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버스 빌런-449화 (449/500)

제 9장

국민의 의무 (1)

금강문주는 대선 토론 때마다 법률의 강화를 지속적으로 거론했다. 나이 불 문, 국적 불문, 성별 불문. 우리나라에 서 행해지는 범죄에 관해 엄중히 처벌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무고 죄와 사기에 관한 범죄는 피해 범위가 크기에 가중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가 바로 서기 위해서는 누구나 받아 들일 만한 판결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사기는 진짜 죄질이 극악이야. 가중 처벌은 당연해.

-사기 쳤다고 20년이 말이 되냐?

-너 사기꾼이지?

-보이스 피싱도 이젠 20년이라고!

-나 성추행범으로 몰렸다가 아니라고 판결이 났는데도 주변에서 날 개새끼로 본다. 한데, 그년은 아무 일 아니라는 듯 잘살더라.

-무고죄가 강해지면 신고를 못 한다 고, 병신아!

금강문주의 공약이 언론 상에서 갈리 기는 하는데, 지지율은 큰 폭으로 상승 했다. 단순히 국민을 억압하기 위한 법 률의 강화가 아닌, 보편타당한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라는 분위 기다. 기득권층의 반발이 거셀수록 금 강문주의 인기가 급속도로 상승했다. 여야의 대선 주자들과의 격차가 지나치 게 커졌다.

“예상하신 대로 움직였습니다.”

“인원은■?”

“혼잡니다.”

“겁이 없군.”

“자신감의 발로겠지요.”

밀담을 나누는 자들.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서 얼마 전부터 물밑 작업을 해 놓았다. 지속적으로 정 보를 찔러 넣고, 목표물의 동선을 파악 했다. 혹시라도 있을 변수를 제거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움직이지 않았었다. 그러나 목표물이 그물망 안으로 들어온 이상, 반드시 사로잡아야 했다.

부우웅!

정우는 차를 몰아 전주시로 향하고 있었다.

금강무적당의 총선 후보자에 대한 정 보를 캐려는 움직임이 있어, 동향을 파 악하고 단속하고 있는 중이다. 전주시 의 후보로 나온 후보자는 현재 지지율 80%에 육박해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었 다. 그를 납치하겠다는 정보가 들어왔 다.

“경치 좋네.”

새벽 2시를 가리킨다.

오밤중에 경치 구경이라니, 굉장히 부 자연스럽다. 물론 정우의 눈은 어둠을 투영하여 대낮처럼 밝은 세상을 구현했 다. 어둠이 장애가 되지 않는 무인만의 특권이다.

-단주님, 목표 지점에 도달해 갑니다.

“알고 있어.”

블루투스로 연결된 차량의 내부 스피 커를 통해 박찬균의 목소리가 흘러나왔 다. 박찬균은 실시간으로 현재 진행 상 황을 보도하고 있었다.

-이제 곧 폭발할 겁니다.

예언자처럼 다정하고 친절한 보도 후, 꽈아아아앙

폭발이 일어났다.

정우가 타고 있던 차가 폭발과 함께 허공으로 날아가더니 공중제비를 돌았 다. 마치 빗길 속에 고속 주행을 하다 불량 방지 턱에 치여 날아오른 것처럼. 차는 운전자의 통제를 벗어나 도로에서 튕겨져 나가 비탈면으로 내리굴렀다. 카메라가 없는 사각 지역에서 벌어진 사고였다.

쿠콰콰쾅!

비탈면을 구룬 차는 쿠킹호일로 되어

있는지, 형태를 유지하지 못한 채 엉망 진창이 되었다.

치지직!

차에선 스파크가 튀었다.

푸아아앙!

연쇄 폭발로 격렬한 화기가 치솟아 오르며 범위를 확장했다. 화기가 사방 을 덮치며 피해 범위가 늘었다. 화기에 접근하는 게 불가능할 지경이다.

저벅!

화마에 휩싸인 차로 걸어가는 자들이 있었다. 그들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공 간을 포위했다. 섣불리 화마에 휩싸인 차를 향해 다가서지 않았다. 불시에 일 어날 변수에 대응할 간격을 조절했다.

화화활

땔감이 좋다고 해야 하나, 화력이 끝 장난다. 차가 폭발한다고 해도 이렇게 까지 화력이 좋기는 어려웠다. 마치 네 이팜을 터트렸을 때처럼 화력이 점점 더 강해졌다.

“무문의 유망주라더니, 쥐새끼가 따로 없군.”

“이딴 유인책에 속아 줄 거라고 보는 건가? 실망이야.”

