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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설의 재림-101화 (10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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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야 볼기짝 -->

롤챔스 윈터 시즌은 한 마디로 혼돈의 카오스.

그로 인한 파급은 당연히 솔로랭크에도 미친다.

그도 그럴게 현재 시즌3,4의 메타는 굉장히 보수적이다.

미드에 리픈만 나와도 그날 솔로랭크가 와장창창!

네이버 등 대형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 순위 1위를 가볍게 차지한다.

즉, 독특한 픽과 메타에 대한 면역이 거의 없다시피하다.

그런 현 시점에서는 죽었던 뇌세포가 되살아날 지경이다.

그 정도로 머리를 굴리지 않으면 이해가 안 간다.

롤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들, 아니 커뮤니티들이 전부 터졌다.

하도 상식을 벗어나니 여기저기 신나서 퍼나르고 있다.

각종 사이트들의 베스트 게시판 등에 즐비하다.

롤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머리가 지끈해진다.

─요즘 롤챔스 근황.jpg

야흐오가 원딜 가서 봇파괴함

그 야흐오 카운터로 네네톤 원딜 등장

봇라인은 혼돈의 카오스 운명의 데스티니~

└공포의 피어가 느껴지는 필링……

└아 씨바, 할말을 잊었다;;

└헐, 잠깐 안 본 사이에 메타 왜 저럼?

└「과학」 해버렸으니까!

얘들아 놀자~.

어디서?

과학 놀이터에서!

과학적인 근거가 기반된 조합과 픽이다.

야흐오가 막 출시된 현재.

스펙이 대충 써도 좋을 정도로 사기다.

부족한 건 오직 숙련도와 포지션의 이해 정도다.

그 완벽한 교과서를 넘겨봤다는 느낌이다.

시발 같은 메타의 시발점이 있었다.

얼마 전,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멸망전.

동네 놀이터의 모래바람 정도로 야기됐던 후폭풍이 거대한 토네이도가 되어 롤챔스를 강타하고 있다.

─속보! 도도갓 자유원딜당 탈당 선언!

원딜계의 새바람에 맞춰 더불어원딜당으로

변심의 계기는 야흐오의 손맛에 반해버린 것으로 추정……

이에 자유원딜당 대변인 코돈빈 「응분의 대가 치를 것」 논평

└갠방에서 뚜쉬! 뚜쉬! 재밌게 하더니 결국!

└야흐오는 원딜로 하는 편이야~

└다른 원딜은 몰라도 도도갓은 할 줄 알았다ㅋㅋ

└와 목요일 매치업 개꿀잼이겠는데?

당연히 모든 경기가 막장인 건 아니다.

전체적인 비율로 따지면 정상이 훨씬 많다.

하지만 현재 E-스포츠 팬들이 가지는 역치.

웬만한 픽으로는 놀라지도 않게 된 추후와는 확연히 다르다.

네이버 메인 기사에까지 실리며 절찬 리에 약이 팔린다.

야흐오 원딜은 한 번의 조커픽 이상의 의미를 가지게 됐다.

일반 커뮤니티 사이트들은 소란과 놀라움 정도.

롤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아예 대형 폭탄이다.

어쩌다 폭탄이 터지게 됐는지 논란이 활발하다.

물론 이에 대한 해답은 이미 제시되어 있다.

〈두란 방패와 시즌4의 신규룬 덕에 초반 나기가 수월해졌다.〉

〈근접 서포터의 티어가 오르며 초반 막싸움이 좋아졌다.〉

〈짤포터 상대로 응징이 가능한 하드 카운터!〉

〈무난히 성장한다면 원딜을 아득히 뛰어넘는 딜링 기대치.〉

기타 등등 롤챔스 해설자들이 시청자의 이해를 북돋아준다.

사실 이런 것도 설명 못해주면 해설자들 월급 못 받는다.

하지만 근본적인 납득이 안되는 것도 사실이다.

롤챔스에 들이닥친 새바람의 근원지가 어디인지.

E-스포츠의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당연하다.

게임 전문가들, 그리고 프로들은 팬들 이상으로 간만의 신선한 충격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 * *

뚜쉬! 뚜쉬!

