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전설의 재림-204화 (20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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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 시즌 그 어느 경기 이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준결승전이라는 중요한 무대라서……가 아니다.

커뮤니티에는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는 소리가 나온다.

─B조 승자가 우승까지 거머쥘 가능성 날카롭다

어느 팀이 올라가도 마진 실드 쪼개고도 남는다 ㅇㅈ?

└글쎄…… 레드도 잡힌 마당인데 블루라고 다를 거 있나

└파프리카는 블루 상대로도 힘들어서

└재미는 ㅇㅈ하는데 우승은 오바지ㅋㅋ

경기가 치러지기 전까지만 해도 그건 오바라는 반응이었다.

지금까지 쌓아온 이름값이 안 받쳐준다.

미칠 듯한 경기력이 평가를 반전시킨다.

이제는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는 말이 오히려 대세가 돼버렸다.

─다대기 스킬샷 소름 돋았다;;

토이치 보이지도 않을 텐데 그었어

회오리 각도도 예술이었고

다대기라 다대기를 잘 맞히는 건가?

└다대기 의문의 1패

└미드 솔킬이랑 토이치 잡는 게 진짜 지렸지

└ㅇㅇ거기서 게임 다 비벼짐

└누가 짤 만들어서 안 올리나? 바로 추천인데

파프리카 프릭스의 첫 세트 완승.

레전설을 대체 어떻게 막아야 하나?

그 답을 삼선 블루가 연이은 경기에서 보여줬다.

하드 캐리는 레전설의 전매 특허가 아니다.

말하기라도 하듯 존재감을 과시했다.

야흐오의 숙련도가 무르익었다.

─2세트 다대기 슈퍼 플레이 짤방.swf

1. 레전설 콤보로 유리야 솔킬

2. 심안을 개안한 다대기

3. 3대1 더블 킬+인성제로 표정

└표정ㅋㅋ

└죽고 지도 놀랐나 보네ㅋㅋㅋㅋ

└와, 토이치 안 보이는데 맞힌 거였구나

└평타를 진짜 촉촉촉 찰지게 섞는다

경기 내내 레전설에 뒤지지 않는 임팩트를 과시했다.

더불어 레전설 콤보를 선보였다는 게 크다.

단순한 솔로킬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다대기가 야흐오를 미친 듯이 연습해왔다는 게 느껴진다

레전설 앞에서 레전설 콤보로 레전설의 그녀를 따버리네

빡대가리야 궁도 못 쓰고 사망

└닉만 가리면 ㄹㅇ 레전설인 줄

└근데 저게 연습하면 되는 콤보임?

글쓴이-안되니까 레전설 콤보인데…… 다대기는 쓰네

└원래 다대기가 야흐오의 원조격 장인이야

지난 윈터 시즌의 결승전.

삼선 레드 소속으로 더할 나위 없이 활약했다.

결과적으로 지긴 했지만 SKY T1 K를 상대로 한 방 먹여줬다.

당시 무적함대로 불리우던 SKY T1 K다.

그 무적함대를 격침시킨 일등공신이다.

물론 총 스코어는 3대1로 완전히 발리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세트 따냈다는 사실.

다대기의 야흐오는 진짜라고 증명하는 것이다.

때문에 이번 스프링 시즌에서도 기대가 높았었다.

─다대기 야흐오는 진짜 필밴해야겠다……

아니면 뺏어오거나

레전설이 한 번 보여주나?

└그것도 좀 재밌을 듯?

└파프리카 프릭스는 조합 신경 써야 돼서 힘들 거 같은데

└레전설은 미드 야흐오 안 하는 거 아님?

파프리카 프릭스의 팬들로서는 우려가 될 정도다.

이어지는 세 번째 세트의 향방.

지기라도 한다면 역전이다.

그리고 역적도 될 수 있다.

─삼선 블루가 알아버린 거 같다

유리야가 『진짜』라는 걸

└그걸 들켰다고?

