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버스 빌런-472화 (472/500)

제 6장

내가 아니더라도 지옥에

갈 사람은 많아 (3)

‘어린놈의 건방이 하늘을 찌르는군.’

채남호도 일전에 겪어 봤기에 무리하 게 채근하진 않았다. 하나 사람인 이상 불쾌한 감정이 들기는 했다.

-자리를 마련한 이유를 자네도 알 것 이네.

최상석의 홀로그램 영상, 전임 유니크 연합의 국장 채경운이다.

호부에 견자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채남호와는 기질이 완전히 다르다. 그 는 현 유니크 연합의 최고간부임과 동 시에 8급의 유니크다. 그가 있기에 채 남호는 등급이 낮음에도 유니크 연합의 핵심 간부가 될 수 있었다. 인정하기 싫 겠지만, 우리나란 인맥이 실력보다 더 중요한 잣대가 되었다. 그건 시간이 지 나도 변하지 않았다.

-자네를 불멸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 기로 결정을 했네.

“고맙다고 해야 하나.”

-맘에 들지 않는 모양이군, 하지만 불 멸회에 소속되면 상상도 못할 부귀영화 를 얻을수 있네.

“그래도 싫다면?”

정우의 뜻밖의 반응에 모두의 안색에 변화가 있었다. 당연히 받아들일 줄 알 았다. 그간 받은 돈만 해도 보통 사람은 상상도 못할 액수였다. 하이퍼팩토리의 오너라고 해도 그만한 액수를 맘대로 좌지우지하지는 못한다. 하물며 정재계 의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그들이었 다. 불멸회의 일원이 되면 한국에서는 무소불위의 힘을 가진다.

-현 대통령과 정당을 지나치게 맹신 하는군. 그게 언제까지 갈 거 같나. 불 멸회는 정부가 세워진 후로 오랜 세월 힘을 구축해왔네.

그는 은연중 힘을 과시했다.

만약 회에 들지 않으면 불편한 사태 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압박이었다. 그 리고 이쯤 했으면 충분히 알아들었을 거라 확신했다. 마법사로서도 나브지 않은 거래였다. 지금처럼 케이브를 공 략하여 서로 간의 이득을 챙긴다면 나 브지 않았다.

“목이 좀 마르네.”

정우는 컵에 물을 따라 마셨지만, 갈 증이 해소되지 않아 연거푸 석 잔을 더 마셨다. 그러고 나서야 갈증이 해소되 었다.

V 말뚝 박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 어.”

-그거라면 연합 내에 자리를 마련해 줄수 있네.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고작 자금 세탁 하나 해 주는 걸로 생색을 내려는 모양인데, 케이브를 공략해서 얻는 수 익에 비하면 세금이야 내면 그만이잖 아.”

혼자서 먹으면 세금쯤은 얼마든지 낼 수 있었다. 유니크라는 이점도 있으니, 공제도 잘되는 편이다. 대단히 큰일을 해 주는 것처럼 떠벌리지만, 메리트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유는, 군복무 기 간까지만 하겠다고 말하려고 온 거야.”

-세상이 그리 간단히 돌아가는 게 아 니네.

“간단해. 지금처럼 하고, 전역 후에는

각자 알아서 하면 될 일이야.”

?음, 정녕 그러길 원하나.

“그동안 많이 벌었잖아, 구질구질하게 하지 말고 깔끔하게 털자고?”

예상 밖의 전개다.

불멸회의 회원들은 당황한 기색이 완 연했다. 그동안 케이브에서 얻은 수익 을 나누었기에 앞으로도 계속 협력관계 를 맺을 거라 판단했었다. 하지만 마법 사는 이쯤에서 털고 빠지려고 한다. 지 금까지 얻은 수익을 고려하면 딱히 문 제가 되진 않았다. 각자의 길로 돌아가 예전처럼 살면 된다.

‘하지만 단맛을 본 인간은 버리지 못 하지.’

정우의 활약으로 얻은 수익이 상당했 다. 그가 빠져나가 버리면 수익이 10분 의 1로 줄어들어 버린다. 예전 그대로 라면 상관없겠지만, 돈의 마력에 걸려 있었다. 인간의 끝없는 욕망은 뼈저린 후회를 하기 전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나야 그러고 싶네만, 여기 모인 사람 들까지 같은 마음이라고 할 순 없지. 만 일 이대로 가 버린다면 그간 쌓아 놓은 자네의 이미지는 물론 대통령까지도 추 락하지 않는다고 장담하지 못하네.

