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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설의 재림-13화 (1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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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야는 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본인에게 물어봐도 열심히 하겠다고만 한다.

말하자면 자기 자신이 어디가 아픈지 모르는 환자다.

'한 마디로 총체적 난국이지.'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르는 게 아니라 낫 자체가 뭔지도 모르는 원시인이다.

억지로 가르쳐봤자 역효과만 날 뿐이다.

인내심을 가지고 천천히 분석해본 결과.

"야, 용한타인데 집을 왜 가?"

"그…… 저 아이템."

"아이템 뭐?"

"사고 싶어서요……."

'그렇구나~ 그런 거구나!'

너무나도 정직한 대답에 깊이 탄복했다.

하지만 착각해서는 안된다.

절대 이기적인 플레이가 아니다.

'나도 처음에는 아군 빡치라고 일부러 하는 줄 알았는데…….'

그런 잔머리가 돌아가는 녀석도 아니다.

그저 생각이 없을 뿐이다.

얘는 아무런 생각 없이 게임을 하고 있다.

산은 산이오, 물은 물이오.

마치 갓난아이들이 먹고 싶을 때 먹고, 자고 싶을 때 자듯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뿐이다.

그 행위로 인해 어떤 결과가 초래될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지금 당장은 그게 문제되지도 않는다.

하아!

날아간 음파가 적팀의 원딜러 배인에게 적중했다.

아군은 네 명, 적은 다섯 명.

아랑곳하지 않고 날아간다.

'어차피 반응 못해.'

내가 살면서 브론즈에서 게임을 처음 해봤다.

유리야가 아니었으면 해보지 못했을 진귀한 경험이다.

이곳에선 직접 겪고도 믿기지 않는 신기한 일들이 일상다반사다.

이를 테면 내가 대놓고 날아가도 위기 의식을 안 가진다.

다 도착한 후에야 마지 못해 나를 때린다.

그리고 아무도 피할 생각을 안 한다.

이~쿠우!

리심이 자랑하는 궁극기, 범의 일격은 적을 멀리 차버린다.

차버린 경로에 있는 적들이 꼬치 꿰듯 꿰인다.

입롤로나 실현 가능한 4인 당구가 너무 쉽다.

파앙!

터엉!

바로 와드 방호를 타고 땅치기와 함께 티아매트.

두 겹의 광역 데미지가 고루 터진다.

적 미드와 원딜, 주요 딜러가 즉사한다.

─더블 킬!

전장의 화신!

공템을 덕지덕지 두른 딜리심의 위엄이다.

나머지 적들도 양념이 야무지게 무쳐졌다.

딸피에 환장한 아군들이 있는 힘껏 달려와 적을 마무리한다.

'그래, 유리야가 탈주해도 게임은 이기겠지.'

이런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입롤 한타가 실제로 일어나서 나도 심히 당황스럽다.

하지만 브론즈에는 브론즈만의 룰이 있고, 나도 여기에 편승하지 않으면 안된다.

천상계 게임 하듯 막는 거 오바니까 용 내주고 후반 봅시다.

그딴 거 해봤자 나만 암 걸린다는 소리다.

"와아~ 선배 엄청 멋있어요. 반할 것 같아요!"

"일부러 신경 긁는 거 아니지?"

"지, 진심인데…….'

유리야가 하루종일 산보를 다녀도 게임은 이겼다.

전적창과 함께 가벼운 느낌으로 흘러 들어온다.

[게임을 승리했습니다!]

[포인트를 230만큼 획득했습니다.]

'대충 판당 200~300은 얻네.'

혼자 솔랭을 했으면 100판을 넘게 했어야 할 양이다.

빡침을 감수하고도 남을 가치가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럴 수는 없다.

'명백히 줄어들고 있어.'

처음에는 기분 탓인 줄 알았는데 아니다.

포인트 획득량이 조금씩 감소한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짐작이 간다.

'내가 얘를 덜 갈궈서 그렇겠지.'

어쩔 수가 없는 일이다.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르는 애한테 기역 자를 가르쳐줘야 하는 상황이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감도 안 잡힌다.

그래서 몇 판 잠자코 보고만 있었다.

그 길었던 탐색전도 끝,

슬슬 감이 잡히고 있다.

대상의 인권을 철저하게 묵살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너는 니가 왜 게임을 못한다고 생각해?"

일단 본인의 의견을 안 듣고 넘어갈 수는 없다.

"실력이…… 부족해서?"

"아니, 아무것도 안 하기 때문이야."

