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 11. 스파르타쿠스 ──────────────── 스파르타쿠스는 마르쿠스를 따르겠다고 답한 뒤 일단 바티아투스에게로 돌아갔다.
그가 방문을 닫고 나가자 마르쿠스는 그대로 의자에서 주르륵 미끄러지며 한숨을 쉬었다.
"후아···진짜 심장 멎을 뻔했네."
"역시 도련님이라면 해내실 줄 알았어요."
"네 도움이 컸어. 네가 그렇게 나서주지 않았다면 스파르타쿠스가 진심으로 내 이야기를 들어주지는 않았을 거야."
다나에가 스파르타쿠스와 동향 사람이라는 사실이 행운이었다.
아무리 불신으로 마음을 닫아걸었어도 같은 땅에서 노예로 끌려온 소녀의 호소는 남다른 울림을 가져왔으리라.
다나에는 자신이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이 어지간히도 기쁜지 들뜬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도련님께서 제게 주신 은혜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죠. 그리고 어차피 도련님께서는 제가 나설 것도 전부 염두에 두셨던 게 아닌가요?"
"뭐···그, 그렇지. 크흠, 전부 계산된 행동이긴 했지."
"역시! 저를 동석시킨 데에는 그런 이유까지 있었던 거로군요."
혼자서 멋대로 감탄하는 그녀를 보자니 양심이 조금 찔렸다.
물론 마르쿠스도 그런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 스파르타쿠스가 그리스인에 가까운 트라키아인이라는 설은 이전부터 유명했다.
그리고 다나에 역시 그리스에 인접한 트라키아 출신이다.
스파르타쿠스가 그녀를 호의적으로 인식할 거라는 계산까지는 있었다. 하지만 다나에는 그 이상으로 마르쿠스를 위해 용기 있게 나서주었다.
"자, 네가 가져다준 기회를 허투루 쓸 수는 없지. 지금부터 바티아투스를 만나서 담판을 지어야겠다."
마르쿠스는 곧장 밖으로 나가 셉티무스와 함께 바티아투스의 방으로 향했다.
셉티무스는 자신만 따돌린 것에 대해 조금 마음이 상한 듯 보였다.
그래도 어린 사람들만 있으면 스파르타쿠스가 조금이라도 덜 경계할 것 같았다는 핑계를 대니 일단은 납득해주었다.
그러면서도 꼭 한마디 뒤끝을 덧붙이는 게 실로 그다웠다.
"바티아투스와의 대화는 제가 끼어도 되는 건가요? 아니면 또 나가 있을까요?"
"괜찮아. 오히려 너도 아버지에게 보고해야 하니 알아두는 게 좋을 거야."
"그러면 다행이네요."
"아, 그리고 바티아투스와 협상할 때 아버지의 이름을 팔아도 상관없겠지?"
너무나 당당하게 거짓말을 하겠다는 말에 셉티무스는 순간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들키면 뒷감당은 하실 수 있습니까?"
"괜찮아. 로마에 가서 내가 보고하면 아버지도 무조건 허락할 테니까. 뒷감당해야 할 일 따위는 절대로 안 생겨."
셉티무스는 마르쿠스를 빤히 바라보았다. 허세도 아니고 자만에 빠진 모습도 아니다.
명확한 근거가 바탕이 된 확신이 느껴졌다.
"언제 이렇게나 성장하셨는지···좋습니다. 도련님께서 어떤 말씀을 하셔도 저는 전부 못 들은 것으로 하죠."
"아주 현명한 판단이야. 그럼 협상을 하러 가볼까."
스파르타쿠스에게 마르쿠스가 올 거라는 말을 전해 들은 바티아투스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하하하하! 어서 오십시오!"
사람 좋은 미소를 짓고는 직접 의자를 빼 권한다.
이것이 그가 자신보다 높은 사람을 대할 때의 태도였다.
스파르타쿠스를 매도할 때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귀한 분을 맞이하게 되어 참으로 영광스럽습니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그는 셉티무스와 마르쿠스를 연신 곁눈질했다.
둘 중 누가 협상의 책임자인지 가늠해보기 위해서였다.
바티아투스의 시선을 눈치챈 셉티무스가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저는 이번 협상에서 아무런 할 말이 없으니 도련님과 이야기를 나누시면 됩니다."
"그렇습니까? 허허···크라수스 가문이 로마에서도 이름난 가문이라고 하더니 과연 그런가 보군요. 아직 어리신 도련님께서도 능히 거래의 협상을 하실 능력을 가지고 계시다니."
