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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설의 재림-171화 (17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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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잼스의 구세주 -->

흥겨웠던 파프리카 프릭스의 대선전!

그 후폭풍은 고작 조별 리그의 경기가 아니었다.

결승전에서나 볼 법한 대형 포털 사이트 검색어 강탈전이 시작됐다.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1. 티몽 서폿

2. 레전설 콤보

3. 하비

.

.

.

12.왕린 과거

13.레전설 쓰레기

어처구니가 없는 대형 사건이다.

미드에서 리픈만 나와도 발칵 뒤집어지던 시기다.

그런데 티몽이 서폿을 갔다고?

심지어 롤챔스에서?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옆에서 친구가 그런 소리했으면 이 롤알못 새끼야 그러니까 니가 브론즈지 뒤통수 찰싹 때리는 각이다.

그러다 검색해보고 탈룰라가 진행된다.

─롤챔스 티몽 서폿 뭐야 대체?

실화야?

아니, 학원에서 친구가 문자 보내길래 미친놈인 줄 알고 욕했더니……

검색해 보니까 진짜 했네;;

픽 미스 나온 거야?

└무려 실화라고 합니다

└MVP도 탄 진지픽임ㅋㅋㅋ

글쓴이-?? 뭐지? 티몽 뭐 버프 받음?

└카시오가피랑 조합이 지려버렸어……

카시오가피와의 조합이 뜬금없는 시너지를 내버렸다.

티몽이 서포터로 기용될 수 있었던 이유다.

롤챔스 최초, 티몽이 나온 경사스러운 날이다.

또한 은혜로운 날이기도 했다.

─하비, 안경 누나 투샷ㅗㅜㅑ.jpg

갓경 누나랑 하비 같이 있으니까 그림이……

└눈정화 하고 갑니다^^

└각선미 오졌다 캬~

└근데 하비 키 은근히 크네?

└방송으로 볼 땐 몰랐는데 모델삘 난다ㄷㄷ

달래를 대신해 투입된 파프리카 프릭스의 새 멤버다.

하비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전임자인 달래가 워낙 뛰어났기 때문이다.

여신 소리를 듣던 외모는 당연하고 실력.

상대하는 프로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았다.

그에 반해 하비는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부족하다.

그랬던 우리 하비가 달라졌어요!

레전설과 콜라보를 이루며 경기 승리에 톡톡히 공헌했다.

그녀 자신만이 색깔이 있다는 걸 톡톡히 증명해냈다.

그 색깔이 하필이면 티몽.

하비 본인은 모를 수도 있는 일이다.

롤챔스에서 특이한 픽을 하면 어떻게 되는지 말이다.

─와나 원딜 유전데 요즘 미쳐버리겠다

티몽이 서포터로 스물스물 기어 나오네

그지 같은 챔피언 좀 하지 말라고 하면

롤챔스 안 봄?

ㅇㅈㄹㅋㅋㅋㅋㅋ

└그지 같은 챔피언ㅋㅋㅋㅋㅋㅋ

글쓴이-아니, 원딜 지켜줄 수도 없는 걸 대체 왜 하는 거야

└카시오가피랑 시너지 때문에 하는 거긴 한데;;

└솔로랭크 애들이 그런 걸 알고 할 리가 없지!

솔로랭크에서 일어나는 파장이 참 달갑지가 않다.

응 롤챔스에 나왔어^^

모든 반문을 차단하는 마법의 반박이다.

티몽이 계를 제대로 타며 픽률이 5배 가까이 급상승했다.

─솔로랭크 지옥헬혼돈카오스 ㅅㅂ……

봇라인에 온갖 그지깽깽이들 다 나오고 있네

티몽은 차라리 양반이다

야흐오 원딜 만나봄?

└진짜 만나봐야 아는 공포다

└듀오해서 쌍으로 던지는 놈들은?

글쓴이-아나 진짜ㅋㅋㅋ 근데 그런 건 차라리 꽁패판이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겸허한 자세; 이분 최소 보살

심지어 티몽 하나만이 아니다.

한동안 솔로랭크를 들썩였던 야흐오 원딜.

그리고 같이 세트로 나왔던 트롤킹 서포터.

한 가지 다행인 건 카시오가피는 안 보인다.

한 번쯤 해보면 입감이 간다.

아~ 이건 건드려서는 안되는 챔피언이구나!

난이도가 높다 보니 알아서 걸러진다.

물론 천상계에서는 일부 시도되고 있기는 하다.