└세상에, 안 들킬 줄 알았는데……

└빡대가리야!! 제발 좀 죽지 마!

두 번째 세트의 역적이다.

용한타를 이겼다면 스노우볼을 굴릴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궁극기 한 번의 활용이 아쉬움을 자아냈다.

아무리 귀여워도 롤에서는 어림도 없다.

또다시 실수를 한다면 논란을 피할 수 없다.

안 그래도 티어도 낮고, 하는 것도 없어서 의문을 표하는 팬들이 많다.

─현장 피셜)세 번째 세트도 유리야

짤 첨부

그 와중에 이쁘네

└유리야 이쁘지. 개인적으로 여신님 다음

└타입이 갈리지 않나? 난 유리야판데

└만회하자 빡대가리야!

팽팽하게 이어지는 접전.

팬들의 환호성이 높아져 간다.

* * *

피융!

쏘아진 화살이 미니언을 적신다.

전형적인 스킬형 원딜러.

이즈레알은 롤 유저 대부분이 하는 국민 챔피언이다.

〈이즈레알이 설마 정글로 갈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네요…….〉

〈물론 엄밀히 따지면 정글이 아니긴 하죠.〉

진용준 캐스터의 의문에 클끼리가 대답한다.

스펠 선택부터가 강타가 아니다.

세 번째 세트에 이르러선 당연하게 되었다.

강타를 서포터인 유리야 선수가 대신 든다.

슈우웅…!

그리고 본인은 다른 스펠을 들었다.

얼마 전 패치로 상향을 받은 스펠이다.

탑라인의 대세 스펠로 자리 잡은 텔레포트.

첫 귀환에는 여눈을 빠르게 사왔다.

이번 귀환에는 아이템을 완성해왔다.

두 번째 세트와 마찬가지로 도마뱀 장군의 혼령이다.

〈파랑이즈 템트리를 가려는 것 같죠? 실제 원조 파랑이즈는 파란색인 도마뱀 장군의 혼령을 올렸습니다.〉

때는 시즌3 초반.

중국의 유명한 프로게이머가 한국 서버에 왔다.

아이디를 배치고사부터 키우던 도중 신기한 경험을 했다.

이즈레알로 얼어붙은 장갑을 올려?

골드3티어의 일반 유저가 사용했다.

신기해서 따라해보니 의외로 괜찮더라.

연승을 거듭해 천상계에 올라간 이후 쭉 사용하다 보니 널리 퍼지게 됐다.

그것이 파랑이즈의 시초.

삼종신기의 버프로 최근에는 잘 안 쓰이던 템트리를 레전설이 꺼내들었다.

-솔랭에서 우리팀 이즈가 여눈 사면 참교육ㅇㅈ?

-요즘은 삼종신기가 대센데

-얼장 가면 씹노딜임ㅋㅋ

코어아이템의 효율 논란이 있던 시기다.

대세는 압도적으로 삼종신기.

심지어 여눈조차 트롤이라 경멸 받았다.

아이템의 화력이 나오는 시기가 느리다.

그 전까지 여눈은 한낱 마나통에 불과하다.

채팅창에서 쏟아져 나오던 우려를 단 한 방으로 잠재운다.

파삭!

분명 상대적으로 데미지가 약한 얼어붙은 장갑.

얼음 장판의 둔화 하나 보고 올리는 아이템이다.

하지만 당연하기에 이따금 무시 받곤 한다.

〈동그란 장판 주변의 적들도 광역 피해가 묻습니다. 물론 소소한 수준이긴 한데…….〉

라인클리어에 소소한 도움을 주는 정도다.

글자 그대로 소소한 수준.

아이템 시너지가 곱해지자 이야기가 달라진다

파삭!

화르륵…!

얼음 장판 위의 미니언들이 타오른다.

도마뱀 장군의 혼령이 가진 효과.