20명의 무리를 이끌고 있는 두 사내

의 얼굴이 불길 속에서 대비되었다. 아 이돌과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은 외모의 사내와 선이 굵고 날카로우며 사나운 인상을 지닌 사내였다. 그들은 타오르 는 불길이 아닌 내부를 꿰뚫어 보고 있 었다.

파팟!

불길 속에서 그림자가 빛살처럼 튀어 나오자, 20명이 각도를 줄이며 움직임 을 봉쇄했다. 화마를 안고 있었던 그림 자가 빠져나갈 공간이 사라지자, 권강 을 쏘아 냈다.

퍼어엉, 퍼어엉!

포위 진형을 완성한 자들은 촘촘한 그물망이 되어 그림자를 압박하지만, 권강의 파괴력이 상당했다. 성난 파도 처럼 출렁거리며 그물망이 헐거워졌다. 그림자는 재차 권강을 뻗지만, 어둠이 육신을 잡아채며 밀쳐 낸다.

차자작!

어둠은 날카로운 가시처럼 육신을 조 여 왔다.

정우는 빠져나가는 대신 그림자를 호 신강기로 찢어 내며 물러섰다. 육신을 뒤덮었던 화마는 사라졌다. 호신강기로 보호했기에 차가 폭발했음에도 흔적이 남지 않았다. 방심하는 틈에 벗어나려 고 했던 계획이 실패했음에도 담담하 다.

“길드원이군.”

“안면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째서 그 리 확신하지?”

“금강문과 대적할 세력은 많지 않아.”

“무문일 수도 있지 않나?”

“그럴 리가.”

내색하지 않았던 자들의 인상이 일그 러졌다. 예상과는 다른 반응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습격자는 3대 길드에 속한 지존 길드

와 태왕 길드의 길드마스터 장무상과 진고원이다. 길드 내의 최상위 길드원 인 지존십객과 태왕십수를 대동했다.

사실 자존심이 이만저만 상하는 일이 아니었다.

목표물이 비록 무문 내에서 인정받는 무인이라곤 하나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애송이였다. 만약을 대비할 필요는 있 지만, 무문의 수장도 아니고 일개 단주 를 사로잡기 위해 나서야 하는 처지가 한심할수밖에.

그만큼 길드가 위축되었다는 걸 의미 했다.

다크니스 길드가 무너지고, 사방신 길 드가 해체되었다. 남은 길드는 추락한 위상으로 압박에 시달려야 했다. 사회 적인 시선이 좋지 않아 만회할 기회라 도 있어야 하는데, 금강문이 주도하는 무문연합의 아성을 깨기가 여의치 않았 다. 유니크 연합도 다음 정권의 눈치를 보고 있어 도움을 받기 어려웠다.

두 길드는 어떻게 해서든 금강문의 입지를 좁혀 놔야 했다. 이번 의뢰를 받 은 이유가 단순히 정권의 손을 잡기 위 해서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안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

“순순히 항복하는 편이 나을 거다.”

장무상과 진고원은 쓸데없는 시간 낭 비를 원하지 않았다. 빠른 시간 안에 전 호경을 제압할 작정이다. 이번 일만 무 사히 마치면 당 차원에서 길드를 밀어 주겠다는 확답을 받아 놓았다. 그들로 서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권력의 배설물이나 핥아 먹는 주제 에 가당치도 않은 소릴 잘도 지껄이는 군.”

“어린놈이 한 줌의 명성을 믿고 까부 는구나!”

장무상과 진고원의 눈빛에 살기가 돌

았다. 그러자 공간이 반응하며 사납게 휘몰아친다. 과거에 비해 격이 많이 떨 어지긴 했어도, 그들은 엄연히 길드의 마스터다.

“까부는 건 네놈들이지.”

“진정 눈에 뵈는 게 없는 모양이구나. 좋다! 가르쳐 주마, 네놈이 부린 만용의 대가를!”

“숫자만 믿고 있는 거면 큰코다칠 거 야.”

“그딴 시답지 않은 도발에 넘어가지 않는다! 쳐맛!”

장무상과 진고원은 분노했지만, 이성

을 잃진 않았다.

어쩌면 이 모든 게 허점을 만들어 기 회를 도모하려는 놈의 수작일 수도 있 었다. 무력만 뛰어난 놈이 아니라고 했 다. 금강문주를 조종하는 실질적인 역 할을 하고 있었다. 그런 놈이 사리 분별 조차 못 할 만큼 어리석다고 보진 않는 다.

‘사실일지도.’

혹금단주가 금강문주의 사생아라는 정보가 들어왔다.

