 스네키님을 처치했습니다!

야흐오가 끌어낸 수 초의 시간은 결코 무의미하지 않았다.

광우스타가 끊임없이 툭툭 두들겼다.

라인전에서 체력이 많이 빠졌던 테러스티나가 당했다.

거기까지는 그럴 수도 있는 일.

다른 한 쪽도 죽어버려서 문제다.

쿵!

퍼억!

박치기와 함께 들어가는 평타 한 방.

단단해야 할 브라운이 그대로 쪼개진다.

나약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세기 때문이다.

〈Holy Crap! 광우스타가 이렇게 셌나요!?〉

〈서포터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수준입니다…….〉

대체 어떻게 죽었는지 궁금할 지경이다.

하지만 알고 나면 그럴 만도 하다.

광우스타의 궁극기 굳센 황소의 의지.

데미지 감소 효과와 더불어 한 가지가 더 있다.

공격력을 무려 60이나 상승시킨다.

그 매서워진 주먹은 서포터의 손속이 아니다.

─더블 킬!

ToichiTV 하비님이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물론 그래봤자 결국은 서포터.

라인전이니까 때릴 수 있는 거다.

한타로 가면 무의미한 투자가 될 것이다.

이에 반문이라도 하는 듯한 아이템 선택이 이목을 모은다.

〈탐욕의 망치, 설마 삼종신기까지 올릴 생각일까요?〉

〈WOW! 굉장히 흥미로운 선택이지만 한 편으로는 의문이 드네요. 더 킬을 먹지 않는 이상 완성은 분명 힘들 텐데…….〉

와드돌, 신발 등 올려야 할 아이템이 많다.

신나서 딜템 뽑았다가는 악수가 될 수 있다.

서포터인 이상 CS를 먹지 않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아이템 성장이 멈춘다.

티링!

조금 확인이 늦었을 뿐이다.

해설자 재트의 눈이 동그랗게 뜨인다.

〈잠깐만요. 광우스타 CS가 왜 저렇게 높죠?〉

야흐오 원딜의 의미를 조금 잘못 알고 있다.

* * *

착각할 수도 있는 일이다.

야흐오는 하드 캐리형 챔피언.

그러니까 CS를 몰아 먹어 성장해야 한다.

'근데 그게 아니야.'

약속의 2코어라는 말이 괜히 생긴 게 아니다.

CLC전에서 왜 죽으면서까지 파밍을 했을까?

2코어가 전에는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하물며 집중 견제를 받아 잘 크지 못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선전포고를 받았었다.

쓸데없이 나대다가는 죽는 수가 있다.

'한두 번 죽는 것은 어쩔 수가 없어.'

아무리 사려도 갱각은 나오기 마련이다.

로드 오브 로드는 이러니저러니 해도 팀게임.

특히 봇라인은 정글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야흐오라는 챔피언의 단점도 겹친다.

라인전 도중 갱각을 내주기 쉽다.

옛날처럼 단단했으면 몰라도.

'원래부터 약했던 건 아닌데…….'

출시 초기에는 나름 단단했다.

그런데 자꾸 너프를 먹이더라?

하도 많이 먹여서 서운해질 정도였다.

〈대회 무대에서 선보여진 일부 콤보 때문에 야흐오의 사기성이 두각돼…….〉

크게 기여를 해버린 만큼 사실 딱히 할 말은 없다.

실드가 너프되며 까다로운 선택이 필요하게 되었다.

여기서 조금 발상의 전환.

상대도 까다로운 선택을 하게 만든다.

쿵!

퍼억!

하비의 광우스타가 밀쳐내며 패버린다.

브라운이 들고 있는 방패가 움푹 파인다.

삼종신기가 나오자 데미지가 어마무시하다.

존재감을 무시할 수 없다는 소리다.

나만 무리해서 잡는다고 끝이 아니다.

일련의 상황을 예측해 만들어온 2딜링 체제다.

'이게 다 내가 뒷바라지한 덕분이지.'

딱히 설계를 자랑하는 게 아니다.

의도적으로 킬을 몰아준 것도 아니다.

세상에 킬 싫어하는 원딜러는 없는 법이다.

티링!

하지만 CS는 의도적으로 몰아준 게 맞다.

체력 돈템인 고대의 방패가 가진 효과.

주위 아군에게 CS 하나를 전달한다.

티링!

그리고 광우스타도 이를 들고 있다.

나 만큼은 아니지만 그에 준하게 먹는다.

4킬까지 마시자 삼종신기가 이르게 갖춰진다.

그런 상황에서 라인전이 길게 진행되고 있다.

상대가 자꾸 봇을 파준 덕분이다.

상체가 크게 무너지지 않았다.

─Cloud7 미터스님을 도저히 막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시간 문제인 것도 사실이다.

미터스의 리심이 워낙 잘 풀렸다.

탑라인이 포탑까지 밀릴 기세다.

'오히려 잘됐어.'

상대 정글의 위치가 파악됐다.

망설임 없이 압박할 수 있다.

이쪽도 똑같이 밀면 그만이다.

쿵!

광우스타가 브라운을 가볍게 밀친다.

물론 말이 가볍지 데미지는 묵직하다.

이어진 평타가 위기감을 조성한다.

콰과광!

브라운의 궁극기가 빠지며 상대가 물러난다.

혹시 모를 나의 궁극기 연계.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뭐, 그럴 생각까진 없었지만.'

