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버스 빌런-490화 (490/500)

제 5장

협상의 대가 (1)

흑혈마교의 추격에서 간신히 살아남 은 구파일방의 무인들.

하북팽가에서 마련해 준 장소에서 내 -외상을 치료하고, 숨을 돌리고 있었다.

다들 육체적인 부상보다 정신적 데미

지가 심각했다. 쓰러지지 않을 것 같았 던 구파일방이라는 철옹성이 너무나 간 단히 부서져 버리고 말았다. 절대적 신 뢰가 깨지면서 마교에 대한 저항 의지 보다는 공포가 확산되었다.

구파일방의 수뇌부는 혹혈마교를 무 너뜨리고 희망을 주어야 했다. 그러나 정작 그들조차도 승리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았다. 구파일방을 대표했던 문 파의 절반이 멸문했고, 불성을 비롯한 절대고수의 대부분이 죽었다. 화산의 검신, 무당의 검성이 있다고는 하나, 흑 혈마교에 견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겁니 까?”

“어떡하긴, 맞서 싸워야지.”

종남신검 이광수의 두 눈엔 예전과 같은 자신감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패 배로 인한 자괴감과 마교에 대한 두려 움이 대신했다.

개방의 전대방주인 개왕이 싸워야 한 다고 당위성을 주장하지만, 누구 하나 선뜻 동조하지 못하고 있었다.

불성과 검성이 죽고, 아미와 청성, 공 동까지 멸문을 당했다. 마교와 용호상 박의 대결을 벌였다면 이렇게까지 자괴 감에 빠져 있지 않을 것이다. 현실은 일 방적이었다. 마교주와 백마에 대한 두 려움이 뼛속 깊이 자리했다.

“온전했을 때도 상대가 되지 않았습 니다. 이제 와 싸운들 승산이 있겠습니 까? 개죽음에 지나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이대로 손 놓고 있자고. 그것 이 백도 무림의 정점에 서 있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이냔 말이다!”

개왕은 평소에도 마음에 들지 않았었 다.

역대 어느 때보다 전성기를 구가한다 고 떠벌렸지만, 위기에 대처하는 능력 은 과거보다 못했다. 위험이 없으니 자 연히 안주하게 됐고, 위기에 대응할 면 역력이 부족했다.

점창신검 신광운은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 차분히 속내를 꺼내 놓았다. 아 군끼리 다툼을 벌여 봤자 사태가 해결 되진 않았다. 이럴 때일수록 차분해야 했다. 그가 비록 구파일방의 말석을 차 지하고 있으나, 이성적인 판단은 가장 뛰어났다. 그것을 증명하듯 그는 오대 세가의 도움 없이 온전히 하북성으로 넘어와 전력을 보존했다.

“백마의 무력은 우리가 감당할 수준

을 벗어납니다. 일대일로 적수가 되지 않는데, 수적으로도 현격한 차이가 있 습니다.”

“그래서 포기하자고?”

“오대세가와 힘을 합쳐야 합니다.”

“전에도 얘기하지 않았나.”

“그때와 지금은 다릅니다. 우리는 지 금 찬밥 더운밥을 가릴 처지가 아닙니 다. 모든 걸 내주는 한 있더라도 살아남 아야 합니다. 그래야 후일을 도모할 기 회라도 생길 겁니다.”

“무릎이라도 꿇자는 것인가?”

“그렇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들은 역 정을 내며 불같이 화를 냈을 것이다. 백 도무림이 구파일방과 오대세가가 균형 을 이루는 것 같지만 실상은 달랐다. 은 연중 오대세가보다 위에 있다고 자부했 었다. 그러나 지금은 누구도 반기를 들 지 않았다. 분노와는 별개로 받아들이 는 분위기였다.

하북팽가의 회의실.

정중앙, 정우가 앉아 있었다. 회의는 구파일방 수뇌부의 요청으로 이루어졌 다. 물론 그 이면에 바람을 넣은 건 정 우다. 은근슬쩍 마교와 협상을 했다고 넌지시 흘렸다. 구파일방으로서는 황하 강 오리 알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손 을 내밀어야 했다.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해 봐.”

...

정우의 하대에 구파일방 수뇌부의 인 상이 굳었다.

각오를 하고 왔음에도 대호법의 정체 를 알기에 거부감이 있었다. 대호법은 반도 무림의 무인이었다. 그가 오대세 가를 통솔한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대륙은 중화의 것, 중화인의 손 으로 이루어야 했다.

“불러 놓고 침묵이라, 알았어.”

“?잠깐!”

정우가 일어서서 나가려고 흐}자, 구파 일방의 수뇌부는 다급해졌다. 자존심을 내세울 때가 아니었던 것이다. 점창신 검 신광운이 수뇌부를 대표해서 대호법 을 만류하며 일어서다, 멈칫하고 말았 다.

