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전설의 재림-54화 (5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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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 최강의 접대 롤 -->

나는 사회 이슈에 대단히 관심이 많은 편이다.

우리 대한민국에서 멈추지 않고 세계.

국제적으로 수많은 인권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중국에서 일어나는 소수 민족 탄압.

미국에서 일어나는 인종 차별.

기타 등등 세계에서는 온갖 종류의 인권 문제가 발생한다.

그리고 나는 눈앞의 불의를 외면하지 않는 인성의 소유자다.

현재 내가 있는 세계에서 벌어지는 인권 문제들.

그 해결에서 결코 눈을 돌리지 않을 것이다.

설사 악惡이 친애하는 후배라 할지라도 예외는 없다.

"사람 같이 좀 하라고 사람 같이 좀! 너 때문에 지금 브론즈의 평균 인권이 낮아지고 있잖아!"

〈히잉…….〉

브론즈가 사람 같지 않다는 소리가 유리야 같은 애들 때문에 나오는 거다.

그 유리야를 사람 만드는데 주저가 없다.

물론 일부 팬들의 경우 불편할 수 있다.

얼마 전, 매니저 사태처럼.

'그때 정면 돌파를 해버린 게 컸지."

사태의 심각성을 모두가 깨닫게 된 이후.

민심은 지켜보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게 됐다.

당연하게도 내가 성과를 내지 못할 사람이 아니다.

"겸상."

〈알고 있어요. 잠깐 힐 드리려고 한 거에요.〉

적 봇듀오를 무자비하게 도륙냈다.

대상이 브론즈인 만큼 어렵지도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 뒤처리가 이전보다 훨씬 깔끔해졌다.

─적팀의 포탑을 파괴했습니다!

포탑 파괴 골드를 같이 먹지 마라.

귀에 딱지가 앉도록 쪼아댄 보람이 있었다.

드디어 내가 말하기 전에 미리미리 발을 뺀다.

그리고 그 다음 해야 할 일도 잊지 않고 기억해냈다.

'귀환을 탈 때는 원딜러 옆에서 1초 늦게.'

서포터는 원딜러를 보호해야 하는 역할이니 당연하다.

너무 당연한 거라 대부분 유저들은 무의식적으로 지킨다.

브론즈들에게는 이것조차 상식이 아니었다.

없던 상식을 주입해내는데 성공했다.

-한 마디 듣나 기대하고 있었는데 ㄲㅂ

-아아, 『몸』이 기억해버린 것인가

-세뇌 교육의 정수……

-주입식 교육의 가능성을 보았다!

시청자들 또한 이제는 익숙해졌다.

하도 갈구다 보니 기대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한 마음 한 뜻까지는 아니어도 확실하게 동조를 받고 있다.

-유리야 많이 잘해지긴 했다

-예전 같았으면 다이브 때 버프도 안 줬음ㅋㅋ

-확실히 미드보다는 서포터를 잘하네

유리야와 듀오를 한지 5일째.

중간에 하루 쉬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나흘이다.

원했던 목표인 실버는 아니어도 그 근사치까지는 도달했다.

"오늘 브론즈1까지 갈 생각이니 각오해라."

〈헉, 브론즈1요? 지금도 상대도 너무 잘하는데…….〉

-리야한테 실버는 에베레스트인 거임ㅠ.ㅠ

-만년 브론즈5였는데 버거울 만도 하지ㅋㅋ

-유리야 실버 가면 천 개 쏜다!

-저는 열혈 달게요~ 힘내세요~

현재 브론즈2 12포인트.

유리야가 워낙 심해 밑바닥에 있다 보니 MMR이 처참하다.

연승을 했음에도 처참한 MMR은 쉬이 복구되지 않는다.

물론 강제로 때려박아줄 생각이다.

─리야바라기님이 별풍선 282개를 후원하였습니다!

리야야, 힘들더라도 실버까지 참자^^

내가 엄격진지하게 개념을 때려박고 있다면 기존 팬들은 애정을 때려박고 있다.

방금 전 천 개 쏜다느니, 열혈을 단다느니 거짓부렁이 아니다.

같이 방송을 진행하며 알게 된 사실인데.

〈리야바라기님, 이쁘니개 고마워요! 저 열심히 할게요. 힘들고 서럽지만 참아낼게요!〉

감동의 드라마를 찍고 앉았다.

지금 가장 힘든 건 유리야를 사람 만들고 있는 나거든?

정작 그 장본인은 비운의 여주인공라도 된 마냥 처량하시다.

'그래, 팬과의 화합까지는 건들지 않을게.'

방송 이후는 책임지지 않겠지만.

아무튼 유리야의 팬이 은근히 많다.

그것도 그냥 팬들이 아니다.

삼촌팬.

게이머라면 삼촌팬의 위대함을 몸소 느낀다.

─리야의언덕님이 별풍선 101개를 후원하였습니다!

우리 이쁜 리야 언제나 응원하고 있어~

'별풍이 터지는데 왜 화가 나지?'

앉아서 히잉히잉! 거리고 있으면 돈다발이 굴러 들어온다.