“선동해 봤자 시간 지나면 사라질 거 고, 나와 대통령님은 사실 그런 거 신경 쓰지도 않아. 그러니 되도 않는 협박은 그만하고, 이쯤에서 깔끔하게 끝내. 그 게 서로에게 좋을 거야.”

정우가 혼들리기는커녕 꿈쩍도 하지 않자, 채경운은 눈매가 사납게 변하며 인상이 일그러졌다. 실상 소문을 내서 타격을 입히면, 자신들 역시도 피해가 크다. 대통령이 일반인도 아니고, 유니 크 9급의 우리나라 최강의 무인이었다. 그가 마법사와 한패가 되어 달려든다고 상상해 봐라, 법으로도 못 막는다.

-참으로 유감이군.

V 그래도 성의를 보였어.”

이별을 통보하면서 깨톡이나 메시지 만 달랑 남기진 않았다는, 나름의 성의 라고 포장했다. 선을 분명히 그어 각자 의 길로 가면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 다는, 선택의 기회도 준 것이다.

‘내가 봐도 이 넓은 아량게 감탄을 금 치 못하겠다.’

벌을 받을지, 말지.

저들의 결정에 달려 있었다.

“그만 일어날게.”

할 말을 끝낸 정우가 자리에서 일어

났다.

비틀!

아찔한 현기증에 의지와 관계없이 자 리에 도로 앉았다. 정우의 두 눈이 매섭 게 변하며 주변을 돌아보았다.

“이게 뭐하는 짓이지?”

-그래서 유감이란 말일세. 순순히 협 력을 했으면 어렵게 가지 않아도 되는 데 굳이 벌주를 원하다니, 쯧쯧쯧.

“마력억제제를 탔구나.”

-그거 사느라, 꽤나 많은 돈을 들였 네.

아까 마신 물에 탔을 것이다. 관으로

연결이 되어 있을 텐데, 오기 전에 상당 히 공을 들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한 9륜에 이른 마력을 방해하려면 어지 간한 마력억제제로는 어림도 없다.

“미국과도 손을 잡았나?”

-우리가 그런 것까지 공유할 사이는 아니지, 참고로 쓸데없는 짓은 하지 말 게. 공연한 일일 테니까.

마력억제제라고 해도 만능이진 않다. 절대레벨의 마법사에게 잠시 동안 마력 의 흐름을 비틀어 놓을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그것만 해도 대단한 공능이다. 7 륜 이상의 마법사에겐 어지간한 마력억 제제로는 어림도 없다. 하물며 정우의 마력은 절대레벨에 올라섰다. 이런 일 이 가능하려면 최소한 마도의 종주급은 되어야 한다.

‘멍청하긴.’

정우는 저들의 행동에 코웃음을 쳤다. 미국이라면 마도의 종주급 마법사가 있 을 것이다. 그들에게도 절대마법사의 탄생은 편치 않은 일이다. 한데 불감청 고소원이라고 최상의 마력억제제를 원 한다면 과연 어떻게 생각할까? 한국에 서 이런 수준 높은 마력억제제가 필요 한 공식적인 마법사는 정우가 유일했 다.

‘상당하군.’

마력억제제는 저들이 상상하지 못할 만큼, 더 위험했다. 단순 마력억제가 아 닌 마력을 분해하고 있었다. 마력의 핵 심코어를 파고들어 분쇄한다. 금제보다 는 파괴에 목적을 두었다. 그러니 더더 욱 지독하다.

-=히 받아들이게, 그럼 지금까지 의 무례는 잊어 주겠네.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나도 가만있 을 순 없지.”

-만용과 용기를 혼동하지 말게, 저항

은 무의미해.

“속성무력화까지 썼군.”

-안다니, 이해가 빠르겠군.

불멸회는 조심스러운 집단이다. 전면 엔 신분을 드러내진 않았다. 그런 그들 이 정우를 초대했다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는 의미다.

“애초에 설득할 생각도 없었으면서, 호박씨 까긴.”

-확실히 마법사란 존재는 두뇌가 비 상하군.

불멸회는 처음부터 회유책을 쓸 마음 이 없었던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 마음 대로 다룰 훌륭한 도구가 필요했다. 그 적임자로 정우가 선택되었다. 물론 마 력억제제가 없었다면 생각하지 못했을 방법이긴 했다.

“상황이 이렇게 돼서 유감이네.”

상황 종료, 게임이 끝났다고 여긴 채 남호가 히죽였다. 마법사는 사지에 족 쇄가 차인 채 불멸회의 꼭두각시로 살 아야 한다.

“나도유감이야.”

“?헉!”