우우웅!

정우에게서 퍼져 나오는 싸늘한 기세 가 회의실을 장악했다. 단순한 기세와 는 차원이 다르다. 보다 고차원적이며 정제된 기세였다. 고수의 반열에 들수 록 기세에 포함된 의지를 읽을 수 있었 다.

‘?크윽!’

‘그때의 무력은 거짓이 아니었구나!’

오대세가의 대호법이 단순히 운이 좋 아서 된 것이 아님을 증명했다. 진신기 공을 운용해 저항을 할수록 거대한 벽 을 마주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내가 너희들이 부르면 오고, 가라면 가는 집에서 기르는 개새끼냐. 살려고 도망쳐 왔기에 불쌍해서 돌봐 줬더니 주제 파악이 안 되나 봐.”

“……말씀이 심…… 커억!”

기세에 집중포화를 당한 신광운이 심 맥에 타격을 입고 비틀거렸다. 그는 점 창이 배출한 불세출의 기재다. 비록 구 파일방의 말석이라고 해도, 기세만으로 내상을 입을 만큼 약하지 않았다.

“그 눈빛들은 뭐야, 자존심이 상해서 그래? 그럼 뭐하고 있어? 어서 덤비든 가, 아니면 너희들 갈 길 가.”

자존심을 내세울 거였으면 오대세가 에서 내준 그 어떤 것도 받지 말았어야 했다. 목숨을 구해 주고, 치료를 해 줬 거늘. 뻣뻣이 고개를 든다면 배은망덕 이었다.

부르르르!

그들은 화가 치밀었다.

언제 이런 대접을 받아 봤던가. 그러 나 자존심을 지키려면 이 자리에서 칼 을 봅아 대호법과 겨루거나, 하북팽가 를 떠났어야 했다. 누구 하나 그러지 못 하고 우물쭈물 자리만 지켰다.

“송구합니다. 대호법께서 너그러운 마 음으로 이해해 주시오.”

이 중에서 가장 연장자인 개왕이 나 서서 중재했다. 그가 비록 불성과 검성 에 비해서 부족하긴 해도, 상대를 파악 하는 눈까지 멀진 않았다. 대호법은 폭 군의 기질을 가지고 있었다. 나이가 어 려 보인다고 함부로 대했다가는, 어떤 일이 닥칠지 예측하기 힘들다.

“난 한가한 사람이 아냐, 용건만 간단 히 해.”

“대호법께서 그러시다면 말씀드리지 요.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하북성도 위 험하긴 마찬가지입니다.”

“대륙의 9할이 마교의 수중에 떨어졌 어, 하북성까지 노리면 지탄의 대상이 될걸.”

“명분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마교는

이대로 물러서지 않을 겁니다. 백혈도 는 대륙을 넘어 세계를 원하고 있습니 다.”

백혈도의 야욕은 중국으로 만족할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같이 싸우자고?”

“마교를 무너뜨리고 정의를 바로 세 울 수 있다면, 본 맹은 전력을 다해 대 호법의 의지를 받들겠습니다.”

개왕이 먼저 저자세로 나오니, 다른 이들은 화를 억눌러야 했다. 대호법의 언행이 불쾌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달리 방도가 없었다. 자칫 대호법이 마음을 돌리지 않으면 자신들은 오도 가도 못 하는 지경에 처하게 된다.

“대의를 논하면 내가 얼씨구나 하고 받아들일 거라 생각해?”

“본 맹을 대호법에게 바치겠습니다.”

“만약 선봉장으로 내세워 총알받이로 쓰겠다면?”

“대륙을 마교의 마수에서 구할 수 있 다면 응당 목숨을 걸겠습니다.”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구파일방의 운명을 대호법과 함께하 겠다는 결사의 의지가 보인다. 한편으 로 더 이상 몰릴 수 없는 벼랑 끝에 있 다는 뜻이다. 구파일방이 이대로 역사 의 흥망성쇠처럼 사라질지, 아니면 문 파의 명맥을 유지할지가 결정이 될 것 이다.

“그 말, 책임질 수 있겠어?”

“이미 뜻을 모았습니다.”

구파일방의 수뇌부는 회의실에 들어 오기 전에 결의를 다졌다. 마교와의 전 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면 모든 걸 내려 놓기로

“받아들이지.”

“대승적 결단에 감사드립니다.”

“좋아하진 마, 대가는 있어야 하니

까.”

“어떤 것이든 내놓을 각오가 되었습 니다.”

“관할 구역의 5할이면 어때?”

설마 이토록 직접적으로 요구할 줄이 야.