정글 보면 갱도 안 다니는데 레벨링도 밀리는 애들 있지?

그게 너야.

정글이 아니라 원딜로 그럴 뿐이지.

'마치 학교 다닐 때 공부하러 싸돌아다니는 애들처럼.'

엄마 나 공부하고 올게요!

카페 가서 다섯 시간 수다 떨고 오는 게 공부는 아니잖아.

시간을 소비한 거랑, 공부를 한 거는 전혀 다른 이야기다.

"잘 모르겠어요. 자세히 설명해주시면 안돼요?"

"괜찮아. 이제부터 싫어도 알게 될 테니까."

애초에 기대치가 없었기 때문에 실망 또한 없다.

오히려 아무것도 모른다는 게 좋을 수도 있다.

새하얀 백지에 한 자, 한 자 글귀를 새겨 넣는다는 느낌이다.

"왜 갱킹이 왔는데 안 도망가고 같이 죽어?"

"서포터 혼자 맞으면 아플까봐……."

"우쭈쭈 그랬어요? 다음부터 또 같이 뒤지면 현실의 너도 같이 뒤질 줄 알아라."

새하얀 눈밭을 마음껏 밟아 망가뜨린다는 느낌도 있다.

겨울만 오면 눈이 오는 게 기대되는 이유다.

겨울도 아닌데 간만에 보람차졌다.

[게임을 승리했습니다!]

[포인트를 327만큼 획득했습니다.]

역시 갈구면서 하니까 포인트가 팍팍 들어온다.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

어제 신 자식한테 물어봤다.

손목을 완전히 고치는데 얼마나 필요해?

무능한 신답게 아는 것이 하나도 없더라.

대신 지표 하나는 제시해줬다.

[현재 손목의 상태 0/100]

[숫자가 0에 가까울수록 악화, 100에 가까울수록 회복이 촉진됩니다.]

최대치 기준 2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그런데 숫자 하나당 100포인트.

심지어 소모성이라 줄어든다고 한다.

솔로랭크 깨작깨작 돌려서야 평생 이룰 수 없다는 건 알았다.

'인생사 역시 한 방 아니겠어?'

유리야의 멘탈이 쪼개질 때까지 굴리고 굴리고 또 굴린다.

그 본인에게도 나쁘지 않은 이야기다.

말하자면 사람 만들기다.

"히잉, 게임을 즐길 틈이 없어요……."

"즐겨? 여기는 전장이야. 니가 500년 전에 태어났다고 생각해봐. 방금 왜구한테 칼빵 맞고 죽은 거야."

이순신 장군님이 하드 캐리 하셨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다.

현세에 태어난 이상 전쟁을 경험할 일은 없겠지만 그 정신 만큼은 이어 받아야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 E-스포츠가 강한 거야. 알겠어?"

"모르겠어요……."

"사실 나도 잘 모르겠고 아무튼 캐릭터가 죽는 게 너가 죽는 거라고 생각하고 진지하게 임해봐."

"네!"

인터넷에서 이런 칼럼을 본 기억이 있다.

여성 유저는 게임 캐릭터에 자신을 투영하는 경향이 있다고.

그 점을 감안해서 이야기했는데 본인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는 부분이었다.

내 말이 이해가 되는지 고개를 끄덕인다.

의도했던 바가 어느 정도 먹혀들은 듯싶다.

절대 죽지 않기 위해서 조심히 플레이 한다.

'……통각까지 투영할 필요는 없는데.'

옆에서 보고 있자니 라인전을 하면서 자꾸 인상을 찌푸린다.

적한테 맞을 때마다 아파하는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적 정글이 오면 눈을 동그랗게 뜬다.

생각보다 캐릭터에 자신을 많이 투영한 모양이다..

오락실에서 레이싱 게임하면 꼭 있지 않은가.

운전대 돌릴 때 몸도 같이 돌아가는 애들!

딱 그런 타입이다.

유리야의 방송을 보는 사람이 있긴 할까?

내심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있을 만도 했다.

'리액션 하나는 끝내주게 풍부할 거 같네 정말로.'

나도 인터넷 방송을 본 적이 있고, 어떤 건지 대략적으로 안다.

인터넷 방송에서 가장 중요한 건 스트리머의 리액션.

표정 하나는 가지각색인 재밌는 녀석이다.

물론 기대를 저버릴 만한 녀석도 아니었다.

"야, 지금 게임 시간이 몇 분이야?"

"잠시만요. 그러니까…… 15분 28초요!"