게임 내 효과음이 아니다.

입으로 내는 바람 소리다.

한 선수가 흥에 겨워 자신도 모르게 외친다.

"라인전은 세게 가는 편이야~."

現마진 소드의 원딜러 도도갓.

압도적인 라인전에 강점을 둔 선수다.

또한 유틸성 있는 원딜러를 무척 잘 다룬다.

이 유틸성 원딜이라는 건 이즈레알, 애씨 등.

바꿔 말하면 원딜조무사라는 표현이 있다.

어떻게 보면 야흐오도 비슷한 성향이다.

─우리에게 돈!

솔로랭크에서 야흐오 원딜을 하며 입맛을 다신다.

지난 삼선 블루와의 경기.

근래의 부진이 거짓말 같은 정도로 선전을 했다.

그 핵심은 상대의 픽을 뺏어온 과감한 판단에 있었다.

"디스 이즈 야흐오!!"

야흐오의 궁극기가 적 서포터 쏘냐를 찢어버린다.

동 타이밍의 원딜러라면 내지 못할 데미지.

도도갓이 흥분한 것도 무리는 아니다.

터억!

그런데 한 가지 형식적인 문제가 생겼다.

자신의 플레이에 지나치게 심취하고 말았다.

적 정글러 거미여왕의 갱에 대한 대처가 늦었다.

"피해주고, 피해주고, 피해주지 못하고…… 슈벌탱!"

쏘냐를 한순간에 끔살내버린 건 좋다.

하지만 적 원딜러가 그만 건재해버렸다.

정글러까지 덮치니 도망갈 구석이 없다.

서포터인 쓰렉귀와 함께 죽음을 맞이한다.

"아니, 도도야. 너무 신냈잖아!"

"옼케이~ 옼케이~ 지금 세상에서 제일 쎄! 야흐오는 스태틱부터 강한 편이야~."

팀의 서포터이자 나이가 다섯이나 많은 형인 송의 타박에도 텐션이 수그러들지 않는다.

그도 그럴게 지난 경기가 워낙 만족스러웠다.

전체 스코어는 1대1.

한 세트씩 주고 받은 정도다.

팀적으로 보면 그럭저럭 이겠지만 도도갓 개인으로서 보면 다르다.

무려 펜타 킬!

윈터 시즌 최초의 펜타 킬을 가져가며 부진에 대한 논란을 잠재웠다.

사실 유별난 활약을 했다기 보다는 숟가락을 잘 얹었다.

야흐오 원딜에 대해서는 코치진들도 말리는 분위기다.

그런데 원래 원딜러는 자기가 캐리할 때 가장 신난다.

"내가 봤을 때 상대 픽 뺏어오는 용도로는 괜찮아도 그냥 꺼내기에는 좀……."

"아, 형. 나 김야흐오야 김야흐오. 이거 살짝 실망인데?"

아직 팀내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도도갓 정도의 선수라면 개인 의사를 존중한다.

이번 대 KTX롤러코스터 B팀과의 대전.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해준다는 코돈빈을 상대로 다시 한 번 준비하고 있다.

"뚜쉬! 뚜쉬!"

이윽고 라인전이 끝나며 용한타.

도도갓의 야흐오가 적 탱커진들 무자비하게 때린다.

본래 가하는 데미지 이상으로 입딜을 아주 흥겹게 넣는다.

정말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적 탱커진이 푹푹 썰린다.

물론 중반 한타에서 탱커를 때리는 건 바보짓이다.

신규 특성 덕에 최근 탱커는 심각하게 단단하다.

─우리에게 돈!

그 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두뇌파 서포터.

송의 쓰렉귀가 점멸 채찍 쓸기로 적 미드를 띄운다

이 정도는 깔끔하게 호응하는 편이야~!

말하기라도 하듯 칼같이 받아먹는다.

이어진 한타는 압승이었다.

미드를 잡자 상대는 더 이상 딜이 없다.

원딜러가 살긴 했지만 딜을 거의 못한다.

야흐오의 돌풍 장막 때문에 딜로스가 크게 유발됐다.

"말했잖아. 야흐오의 신이야~. 이즈 카운터라고 카운터."