개왕은 당장 대답하지 못했다. 5할이 면 결코 적지 않았다. 전쟁 이후 오대세 가의 영역이 몇 배로 커지게 된다. 반대 로 구파일방은 힘을 쓰기가 어렵게 된 다. 그러나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남은 5할도 장담하지 못한다. 어차피 다 뺏길 처지였었다.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럼 문서로 남겨야겠지.”

정우는 허투루 협상하지 않았다. 모든 증거와 증빙자료를 남겨 두어 나중에 뒷말하지 못하도록 했다. 하도 뒤통수 를 잘 까는 놈들이라서,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었다.

특히.

-마교의 처리에 관해선 대호법의 결 정을 따른다.

-정당한 계약에 불응할 시, 피의 대가 를 받아들이겠다.

마지막에 명시해 놓았다.

계약을 이행하지 않으면 마교보다 무 서운 존재가 있음을 깨닫게 해 줄 것이 다.

‘뒤통수는 항상 조심해야지.’

-오대세가는 구파일방의 잔존세력을 넘겨라. 그렇지 않으면 처절한 피의 복 수가 있을 것이다.

흑혈마교는 오대세 가에게 선전포고를 했다. 겉으로는 아량을 베푸는 듯 보인 다. 구파일방을 추격했던 마교 교도를 살해한 일을 묻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그러나 구파일방의 잔존세력을 넘기지 않는다면 살려 두지 않겠다고 위협했 다.

-오대세가는 정파의 일원으로서 동맹 의 우(友}를 버리는 파렴치한 행위를 하 지 않는다. 마교는 욕심을 버리고 자중 해야 할 것이다.

기세가 등등한 흑혈마교의 선포에 오 대세가는 물러서지 않고 대응했다.

오대세가가 배신하지 않을까, 전전긍 긍했던 구파 일방으로서는 다행이었다. 하지만 마교와의 전쟁은 이제 불가피하 게 되었다. 오대세가가 백도무림의 자 긍심을 보인 와중에 물러선다면, 구파 일방은 전쟁에서 승리한다 해도 다시 일어나지 못할 수밖에 없다.

-스스로 화를 자초하겠다면 말리지 않는다. 단 모든 책임은 오대세가에 있 음을 확실히 밝히노라.

-대륙을 피로 더럽힌 마교의 종자여!

오대세가는 결코 마에 굴복하지 않는다. 하늘을 대신하여 마를 심판하겠노라.

전운(戰雲)이 점점 더 불타오른다.

중국의 명운을 건 운명의 결전이었다. 이런 와중에서도 케이브 오픈에 관해서 는 신속하게 대응했다. 대륙의 주인으 로서 모든 책임이 상대에게 있음을 천 명했다. 물론 눈 가리고 아옹! 임을 모 르는 이는 많지 않다. 굉장히 형식적이 기는 하나 중요한 행사였다. 이 모든 형 식이 후일 문서화되었을 시 명분을 제 공해 주었다.

-오대세가의 대호법이란 자는 반도 무림의 일개 단주에 불과하다. 오랑캐 에게 대륙 무림의 지배권을 주려는가!

-혹혈마교의 잔혹한 행위는 중화에 대한 소수민족의 불만에서 기인했다. 저들이 과연 중화를 인정하겠는가.

명분을 쌓기 위한 네거티브 공세는 여전했다. 서로의 약점을 집요하게 물 고 늘어졌다. 날 선 언쟁이 지속되는 와 중 오대세가에서 전쟁을 선언했다. 예 상과는 다른 반전이었다. 당연히 흑혈 마교에서 선제공격할 거라고 예측했었 다. 전력상 혹혈마교가 우위에 있었고, 마교주의 무력은 대륙최강이라는 평가 도부족했다.

-나는 오대세가의 대호법이다. 10일 후 북경에서 담판을 짓자.

오대세가 대호법의 승부수. 마지막에 쫄리면 뒈지라는, 한국식 유머가 섞여 있었지만 되놈들이 이해를 못해서 넘어 갔다. 회심의 선언이라, 내심 기대를 했 던 정우는 아주 조금 시무룩했었다.

-원하는 바다. 10일 후 북경에서 붙겠 다. 한국으로 도망친다면 찾아가서 모 조리 다 엎어 주겠다.

백혈도 장경도 물러서지 않고 응대했 다. 날짜와 장소까지 정해진 마당에 물 러서는 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굳이 함정일지도 모르는데, 갈 필요가 있느냐는 말도 나왔다.

그래서일까?

-함정 따윈 없다, 인원을 보내 확인을 해 봐도 좋다.

-신교는 함정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막아서는 자는 누구든 베어 넘기겠다.