대부분 이렇다 할 결과를 못 내고 시도로만 끝났지만.

─???: 야흐오 멈미까 존나 쌤미다

나도 할 검미다 각오하심시오

'그 신수' 야흐오 연습 중ㅋㅋㅋㅋㅋㅋ

└알파카 침투력 무엇

└또 더불어원딜당 나오나?

└알파카는 지난 시즌에도 재미 봤었지!

└롤챔스 개꿀잼각 나오겠는데?

몇몇 프로들이 적극적으로 연습까지 해본다.

그도 그럴게 충분히 좋아 보인다.

기용한다면 전략의 폭을 넓힐 수 있지 않을까?

심지어 재미까지 있으니 혹할 수밖에 없다.

지난 윈터 시즌 야흐오 원딜의 흥행.

전례가 있었던 만큼 기대감이 사무친다.

이 모든 상황을 야기시킨 장본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 레전설 거품인 거 모르냐? 파프리카 프릭스니까 띄워주는 거지ㅋㅋㅋ

그러니까 삼선 갤럭시에 와서 인증을 받아야……

└뇌신니뮤;;

└감독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레전설이 삼선 가면 우승 가능?

└롤드컵 문짝 부시기 씹거눙ㅋ

잘하는 줄이야 당연히 알고 있었다.

레전설이라는 이름값.

멸망전, 승강전에서 보여주지 않았는가?

달래와 함께 이슈가 됐었던 만큼 퍼질대로 퍼졌다.

혼자서 펜타 킬을 할 뻔한 저 캐리력을 봐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았다.

상대가 너무 변변치 않잖아.

그리고 승강전은 커리어로 쳐주기 좀 그렇지.

원래 대회 우승도 롤챔스랑 롤드컵 아니면 인정 잘 안 해준다.

─조별 리그 A조 단독 1위!

파프리카 프릭스 4승 0패 +4P

SKY T1 K 1승 1패 0P

SKY T1 S 1승 3패 -2P

KTX 롤러코스터 A 0승 2패 -2P

갓전설 빛전설 대전설……

└4승 0패ㅎㄷㄷㄷ

└이러면 최소 진출이다. 아님?

글쓴이-승자승 원칙이라 T1 K한테 2패 해도 안정권

└캬, 롤챔스 첫 출전인데 지려버리겄소

그 롤챔스에서 어마어마하게 활약 중이다.

경기를 치른 네 판 모두 못한 판이 없다.

캐리를 못한 판이 없다.

티몽의 임팩트 때문에 MVP를 한 번 뺏겼을 뿐 멱살 캐리를 했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안 갈린다.

와 기성 선수들 상대로 라인전을 이기네~.

한타에서 스킬 대박 내고 존재감 쩌네!

그 정도가 아니라 그냥 글자 그대로 혼자 깽판을 치고 다닌다.

같은 팀에 속한 선수들은 멱살 잡힌 채 승리 당한다.

그 멱살을 잡힌 장본인 둘.

의외로 미운 털은 박히지 않았다.

살짝 캐릭터가 잡혔다는 느낌이다.

게임을 재미나게 만드는데 일가견이 있다.

─파프리카 프릭스는 잼잼 듀오가 억제탑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음

얘네까지 잘했어 봐

롤챔스 뒤집어 지면서 양학 나왔지

레전설 혼자 다 때려부수는 걸 어떻게 막아ㅋㅋㅋㅋㅋ

└롤챔스의 재미를 지키는 갓구나이트였어…?

└펄-럭

└아아, 우린 그런 줄도 모르고……

└잼할머니보쌈과 잼구스밥버거에게 그런 큰 뜻이!

프로 데뷔한지 얼마나 됐다고 별명까지 생겼다.

원래 그런 게 있다.

못하면 최소 웃기기라도 해라!

실제로 잘 웃기고 있으니 어떻게 보면 문제가 없다.

게임이 이길 만하면 던져서 긴장감을 유지시킨다.

레전설 등골 빠지게 돌아다니는 게 볼 만하다.

물론 진지하게 정색하자면 문제가 큰 것도 맞다.

하지만 막 데뷔한 선수들이니 만큼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잼잼 듀오 무시하는 애들 있는데……

얘네들 솔로랭크 챌린저 상위권이야

점수 높을 때는 10위권에 안착하고

어지간한 프로들보다 점수 높아

└그래서 기대했는데…… 실력이 좀;;

글쓴이-경력이 부족해서 그렇지 쌓이면 잘할 거야

└ㅇㅇ얘네들은 레전설 때문에 더 까이는 듯

└아, 진짜? 생각보다 잘하는 애들이었네

솔로랭크에서 잘한다고 반드시 프로로서 성공하는 건 아니다.

