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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 같은 걸 끼얹나…? -->
의아할 수밖에 없던 챔피언과 스펠 선택.
레전설의 기행은 멈추지 않았다.
아이템 선택 또한 논란을 낳고 있다.
─레전설이 연대인의 의지 안 올리는.EU
학교가 고대였던 거임ㅋㅋ
└뭐임? 개그임?
└하하, 작성자의 개그에 이마를 탁! 치고 갑니다^^
└한 번 더 쳤으면 대갈통 부쉈을 뻔……
└왜ㅋㅋ 웃기기만 하구만
블러디체리의 필수 코어아이템이다.
모르피나는 조냐를 올려야 한다!
그런 정도가 아니라 글자 그대로 필수다.
〈E스킬 선홍의 파도 스택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체력이 꽤 많이 소모돼요. 그래서 필수로 요구되는 코어템인데…….〉
클끼리 해설이 혹시 모르는 시청자들을 위해 말해준다.
단순히 체력 코스트 스킬인 게 아니다.
스킬쿨을 계속 돌려야 한다.
스택 관리의 유무로 딜링 차이가 상당히 크다.
그래서일지 모른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독특한 조합, 그리고 독특한 템트리.
힐라카의 힐이 깎인 체력을 가볍게 보충해준다.
덕분에 블리더체리는 딜에 치중할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단점이 없다는 건 아니다.
푸우웅!
일반적인 픽이 아닌 만큼 당연하다.
블러디체리는 사거리가 원딜보다 짧다.
더불어 라인을 푸쉬하고 있는 입장이다.
삼선 블루의 정글러 빵테온이 하늘에서 낙하한다.
해외 대회에서는 이미 주류로 자리잡은 정글러다.
과감히 꺼내든 스피리트 선수가 픽의 이유를 보여준다.
터엉!
빵테온의 확정 스턴이 힐라카를 후려친다.
세상에서 제일 잘라먹기 좋은 챔피언이다.
힐이라는 변수 때문에 먼저 잘라야 하기도 한다.
키잉-!
하물며 실력 차이가 역력하다.
그럭저럭 선수 생활 2년이나 한 베테랑들.
신인, 그것도 마스터도 안되는 상대에게 스킬샷이 빗나갈 리 없다.
연계된 쓰렉귀의 선고가 결정타로 박힌다.
─SAMSUN 알파카님이 FFs 하비 님을 처치했습니다!
양 사이드의 관중석에서 희비가 엇갈린다.
삼선 블루의 팬들은 환호성!
파프리카 프릭스의 팬들은 통탄을 쏟아낸다.
우리 하비쨩이 죽다니!
나쁜놈들이라능!
금발의 미소녀를 좋아하는 후덕진 팬들이 몇몇 보인다.
촤아앙!
하지만 의미 없는 희생이 아니다.
별똥별이 상대를 촉촉하게 적셨다.
한 번 당해봐야 알게 되는 그런 묘미가 서려있다.
〈아니, 데미지 말도 안되는데요? 쓰렉귀 터졌고! 이거 까딱 잘못하면 다 죽어버릴 수도…….〉
깜짝 놀란 클끼리가 말을 더듬는다.
관중석 이곳저곳에서도 감탄사, 놀라움이 실시간으로 터져 나온다.
아니, 데미지 왜 저래?
롤 유저들이 당황하면 자연스레 내뱉는 두 글자다.
─더블 킬!
FFs 레전설님이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양 사이드 팬들의 희비가 바뀐다.
파프리카 프릭스의 팬들은 환호성!
반대로 삼선 블루는 통탄을 쏟아낸다.
빵테온은 점멸이 빠지며 만신창이로 목숨만 연명해 살아 돌아갔다.
〈이러면…… 포탑까지 깰 수 있죠? 파프리카 프릭스가 오히려 일방적인 이득을 봐버렸습니다.〉
빵테온의 갱킹 타이밍은 날카로웠다.