자존심 대 자존심, 강(强) 대 강(强)의 결전이 임박했다. 이렇게까지 하고서 도망친다는 건 상상도 하기 힘들다.

정우의 선전포고에 구파일방의 수뇌 부들은 안절부절못했다.

그들로서는 예상을 상회하는 터무니

없는 전략이었다. 정면대결이라니! 무력 과 수적으로 부족했다. 유격전을 펼치 며 치고 빠지거나, 굳건한 방어진형을 펼쳐도 승산이 많지 않았다. 승부를 포 기했다고 할 만큼 무모한 전략^]다.

“무모한 전략입니다.”

“정파답지 않네.”

신광운은 의아한 기색을 비추었다.

전쟁은 힘만 가지고 되지 않았다. 지 금처럼 열세일 때는 지략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현재로선 정면대결은 계란으 로 바위를 치는 격이었다.

한데 돌아온 대답이 의문이었다.

“정파답지 않다니요?”

“각개격파는 적의 숫자가 많을 때나 쓰는 전술이지.”

“마교의 전력은 수백만입니다.”

“정말로 그리 생각하는 거야?”

“아니라는 말씀이십니까?”

“마교는 백혈도와 백마가 주축이지, 저들을 격파하지 않으면 각개격파의 의 미는 없어. 이걸 몰라서 묻는 거야? 아 니면 알면서도 외면하는 거야?”

신광운의 안색이 붉어졌다. 그라고 해 서 모르진 않았다. 각개격파를 한다 해 도 백혈도와 백마가 온전하다면 승패를 장담하기 힘들다. 설령 많은 수의 무인 을 잃어도, 백혈도가 살아남으면 혹혈 마교는 건재하다.

또한 혹혈마교를 각개격파하기에는 상당한 출혈이 불가피하다. 저들은 무 인과 일반인을 가리지 않는다. 전장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시체의 산을 만들 어 놓았다. 지금보다 엄청난 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게 될 것이다.

“하오나 어렵습니다.”

“어렵다고 돌아서면 되나, 정파답게 싸워야지. 안 그래?”

대호법의 결의에 신광운은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의 강함을 인정하면 서도 반도의 오랑캐라고 폄하했었다. 하지만 대의를 위한 그의 마음이 전해 진다. 실상 선전포고를 한 이상, 그 일 대에 일반인은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벌써부터 정부에서 사람들을 통제해 외 부로 돌리고 있었다. 최소한 전쟁에서 패배한다 해도 죽음은 무인에 한해서일 것이다.

‘……대인이다!’

신광운은 감화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신분과 건방진 말투에 화가 나기 도 했지만, 그는 큰사람이었다. 대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건 너무도 어려 운 일이었다.

“나와 오대세가는 각오가 됐어.”

“본 맹은 대호법의 뜻을 따를 겁니 다!”

정우는 딱히 감동을 주려고 하진 않 았다.

‘이편이 더 쉽거든.’

게릴라 전술을 펼치며 머리 쓸 생각 은 처음부터 없었다. 하지만 굳이 감동 을 하겠다면 말리지는 않았다. 오대세 가의 영향력을 넓힌 이후에 구파일방도 슬슬 잡아먹어야 했다. 나중에 흡수하 기 좋게 하려면 밑밥을 던져 놓는 것도 나브지 않았다.

‘하나의 중국이라고, 그것부터 깨 주 지.’

일단 단합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게 우선이다. 그러기 위해선 마교와의 격 전을 자신의 의지대로 끌고 와야 한다.

북경이 소란스러워졌다.

흑혈마교와 오대세가의 격전지가 된 북경이다. 정부에서는 대규모 케이브가' 오픈될 조짐이 발견되었다고 포장을 해 놓았다. 사건이 터질 때마다 케이브로 입막음을 하는 정부였다. 하지만 케이 브만큼 약발이 잘 듣는 처방도 드물었 다. 일대를 통제하기도 수월하고, 일반 인은 유니크가 세워 놓은 경계선을 뚫 고 들어오지 못한다.

북경은 중국의 수도로 인구가 무려 3 천만에 육박한다. 인구가 적은 나라의 다섯 배는 깔고 가는 규모다. 그 많은 인원이 북경에서 벗어나고 있었다. 당 연히 혼잡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요즘따라 케이브가 빈번히 오픈되 네.

-그걸 믿어? 마교와 정파의 전쟁이 벌어진다잖아.

-정부에서 아니라면 믿어야지.

-닭대가리냐! 며칠 전에 선전포고한 거 기억 안 나!

세뇌가 이래서 무섭다. 정부가 사람들 의 알 권리를 통제하고 허용된 자료만 보게 되면, 처음에는 미심쩍어도 결국 에는 믿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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