"과찬일세. 이미 세부적인 내용은 아버지께서 전부 짜주신 것이지. 나는 그걸 자네와 논의만 할 뿐이고."
크라수스의 이야기가 나오자 바티아투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아무리 똑똑한 천재라도 아직 열두 살짜리에게 이런 커다란 거래를 전적으로 일임할 리가 없다.
하지만 크라수스가 이미 거래의 초안을 마련해놓았다면 납득할 수 있었다.
아마도 소중한 아들에게 경험을 쌓을 기회를 주고 싶었던 것이리라.
그리고 실수할 때를 대비해 믿을만한 심복을 붙여 보낸 거라고 하면 모든 게 맞아떨어진다.
자신의 판단을 완전히 확신한 바티아투스는 평정심을 되찾았다.
"그럼 사업이야기로 들어가 볼까요? 스파르타쿠스를 데려가고 싶다고 하셨지요?"
"맞네. 당연히 충분하게 값을 쳐줄 생각이네. 양자가 다 만족할 수 있는 형태로 말이지."
마르쿠스의 목소리는 나이답지 않게 차분하고 진중했다. 거래를 생업으로 삼는 자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재능 중 하나다.
바티아투스는 거기에 빠져들지 않았다. 노련한 상인이라면 절대로 조건을 듣기 전까지는 아무런 확답도 내놓지 않는 법이다. 그가 난처하다는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하지만 스파르타쿠스는 저희 검투소, 아니 카푸아를 상징하는 검투사입니다. 단순히 돈을 받고 팔 수 있는 자가 아니란 뜻이죠."
"그건 이쪽도 알고 있으니 걱정은 접어둬도 괜찮네. 절대로 자네를 강제로 압박할 생각은 없으니까. 우선 자네에게도 이번이 좋은 기회라는 걸 확실히 해두고 넘어가도록 하지."
"좋은 기회라고요?"
"그래. 스파르타쿠스를 가장 비싼 값에 팔 수 있는 기회. 자네도 사실 이미 알고 있지 않나? 카푸아의 검투사로 남는 스파르타쿠스는 지금이 가장 가치가 높을 때라는 사실을."
바티아투스의 눈동자가 순간 흔들렸다. 필사적으로 표정 관리는 했지만 눈의 움직임까지는 제어하지 못한 것이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는 척할 거라면 알려주지. 스파르타쿠스는 너무 강해져 버렸어. 그래서 벌써 누구와 경기를 가져야 할지 자네조차 확신을 가질 수 없는 수준이 되지 않았나. 크릭수스 정도가 상대가 되겠지만 그렇다고 같은 양성소인 두 명을 계속해서 붙일 수도 없는 노릇이지. 대결이 반복되면 신선도도 떨어질 테고."
"···꽤나 아픈 곳을 찌르시는군요."
바티아투스는 더 이상 억지웃음조차 짓지 못했다.
마르쿠스의 말이 옳았던 까닭이다.
스파르타쿠스가 최강의 검투사로 성장한 것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그것도 적당한 수준에서 멈췄어야 대결에 긴장감이 있는 법이다.
지금 카푸아에서는 스파르타쿠스와 맞대결을 할 수 있는 검투사는 크릭수스밖에 남지 않았다.
그리고 그 크릭수스도 바로 얼마 전에 스파르타쿠스에게 패했다.
"검투사 시합을 주선하는 라니스타들도 애가 탈거야. 갈리아에서 이름난 전사까지 공수해왔는데 스파르타쿠스는커녕 크릭수스에게도 상대가 안 됐지 않나. 그러니까 이제 삼대일 대결이라는 말도 안 되는 짓까지 하고 있는 거고."
"그것은······."
"관중들은 지금은 열광하겠지만 글쎄···언제까지 그렇게 열렬한 반응을 보여줄까. 일대일 대결은 이제 누구를 보내도 안 되는데. 삼대일이 안되니 다음엔 사대일? 그 다음엔 오대일까지 시킬 생각인가? 다대일 전투라는 건 마지막까지 아껴뒀어야 하는데 자네는 너무 빨리 수를 까버렸어. 더한 자극을 원하는 관중들을 만족시키기 쉽지 않을 걸세."
구구절절 옳은 말이라 바티아투스는 반박할 거리를 찾을 수 없었다.
사실 바티아투스는 이번 대결에서 스파르타쿠스가 지기를 바랐다. 이기더라도 엄청난 혈투를 벌인 끝에 간신히 승리를 거머쥐길 기도했다.