진짜 옆에 있었으면 아무 이유 없이 뒤통수를 때렸을 기분이다.

아무리 나라도 거기까지는 안 하리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옆에서 없어서 다행이다.

일부 나와 비슷하게 그릇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시청자도 있었다.

─빡대가리야♡이 별풍선 486개를 후원하였습니다!

나 유리야♡인데 닉 바꿨어! 방송 요즘 재밌다ㅎㅎ

〈헉! 하트 오빠 사랑해개 고마워요. 근데…… 열혈팬까지 놀리면 조금 서러워지려고 해요…….〉

유리야의 서러움과 전혀 상관 없이 착착 진행되어 간다.

순풍순풍 낳고 있는 황금알들.

포인트는 예정한 기대 이상으로 순조롭게 모인다.

대회도 아니고 솔로랭크, 앞길을 막을 적은 없을 줄만 알았다.

* * *

로드 오브 로드 관련 커뮤니티들.

군챔스 이야기로 떠들썩했던 것도 벌써 열흘도 더 전의 일이다.

이제는 막을 올린 롤챔스 윈터 시즌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간다.

하지만 기껏해야 아직 예선전이다.

여느 대회가 그러하듯 기대가 될 만한 경기 일정은 한참 멀었다.

현재 가장 뜨거운 화제의 중심은 어떤 BJ들의 빅매치에 대해서다.

─와, 유리야 방송 난리 났었네ㄷㄷ

방송 중에 남친?으로 의심되는 사람 나타났었나 봐

결국 해명 되긴 한 거 같은데 인방갤 조사대 출동하고 사건 꽤 컸던 듯

└아, 그 롤하는 이쁜이?

└유리야 진짜 엄청 이쁘고 착하지. 좀 많이 드럽게 못해서 문제지만……

글쓴이-그래서 그 남친?이 롤 교육 중

└뭐??? 남친 티어 어딘데?

롤 유저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 하는 질문이 바로 그래서 티어가?

서로 자연스럽게 티어부터 묻는 게 버릇일 정도다.

그중에서도 특히 주공격 대상은 인싸들.

진성 겜돌이들의 자존심이라는 게 있다.

이성 친구끼리 필요 이상의 호감 교환을 하는 이들.

그런 애들이 현실에서는 잘 나갈지도 몰라도 게임에서는 아니다.

그런데 게임에서도 조금 잘 나가는 듯하다?

─유리야 듀오해서 5일 만에 브1 갔음!

브론즈5였는데 계속 버스 타서 승승장구ㅋㅋ

같이 듀오하는 남자가 진짜 엄청 잘한다

도라이븐으로 현지인 머리 다 쪼개고 있어

└인싸인데 게임도 잘한다고? 처단이 필요하다

글쓴이-하는 거 보니 최소 다이아 이상……

└에이, 브론즈 양학은 골드도 플래도 할 걸?

└얼마나 잘하든 알 바 아니지만 여왕벌은 좀 그렇다~

여왕벌.

여성이 자신의 성을 이용하여 게임에서 이득을 취하는 행동을 뜻한다.

여자라고 어필만 하면 물소라 불리는 호구들이 알아서 온갖 것들을 바친다.

다른 게임에서도 문제가 되는 행동이지만 로드 오브 로드에서는 특히 더하다.

서폿님, 뒤에서 사리면서 경험치나 드세요.

오빠~ 원딜이 나한테 뭐라 그래. 혼내줘.

실버 주제에 저희 민지한테 뭐라 하지 마시죠? 저 본캐 다이아임.

이런 역겨운 인간들이 실제로 존재한다.

반쯤은 공인이라고 할 수 있는 여성 롤BJ들에게는 그 기준이 더욱 엄격하게 적용된다.

한 번 사건이 일어나면 선비 게임 사이트들의 대법관들이 아주 난리가 난다.

크흠! 이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힘들게 티어 올리는 사람들은 뭐가 되나요?

이분 전적 보니까 점멸 위치가 계속 바뀌네요. 대리 의혹 추가요!

CIA 뺨치는 굉장한 조사력이 초사이어인 전투력 마냥 쭉쭉 오른다.

인터넷 방송 갤러리가 여캠 관련해서 화력이 폭발하듯.

게임 사이트에서는 여왕벌 관련 화두는 제법 민감하다.

하지만 BJ유리야의 듀오는 근본적으로 달랐다.

─사람이 진짜 할 짓이 안 할 짓이 있지……

듀오하는 남자 진짜 인성 막돼먹은 녀석이네

어떻게 저렇게 가녀린 여자한테 폭언을!

완전 레전설이나 다름 없는 쓰레기 아니야

└말이 심하시네요. 님이야 말로 할 말이 있고 안 할 말이 있죠

글쓴이-죄송;; 레전설은 너무 심했네

└레전설 의문의 1패

└진짜 너무 갈궈서 ㅠ.ㅠ 보는 입장에서 눈물남

남자들의 물소짓은 어느 사이트를 가도 마찬가지다.

아무튼 일반적인 여왕벌은 아니다.

오히려 진심전력 게임을 배우고 있다.