"시계 보는데 잠시가 왜 필요해. 15분이지. 근데 왜 CS가 67개야?"

"그게…… 조심히 하다 보니까 CS를 잘 못 먹겠어요."

조심히 하는 것과 CS를 잘 못 먹는 것의 상관 관계를 모르겠다.

대충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못하겠다.

뇌의 전산 처리가 따라가지 못한다.

아마도 이런 이야기가 아닐까?

'군대에서 보면 흔히 있는 케이스지.'

처음에 이등병들이 전입해오면 대부분 얼탄다.

그러다가도 익숙해진다.

어떻게?

살아남기 위해서!

지금 유리야에게 부족한 건 그런 필사적인 마음이다.

내 계획대로 따라오면 할 수 있다.

You can do it!

갈굼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맛보기였고 이제 슬슬 본방 갈 거거든?"

"지금보다…… 더요?!"

"게임 잘해지는 게 어디 쉬운 건 줄 아니? 아니면 평생 시청자들한테 브론즈라고 놀림 받을 거야?"

"아니요. 저 노력해서 열심히 배워볼게요! 브론즈 탈출하고 싶어요!"

정말 의욕 하나는 쓸데없이 기운차다.

하지만 저번부터 한 가지 착각하고 있다.

세상사 열심히 하는 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열심히 하는 게 아니야. 잘하는 거지.'

애초에 열심히 한 적도 없을 것이다.

입으로나 열심히 한다고 떠들지.

학창 시절에도 원래 다 그렇다.

저 하루에 네 시간씩 자면서 기말고사 열심히 준비했어요!

개뿔이 나머지 스무 시간을 공부만 한 게 아니잖아.

진정으로 열심히 했는데 못할 사람은 없다.

'내가 사람 조련은 경험이 풍부해서 알아.'

열심히 하게 만들어주면 잘하게 되어있다.

중요한 건 어드바이저, 그리고 계기다.

스스로 믿어 의심치 않은 이론이건만.

* * *

"내가 정말로 아끼는 후배인 유리야야."

"네!"

"잠깐 손 좀 주지 않으련?"

PC방이 있는 건물의 1층.

어제에 이어 오늘도 약속을 잡았다.

하지만 일을 보기 전에 잠깐 확인할 게 있다.

연습을 잇기 전에 커피숍부터 들린 이유다.

카페라떼와 달디 달은 허니딸기라떼를 테이블 위에 두고 앉아있다.

유리야를 향해 손바닥을 내밀자 그 위에 얹는다.

여자 사람답게 희고 고운 작은 앞발.

"왼손."

"왼손도요……?"

"빨리."

수줍은 듯 고민하더니 반대쪽 손도 뻗는다.

대체 무엇을 상상하는지 몰라도 나는 지금 진지하다.

눈앞에 펼쳐진 믿기지 않는 현실에 나는 눈을 지긋이 감았다.

"10개네?"

"?? 뭐가요?"

"손가락이 10개라고."

"그야 당연하죠!. 오른쪽에 다섯 개, 왼쪽에 다섯 개. 합해서 10개! 선배는 이런 것도 몰라요?"

내 말을 곧이곧대로 알아들었는지 우쭐해 하며 케이크를 쳐먹는다.

저 허니딸기라떼만 해도 꿀물 수준인데 배때지에 잘도 들어가네.

들고 있는 왼손의 중지 손가락을 꾹 잡아 땡긴다.

"아파요!"

"진짜 손가락인가 보네."

"흑흑…… 가짜 손가락일 리가 없잖아요."

진짜로 아픈지 반대쪽 손으로 감싸며 눈물을 찔끔 흘린다.

마음 같아서는 나머지 9개도 하나하나 확인하고 싶다.

진짜로 하려 한다.

"나머지도 확인 해야 하니까 줘봐."

"안돼요. 아프단 말이에요!"

"진짜 안돼?"

"그런 거 하면 손가락 마디 굵어져요……."

본인이 완강히 거부하니 나도 억지로 몰아붙이진 않는다.

하지만 정말로 궁금하다.

어떻게 손가락이 10개 다 달렸는데 브론즈5일 수가 있지?

"너 일부러 나 빡치라고 게임 던지는 거 아니지?"

"저 진짜 열심히 했어요!"

"그런데 왜…… 실력이 눈곱 만큼도 안 느냐?"

어제 PC카페에서 이것저것 세세하게 짚어주며 가르쳤다.

성격 죽이고 친절하게 하나하나 풀어 설명해줬다.