상대의 유틸성이 워낙 좋다.

들어가도 테러스티나의 궁에 밀쳐질 것이다.

이성적인 판단이 잘 안되리 만큼 워낙 강하다.

─적팀의 포탑을 파괴했습니다!

체력이 거의 성했던 포탑이 순식간에 철거된다.

혼자 민 게 아니기 때문이다.

삼종신기가 나온 광우스타.

그리고 이는 한 가지를 의미한다.

그 누구라도 잘못 걸리면 찢긴다.

광우스타가 적 블루 지역을 선회해 미드 1차의 뒤를 친다.

쿵!

밀친다, 그 단순한 행위.

하지만 야흐오와 함께라면 결과가 바뀐다.

「우리에게 돈!」

Cloud7 미드라이너 하이의 전기쥐가 공중에 묶인다.

이색적인 픽이고, 생존력도 좋다.

안타깝게도 붙잡힌 시점에서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

─적을 처치했습니다!

광우스타가 땅을 내려쳐 다시 한 번 띄웠다.

삼종신기가 묻은 평타까지 얹어졌다.

공중에서 그대로 요단강을 건넌다.

'생각보다 조금 많이 무럭무럭 크긴 했네.'

본래라면 광채의 검에서 멈출 생각이었다.

그런데 4킬을 마셔버리니 이야기가 다르다.

삼종신기까지 스트레이트.

지나치게 강해진 힘을 주체할 필요는 없음이다.

* * *

쿵!

CC기 덩어리인 광우스타다.

라인전이 끝나면 로밍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Cloud7의 탑라이너 벨즈의 대처는 분명 능수능란했다.

「커져라~♬」

광우스타의 뿔을 궁극기로 적절히 상쇄했다.

하지만 상대의 반응도 수준급이다.

곧바로 궁극기를 사용해 에어본을 풀더니.

「우리에게 돈!」

땅을 내리쳐 야흐오를 불러온다.

이조차도 벨즈는 상정해 두었다.

이미 미드가 당한 걸 본 만큼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을 마쳤다.

「귀염둥이 한 방!」

야흐오에게 변해라를 건다.

보라색창으로 느리게 만든다.

아군 정글 쪽으로 빠지면 상대는 더 이상 추격해오지 못할 것이다.

─적에게 당했습니다!

완벽했을 계산이 비틀어진다.

어느새,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죽고 말았다.

뇌정지가 온 머리를 강제로 돌려 사인을 생각해보니.

'설마 서포터한테 죽은 거야!?'

물론 팀원들에게 전해 들었다.

광우스타가 딜템을 올리고 있다!

생각보다 딜이 세니 조심해라.

근데 사람의 계산은 경험이 밑바탕돼야 할 수 있다.

한 번도 맞아봤을 리가 없다.

삼종신기를 올린 광우스타의 매서운 주먹.

"Sorry, 끊겨버렸어……. 야흐오랑 광우스타 탑쪽이야."

"Okey Check! 이러면 우리가 용 가져갈 수 있으니 걱정 마."

첫 번째 세트와 달리 게임을 터트리진 못했다.

하지만 그때가 너무 유리했던 거다.

지금도 충분히 유리한 상황이다.

Cloud7은 승리로 향하는 체크인에 사인 중이다.

오브젝트 관리, 그리고 게임의 주도권.

변수라고는 상대 봇듀오가 잘 큰 것밖에 없다.

그마저도 킬을 먹은 쪽이 대부분 서포터다.

딜템도 한타에 들어가면 무용지물이 된다.

무엇보다 조합에서 우위에 선다.

"정식 한타로 가면 우리가 무조건 유리해."

"이제 용도 없으니까 바론쪽 시야 먹으면서 한타 유도하자."

한타를 바라본 조합이며 성장 밸런스도 좋다.

자신들이 원하는 흐름대로 흘러간다.

Cloud7은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

때때로 사람들이 범하는 실수다.

꼭 모른다고 모르는 게 아니다.

알고 있음에도 모를 때가 생긴다.

지금까지 예상만치 위협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광우스타 쪽에 포커싱이 맞춰졌다.

야흐오에 대한 견제가 조금씩 낮아지게 되었다.

소위 말하는 안전 불감증이라는 이야기.

자신들이 무엇을 준비해왔는지 잠깐 잊고 만다.

그 잠깐을 관망해줄 만한 상대가 아니다.

========== 작품 후기 ==========

곧 다시 연참을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내일이나 내일모레

댓글 내용을 다 봤습니다

일단 몇 가지 말씀드리자면……

일단 답답해 하시는 내용은 의도적인 겁니다

소설에 당연히 답답한 내용이 있죠

중요한 건 나중에 풀리야 안 풀리냐죠

신생팀이라 초반에 자리를 잡지 않았다

이 설정을 괜히 언급한 건 아니잖아요?

그만큼 주인공이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북미 내용이 평이한 듯 한 건 나중에 터트릴 내용에 대한 떡밥입니다

지금 충실하게 뿌리고 있고 롤드컵 파트쯤 돼서 수확할 거에요

게임 내용에 대한 의문

예를 들어 10데스 같은 거

지금이야 진짜 심각한 건데

옛날에는 부활 시간이 빨라서 그렇게 엄청 오래 우물에 있고 그러진 않았어요

메타와 북미의 성향으로 탈수기 운영이 세세하지도 않고요

약간 힘 빼고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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