하지만 결과는 최악으로 나왔다. 더 이상 카푸아에서 스파르타쿠스와 대결을 성립시킬만한 인재는 없었다.
이제 시합은 점점 스파르타쿠스에게 이기는 게 불가능한 억지 핸디캡을 쥐어주는 방식으로 흘러갈 것이다.
이게 정도가 심해지면 당연히 관중들의 호응을 끌어내기는 더 어려워진다.
역설적이게도 스파르타쿠스가 너무 강해 흥행에 악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스파르타쿠스를 팔라는 겁니까?"
"그래. 그리고 그 돈으로 우수한 검투사들을 여럿 데려와 풀을 넓히는 걸 추천하네. 긴 안목으로 보면 앞으로 내려갈 일만 남은 상품을 계속 붙들고 있을 이유가 없지 않나."
"허면 스파르타쿠스가 로마로 가면 도련님의 가문에는 어떤 이득이 있는지요?"
"우선 신선함이지. 스파르타쿠스는 카푸아에서는 이미 16번이나 결투를 치른 베테랑이지만 로마에서는 소문만 무성한 존재일세. 그런 자가 로마에서 승승장구하는 모습은 신선한 충격이지 않겠나. 로마는 카푸아보다 훨씬 인재 풀이 넓기 때문에 효용이 떨어지는 속도도 더 느리겠지. 이게 우리가 지불할 가격이니 검토해 보게."
마르쿠스가 밀랍으로 된 판을 앞으로 내밀었다.
재빨리 판에 적힌 숫자를 읽어 내려간 바티아투스의 표정은 미묘했다.
심하게 후려친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결코 후한 금액도 아니다.
그가 뭐라고 입을 채 떼기도 전에 마르쿠스가 먼저 한 마디를 덧붙였다.
"여기에 우리가 스파르타쿠스를 기반으로 전개할 사업에서 얻어지는 이득의 일부를 떼어주겠네."
"어떠한 사업인지 알아야 확답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당연히 설명해주겠네. 일단 우리 크라수스 가문은 검투사 시합의 형태를 대폭 개조하려고 하네. 지금의 방식은 너무 부족한 게 많아."
"검투사 시합을 개조한다고요?
바티아투스가 퍼뜩 고개를 들어 마르쿠스를 올려다보았다.
셉티무스도 눈을 휘둥그레 뜨고 마르쿠스의 이어질 말을 기다렸다.
"지금 검투사 시합은 신입이 너무 크기 어려운 구조일세. 피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니 어쩔 수 없다는 걸 고려해도 사망률이 너무 높아."
"그거야 어쩔 수 없는······."
"아니. 우리는 장기적으로 이 문제를 보고 있네. 지금이야 전쟁 포로가 많으니 그렇게 죽어도 문제가 없겠지. 하지만 로마의 국경이 안정되고 노예공급이 끊어지면 어떻게 할 생각이지? 그때 가서 부랴부랴 대책을 세우면 너무 늦지 않겠나."
"국경이 그리 빨리 안정될 리가 있겠습니까."
"아니.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닐세."
지금 안정되지 않은 지역은 주로 동쪽과 갈리아 방면이다.
동쪽의 왕조는 십 년 뒤에 폼페이우스가 제패하고, 그 뒤에는 갈리아도 카이사르가 로마의 패권 하에 복속시킨다.
그때가 되면 노예공급은 지금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감소한다.
검투사를 무한정 갈아 넣는 지금의 구조를 유지할 날도 그리 오래 남지 않았다는 뜻이다.
"만약 검투사 공급이 떨어지면 뭐···그에 맞게 규칙을 조금 손봐야겠죠. 하지만 그것만으로 지금의 방식이 많이 부족하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아닐까요?"
"내 말 아직 안 끝났네. 검투사들의 사망률이 높다는 건 그만큼 흥행을 이끌 신성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적다는 걸 의미하네. 이들을 편의상 스텔라라고 칭하기로 하지. 쇼라는 것은 판 전체를 이끌어주는 이 스텔라가 나와야 성립이 되는 걸세. 아닌가?"
"그거야 스파르타쿠스나 크릭수스가······."
"아무리 스텔라라고 해도 그 둘이 다 해 먹기만 하는데 무슨 재미가 있겠나. 적당히 합을 맞춰줄 만한 인재풀이 있어야지. 지금의 구조로는 그 풀을 키워낼 수가 없다는 말일세."