적에게 물리 피해를 입히면 3초에 걸쳐 도트 피해를 가한다.

마치 장판기처럼 변하여 라인 푸쉬가 비약적으로 빨라진다.

─SAMSUN 스피리트님이 학살 중입니다!

물론 이러한 와중에도 탑과 봇이 고통 받는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아무리 CS를 몰아 먹는다고 한들 2코어다.

경기 시간이 제법 흘러 13분에 달했다.

샤라라락-!

그 시간이 흘러가는 속도를 늦추고 있다.

이즈레알의 궁극기, 정조준 사격이 포탑에 박히려던 미니언 웨이브를 녹인다.

탑에서 죽은 잼할의 손해가 조금 덜어진다.

〈이즈레알의 성장이 엄청나게 빠릅니다. 왜냐! 빈 라인의 CS를 받아먹고 있기 때문이죠!〉

이즈레알 자체는 파밍 속도가 빠르지 않다.

이전 경기에서 뽑은 마이, 헤일, 카직트와 달리 광역기의 부재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뽑은 이유를 보여준다.

〈안정적인 한타 캐리를 보고 있습니다. 여차하면 혼자 카이팅해서 다 잡을 생각이에요. 이번 세트는 유리야도 든든하거든요?〉

〈든든하죠! 방패를 든 탱커 아닙니까? 외모적인 면은 살짝 미스 매칭이긴 하지만…….〉

얼마 전 새로이 추가된 신규 챔피언이다.

브라운, 방패를 들고 있는 근육 아재다.

대놓고 지키는 느낌인 단단한 서포터다.

이전 세트와 달리 쉽게 죽을 리 없다.

방패만 들고 잘 지키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레전설이 알아서 캐리하는 그림이다.

-빡대가리야 이번에는 보여주나?

-ㅇㅇ방패만 들어주면 되니까

-브라운 사기챔이라 앵간하면 ㄱㅊ을 듯

최근 주목 받는 서포터이기도 해서 밴이 됐었다.

하지만 힐라카로 밴카드를 바꾸며 살게 됐다.

이전 세트에서 꽤 까다롭더라?

여차하면 가져올 생각이었던 삼선 블루는 뺏겼다.

블루팀인 파프리카 프릭스가 선픽의 이점을 살렸다.

현재 경기에서 좋은 느낌으로 활약은 안 하고 있다.

〈두두처럼 따라다니고만 있죠? 봇라인과 달리 딜교환을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패시브 묻혀주는 게 전부이긴 한데…….〉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도움이 된다.

4타가 터지며 스턴, 그리고 추가 피해!

이즈레알의 초반 라인 푸쉬와 정글링 속도에 힘을 보탰다.

현재까지는 나쁘지 않은 그림이다.

양쪽 모두 원하는 바를 이루어가고 있다.

첫 번째 세트, 두 번째 세트에서도 승패가 갈림길이 된 건 결국 한타였다.

〈삼선 블루 알고 있어요. 너희 지금 약하잖아. 아이템 아직 안 떴잖아! 파랑 이즈는 고질적인 단점을 안고 있습니다.〉

〈아이템이 완성돼야 센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뜨려면 한참 남았어요!〉

진용준 캐스터도 알고 있을 정도로 보편적인 상식이다.

그리고 삼선 블루는 자신들이 주도하는 걸 좋아한다.

끌려다기 보다는 끄는 쪽이다.

지금 한타를 하는 것이 최적.

파랑이즈는 무라마사가 떠야 강해진다.

특유의 딜메커니즘이 폭발하기 때문이다.

그 시기까지 최소 5분의 시간이 남았다.

〈요즘은 악당들도 변신하는 거 안 기다려줘요. 변신 중에 때리는 것도 일종의 클리셰가 됐어요.〉

〈아니, 삼선 블루가 악당이에요? 말이 심하네 자꾸!〉

〈상황을 예로 들자면 그렇다는 말인데……〉

-클소리ㅋㅋㅋㅋ

-강빈이 강소리를 안 하니 클끼리가 난리네

-강빈은 아예 말을 안 하고 있잖아!