채남호가 미처 일련의 과정을 인지하 기도 전, 정우의 손아귀에 목이 잡혔다.

이어서 시간 차 없이 마력이 발동된다.

“찌릿찌릿할 거야.”

채남호를 제외한 두 명은 7급의 유니 크로 속성 무력화에 최적화를 이루었다. 마력억제제와 함께 발휘되어 효과를 극 대화했다. 마법사라면 꼼짝없이 당했을 함정이다.

안타깝게도 정우의 근원은 현천공이 다. 체내에 불순물이 들어오기가 무섭 게 현천공은 굶어 죽은 아귀처럼 마력 억제제를 먹어치우더니, 공력으로 순환 시켜 버렸다. 성분을 분석하는 데, 시간 이 약간 필요해 이빨을 깠을 분이다.

“크으으윽!”

7급의 유니크는 블링블링 스파크 (Bling x2-Spark≫ 맞고, 게거품을 물 었다. 속성무력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어 방비가 허술했다.

죽이진 않았다. 이번 사태에 대한 책 임을 묻기 위해서는 살아 있어야만 한 다. 제압을 우선순위에 두었다.

“자, 어쩌시려나.”

-이놈 감히 나를 협박하는 것이냐!

“협박이라니 엄연히 공무집행 중인 데.”

-헛소리 지껄이지 마라, 네가 이러고

도 무사할 것 같으냐! 내 아들을 건드리 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상황이 급변하니, 다들 당황하는 기색 이 완연했다. 다 잡아 놓은 물고기인 줄 알았는데, 수영장에 상어를 풀어 놓은 격이 되었다.

-이쯤에서 멈춰라, 그럼 이번 일은 거 론하지 않겠다!

“그 말은 좀 전부터 했잖아. 적당히 처먹고 빠졌으면 험한 꼴 안 당했을 거 아냐.”

-허세 부리지 마라, 아무리 네놈이 강 해도 그 안에서 빠져나오긴 어려울 것 이다

“그나저나 한가하게 나하고 대화할 때가 아닐 텐데.”

정우의 의미심장한 발언에 채경운은 심상치 않은 느낌을 받았다. 이 일련의 정황이 단순하지 않은, 그가 쌓아 놓은 경험이 위험을 경고했다.

-무슨짓을?

“그동안 배불리 먹었겠지, 줄기마다 많이도 부렸더라고.”

-네놈, 설마!

“갑자기 돈이 많아지면 세탁하기도 힘들겠고.”

모두의 뇌리를 파고드는 경고성이 울 렸다. 단순한 호기하고는 거리가 멀었 다. 무엇보다 정우의 말이 틀리지 않았 다. 케이브를 공략하면서 얻은 수익이 이전의 열 배가 넘는다. 한꺼번에 많은 액수가 홀러가면, 조용히 처리를 한다 해도 잡음이 아예 없을 순 없다. 흔적이 남게 되고, 자금추적을 당했을 가능성 이 있다.

-그래서 돈을 빨리 달라고 했구나!

“급하게 먹으면 체하는지 확인해 보 고 싶더라고.”

정우는 케이브를 공략할 때마다 돈을

요구했다. 단시일 내에 돈을 마련하도 록 조급한 행동을 보였다. 저들로서는 돈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성향인 줄 알 았을 것이다. 그래서 더더욱 조급하고 서툰 행동을 했다.

-그런다고 될 성싶으냐.

“될걸.”

그때까지도 정우의 손에 목이 잡힌 채남호는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손 가락 하나 까딱 못하는 상태로 둘의 대 화를 들어야 했다.

‘아..버지.. 나부터... 살려 주

……세요!’

한가하게 대화나 하고 있을 때 아니 라고, 얼굴에 핏발을 세우지만 무용지 물이었다. 한편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 다. 마법사가 뭔 힘이 이렇게 좋아, 한 손에 솜사탕을 들고 있어도, 이보다 가 볍진 않을 거다.

‘?숨? 막혀!’

얼굴이 붉어지다 못해 퍼렇게 질려 간다. 곧 숨이 넘어가도 이상하지 않았 다. 채남호는 이대로 죽나 싶었다.

“괜찮아, 안 죽어.”

정우는 한 가닥 숨길을 남겨 놓아, 숨 막히는 고통을 연쇄적으로 느끼도록 조 종했다. 또한 블링블링 스파크도 멈추 지 않고 사용해 주었다. 정신이 깰 때마 다, 짜릿짜릿한 고통을 만끽해야 했다.

-……뭐하는 놈들이냐!

-……네놈들 여기가 어딘 줄 알고

-……이런 짓을 하고 무사할 성……!