바티아투스는 이번에도 꿀 먹은 벙어리마냥 반론할 수 없었다. 이대로 대화의 주도권을 뺏기면 안 된다고 생각한 그는 간신히 핑곗거리 하나를 떠올렸다.
"하지만 대중은 그런 이유만으로는 납득하지 않을 겁니다. 당장의 재미가 줄어드는데 내일을 보자고 해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래. 그러니까 한 번에 확 바꿀 생각은 없네. 점진적으로 관객들의 생각이 변하는 걸 유도해야지. 그걸 위해서 우리는 스파르타쿠스를 로마 최고의 스텔라로 만들 계획일세. 모두가 우러러보는 그런 우상으로서의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만들어야겠지. 그다음 검투사들의 처우를 개선할 걸세. 자네, 대회가 흥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뭔지 아나?"
"예? 그거야 뭐···얼마나 긴장감 넘치고 자극적인 시합들이 많이 있느냐에 따라 갈리지 않겠습니까."
"아니. 제일 중요한 건 핵심이 되는 스텔라들과 그들을 둘러싼 서사일세. 관중들이 몰입할만한 서사가 있을 때와 없을 때는 그야말로 천지 차이가 나게 되지."
바티아투스에겐 뭔가 알 것 같기도 하면서 그다지 구체적인 이미지가 잡히지 않는 이야기였다.
"지금 카푸아 상황으로 말하자면 트라키아 검투사들과 갈리아 검투사들로 양분된 상황이 아닌가. 이런 미묘한 자존심 대립과 갈등이 관중들을 더 흥미진진하게 한다는 말일세."
"아, 그렇군요. 확실히······."
"거기에 관중들을 매료시킬만한 스텔라들과 그들을 둘러싼 이야깃거리가 넘쳐나면 관중들은 알아서 그것들을 소비하기 시작하지."
바티아투스는 크게 감탄하며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듣고 보니 어째서 이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당연한 이야기였던 것이다.
이미 반쯤 경청 자세로 들어간 그에게 마르쿠스가 설명을 이어나갔다.
"여기에 사람들의 애향심을 자극할 요소까지 첨가할 생각일세. 우선 검투사 시합이 성행하고 있는 로마를 중심으로 지리적으로 인접한 대도시들을 경쟁시킬 생각이네. 검투사들이 자신의 지역을 대표해서 다른 지역과 싸우는 거지. 그렇게 되면 어떨까? 관중들은 자신의 지역을 대표하는 검투사들을 열렬히 응원하겠지?"
현대의 유럽 축구 팬들이 연고지 팀 경기에 보이는 반응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의 호응이 있을지는 쉽게 예상이 간다.
게다가 이 당시 사람들은 자신의 고향에 대한 소속감이 현대와는 비교도 안 되게 심했다.
자신의 지역이 타지역에 연전연패하면 기분이 좋을 리가 없다. 당연히 관중들은 자기 지역의 검투사들이 타지역보다 우월하게 되길 원할 테고, 검투사들이 실력을 기를 기회가 훨씬 많아질 것이다.
"하지만 거리가 멀면 이동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인접한 대도시에서 해야지. 일단 처음엔 네 개 도시 정도로 실험을 해볼 생각이네. 그리고 라니스타들은 여기에 온갖 살을 덧붙여서 관객들이 홀릴 만한 서사를 만들어주면 되는 걸세. 관련 상품도 만들어서 팔면 흥행은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겠지. 어때, 얼마나 막대한 돈이 오갈지 상상이 가나?"
이뿐만이 아니라 마르쿠스는 현대 격투기에서 쓰이는 랭킹 시스템이나 타이틀전 등의 제도도 도입할 계획이었다.
바티아투스의 머리가 맹렬히 회전하기 시작했다. 구체적인 계산이 서지는 않았지만, 그는 눈치가 빠른 자였다.
엄청난 크기의 시장이 생겨날 거라는 예상은 바로 섰다.
로마 최고의 부자인 크라수스가 고안한 방식이라는 점이 더욱더 짙은 돈 냄새를 풍겼다.
검투사 경기는 원칙상 무료라고는 해도 거기엔 어마어마한 판돈이 걸리고 그 수수료만으로도 엄청난 이익을 건질 수 있다.
초기에 이를 실행할 자본이 문제지만, 이것도 크라수스 가문의 자본력이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본 바티아투스는 결국 승낙하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전무하다는 걸 알았다.
그야말로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었다.
바티아투스가 고개를 끄덕이고, 마르쿠스가 엷은 미소와 함께 계약서를 내밀었다.
거래는 성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