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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설의 재림-181화 (18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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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병기 유리야 -->

모든 AD계열 챔피언의 기준이자 제작사에서 공인한 가장 밸런스가 잘 잡힌 사기급 챔피언.

일단 6레벨을 찍는 순간 상대팀은 챔피언이 아니라 300골드짜리 미니언으로 전락한다.

듣도 보도 못한 미친 스피드로 달려들면 상대 챔프는 어어? 소리만 연발하다 순식간에 써컹! 써컹!

최소 중상 홈 귀환행, 평균 그대로 저승행하게 된다.

〈거의 살아 움직이는 살인 전차라고 보시면 됩니다.〉

클끼리가 드립은 아주 먼 옛날에 있었던 개소리다.

마이가 잘 커봤자 결국은 마이충이지.

2년을 격해 실현되고 말았다.

〈잘 보고 배우게!〉

아무리 궁극기를 켰다고는 해도 지나치게 빠른 속도다.

사정을 알고 나면 그럴 만도 하다.

이속 버프가 3단계로 걸려있다.

마이의 궁, 랄라의 변해라, 승천의 뿔피리.

미친 스피드로 달려들자 대처가 안된다.

심지어 상대는 발이 느려진 상태다.

─FFs 레전설님을 도저히 막을 수 없습니다!

바론을 먹고 라인을 밀던 네네톤.

SKY T1 K의 이펙트가 잘리고 말았다.

〈연계가……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

이제는 김은준 해설도 인정하는데 이른다.

그런데 대체 뭐가 기가 막혔다는 거지?

그냥 달려가서 썰어 죽였을 뿐이다.

그 과정이 알고도 대처를 못하게 만든다.

〈쌍둥이 추격꾼 덕분에 위험 부담이 거의 없습니다. 이를 호응하는 마이의 속도는 보신 그대로죠.〉

랄라가 올린 쌍둥이 추격꾼.

적의 위치를 드러나게 만드는 아이템이다.

사실 슬로우 효과는 곁다리에 지나지 않는다.

걸려봤자 금세 풀려서 의미가 없다.

하지만 마이는 미친 스피드로 따라잡는다.

어마무시한 데미지는 탱커에게도 평등하다.

〈네네톤 체력 다는 속도를 보니 딜러진은 버티지도 못하겠네요.〉

〈라인전 패왕 찍은 네네톤 아닙니까? 그런데도 못 버텨요 마이가 너무 세서!〉

-RPG한 마이의 위력……

-마이플스토리 하지마루요!

-근데 왜 저렇게 세?

-섬광 오지게 모았나 봐ㄷㄷ

진용준 캐스터의 외침대로 너무 세다!

마이의 데미지가 감당이 안된다.

2코어 반을 뽑은 네네톤이 사르르르.

마이는 이미 4코어를 뽑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4코어가 좀 저렴하긴 하다.

특히 첫 번째 코어템이 무지하게 싸다.

〈불타는 섬광이 완성만 되면 세다는 평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상계에서는 안 쓰여요.〉

보통 천상계 게임은 10분 전후해서 승패가 결정된다.

스노우볼을 굴리는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

섬광 정글러가 RPG하는 사이 집안이 풍비박산 난다.

〈풍비박산 나지 않았습니까? 탑 터졌고! 봇 터졌어요!〉

〈그런데…… 저렇게 계속 운영하면서 잘라 먹으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자꾸 이야기가 다르대ㅋㅋ

-김은준도 예측 못하는 게 있어?

-지금 마이 데미지가 진짜 미치긴 했어

말을 번복하지 않으면 안될 만큼 좀…… 많이 세다.

농사도 조금 지을 때나 수지타산이 안 맞는 법이다.

작정하고 밭을 넓히자 수확량이 장난이 아니다.

농장주가 된 마이의 괴력에 오금이 떨릴 지경이다.

잘라먹기 운영도 깔끔하여 군더더기가 없다.

