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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카드에 모든 것을 걸겠어! -->
카오스에서 넘어온 유저들은 모를 수가 없다.
특히 김재슥은 카오스의 원로 유저였다.
그런 만큼 별별 일도 다했고, 별별 일도 다 안다.
〈크아~!! 레전설 그 양반 실력 하나는 괜찮았지. 인성이 썩-창이었지만.〉
-재슥이보다?
-재슥이한테 인성 소리 들을 정도면……
-레전설은 솔직히 심각하긴 했어ㅋㅋ
그 카오스의 대표적인 네임드.
레전설에 대해서는 당연히 알고 있다.
뜬금 없이 이야기가 나온 이유는 다름이 아니다.
〈근데 남절이가 누구야? 우가우가 BJ야?〉
-ㅇㅇ우가우가
-레전설이라는 의혹이 있더라
-지금 상대팀으로 잡혔음ㅋㅋ
이곳 까메오TV에서 파프리카TV는 우가우가라고 불린다.
일종의 비하 표현이자 부심의 발현이다.
자신들의 문화에 대해 까메오TV 시청자들은 기가 세다.
하지만 파프리카TV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터넷 개인 방송 플랫폼이다.
시청자들 일부는 두 플랫폼을 전부 챙겨보다.
그 파프리카TV에서 최근 뜨고 있는 BJ남절.
레전설이라는 의혹이 한 때 불거졌었다.
물론 클끼리가 부정을 하기는 했다.
원래 의혹이란 부정할수록 불타오른다.
〈웃-어?! 클끼리 성님이 아니라는데 어그로 새끼들은 철퇴를 맞아야 정신을 차리지!〉
플랫폼이 다를지언정 일류 스트리머.
어그로에는 칼같은 철퇴로 대응한다.
김재슥의 방에서 강퇴는 곧 철퇴로 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경이 쓰이는 게 사실이다.
그도 그럴게 도저히 잊을 수가 없는 세 글자다.
무엇보다 슬슬 복귀를 해도 이상하지 않은 타이밍이다.
〈레전설 고마 한 따까리 하긴 했는디……. 나랑 쌍벽을 이루지 않았으나?〉
-그건 조금ㅎㅎ
-재슥이도 카오스 잘하긴 했지
-근데 레전설은 좀 많이 잘했잖아
과거 전설적인 카오스의 네임드다.
그 카오스 네임드들 상당수가 롤에서 입지를 다졌다.
잘 나가는 프로게이머, 코치, 감독 등 셀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레전설의 복귀가 큰 기대를 모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카오스 유저로서 관심이 안 간다면 거짓말이다.
설사 헛소문이라고 해도 직접 두들겨보고 싶다.
-무등산 적토마ㄷㄷ
-빡겜 선언!
-깐텐츠 가나요
김재슥의 시그니처 픽이라고 할 수 있는 챔피언이다.
말카림 하나 만큼은 챌린저에 준한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챌카림.
물론 그 본인의 티어는 다이아1이다.
현재 게임이 진행되는 구간은 다이아 2,3티어.
같이 듀오하는 사람의 티어가 다소 낮기 때문이다.
-팤두루까지 출격한다고?
-이건 진짜 진심 빡겜인데
-무등산 적토마에 팤선장의 우두루면 필승 카드지!
現챌린저 티어에 빛나는 PD팤선장.
비주류 챔피언인 우두루의 장인이다.
챔피언 성능과 상관 없이 워낙 잘 다룬다.
김재슥과는 베스트 프렌드의 관계다.
이렇게 부캐로 종종 버스를 태워준다.
버스를 태워주는 와중에 만나고 말았다.
-웃긴 게 상대도 버스 듀오임ㅋ
-남왕벌vs여왕벌
-슥재야 어그로 끄는 애들 철-퇴각이다
팩트폭행을 해버린 몇몇 충신들이 철퇴를 맞는다.
그 충신들의 희생으로 팩트가 불타오른다.
