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버스 빌런-437화 (437/500)

둘의 제공권 밖으로 벗어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강기의 폭풍이 휘몰아친 다. 영역을 한정하지 않는 격렬한 다툼 이었다. 200장 밖으로 벗어난 무리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인간의 영 역으로 계산이 되지 않았다.

“……저럴 수가!”

당명천과 당명희는 넋이 나가 있었다. 아버지의 가공할 신위에 격앙되었다. 괴물에게 금제는 당했을지언정, 자식으 로서 아버지를 응원하는 마음은 당연했 다. 하지만 혈육이 아니더라도, 무의 길 을 가는 무인으로서 초월경의 고수는 경외의 대상이다. 특히 당문의 독공이 기에 관전만으루.두 상당한 깨달음이 밀 려온다.

“아, 휘말리고 싶다.”

“노인네가 기력도 세네.”

“얼마나 갈 거 같으냐?”

“1분 정도.”

“너무 길어.”

“30초로 할까?”

“10초로 하자.”

혹금단은 저희끼리 모여서 쑥덕거리 고 있었다.

그간 전투를 통해 모은 전리품을 팔 아서 꽤 짭짤한 수익을 얻었다. 그러면 만족해야 하는데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도박은 죽어서도 못 끊나 보다. 그 얼마 되지 않은 걸 모으기보다는 내기를 해 서 몰방하기로 한 것이다.

‘이 미친놈들이!’

‘끝까지 미친 짓을!’

당명천과 당명희는 기가 차서 말문이 막혔다. 이 살벌한 전장을 보면서도 아 무렇지 않다니, 무인이랄 수도 없는 잡 것들이다. 하물며 호각지세를 이어 가 고 있었다. 10초라니, 말도 안 되는 소 리다.

‘잠깐, 이자들.’

‘……이런 어처구니없는.’

흑금단의 누구도 독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또한 전투에서 가장 가까운 공 간에 자리하고 있었다. 기운의 파장을 견디는 영역을 정확히 꿰뚫고 있다. 전 장에서 미쳐 날뛰는 광기 어린 집단으 로 보였는데, 실상은 굉장히 정확했다. 단순히 전투력만 강한 게 아님을 실감 하게 해 주었다.

쩌어어엉!

공간을 관통하는 울림과 함께 허공으

로 날아올랐던 정우와 암제가 지상으로 떨어져 내린다.

꽈아아앙

지면이 유성에 처맞은 듯, 파장이 너 울을 그리며 거대한 장원을 허공으로 솟구쳐 오르게 했다. 이어서 부서져 나 가는 건물의 잔해가 소용돌이에 휩쓸리 며 가루가 되어 버렸다. 웅장함을 자랑 했던 공간이 한 줌도 남지 않고 황폐화 를 이룬다.

“또 우리가 고쳐야 하나?”

“고치라면 고쳐야지.”

혹금단의 투덜거림은 부록이었다.

후아아앙

후폭풍이 상상을 초월했다. 자칫 휩쓸 렸다가는 아무도 모르는 낯선 공간 속 으로 휘말려 들어갈 수 있었다. 아니면 황천길로 직행하거나.

허공을 가득 메우는 잔해의 가루들이 서서히 가라앉으며 일대의 소요가 줄어 들었다. 폭발■적으로 상승했던 전투의 파장이 거짓말처럼 잔잔한 호수로 변했 다.

부르르!

당지독의 동공은 심하게 흔들리고 있

었다.

그는 이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마지막 수를 휘해 천독공의 극의, 심독지경으로 만 천화우를 썼다. 당문 최강의 암기술과 무형지독을 동시에 다루었다. 설령 신 이라도 피할 수 없는 절대살법이었다. 하물며 피해량, 약점, 방어무력화의 속 성을 사용했다. 한데, 이 모든 걸 파훼 하고 일격을 선사한 것이다.

“……어떻게?”

“중독이 안 됐냐고?”

다른 걸 다 떠나서 심독을 사용했다. 제아무리 강력한 내공을 가지고 있어도 심독의 영향에서 벗어나진 못한다. 심 독의 경지는 심검이나 심도보다 훨씬 상위의 개념이다. 마음만으로 중독시키 는 경지를 개나 소나 이룬다면 세상에 죽이지 못할 대상은 없지 않은가.

쿨럭!

기침과 함께 핏물을 쏟았다.

入o O|

쏟아 낸 검은 피가 땅을 녹인다.

설상가상, 당지독은 중독되었다. 당문 역사상 최강의 독공을 익히고 있는 그 가 되레 중독되어 육신의 통제를 잃어 버리기 직전이었다. 언제 중독되었는지 도 모를 만큼, 스며들 듯이 파고들어 와 살아 있는 생명체가 되어 내외공을 갉 아먹었다.

“심독을?”

“맞아, 하지만 반만 맞아.”

“심독에도 단계가 있거든. 천지인으로 따지면 넌 고작 인경을 개방했을 뿐이 야.”

정우의 개념일 분, 강요하진 않았다. 그저 본인이 개척한 경지를 단계별로 나누고, 각 단계마다 능력치를 수치화 했다.

“인경……이라고? 그럼 네놈은?”

“당연히 천경이지.”

“?독신!”

“아무렇게나 불러. 그게 뭐가 중요해.

x나 세면 그만이지.”

당지독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심 독이 끝이 아님을. 하지만 느끼는 것과 아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이었다. 올라 가 본 자만이 알 수 있는 경지, 독성을 넘어선 독의 신이라고 해야 마땅했다. 실로 믿어지지 않는, 경악을 금치 못했 다.

털썩!

당지독은 독이야말로 최강이라고 생 각하지만, 세상의 시선은 다르다. 그걸 극복하기 위해 심독지경에 을라섰거늘, 그보다 위에 있는 자가 있었다. 상식을 불허하는. 대결 자체가 무의미했다.

“그럼 벌레 묵자.”

“..2”

당지독을 이대로 죽이기에는 아깝다.

오대세가 내에서 당지독만 한 능력을 가진 자는 흔치 않았다. 그를 전면에 내 세워서 오대세가를 통합할 필요가 있 다.

벌레와 금제, 독은 당연한 옵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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