9명 중 8명의 불멸회 간부가 소스라 치게 놀라고 있었다. 예상치 못한 사태 가 발생한 것이다. 다들 각자의 집에서 홀로그램 영상으로 회의에 참석하고 있 다가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자들로 인해 우왕좌왕해야 했다.

-도대체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 것이

냐?

“당신이라고 안전할 것 같아.”

-결국 끝까지 가겠다 이거냐, 네놈도 결코 성히 끝나지 않을 거다!

“협박은 살아남은 후예나 해. 참고로 그쪽은 좀 무서운 사람이 갔으니까.”

-그딴 헛소리에 속지……?

채경운은 집이 아닌, 경기도 가평에 만들어 놓은 별장에서 영상회의를 진행 했다. 이곳에 온 사실은 아무도 모른다. 별장에 대한 명의도 다른 이름으로 돌 려놓았다.

특별한 상황일 때마다 은밀하게 이용 했다. 당연히 만약을 대비해서 특급 요 원을 별장에 배치해 놓았다. 아무나 별 장 안으로 진입하진 못한다.

한데 그 아무나에 저 인간은 포함되 지 않았다.

“어이, 초면에 실례가 많다.”

“……당신이 어떻게?”

채경운의 놀람은 쉽사리 가시지 않았 다. 눈앞에 펼쳐진 참상은 평정심을 잃 게 만들었다. 견고한 별장의 방어력이 저 무식한 인간 앞에서는 한 방 감도 되 지 않았다. 막아서던 특급 요원들은 불 에 던진 옥수수처럼 튕겨 나가서 사경 을 헤매고 있었다. 실상 죽지 않은 것만 해도 기적이었다. 그분인가, 별장을 설 계할 때 심혈을 기울였던 방공호 수준 의 벽면이 뜯겨 나가 외부가 훤히 보였 다.

“대통령이라고 해도 이럴 권리는 없 소이다!”

“맞아. 가택침입으로 신고해.”

채경운을 찾아온 재앙은 대한민국 대 통령, 이호극이었다.

타이밍이 아주 기가 막히지만, 딱히 이상하진 않았다. 정상회담을 비롯한 지루한 회의에 지쳐 있었던 그로서는 연락이 오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었다.

“주변을 봉쇄했습니다, 대통령님!”

“백돌이들보다 확실히 너희들이 빠릿 빠릿해.”

“칭찬감사합니다.”

“여긴 내게 맡기고. 어서 망들이나 봐.”

흑금단이 별장 일대를 감금해 놓았다. 진법을 쳐 놓고, 전파까지 차단해 버렸 다. 개미새끼 한 마리도 접근이 불가능 한 고립무원의 상태가 되었다.

“들었지?”

“……내가 순순히 당할 것 같으냐!”

“그럼, 그럼! 순순히 당하면 섭섭하지. 반항해도 돼. 난 너그러운 대통령이니 까.”

“건방 떨지 마라!”

현직에서 은퇴하여 자문위원을 맡고 있지만, 채경운은 8급의 유니크다. 다중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누구와 붙어도 진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극강의 육체 변환과 신체가속, 신력증폭이 가능했다.

투드드드!

점잖은 오십대 중반 임원의 전형적인 외형인 채경운.

육신이 부풀어 오르며 입고 있던 정 장 셔츠가 가볍게 찢어지더니 숨겨졌던 근육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반전 변신을 보여 주었다.

“날 얕…… 헉!”

“변신 참 오래 걸린다, 그치!” 대통령은 변신하는 동안 기다려 주는 센스가 없었다. 완성되기가 무섭게 제 공권을 파고들어 주먹을 날렸다.

꽈아아아앙‘!

가공할 일격.

굉음에 걸맞은 파괴력이 별장을 장악 했다. 허공으로 치솟아 오른 채경운은 정신을 못 차렸다. 8급의 최상위 유니크 가 한 방을 버티지 못했다. 하지만 그럴 만도 하다. 최상위의 유니크라도 현역 에서 물러난 채 서류만 만지작거렸던 세월이 길었다. 그에 반해 이호극은 항 상 현역으로 뛴다는 마음가짐으로 정우 와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었다.

꺼어어억!

추락하는 채경운에겐 날개가 돋지 않 았다.

바닥에 떨어진 그는 흰자위를 드러내 며, 게거품을 물었다. 사지는 맹렬히 경 련을 일으키며 살아 있음을 확인시켰 다.

“새끼, 허접하네.”

당신이 괴물이야, 라고 채경운은 말하 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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