금강문주의 성격 상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봤지만, 욕정에 눈이 먼 사내는 때론 전혀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만약 사실이라면 금강문주에게 치명상을 안겨 줄지도 모른다. 그러니 저리 완강하게 나오지.

휘리릭, 차작!

지존십객과 태왕십수가 포위 진형을 겹겹이 갖추며 혹금단주를 압박했다. 목표가 한 명임에도 그들은 방심하지 않았다.

-파워 증폭.

-방어력 강화.

-약점 자동 요격.

-디펜스 무력화.

속도가속.

단일 속성만을 사용하지 않고, 속성이 연계를 이루었다. 무엇보다 단순 연계 가 아닌, 톱니바퀴처럼 정교한 속성의 결합이다. 평균적으로 길드원은 무인보 다 무공 실력은 떨어질지 모르지만, 속 성을 다루는 능력만큼은 더 뛰어났다.

짜임새를 갖춘 태왕십수와 지존십객 의 합격은 처음부터 손발을 맞춘 듯 완 벽했다. 포위 공격의 기본을 따르면서 도, 특수 속성을 기가 막히게 운용한다.

“네놈이 무인으로선 뛰어날지 몰라도, 빠져나갈 순 없다.”

지존십객과 태왕십수도 자존심이 상 하기는 마찬가지다. 애송이를 상대로 합격을 해야 하는 현실이 탐탁지 않았 다. 그러나 길드마스터의 명령은 절대 적이다. 설령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애송 이일지라도, 최선을 다했다.

퍼퍼퍼펑!

원을 그리면서 속성을 극대화하여 정 우의 손발을 어지럽힌다. 빈틈이 없어 보이는 완벽한 공격이었다. 공격 후에 발생하는 틈을 동료가 막아 주고 있었 다. 공수가 물이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파파파팟!

눈으로 좇기 어려운 속도의 향연이 펼쳐진다. 위력은 또 어떠한가. 손발이 부딪칠 때마다 쇠공을 찢어발기는 굉음 이 터져 나왔다.

‘이놈이!’

‘확실히 보통이 아니군.’

5분이 흘렀다.

전투를 지켜본 장무상과 진고원의 안 색이 변했다. 흥분했던 분노가 차갑게 가라앉는다. 태왕십수와 지존십객의 합 격은 자신들도 쉽사리 승부를 장담하기 어려울 만큼 뛰어났다. 길어도 1분 안 에 결판이 날 거란 기대와 달리 시간이 길어지고 있었다.

“전력을 다해.”

장무상과 진고원은 최대한 개입하지 않으려고 했다.

태왕십수와 지존십객이 손발을 맞춘 시간이 길지는 않았다. 일정 경지를 넘 어섰기에 이만큼이나 완벽한 호흡이 가 능한 것이다. 개입하게 되면 오히려 호 흡이 흔들려 빈틈이 생길 수 있었다. 하 물며 태왕십수와 지존십객의 자존심을 고려해야 했다.

후후.

정우의 입술이 호선을 그렸다.

‘자존심을 지켜 줄 것 같으냐.’

병신 같은 놈들이 윗물을 좀 맛보았 다고 대단한 위치에 올라섰다 착각에 빠져 있었다. 잠시 구정물에 몸을 담갔 다고 여긴 순간, 인생은 나락으로 떨어 지게 된다. 마약의 달콤함에 빠져 병신 처럼 허우적대는 인생들처럼.

‘확실히 속성 사용은능숙해.’

지존십객과 태왕십수의 무력 수준은 절정이고, 속성과 결합하니 초절정 이 상의 전투력을 지닌다. 여기에 방어력 과 회피력까지 강화되어 상대하기 무척 이나 까다롭기는 하다. 일견 완벽하다 고 봐도 무방한 합공이다.

‘눈치챘을 때는 이미 늦었을 거다.’

정우는 완벽함을 깨부술 준비를 끝냈 다. 10분의 공방에서 소득이 없지 않았 다. 저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현천 의 의지가 부려졌다. 슬슬 싹이 트고, 줄기가 솟아올라 추수할 때가 다가온 다.

“시작해 볼까?”

정우는 내외공과 속도의 피치를 반 배가량 올렸다. 많이 올릴 필요는 없지 만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격전 중 이다. 파장이 공간을 부수고, 흔들어 놓 으며, 대지를 뒤집었다. 팽팽한 격전의 와중반배의 역량은 대단하다할수있 었다.

우웅, 꽈앙!

권형이 강기로 변화하여 태왕십수와 지존십객의 방어력을 시험했다. 여태까 지와는 달리 파괴력도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있었다.

홍!