-강조냐 의문의 1승

이어지는 한타에서 양팀의 운명이 교차한다.

* * *

첫 번째 세트, 그리고 두 번째 세트와는 다르다.

다르면서도 비슷한 흐름으로 흘러간다.

정확히 반반 섞어놨다는 느낌.

성장에만 올인하는 것도 아니다.

스노우볼을 굴리려는 것도 아니다.

밸런스형이라는 느낌이 물씬 풍긴다.

〈우리가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주도권 싸움 계속 해야 돼. 최대한 한타 거는 방향으로!〉

삼선 블루의 서포터 하뜨가 외친다.

그는 팀의 맏형으로서 메인 오더를 맡고 있다.

현재 흘러가는 게임의 위험성을 사전에 인지했다.

다른 선수들도 점차 알게 된다.

싫어도 알 수밖에 없다.

굴리고 있는 눈덩이의 크기가 생각보다 부실하다.

샤라라락-!

이른 시간에 11레벨을 찍은 이즈레알이다.

궁극기가 스치자 미니언 웨이브가 깔끔하게 정리된다.

시도 때도 없이 쏘아지는 탓에 포탑을 밀기가 어렵다.

〈이즈 궁쿨 왜 이렇게 빠르지? 원래 이렇게 빨랐나?〉

〈풀쿨감에 Q계속 날리니까 뭐…….〉

현재 이즈레알의 궁극기는 쿨타임이 80초다.

마법 화살을 맞힐 때마다 1초씩 줄어든다.

아이템과 룬에 의한 쿨감까지 더해진다.

거의 2~30초마다 라인 정리에 궁을 붓는다.

사이드 라인을 꽉 쥔 삼선 블루의 진격이 늦춰진다.

다이브든, 포탑 철거든 미니언 웨이브가 있어야 가능하다.

그 점을 인지했기에 하뜨는 조급해하고 있다.

서두르지 않는다면 굴려온 스노우볼이 무용지물이 된다.

때문에 상대를 도발한 목적으로 용에 모인다.

〈쟤네 눈치 깠어. 인지해.〉

〈싸워! 싸워! 열어줘 그냥!〉

진영을 탄탄하게 갖춘다면 용만 먹고 뺄 수 있는 그림이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아쉽다.

용을 두고 싸움을 벌이고 싶다.

삼선 블루는 그러한 팀이다.

현재 메타와는 오히려 상극이다.

강력한 한타력을 바탕으로 주도적인 스노우볼을 굴린다.

그 특색이 파프리카 프릭스를 공략할 열쇠가 될 것이다.

코치진들은 높게 평가했고 이를 강조해왔다.

선수들은 망설임 없이 행한다.

대치를 유도해 일촉즉발의 상황을 조성한다.

경험이 부족한 상대는 반드시 허점을 내주리라.

온갖 준비를 해온 삼선 블루도 도저히 예기치 못한 변수가 있었다.

〈내 방패만 믿으라고!〉

브라운이 든든하게 이즈레알의 앞을 가로 막는다.

저 방패에 닿는 투사체들은 전부 막힌다.

참으로 까다로울 수밖에 없는 특성을 지녔는데.

〈브라운 방패 거꾸로 들었는데?〉

〈〈…….〉〉

정글러 스피리트가 보는 화면.

나머지 팀원들도 전부 보고 있다.

솔로랭크였다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웃었을 것이다.

미아핑도 찍고, 전체 채팅도 한 번 갈겨주고!

하지만 초조함이 일 수밖에 없는 대회 무대다.

심지어 이를 플레이하는 선수가 그토록 귀엽다.

긴장으로 점철되던 한타의 시작이 심상치 않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시는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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