상대팀도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
이야기를 들은 김재슥이 순간 머쓱해진다.
〈여캠을 버스 태워줘? 아이고야 세상 말세네. 그냥 그 양반 아닌 거 같은디.〉
-하긴 레전설이면 여캠이랑 듀오 절대 안 하지
-레전설도 달릴 거 달린 남자 아님?
-그 새끼는…… 남녀노소 차별 없이 실력으로만 대우함;
PD 본인이 카오스 출신인 만큼 시청자들도 상당수가 카오스 유저였다.
레전설에 대해 빠삭하게 아는 시청자가 많다.
절대 여자랑 놀아재낄 인간이 아니다.
애시당초 그냥 인간이 아니다.
인성 안 좋기로 소문난 김재슥조차 한 수 꿇을 정도다.
물소짓과는 세상에서 가장 연관이 없는 순수 100% 고밀도 쓰레기였다.
〈그래도 일단 이겨야겠지? 우가우가한테 질 수는 없잖어.〉
-물소 듀오한테 철퇴를 내려주자!
-사스가 방송천재 우리홍
-이기면 김채국 우재슥에 후원 간다!
-팟창남 김재슥ㄷㄷ
파프리카TV 대 까메오팟TV.
말하자면 플랫폼 대항전이 열린 셈이다.
까메오팟 TV의 시청자들, 팟수들에게는 민감한 문제다.
재슥이 본인도 간만의 흥분에 심취하던 와중.
〈으어-?! 여기서 저 MD챔이 나온다고라?〉
-MD챔 ON
-갓간 안경ㄷㄷ
-배인밴 안 한 1픽 철-퇴
김재슥 그가 세상에서 제일 혐오하는 챔피언.
통칭 빨간 안경이라 불리는 배인의 등장이었다.
* * *
최근 들어 자주 듣게 된 단어다.
여왕벌.
여성이 자신의 성을 이용하여 게임에서 이득을 취하는 행동.
RPG게임에서도 문제가 됐지만 로드 오브 로드에서는 더욱 심각하다.
'나랑은 딱히 상관이 없는 이야기지.'
내가 여자도 아니고, 여자한테 물소짓을 할 성격도 아니다.
지금까지는 정말 남일이나 다름 없었다.
막상 듣게 되니 어떻게 대응할지 참 난감하다.
-롤 시작한지 얼마나 됐다고 버스 타고 다이아 갔네
-여기가 우주 최강 여왕벌 방송인가요?
-나도 여자하고 싶다~
'그건 인정.'
대한민국에서 여자하면 개꿀이긴 하지.
국방의 의무도 안 지고, 이것저것 빼주거나 해주는 것도 많고.
근데 엄밀히 말하면 여자가 개꿀인 게 아니라 이쁜 여자가 개꿀인 거다.
소위 말하는 미인의 특권을 누리면서 산다.
너, 나, 우리하고는 상관 없는 이야기다.
하지만 착각해서도 안된다.
미인에게도 미인 나름의 고민이 있는 법……일까?
〈시청자 오빠들~, 달래 너무 미워하지 말아주세요. 달래 정말 열심히 하고 있어요.〉
-누가 우리 달래 눈에 눈물 나게 만듬?
-달래 잘 하고 있어. 부러워서 어그로 끄는 거야
-어그로 끄는 새끼들 싹 다 쳐내!
-죄송합니다ㅠ.ㅠ 직접 보니 정말 잘하시네요
나는 모르겠다.
고민이고 나발이고 알아서 잘 헤쳐나가는 거 같은데.
오히려 이용해서 흑우들을 대량으로 양산 중이다.
'실제로 실력에도 문제가 없어.'
가장 난이도가 낮은 서포터를 하기 때문도 있다.
그걸 감안하더라도 실력 느는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
아무래도 근본이 있다 보니 감을 되찾는 건 금방이었다.
그렇게 실력을 증명해도 원래 인터넷이 다 그렇다.