무너지리라 예상했던 게임이 어느샌가 따라붙었다.

〈네네톤이 끊기는 바람에 바론이 생각보다 허무하게 빠졌어요. SKY T1 K, 억제탑 하나도 못 밀었습니다.〉

〈느낌이 싸~ 해지죠. 마이 너무 크는 거 아니야? 지금 섬광 스택이 얼마나 쌓였을까요?〉

클끼리의 물음에 답하기라도 하듯 비춰진다.

옵저버가 마이를 클릭하자 보인다.

게임 시간 25분에 37스택.

스택에 비례해 데미지가 증가하는 성장형 아이템이다.

그 성장이 괴물 같은 기세다.

심지어 이를 보조하는 랄라도 생각보다는 잘 컸다.

〈서폿템을 올린 덕에 성장을 못하진 않았습니다. 이렇게 되면 진짜로 붙어봐야 알겠는데요…?〉

전체적인 힘은 SKY T1 K가 당연 우세하다.

꽝! 맞붙는 그림이 되면 이길 확률도 높다.

예로부터 마이의 카운터는 CC기.

그리고 SKY T1 K의 조합은 CC기가 한가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기를 논하기엔 이르다.

김은준 해설이 한 가지 짚고 넘어간다.

〈일반적으로 이런 기형적인 성장은 프로 무대에서 좋지 않습니다. 상대하는 팀 입장에서 한타의 변수가 없는 셈이거든요. 그런데 마이는…… 챔피언이 좀 극단적이에요.〉

킬&어시 리셋이 달린 하드 캐리형 챔피언.

적을 한 번 죽이는 순간 나머지는 도미노다.

물론 그건 AP마이 시절이고 지금은 좀 약해졌다.

아무리 약해졌어도 성장을 너무 잘해버렸는데?

곧 있으면 풀템이 나올 지경이다.

혼자서 CS를 독식해버린 결과다.

〈이제 곧 있으면 풀템 뜹니다. 과장 하나 안 보태고 지금 마이는 세상에서 제일 강합니다.〉

강하다는 것은 언제나 상대적이다.

그토록 강하던 악당이 막상 우리편이 되면 이상하게 약해지는 이유다.

다음 스테이지로 가는 순간 적들의 평균 레벨이 올라간다.

아직 올라가지 않은 시기다.

20분 중반, 3코어만 떠도 엄청나게 잘 컸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미 4.5코어가 나왔고 곧 있으면 5코어다.

혼자서 다른 세상 속에 살고 있다.

〈모 아니면 도가 나올 확률이 높아요. 한쪽이 쓸리거나, 쓸림 당하거나!〉

클끼리 해설의 외침대로다.

그런 마이가 활약할 무대가 갖춰진다.

이제 곧 두 번째 바론이 태어나게 된다.

크나큰 운명의 시발점이 될 수 있는 경기다.

양팀의 집중력과 긴장감이 극에 달한다.

이를 보는 관중들, 시청자들도 마찬가지다.

벌어지고 만다.

* * *

불리하다는 건 기회가 적다는 뜻이다.

그리고 기회 비용이 올라간다.

'한 번 실패하는 순간 나락이지.'

프로 리그를 보면 숱하게 연출된다.

최근 메타에서는 특히 더 두드러진다.

제대로 된 반항 한 번 안 하고 하나둘 내주다가 끝내 넥서스까지 내주는 그런 광경.

보는 입장에서는 한없이 답답하겠지만 선수들 입장에서도 사정이 있다.

총대 메고 이니시를 건다?

이퀄, 욕받이가 된다.

커뮤니티에서 조리돌림하는 당사자가 돼버린다.

게임단 내부에서도 오지게 까일 것이다.

적어도 우리팀은 그런 걱정이 없다.

사샤샤샥-!

봇라인 스플릿을 돈다.

상대가 바론 지역을 장악하고 있음에도.

어차피 정면 한타로는 승산이 희박하다.