지존십객의 일객(一客) 배정길은 당황 하지 않았다. 그는 냉철하게 전투를 읽 고 있었다. 비록 전투가 예상보다 길어 지고 있으나, 결과는 정해져 있었다. 이 쯤 되었을 때 목표물도 전력을 끄집어 낼 거라 판단했다.

“어림없는 수작.”

승부처라 판단한 배정길이 지존십객 의 전력을 상승시켰다.

속성 개방, 파워 업!

지금까지 그는 속성의 전부를 개방하 지 않았다. 전력의 반을 아껴 두고, 기 다리고 있었다. 상대가 전력으로 나올 때 같은 힘으로 맞받아칠 요량기었다.

-회복력 강화.

속성과 무력을 융합할 때 소모되는

체력과 공력, 속성력이 상당하다. 이것 을 보조하는 자들, 지존십객의 구객과 십객이다. 그들은 합격하는 동안에도 전투의 전면에 나서지 않고 보조하고 있었다. 그들의 역할은 전력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보인다.’

태왕십수의 일수(一手) 박태경은 약점 을 노리는 능력이 뛰어나다. 지존십객 이 전력을 강화하고, 유지하는 동안 약 점을 요격할 때를 기다렸다. 자동 요격 으로 공수공방을 하고 있지만, 상대의 숨통을 끊어 낼 필살기는 감추고 있었

‘찾았다.’

전자 현미경보다 미세한 틈을 발견한 박태경이 태왕십수의 공격 방식을 바꾸 어 틈을 더 넓혔다. 그러자 약점이 훤히 드러났다. 완벽한 사각. 회피나 방어, 반격은 불가능하다고 판단을 내렸다. 공력 전이로 전력을 집중해 용형권(龍形 筆) 극의 질풍광룡(疾風狂龍)을 출수했다. 미친 용의 바람 같은 권격, 극속극패(極 速極W의 진의를 담았다.

휘이잉!

나선의 와류는 공간을 잡아먹기에 충

분했다. 목표물은 절대 몸성히 나오지 못한다.

씨익!

완벽한 사각, 위험을 감지한다 해도 늦었다.

응?

한데, 웃는다.

왜지?

의문이 들기가 무섭게 박태경은 이해 하지 못할 광경과 맞닿았다. 자신이 먼 저 권격을 뻗었거늘, 그보다 앞서 권공 이 뻗어 왔다.

푸아아앙

권공이 폭발하며, 박태경은 튕겨 나가 고 말았다. 그의 용형권은 파괴력을 시 험하지 못했다. 정우에게 반격을 허용 한 후, 의식을 잃고 나가떨어졌다.

그걸로 끝나지 않았다.

박태경은 공력 전이를 활용, 태왕십수 와 지존십객의 전력을 융합했다. 발출 했을 때의 파괴력이 극대화되는 만큼, 쏟아 내지 못하고 당했을 때의 피해가 엄청났다. 피해를 약화시키고 있지만, 틈이 생긴다.

“안 되지.”

정우는 시간을 주지 않았다.

박태경을 쓰러뜨리고 난 후, 이수와 삼수를 향해 번개처럼 발을 휘둘렀다. 한 발로 구현한 빛살 같은 이단 차기다. 태권도의 발차기처럼 표홀하고 빠르기 만 한 게 아니다. 전사경과 전폭경을 운 영하여 파괴력을 집중, 정확한 타점에 서 폭발시켰다. 제대로 된 공격 3번으 로 3명의 의식을 혼절시킨 정우의 타율 은 현재까지 10할이었다.

파팟!

현현보를 밟았다.

빠름보다 정확함, 완벽한 궤적을 추구 했다. 마치 지금을 위해서 동선을 맞춰 놓은 것처럼 태왕십수와 지존십객의 움 직임을 봉쇄하고 있었다. 그 일련의 동 작이 연결 동작으로 촌음간에 행해졌 다.

한 명이 전부를 포위하는 진귀하고 놀라운 광경의 연출이다.

주먹으로 친 후, 돌아가는 길에 팔꿈 치로 가격한다. 이어진 반격을 무릎으 로 막아 내고, 급소를 쳐올렸다. 태왕십 수와 지존십객이 나올 반응마저 완벽히 통제해 버렸다. 그들이 공간을 통제했 다고 여긴 순간, 반전이 시작됐다.

퍼엉, 꽈아앙

정우의 스피드와 파워의 강약 조절은 신의 경지에 도달했다. 평소보다 모든 역량을 줄였음에도, 전투는 순식간에 양학이 되어 버렸다.

쿠다다당!

일격 혼절.

한 방이지만 타점이 정확하다.

급소를 가격하여 저항 의지를 꺾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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