글로벌 궁극기의 특성을 활용해낸 결과다.
포커싱과 갱호응도 더할 나위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러디 왜 저렇게 세??
-연대인의 의지 생략하고 마관셋 가서 그런 듯?
-아하…… 그렇구나
마법 관통력의 신발과 괴이한 가면.
그리고 룬까지 더해지면 40 가까이 깎는다.
웬만한 챔피언들 상대로는 고정 피해로 박힌다.
그래서 연대인의 의지를 생략했구나!
굉장히 날카로운 지적이지만 80점이다.
나머지 20점이 리플레이를 통해 흘러나온다.
〈쓰렉귀의 마법 저항력이 떨어집니다. 저 별똥별의 주된 목적은 딜을 보태려고 하는 게 아니에요.〉
클끼리가 자칫 놓칠 수 있던 숫자를 확인했다.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낭만적이었던 별똥별에서 방사능이 검출됐다.
뾰롱~ 촹!
선고를 맞고 죽을 운명에서도 쉬지 않고 별똥별을 떨어뜨린다.
보호막까지 사용하며 최대한 버텼다.
별이 떨어지는 걸 어떻게 막아!
그렇게 차곡차곡 쌓인 방사능.
블러디체리에 의해 곱해진다.
흑사병에 좀먹은 적들은 추가 피해까지 받게 된다.
촤악-!
슈욱!
선홍의 파도를 분출하며 피를 쭈욱- 뽑아낸다.
크로커다일의 손아귀에 잡힌 듯 미라가 된다.
체력바가 한순간에 삭제되고 만다.
5초가 지나 흑사병이 터졌을 때.
토이치도 쓰렉귀의 길동무로 따라갔다.
블러디체리 혼자 무쌍을 찍을 수 있었던 배경이다.
〈실제 마법 저항력은 마이너스까지 내려갔을 겁니다. 마법 관통력이 합산되어 계산되거든요?〉
〈더 아프게 들어간다는 소리 아니겠습니까? 매운 거 먹고 사이다 마시면 더 매워요!〉
-캬 용준좌ㅋㅋㅋ
-비유 찰진 거 ㅇㅈ합니다
-뭐임. 무슨 뜻이야?
-이걸 못 알아듣는다고?
입안이 얼얼할 때 사이다를 마시면 환상적이다.
기부니가 좋아요!
아프면서도 묘하게 즐기게 되는 쾌감이 있다.
아무튼 골자는 데미지다.
본래 박히는 피해의 이상으로 터진다.
저항력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면 고정 피해보다 더 악랄해진다.
─FFs 잼구님이 용을 처치했습니다!
교전의 결과로 다른 라인까지 풀리게 된다.
움츠리고 있던 잼구가 솔용을 성공시킨다.
글로벌 골드가 마치 윤활유처럼 흐른다.
〈봇라인의 은혜! 포탑에 이어 용까지 가져가며 글로벌 골드를 역으로 앞섭니다. 탑라인도 이러면 숨통이 트여요.〉
거친 상남자의 라인전 끝에 2데스를 기록한 잼할.
들어온 급전으로 급한 불은 껐다.
더불어 라인 스왑으로 성장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포탑을 먼저 깼기에 가능한 운영이다.
용도 없어서 탑라인에 기웃거려도 된다.
물론 승산을 잡았다고 보기엔 제법 많이 이르다.
상체 라인의 격차를 무시할 수 없다.
조합이 가진 안정성 면에서 차이가 난다.
야흐오야 치명타 딜러지만 블러디체리는?
〈그건 지금부터 보여줘야겠죠.〉
〈보여주려고 뽑은 픽 아니겠습니까~ 뭐, 보여주는 순간 난리가 솔로랭크가 날 수도 있겠지만…….〉
야흐오 원딜에 이어 또다시 피바람이 불지도 모른다.
그 과정까지 아직 한 걸음이 남아있다.
삼선 블루는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 * *
블러디체리의 성장은 무서운 기세다.