'이동준 센세가 사무치는 순간이구나.'

장기 전속 출연!

깊은 유혹의 꽃미남!

환상의 똥꼬쇼, 뭔가 보여드리겠습니다!

뭐라도 해내야만 하는 상황이다.

팀의 사활을 짊어진 스플릿.

알아챈 상대는 바론을 치려고 한다.

시야로 봤지만 막을 엄두를 못 낸다.

여차하는 순간 다 쓸릴 수 있다.

어설프게 막다가는 이니시가 걸린다.

킬 한두 개 내주는 게 문제가 아니다.

넥서스까지 쭉 밀리며 게임이 끝난다!

막지 않는 판단은 분명 옳지만.

〈아니, 바론 또 먹히면 막기 너무 힘들어지는데. 그냥 좀 올라와서 한타 하면 안돼요?〉

인성제로가 중얼거린다.

지금껏 정식 한타를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

원딜러의 입장에서는 불만이 생길 만도 하다.

크기만 했지 힘을 발휘할 상황이 없다.

답답해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간략하게 설명을 해주려던 찰나.

"남 탓하지 마라. 나는 항상 내가 못해서 진 거라는 자세로 노력한다."

""…….""

잼할의 일침에 약속이나 한 듯 엄숙해진다.

노력하는 자세 하나는 좋은 친구다.

단 한 번도 남탓을 한 적이 없다.

'드럽게 못하는 것 빼고는 정말 단점이 없는 친구야.'

단순한 솔로랭크가 아닌 만큼 중요한 문제다.

결코 비꼬려고 하는 말이 아니다.

회식 자리를 가지면 분위기 잘 띄우는 상남자다.

크롸라라라라-!

정작 게임에서는 승전보를 못 띄워서 문제다.

바론의 단말마가 울려퍼진다.

결국 상대의 바론을 저지하지 못했다.

스플릿을 하는 내 어깨가 무거워진다.

"귀환만 최대한 늦춰봐요. 죽지 않는 선에서."

죽는다면 도로아미타불, 말짱 도루묵이다.

본진을 막는 대신 아군 본진을 밀어버릴 수가 있다.

하지만 말마따나 실행해내기 여간 어렵지 않은 상황.

쿠와앙-!

잼할의 티바나가 자유롭게 하늘을 훨훨 난다.

용으로 화해 적진에 뛰어든다.

뛰어들자마자 벽에 쳐박힌다.

터엉!

궁극기를 켠 배인이 쏟아붓는다.

고정 %뎀을 자랑하는 3타다.

잘 크지도 못한 티바나는 순식간에 해체된다.

─아군이 당했습니다!

'…….'

기껏 힘들여 제압시키자마자 잿가루를 뿌린다.

배인이 또다시 킬을 먹으며 성장에 탄력을 받는다.

하지만 죽기 직전 가히 상남자스럽게 불을 뿜었다.

앞점멸을 써서 바짓가랑이를 잡았다.

테이커의 미달리가 귀환이 끊겼다.

그리고 이글거리는 대지.

상대의 귀환이 순차적으로 늦춰진다.

특히 딜러진의 귀환이 늦어졌다는 게 크다.

안정적으로 봇 억제탑을 파괴하는데 성공했다.

─적팀의 억제탑을 파괴했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합류를 괜히 안 한 게 아니다.

최소 억제탑 하나는 깨리라는 심산이 섰다.

물론 인성제로의 말대로 하나로는 부족하다.

─적팀의 포탑을 파괴했습니다!

그러니까 하나 더.

잼할 덕분에 시간을 벌 수 있었다.

미드 억제 포탑을 깨는데 성공한다.

2억제탑까지 깬다면 이상적인 교환이다.

꾸뤄러럭-!

하지만 그만큼 위험 부담도 올라간다.

네네톤이 빠른 속도로 뛰어온다.

그것도 앞쪽이 아닌 뒤쪽.

어딘가 텔레포트를 탔다는 의미다.