단편적인 정보만 보고 판단하기 일쑤다.
롤 커뮤니티에서 소문만 듣고 찾아와서 욕을 한다.
그 중 절반이 흑우가 돼버리니 걱정할 건 없긴 하지만…….
'이대로 그냥 대회에 나가면 곤란해질 수가 있잖아.'
여왕벌 관련된 화두는 한 번 터지면 잠재우기 힘들다.
롤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고 들었다.
어쩌면 그 종지부를 찍을 기회일지도 모른다.
현재 채팅창을 활성화하고 있는 뜬소문.
-상대팀 팤재슥 듀오다!
-재슥이가 누구임?
-까메오팟TV 통령이잖아ㅋㅋ
상대팀에 스트리머 듀오가 잡힌 모양이다.
BJ는 아니고 PD라고 한다.
까메오팟TV, 당연히 알고는 있다.
'그런데…… 팤재슥이라고?'
아마 팤섴장과 김재슥을 일컫는 말일 것이다.
그 둘에 대해서는 일단 모르지 않다.
그도 그럴게 둘 다 카오스 유저.
당시에도 둘의 듀오는 제법 유명했다.
'유명한 것 뿐이지 실력 자체는 미달이었지만…….'
나름대로 반가운 것도 사실이다.
마침 나도 이전의 듀오와 함께 하고 있다.
달래도 아마 저 둘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달래는요. 잘 모르겠어요. 게임 잘하는 오빠들인가요?〉
저 ㅈㄹ을 하고 앉아있으니 내가 차마 할 말이 없다.
하지만 게임에 들어간 이후로는 집중하게 됐다.
이전처럼 무서워요~ 이딴 드립 안 한다.
무슨 심경의 변화인지는 몰라도 좋은 징조다.
대회에서도 딱 그 만큼만 해주면 좋겠다.
대회에 가기 전에 의혹을 풀고 넘어간다.
'재슥이한테는 아무래도 이게 약이지.'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보다 이기기 쉬운 특효약이라는 게 있다.
알고 있다면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리고 딱히 저격도 아니다.
최근에 배인을 자주 하고 있었다.
부담 없이 꺼내며 라인전을 압박해준다.
챵! 챵! 타앙!
은색 원이 세 겹으로 겹치며 터진다.
배인이 자랑하는 은탄의 3타.
고정 피해라는 까다로운 특성을 지녔다.
데구르…!
그보다 더 까다로운 건 바로 카이팅이다.
굴러서 고르키를 한 대 툭 친다.
그러자 고르키가 폭죽탄으로 반격해온다.
'그런데 폭죽탄이 이제 논타겟이야.'
하도 OP다 보니 게임사가 칼질을 했다.
한 달 가량 전에 패치가 된 부분이다.
나한테 논타겟을 함부로 날린다?
죽여 달라고 시위하는 거나 다름이 없다.
터엉!
점멸과 함께 날아가는 선고.
소위 말하는 선고-점멸 테크닉이다.
상대로 하여금 예측할 수 없게 만든다.
점멸에 의해 선고의 각도가 바뀐다.
고르키가 위쪽 벽에 박혀버린다.
박히자마자 깔끔하게 연계된다.
─적을 처치했습니다!
광우스타의 쿵쾅이 날카로웠다.
뒤늦게 반항을 해봤자 살 수가 없다.
맞을 걸 다 맞은 시점에서 딜교환이 안된다.
주력 스킬인 폭죽탄도 빠졌을 뿐더러 서포터.
풀리츠크랭커는 이런 난전에서 무력하다.
깔끔하게 고르키는 공중 분해시킨다.
"너 쿵쾅 잘한다. 무거워서 그런가?"
〈168cm 47kg. 어쩔?〉
"……1kg 더 빼."
-더 빼면 죽어요. 미친 새끼야!
-남절아 이건 아니었다……
-개쳐발리죠? 역겹죠?