그럼에도 실력이 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최소 실버까지는 무난하게 갈 줄 알았는데.'

포인트는 생각보다 쭉쭉 오르고 있다.

문제가 있다면 보람이다.

가르치는 보람이 없다.

학생이 한 단계, 한 단계 발전해 나아가는 것을 보는 것이 가르치는 보람이다.

그런데 학생이 귓등으로도 안 듣고, 하고 싶은 의지도 없다.

그러면 선생된 입장에서 가르칠 맛이 날까?

'아니, 할 의지는 있어. 분명 의지 하나는 개쩔어.'

대체 왜 실력이 늘지 않는 건지 도통 이해가 안된다.

다름 아닌 내가 가르쳐주는데.

교직에 적을 두는 것이 적성이 아닌가 의문이 든다.

"저 그래도 어제보다 확실히 잘해졌어요."

"대체 무엇을 근거로?"

"보세요!"

유리야가 자신의 스마트폰을 당당하게 내밀어왔다.

화면에는 전적 검색 사이트 CP.GG가 떠있다.

당연하게도 유리야 아이디의 전적이다.

아이디- 챌린저 유리야

전적- 443승 582패

티어- 브론즈4 0P

럭키(3/7/11) 승리 1일 전

헤이클린(5/12/7) 패배 1일 전

럭키(7/2/3) 승리 1일 전

헤이클린(3/1/6) 승리 1일 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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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가서 보여주기 민망한 전적을 왜 들이미는 걸까?

나로서는 이해하지 못할 뿌듯함이 있었다.

스스로 굉장히 자랑스러운 모양이었다.

"저 어제 집에 가서 혼자 게임 열심히 해서 승급했어요. 첫 판은 제가 럭키로 캐리했어요!"

"그랬구나. 내가 그건 몰랐네."

"그쵸? 저 실력 늘은 거 맞죠?"

'그래서 브론즈5랑 4의 다른 점이 뭐지?'

KDA, 킬 데스 어시스트.

이것만 가지고 잘잘못을 따지긴 쉽지 않다.

하지만 언뜻 봐도 마지막 판은 버스 타서 이겼다.

실력 변화가 있기는 개뿔.

심지어 승급전도 내가 띄워준 거잖아?

물론 본인이 느끼기에는 잘해졌을 수도 있다.

한 가지 확신하게 되었다.

"우리 밥 먹으러 가요. 저 배고파요."

"그래? 난 먹고 왔는데."

"……제가 사드릴 게요. 기념인데 우리 맛있는 거 먹으러 가요."

"무슨 기념?"

"브론즈4 승급 기념이요!"

'나는 챌린저도 기념이라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거 같은데.'

1위는 조금 기념이었지만 이내 잊었다.

나에게 있어 너무나도 당연한 자리니 말이다.

이런 소소한 것으로도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거구나.

행복하게 웃는 유리야가 어쩜 이리 이뻐 보이는지.

군대에 있는 동안 나도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

과거에는 이렇게 사정을 봐준 적이 없었다.

"그래,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밥은 먹고 해야지."

"뭐 먹으러 갈까요?"

"근데 밥은 사람이나 먹는 거고. 브론즈는 사람이 아니잖아?"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그러니까 필사적인 마음이 생기지를 않는 거야.

한 마디로 너는 지금 호랑이야.

"호랑이요…?"

"겨우 21일 참고 동굴을 탈출해서 지금은 동물원에서나 볼 수 있게 된 호랑이. 내가 너를 사람으로 만들어줄게."

실제로 사람이 된 예시가 있다.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건국 신화.

단군설화에서 곰이 쑥과 마늘을 100일 동안 먹자 사람이 되었다.

"저 사람 맞는데……."

"주둥아리 지퍼하고. 실버 찍기 전에 어디 가서 사람이라 하지 마라. 자, 가자."

"케이크만, 케이크만 마저 먹을게요!"

웅녀가 살았던 시대에는 케이크 따위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도 내가 군대에 있는 사이 많이 착해졌다.

진짜로 쑥과 마늘을 먹이는 일은 이제 없다.

'그때는 내가 너무 심했어.'

한 번 그랬던 적이 있는데 미안해 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걔도 못하는 애는 아니었다.

단순히 내 눈에 차지 않았을 뿐이지.

또다시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진 않는다.

이번 교육 대상은 보다 철저하게. 그리고 스마트하게 가르친다.

========== 작품 후기 ==========

2018 07 23 10:4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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