안 그래도 심취한 상태인데 캐리까지 해버리니 빠질 만도 하다.

더 이상 말릴래야 말릴 수가 없는 지경으로 오고 말았다.

선수 본인이 인생 챔프라도 찾은 듯 신바람이 났다.

그렇게 열심히 입딜을 넣은 것에 반해 게임은 거의 막상막하.

한타는 이겼지만 포탑을 부수지 못해 게임이 질질 끌렸기 때문이다.

물론 조합을 맞춰 가져가는 프로 리그에서는 일련의 단점을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

"도도야, 그래도 숙련도를 더 쌓고 꺼내는 게 낫지 않을까?"

"아~ 이 정도로 신뢰 없으면 살짝 섭해. 형, 저 빠꾸 없어요."

선수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안한 생각이 떨쳐지지 않는다.

그도 그럴게 숙련도가 워낙 중요한 챔피언.

야흐오의 달인 중의 달인은 없던 딜도 만들어낸다더라.

그런 소문까지 있을 정도로 챔피언이 정도를 모른다.

손에 익으면 익을수록 한계치가 없다는 느낌이다.

그 야흐오의 달인 중의 달인.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찾아본다.

수많은 프로팀들의 관심이 한BJ에게 쏠리고 있다.

* * *

한가하지 않은 평일의 오후.

의자에 기대듯 앉아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

고민 따위 질색이지만 어쩔 수가 없는 상황이다.

파프리카TV 대표님의 제안이 조금 까다로운 게 아니다.

안 그래도 머리가 아픈데 고민거리가 또 늘었다.

자칭 프로 게임단의 관계자들.

나에게 할 말이 많다며 쪽지를 보내왔다.

'니들이 코치고 감독이면 나는 요환이형이다.'

스타크래프트로 세계를 정복한 테란의 황제 요환이형.

입으로는 누구나 황제도 될 수 있고 왕도 될 수 있다.

내 방송 팬들의 악질적인 장난일 확률이 9할이다.

그럼에도 솔직하게 관심이 없진 않다.

혹시 모른다는 생각에 내용을 살펴봤다.

한 게임단 관계자가 보내온 쪽지를 한 번 보자면.

─안녕하세요. SKY T1의 감독 박다균입니다.

BJ리그 멸망전의 활약상 긍정적으로 지켜보았습니다.

저는 그 모습에서 프로의 가능성을 엿보았습니다.

원하신다면 SKY T1과 함께 프로게이머의 길을…….

'다균이 많이 컸네. 나한테 쪽지도 보내고.'

진짜 다균이일 리는 없겠지만 옛날 생각이 난다.

카오스 시절 그다지 사이가 안 좋지는 않았다.

워낙 사근사근해서 싫어하기도 힘들었다.

다만 그 부분이 나한테만 작용하는 게 아니라 두루.

흔히 말하는 어장 관리의 달인이라고 할 수 있다.

친목질을 싫어하는 내 성향상 멀리하게 되었다.

'SKY T1 게임단의 감독으로 엄청 잘 나가고 있다고는 들었는데.'

솔직하게 그런 식으로 성공할 줄 알았다.

프로게이머로서의 그릇과는 달랐다.

정말 김다균 본인이라는 전제 하에.

'그래, 다균이가 아니라 다균이 형.'

나이도 있는데 짬까지 먹자 고개가 굳어진 모양이다.

문장 하나하나에서 있는 자의 기질이 느껴진다.

일단 아는 사람과 함께하는 건 사양이다.

슬로우 스타터로서 가오가 좀 상한다.

무엇보다 그 팀에 나는 필요 없다.

이미 테이커라는 걸출한 인재가 있으니.

'그 외에도 여러 곳에서 오긴 왔어.'

이 모든 게 전부 악질적인 장난일 뿐이다.

라고 생각하기엔 타이밍이 맞물린다.

멸망전, 그리고 야흐오 원딜.

상상 이상의 파급력이 작용하는 걸지도 모른다.

어쩌면 정말 프로로 데뷔할 기회!

그런 어리숙한 생각을 할 정도로 내가 무르진 않다.

프로 제의 같은 건 내용을 하나하나 안 살피면 나중에 피본다.