-와, 키도 큰데 비율 쩌네. 진짜 올림푸스 태생이신가ㄷㄷ
왜 이렇게 살이 빠졌지?
옛날에는 살집이 있는 편이었는데.
나이 들면서 젖살이 빠져서 그런가…….
확실히 세월이 지났다는 사실이 느껴진다.
내가 아는 달래가 아닐 수도 있겠다.
현실에서 만나면 많이 어색할지도.
쿵! 쾅!
그런 이야기는 나중 가서 생각해도 될 일이다.
포탑을 낀 풀리츠크랭커를 향해 들어간다.
가벼워서 그런지 쿵과 쾅이 엇박자다.
물론 의도적인 것이다.
그러는 편이 상대를 더 오래 붙들어 놓을 수 있다.
기본적인 다이브 센스는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터엉!
하늘에 뜬 풀리츠크랭커가 내려앉기 직전에 연계된다.
선고에 의해 다시 한 번 벽에 쳐박힌다.
스턴된 상대를 깔끔하게 받아 먹으려고 했는데…….
─아군이 적을 처치했습니다!
"왜 니가 쳐먹냐? 홀쭉 마르더니 식욕이 불으셨나."
〈시청자 오빠들~ 실수 한 번 했다고 저 자꾸 갈궈요. 혼내주세요.〉
-남절이 이 새끼 안되겠네
-트집 잡는 거 역겹다
-주제 파악 좀 해라
-게임 가지고 뭐라 하는 게 제일 찌질한 놈임
내가 괜히 뭐라고 하는 게 아니다!
누가 봐도 일부러 먹었다.
팔을 덜덜 떨면서 평캔까지 했다.
마지막 순간에 정확하게 막타를 툭!
'그리고 니들 내 시청자 아니냐?'
유리야 갈굴 때는 같이 신나서 웃고 떠들던 놈들이 뭐라고?
물소 욕할 때는 언제고 지들이 물소가 돼버렸다.
시청자가 역겨워서 방송하기 싫기는 처음이다.
"달래야."
〈왜요? 오라버니 또 저 갈구시게요~?〉
"이러지 말자 우리."
〈깝치지를 말던가.〉
-언냐 사이다긔!!
-춘자 ON!
-춘자도 매력 넘쳐요^^
-방금 캠으로 뻐큐까지 날림ㅋㅋ
유리야와 달리 통제가 안되는 녀석이다.
그 개인으로서도 문제가 산더미인 춘자가 안 보는 사이에 못된 짓까지 배워버렸다.
골치가 아파지지만 그만큼 유용한 카드인 것도 맞다.
'게임에 한해서는 농담 안 하는 녀석이니까.'
입 다물고 있을 때는 과거의 모습이 언뜻 보일 정도다.
이래 봬도 나에게 인정 받은 게이머.
어디 가서 꿇릴 만한 실력이 아니다.
물론 재활을 하려면 한참 남은 것도 사실이다.
제 실력을 내려면 아직 아득하게 멀었다.
그런데 상대가 결코 만만하지가 않다.
─아군이 적에게 당했습니다!
적이 학살 중입니다!
유명한 것 뿐이지 실력 자체는 미달이다.
그렇게 말은 했지만 정도의 차이다.
팍선장과 김재슥의 듀오.
내 기억에 남았다는 것만으로도 수준급의 실력자라는 소리다.
당장 진행되고 있는 게임만 해도 위태위태하다.
봇라인전을 터트렸다고 끝이 아니다.
롤은 기본적으로 윗라인이 중요하다.
흔히 보기 힘든 두 뚜벅이 챔피언.
말카림과 우두루의 기세가 무섭다.
아군 윗라인이 숨도 쉬지 못하고 있다.
'분명 아래쪽으로 영향을 행사하러 오겠지.'
상대가 던져올 승부수.
받아치는 것으로 희비가 갈린다.
#MD- 부모님 드립의 약자. 해당 스트리머의 밈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시는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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