하지만 감당을 못할 정도인가?
묻는다면 그건 아니다.
"나 포탑 밀 수 있어. 텔은 못 타."
"빼! 빼! 밑에서 이득 보고 있어!"
선수들이 바쁘게 사인을 주고 받는다.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운영.
팀의 기본기란 면에서 당연히 앞선다.
삼선 블루는 분명 한타가 주가 되는 팀이다.
상대적으로 운영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그것이 절대적인 기준에서는 모자라지 않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
롤챔스에서 운영도 못하고, 한타도 못하는 팀이 만약 강등된다.
2부 리그에 가서 경기를 뛴다?
단순히 상대가 달라졌을 뿐인데 운영도 잘하고, 한타도 잘하는 팀이 돼버린다.
무려 그 정도의 격차다.
파프리카 프릭스는 운 좋게 어찌저찌 올라왔을 뿐 팀의 기량 자체는 떨어진다.
치직!
챠자장!
궁극기를 발동한 나이즈가 스킬쿨을 돌린다.
그러자 미니언들이 가볍게 녹아버린다.
리메이크 이전의 초기 버전 나이즈.
보다 딜탱 챔피언에 가까운 구조다.
블러디체리를 상대로 전구간 카운터친다.
지속딜이 더 강하며 스킬 흡혈까지 자유자재.
"다대기형, 스택 얼마 남았어?
"곧."
스피리트의 물음에 담백하게 대답하다.
곧.
그 한 글자가 들리길 팀원들은 그토록 기다려왔다.
한타의 승패는 다대기의 활약에 달려있다.
이르는 과정은 팀원들이 뼈빠지게 해냈다.
라인 스왑과 운영으로 땜빵을 하며 말이다.
"쟤네 어차피 이니시 없어. 블라디 깜짝 궁만 조심해."
팀의 최연장자이자 서포터인 하뜨가 메인 오더를 담당한다.
라인전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참사일 뿐이다.
침착하게 가면 이긴다.
삼선 블루의 선수들은 전원 인지하고 있다.
현재 진행되는 경기에서 자신들의 조합 컨셉은 잘라먹기다.
푸우웅!
빵테온의 궁극기가 봇라인 1차 포탑의 폐허에 낙하한다.
라인을 밀고 있던 네네톤이 봉변을 맞는다.
티바나까지 호응하자 도망갈 수가 없다.
─SAMSUN 스피리트님이 학살 중입니다!
이 또한 삼선 블루가 준비해온 회심의 전략이다.
레전설이 원딜로 갔을 때.
원딜이란 포지션은 필연적으로 합류가 느리다.
혼자 다니는 적들을 잘라 스노우볼을 굴린다.
특히 상대 탑라이너가 잘 잘려준다.
글로벌 궁극기라는 특성 덕도 있기는 하다.
'여차하면 이니시도 좋긴 한데…….'
상체 라인을 터트린 스피리트로서는 아쉽다.
초반이 강한 빵테온의 이점을 제대로 살렸다.
봇이 생각보다 많이 터지는 바람에 힘들어졌다.
분명 자신의 실수도 있다.
아니, 블러디 딜이 대체 왜 저래?
하지만 한 번 경험한 이상 인지하고 있다.
마법 저항력이 갖춰지고 싸우면 되는 일이다.
성장을 못했던 토이치도 아이템이 나온다.
이제 곧 나이즈도 왕귀를 하여 대장군이 된다.
"제가 톨라리 펜던트 올릴게요."
"어? 나도 올리는 중인데?"
"쟤네 광역딜이라 두 개면 더 좋지 않을까요?"
"오케이, 확인."
더욱이 상대의 조합에 대한 대처법도 완성되어 간다.
블러디체리가 쏟아내는 폭딜.
청동의 톨라리 펜던트로 상쇄가 가능하다.
광역 실드가 겹쳐지면 웬만한 AP폭딜은 막을 수 있다.
'문제는 지금부터란 말이지.'