'연습생, 연습생, 면담 후 결정…… 너희 그렇게 간절하진 않구나?'

심지어 5년의 장기 계약을 들이민 게임단도 있었다.

누굴 빙다리 핫바지로 아나.

내가 지금까지 받은 프로 제의만 30통이 넘는다.

군대가 있는 동안 받은 것까지 포함하면 그 정도 된다.

이 정도 받아보면 척하면 척이다.

선수 입장에서 애만 타게 되는 계약이다.

나같이 될성부른 떡잎은 괜히 세월만 낭비한다.

그리고 제의를 보낸 게임단들의 진짜 목적은 따로 있다.

-아니, 코리아나 저 피에 순삭이 나?

-암만 다시 돌려봐도 버그 같은데……

-ㄴㄴ영상 떠서 느리게 봐보니까 중간중간에 평타랑 Q 찰지게 넣더라

유튜브에 있는 한 영상의 댓글.

멸망전 결승전 마지막 세트의 하이라이트다.

프로 게임단 관계자들이 연락하는 이유가 있다면 아마 이것이다.

극한의 야흐오 장인이라는 이름으로 영상이 널리 퍼져버렸다.

심지어 상대가 고만고만한 사람도 아니고 네임드.

검색어에 다크 끔살, 닼블린, 다크 굴욕 등이 줄줄이 달려있다.

'궁금해서 레전설도 한 번 쳐봤지.'

가장 첫 번째로 눈에 들어오는 게 있었다.

본 순간 바로 눈을 감았다.

이런 식으로 와 닿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장하다 대한 육군! 육군의 테이커 레-전-설!

도저히 버틸 수가 없는 항마력을 요구했다.

군챔스 우승에는 나름대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뜻밖의 제목 선정에 의해 흑역사가 돼버렸다.

'어떤 일이든 군대를 붙이는 순간 촌스러워진다는 게 과장이 아니었어.'

레전설이라고 밝히는 건 이 영상의 삭제 요청이 받아들여진 후다.

그리고 과거의 위상을 한껏 포장하여 부풀릴 필요성도 있다.

남수기릿 대표 이사가 밀어주는 프로젝트.

오프라인 대회인 만큼 얼굴 공개가 불가피하다.

경기력 여하에 따라 이슈 또한 만들 수 있다.

내가 상당히 기대를 하고 있는 이유다.

'근데 한 가지 큰 난관이 생겨버렸지…….'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문제는 그거다 그거.

파프리카TV의 컨셉을 살릴 수 있는 한 명.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다.

어차피 한 명 넣어야 된다면 유리야다.

가장 거리낌 없이 부려먹을 수 있는 노예다.

근데 어제 그만 빡치는 일이 있어서 볼기짝을 때렸다.

당연히 살짝이고 장난의 범주를 넘지 않았다.

다소 심한 감은 있어도 정당한 제재라고 생각한다.

방금 전 그 리야가.

「저 절대 참가 안 할 거에요!」

명백한 거부의 의사를 담은 회신을 보내왔다.

========== 작품 후기 ==========

101화 남수길이 제안한 LML이 롤챔스(1부 리그)로 수정됩니다.

오타는 아니고 원래 2부 리그로 하려고 했습니다.

근데 스토리 짜는 과정에서 달라졌어요

현실이랑 다르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소설이기 때문에 다를 수 있습니다

물론 현실성을 기반으로 짜기 때문에 말도 안되게 하진 않아요

왜 여캠 낌? 같은 의문점들도 나중에 배경이 나옵니다

신규 히로인이 드디어 내일 등장합니다!

전작처럼 끌려다니는 전개는……

주인공 성격상 할 수가 없습니다

근데 리야랑 달리 딜교환이 좀 돼요

더해서 몇 가지 말씀 드리자면

이번 소설은 회귀 소설이 아닙니다

전작이랑 같은 느낌으로 진도 해석하면 안돼요

그리고 괜히 나오는 내용은 없습니다

그런 내용을 쓸 때는 작가말에 달아요 쓰고 싶어서 썼다고

진도가 못 나간 만큼 연참을 더 해버리겠다고도 해요

여캠 이야기 등 지난 복선들은 필히 회수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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