그리고 앞에선 거미여왕이 포위망을 좁힌다.

절대로 살려 보내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꾸드득!

억제탑의 체력이 반이 남았을 때.

네네톤이 미끄러지듯 접근한다.

미니언을 타며 점멸로 물어뜯는다.

물어뜯는 대상은 내가 아니다.

나를 보조해주고 있는 랄라.

그 판단은 분명 정확하고 날카롭다.

먼저 죽여 놔야 변수가 없다.

점멸도 없어서 노리기가 편하다.

설사 내가 때려도 웬만큼은 버티겠지.

'바늘갑옷까지 올려버렸네……'

평타 기반 챔피언의 카운터격 아이템이다.

마이 상대로 저보다 더 좋은 템이 없다.

상식이기에 착각할 수도 있는 노릇이다.

사샤샤샥-!

섬광 마이는 조금 많이 특별하다.

평타에 묻어나는 데미지가 한 종류가 아니다.

일단 기본적인 물리 피해.

몰락검이 가진 %뎀.

우주류 도법의 고정 피해.

'주력딜은 그게 아니야.'

현재 섬광 스택이 40스택이다.

73의 추가 마법 피해를 가한다.

더해서 마법사의 종말까지 올려버리면.

〈잘 보고 배우게!〉

궁극기를 켜자 공격 속도가 한계치에 도달한다.

그 빠론 속도로 네네톤을 미친 듯이 패재낀다.

가시 갑옷의 반사 데미지는 씨알도 안 먹힌다.

「불타는 섬광+40」

공격력: +15

공격 속도: +35%

기본 공격 적중 시 몬스터에게 100(+120)의 추가 피해를 입히고 체력을 10(+40)회복합니다.(챔피언 상대로는 피해량이 1/3로 감소합니다.)

불타는 섬광이 가진 또 하나의 권능이다.

추가 데미지도 쏠쏠하지만 진짜는 흡혈.

날개가 더해지자 1대5도 못할 것이 없다.

〈커져라~!〉

랄라는 한 번에 찢어지지 않았다.

이래 봬도 굳센 아이다.

탈진으로 버텨내는데 성공한다.

나에게 스킬쿨을 돌리고 난 후에 꿰꼬닥!

─아군이 당했습니다!

적을 처치했습니다!

죽은 유리야의 원혼을 달래준다.

나머지 적들도 속속들이 합류해온다.

하지만 이미 예열이 완료된 섬광 마이다.

사샤샤샥-!

마법사의 종말이 5스택이다.

아테나의 시미터까지 뽑았다.

마법 딜은 씨알도 박히지 않는다.

유일하게 주의해야 할 대상은 배인.

툭!

사샤샤샥-!

보이자마자 점멸로 치고 바로 그어버린다.

채 정신을 차릴 틈을 주지 않는다.

명상 평캔에 의한 깔끔한 5연격.

─더블 킬!

선고의 쿨을 돌렸을 때는 사망해버린 후다.

그럼에도 사방에는 적 뿐이다.

세 명, 그리고 두 개.

숫자로 어찌할 수 있는 강함이 아니다.

─트리플 킬!

포탑딜 이상으로 흡혈하며 썰어버린다.

숫자, 진영, 카이팅 그 모든 것이 무의미하다.

마이의 칼질이 불합리한 죽음을 선사한다.

거미여왕이 죽자 상대는 알아차렸다.

'살아 움직이는 살인 전차야.'

붕 떠버린 고양감.

그 어떤 챔피언으로도 느껴보지 못한 소울이다.

소울에 몸을 맡기자 어느새 적들이 사라져있다.

포탑이 허물어지고, 넥서스가 허물어진다?

'뭐?'

정신을 차렸을 때는 게임을 승리한 후였다.

섬광 마이의 뽕을 겨우 한 번 맛봤을 뿐이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시는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추천과 코멘트& 원고료 후원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조별 리그이기 때문에 두 번째 세트가 막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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