그렇기는 하나 영향이 없다고도 보기 힘들다.

세계 최고의 미드라이너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테이커만 해도 솔로랭크 랭커 출신이다.

잼잼 듀오도 슬로우 스타터일 수 가능성이 있다.

결과적으로 경기도 이겼고, 게임도 재미나게 해줬다.

지켜볼 가치는 차고 넘친다.

그도 그럴게 기대가 된다.

─요즘 롤챔스 개꿀잼이네ㅋㅋ

못 보던 챔피언들 겁나 나오고

요상한 밈 같은 것도 생겨서 드립도 치고

직관충들 이해 안 됐는데 한 번 가봐야겠다~

└직관 한 번 가면 못 헤어나와

└파프리카 프릭스가 가성비 쩐다 시도ㄱㄱ

글쓴이-흠, 경기날이 너무 먼데

└걍 아무거나 봐. 요즘 다 잼나더라

파프리카 프릭스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독특한 픽들이 나오는 추세다.

SKY T1 S가 꺼낸 랄라와 나이즈만 해도 이에 해당한다.

더더욱 흥미진진하게 진행되지 않을까?

하지만 세상사 반드시 오를 거라 여긴 주식이 떡락하는 일도 생긴다.

* * *

2014 로드 오브 로드 챔피언스 리그 스프링 시즌.

역대 모든 롤챔스를 통틀어 최악이라고 불린 시즌이다.

3년 후, 2017년 롤챔스 서머 시즌의 향로 메타와 쌍벽을 이룬다.

〈아~ 여기서 또 용을 내주면…… 글로벌 골드 7천 가까이 벌어지는데요? 계속 내주는 선택하나요 가짜에어 독수리…….〉

클끼리 해설이 씁쓸하게 중얼거린다.

경기 시간 30분.

글로벌 골드 7천 차이면 상당한 격차다.

게임이 반쯤 터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경기를 리드하고 있는 팀은 KTX 롤러코스터 B팀.

형제팀인 A팀과 다르게 명실상부한 강팀이다.

바로 그 SKY T1 K와 호각을 이룬다고 평 받는다.

그 위력을 현재 경기에서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가짜에어 독수리는 수비하는데 급급하다.

직트가 부랴부랴 폭탄 뭉치를 던진다.

통! 통! 포옹!

미드 1차 포탑 앞에서 이루어지는 대치 상황.

갱붐 선수의 직트는 한없이 초라해 보인다.

아이템 차이, 합류 차이 모든 것이 밀리는 상태다.

두루룩~ 파방팡-!

통! 통! 포옹!

그럼에도 불구하고 뚫리지 않는다.

그 어떤 챔피언보다 수성력이 좋은 직트다.

폭탄을 마구잡이로 던지기만 해도 웨이브가 클리어된다.

〈갱붐이 가짜에어 독수리의 대들보를 지탱하고 있네요. 원래 이 선수가 벽 넘는 것 빼고는 못하는 게 없어요!〉

클끼리의 드립에 현장 관중들이 자잘하게 웃어재낀다.

아는 사람은 도저히 잊을 수가 없는 사건이다.

갱붐이 과거 어떤 짓을 해버렸는지.

상대팀인 KTX 롤러코스터 B팀은 원한이 사무친다.

당시 KTX B팀은 SKY T1 K의 유일한 난적이었다.

만약 롤드컵에 진출했다면 어떻게 될지 몰랐다.

그런데 갱붐 선수가 고춧가루를 제대로 촬촬!

벽을 못 넘는 바람에 중요한 경기를 져버렸다.

얼밤이 패배하고, 삼선 레드가 승리하며 롤드컵 시드권을 순위가 밀려 진출이 좌절됐다.

-갱붐이 또……

-직트 진짜 징글징글하다

-라인 클리어 너무 사기 아님?

-바론이다, 바론 먹고 끝내!

직트, 코리아나 등 라인 클리어가 좋은 미드 챔피언이 두드러지던 시기다.

작정하고 막으면 뚫을 방도가 안 보일 지경이다.

물론 상대가 저렇게 사리면 바론을 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슈우웅~~!

쿠와앙!!

직트의 궁극기 지옥불 핵폭탄은 준글로벌 사거리를 지녔다.