청동의 톨라리 펜던트는 가격대가 제법 있는 편이다.
완성되려면 보다 시간이 필요하다
한 번 더 잘라먹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
입맛을 다시던 스피리트의 눈에 먹잇감이 보인다.
적 서포터 힐라카.
끊으려다 역풍을 제대로 맞았었다.
하지만 지레 놀라 기회를 흘리기는 아깝다.
무시하고 넘겨주기엔 너무 맛있는 먹잇감이다
푸우웅!
마침 쿨타임도 돌아왔다.
그때와 달리 마법 저항력도 갖춘 상태다.
주술 포식자.
만에 하나 블러디체리가 덮쳐와도 괜찮다.
오히려 역으로 잡아먹을 수 있는 그림이다.
주위에는 아군들이 산재해있다.
자신이 잠깐 힐라카의 발만 묶어주면 된다.
터엉!
키잉-!
방패치기의 확정 스턴.
쓰렉귀의 점멸 선고가 깔끔하게 연계된다.
더불어 랜턴으로 한 명 당겨오기까지 한다.
〈독냄새, 좋은데에!?〉
독병을 깔고 몰락검을 쭉- 빤다.
슬로우가 걸린 이상 도주는 불가능하다.
힐라카는 이 자리에서 죽음을 맞이해야 하겠지만.
촤아앙!
블러디체리가 벽을 넘어 모습을 드러냈다.
안 보인다 했더니 역시나 근처.
삼선 블루는 침착하게 대처했다.
이번에는 점화도 아꼈고, 수도 더 많다.
그에 반해 상대는 합류가 느리다.
속전속결로 결판을 내면 그만이다.
"블러디 조냐 없어! 잡아! 그냥 잡아!"
급박한 상황.
자칫 판단이 갈리기라도 하면 큰일이다.
그렇기에 각 팀에는 메인 오더가 존재한다.
하뜨의 오더에 따라 삼선 블루가 포위한다.
상대가 세건 말건 점사를 해서 잡으면 된다.
블러디가 웅덩이에서 고개를 들이미는 순간을 기다리던 그때.
슈우웅~~!
쿠와앙!!
레전설 하나에게 집중했던 나머지 그만 놓치고 말았다.
물론 놓쳤다고 해봤자 찰나의 시간.
그 찰나가 교전의 결과를 180도 뒤집어버린다.
시야 밖 저 멀리 있던 도인디의 직트가 궁극기를 끼얹었다.
─더블 킬!
트리플 킬!
FFs 레전설님은 전설적입니다…!
순식간에 일어난 대형 참사다.
데미지가 세게 들어오리란 건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타가 좋은 광역기 챔프들은 단점 또한 명확하다.
대인딜이 그렇게 특출나게 강하지 않다.
방템 한두 개만 갖추면 어렵지 않게 버틴다.
당연해야 할 딜계산이 세 단계에 걸쳐 비틀어진다.
"아니, 아……."
메인 오더를 담당한다는 건 그만큼 부담 또한 크다.
말 한 마디로 팀원들을 움직인다.
그 한 마디에 의해 팀원들이 떼몰살.
부담감이란 이름의 땀방울이 이마를 타고 뚝뚝 떨어진다.
탱커인 티바나만이 살아서 블러디에게 대들지만 여의치 않다.
피흡 때문에 여차하면 비벼지고 만다.
웅덩이 쿨타임이라도 돌아오면 도망도 못 간다.
결국 막대한 손해만을 내준 채 후퇴하려던 티바나.
이~쿠우!
때마침 합류한 잼구의 리심에 의해 마무리된다.
중반 타이밍에 정글을 포함한 세 명이 잡혔다?
그것도 미드 라인 근처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일이다.
─적팀이 바론 백작을 처치하였습니다!
소환자의 전장에 괴수의 울음소리가 울려퍼진다.
첫 번째 세트의 악몽이 떠오른다.
투명 드래곤이 울부짖기 직전이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시는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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