유저들의 응원을 한 몸에 받는데 이르려 했지만…….

─유리야 듀오도 재밌긴 하지만 난 역시!

도인디와 팡우 듀오가 야무지게 흥겹다

접대롤 개쩔어 진짜ㅋㅋㅋㅋ

난 돈 받고 하래도 못할 거 같은데

└웬만한 실력으로는 하고 싶어도 못함ㅅㄱ

└팡우가 양심 없게 버스 타긴 하지ㅋㅋ

└솔직히 재미만 따지면 이쪽 듀오자너

└도인디 사회 생활 재평가행ㅋㅋㅋㅋㅋ

현재 2013년의 11월.

손 꼽히는 아마추어 유저 중 한 명이다.

도인디는 도씨 가문의 막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드러운 성깔로 유명하다.

그 성깔을 교정이라도 한 걸까.

아니면 연장자에 대한 에우에 눈 뜨기라도 한 걸까?

파프리카TV의 유명한 아재BJ 팡우에게 소위 접대 롤을 하고 있다.

윈터 시즌의 웬만한 롤챔스 예선전 이야기를 가볍게 누르며 명실상부 로드 오브 로드 커뮤니티들의 간판 화제가 되었다.

그런 도인디와 팡우.

그 뒤를 바짝 쫓아오는 둘.

어쩔 수 없는 운명의 사슬이 인연을 맺는다.

* * *

─숨을 곳은 없어!

최근 서포터계에 악명을 떨치고 있는 챔피언 쓰렉귀다.

적중만 시키면 필킬에 가까운 사신의 선고.

공격과 방어, 호응까지 만능 스킬인 채찍 쓸기.

그 이름 그대로 빠져나갈 수 없는 영겁의 감옥.

한 가지 형식적인 문제가 있다면 그 세 스킬이 전부 엉뚱한 방향으로 빗나갔다는 점이다.

서걱!

서걱!

그런 사소하지 않은 실수 따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미드라이너 자드가 가볍게 뛰어들어 쓸어담는다.

행해진 3인 다이브는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음~ 야! 이번에 다이브 야무지게 잘 쳤네."

〈예, 형님이 낚여줌으로서 제가 들어가서 활약할 시간을 벌 수 있었습니다. 방금의 다이브는 전부 형님의 공입니다.〉

-아니, 팡우 아무것도 안 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

-팡우 평타 한 대라도 때림?

-ㄴㄴ평타는 커녕 스킬도 안 맞음ㅋㅋㅋ

-시청자 안구에 가한 피해량 1위!

현 챌린저 티어에 빛나는 아마추어 고수다.

도인디는 이곳 실버 구간에서 게임을 할 인재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팡우 또한 실버 구간에서 게임을 할 인재가 아니다.

솔로랭크를 돌렸다면 인재(人材)가 아니라 인재(人災).

아군의 멘탈을 가볍게 쪼개버리며 역캐리를 해버릴 실력이다.

방금처럼 적군도 아군도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슈퍼 플레이에 능하다.

그 정도로 심각하게 못하니 같이 듀오하는 입장에서 아쉬움이 쌓인다.

〈먹을 수 있는 킬은 형님 다 드리고 싶은데 그게 안돼서 아우는 항상 아쉽습니다.〉

"인디야, 형 앞에서는 그런 거 하~나도 신경 안 써도 돼. 소인배들이나 당장에 급급하지, 형은 대의를 위해서라면 희생할 수 있는 남자거든!"

〈저도 형님처럼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현안을 가지고 싶습니다.〉

-똥꼬 헐겠다 헐겠어;;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현안ㅇㅈㄹㅋㅋㅋ

-팡우한테 킬 주면 진짜 도인디라도 못 이긴다ㅋㅋㅋ

-도인디도 그거 아니까 입으로만 아가리 터는 거지ㅋㅋㅋㅋㅋㅋ

현재 롤 관련 커뮤니티들의 최대의 화제.

그리고 파프리카TV에서 압도적인 시청자를 보유한 컨텐츠다.

단순히 듀오를 했을 뿐인데 컨텐츠가 된다.

도인디와 팡우의 콜라보는 롤판 역사상 역대급의 화제를 낳고 있다.

現챌린저와 영원한 브론즈5의 소울 듀오.

조금 늦게 비슷한 행태를 시작한 BJ가 있기는 하나 안타깝다.

인기라는 측면에서, 파급력이라는 측면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만약 이 두 태풍과도 같은 듀오가 만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저쪽 듀오랑 온도 차이 오지게 난다

-저쪽 듀오가 뭐임?

-유리야 남친 사건으로 난리 났잖아~

-하꼬 언급 하지 마라

한쪽은 다른 한쪽에 먹혀 사라지게 될 운명이다.

사라지지 않더라도 크나큰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

무릇 자연에서도 태풍이란 서로가 서로를 소멸시키는 존재.

살아남은 쪽은 더욱 질기게 강대해진다.

#하꼬-인기가 적은 BJ

#별풍선282개=발음하면 이쁘니

#별풍선486개-발음하면 사랑해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시는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추천과 코멘트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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