시야가 안 보이더라도 대뜸 발사.

몰래 바론을 시도하던 KTX B팀이 딱 걸리고 만다.

광역 데미지가 제대로 들어가자 후퇴하는 수밖에 없다.

〈갱붐 선수의 감이 날카로웠습니다. 이러면 KTX B팀은 한 턴을 소비한 거죠.〉

〈저렇게 벽을 넘기만 하면 날카롭게 꽂히거든요. 가끔 못 넘을 때가 있어서 그렇지…….〉

클끼리가 실실 웃으며 드립을 자꾸 친다.

원래 드립을 치는 걸 좋아하는 해설자다.

하지만 욕심을 과도하게 내지는 않는다.

현재 경기 시간 33분.

게임 스코어는 2 대 5다.

교전이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는 소리다.

철벽 수성으로 파밍만 하고 있으니 당연하다.

물론 이렇게 되면 결국은 승기가 넘어간다.

그 과정이 다소 오래 걸리게 될 뿐이다.

〈KTX 롤러코스터 B팀이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첫 세트에 이어 두 번째 세트까지 무난하게 가져가네요~.〉

그로부터 20분이 더 흘러 경기가 끝났다.

직트의 철벽 수성이 끝끝내 뚫리기는 했다.

2세트 총합 110분 가까운 시간이 걸려 경기가 마무리된다.

진용준 캐스터가 밝게 미소를 지었던 것도 아주 잠깐이었다.

1경기 [가짜에어 독수리 VS KTX 롤러코스터 B]

2경기 [삼선 레드 VS 얼밤]

하루에 진행되는 경기는 두 번이다.

앞서 끝난 110분 경기가 끝이 아니다.

심지어 삼선 레드와 얼밤은 운영을 장기로 하는 팀이다!

유리한 싸움을 지향하며 프로다운 경기력을 뽐낸다.

즉, 원하는 건 이기는 경기.

방금과도 같은 구도가 나오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다음 경기는…… B조 삼선 레드 대 얼밤입니다. 그럼 잠시 후 8시에 찾아뵙겠습니다!〉

진용준 캐스터의 말미에 처량함이 묻어난다.

앞 경기가 하도 늦게 끝난 탓에 7시 55분.

한 가지 다행이라면 다행인 일이다.

컵라면이 익는 데는 3분이면 족하다.

#그 신수=동물=알파카

========== 작품 후기 ==========

카시오가피가 집중 포화를 뚫고 한타 캐리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추가 설명드립니다

카시오가피가 버틸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다. 라는 문장이 있었잖아요

이유를 다 쓰면 설명충이 되는 바람에 지양했습니다ㅠ.ㅠ

포옹 실드랑 카시오가피가 힐이 있었어요

그리고 티바나가 즉시 따라가서 때린 게 아니라 걸어서 돌아갔어요

마지막에 점멸로 도망가서 죽었잖아요

티바나는 어그로 핑퐁이 중요해서 보통 점멸을 아끼는 편이에요 챔피언 자체가 그래요(지금 티바나처럼 엄청난 순간 폭딜 챔피언도 아니라서)

네네톤이면 그냥 물었을 수도 있지만 티바나는 본인이 캐리해야 하는 챔피언이라 판단이 달라져요

또 아군이 스턴을 피했기 때문에 자신까지 오버할 필요가 없다는 확신이 섰죠. 어차피 이동 속도가 빨라서 금방 따라가는 데다 한타가 이기는 그림이면 마무리하는 거까지 고려하잖아요?

참고로 자세한 한타는 궁점멸Q 여기서 선고 맞고 조금 후 커져라 랄라WEQ 힐 동시에 선고 풀리면서(쓰렉귀는 날아오면서 커져라에 한 번 튕김 기가 막힌 타이밍이라는 표현이 있었죠)E박으면서 앞무빙 코리아나 녹아내리고 토이치 딜이 안 박히길래 앞으로 무빙했다가 그냥EEEE(티몽이 이미 독을 발라놓음)에 죽어버리고 티바나가 한입충 하려고 온 시점에는 한타 종료

이런 식의 한타가 그려졌다고 생각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이마저도 그나마 압축을 한 거고 배경 설명까지 더해지면 한 편 써야 합니다ㄹㅇ루

이번 작은 전작과 달리 설명을 최대한 압축하려고 해요

그 편이 라이트 독자님들에게 편해서

그렇다고 제가 근거없이 쓰진 않기에 일부 미흡한 부분은 질문해주시면 답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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