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버스 빌런-409화 (409/500)

제 4장

교섭의 묘미는 밀당 (3)

당명희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단조로운 형태의 내부. 사각의 긴 탁자 를 마주하고 팽가의 대호법이 앉아 있 었다.

스윽!

턱을 괸 정우의 무심한 시선이 당명 희를 훑었다.

당명희는 스치고 지나가는 기운에 섬 뜩한 한기를 느꼈다. 평범한 여인은 다 리가 풀려 주저앉아도 이상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노골적으로 탐색하는 시선이 었다. 기분이 나쁠 수도 있었다.

호호.

그녀는 내색하기는커녕, 오히려 담담 히 미소를 지었다.

홍.

정우는 감정조절을 하도록 내버려두 지 않고 지속적으로 건드렸다. 사람 속 을 뒤집어놓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 다.

“계집이 총관으로 있다고 하기에 당 문도 다됐나 했더니, 사람 보는 눈이 있 었군.”

“세상이 바뀐 지 오래됐는데, 대호법 께선 그렇지도 않은 모양^네요.”

“무림은 원래 사내의 세상이다. 분내 풍기는 계집 따위가 나댈 곳이 아니지.”

“그런 사내들치고 단명하더라고요.”

기 싸움이 팽팽했다.

정우는 다분히 고의적으로 당명희를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했다. 실상 틀 린 말을 했다고 보긴 어렵다. 다른 세상 도 아닌, 무림이다. 무림은 힘의 원리가 작용하고, 여자는 약자에 속했다. 무림 에서 활동하는 여고수가 꽤 있기는 하 나, 성비를 보면 사내가 압도적이다. 이 는 부정하기 힘든 사실이다.

‘하라한테 이랬으면 일사후퇴는 난리 도 아니겠지.’

하라는 양성평등의 완벽주의자다. 여 자라고 해서 차별을 받고, 혜택 받는 걸 원치 않았다. 당당한 하나의 인격체로 서 대우받기를 원한다. 시대가 변하면 서 남녀의 차별이 과거에 비해 사라지 기는 했어도, 여전히 평등은 어려운 주 제였다. 그러니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 기하는 것이지만.

‘성별은 아무것도 아니니까.’

정우는 남녀로 능력을 구별하지 않는 다.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느냐로 평가 한다. 그것이 효율을 목적으로 하기에 인간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나하고 기 싸움을 해봤자 득이 아닐 텐데.”

“싸움은 제가 아닌 대호법이 먼저 시 작한 거예요. 진정 당문과 대립하기를 바라시나요?”

“못할것도 없지.”

“자신감이 대단하시네요.”

“검왕도 내 앞에서 깝죽거리다가 제 아비와 같이 요단강을 건넜지. 잘 생각 해보고 견적 내는 게 이로울 거야.”

정우는 내부적으로만 알려진 사안인 검왕과 검제의 비밀을 알려주었다.

당문은 팽가의 승리 이면에 숨겨진 내막이 있다고만 예상했지, 자초지종을 정확히 모르고 있었다.

반면 당명희는 놀라기보다 진실을 원 했다.

“정말 대단하네요, 어떤 싸움이었는지 자세하게 알고 싶은데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듣고 싶다면야, 사실 둘다 별로였거 드 ”

정우는 지극히 본인 위주로 검왕과 검제를 죽였다고 밝혔다. 그러니 주제 도 모르고 깝죽거리지 말라는 엄포다.

‘이 총관의 얘기보다 더하잖아.’

당명희는 대호법의 역량이 만만치 않 다는 걸 알지만 검왕과 검제를 10초식 으로 죽였다는 말에 실소가 나오는 걸 간신히 억눌렀다.

허풍에도 정도가 있었다.

“못 믿는 모양인데, 보여줄까‘?”

“부족하지만 무인으로서 견식해보고 싶네요.”

“후회할 텐데.”

“대호법께서 책임지시면 되죠.”

“난 나이 많은 여잔 딱 질색이야.”

“아직 제 또래를 만나보지 못해서 그 래요.”

직설적이고 원색적인 화법이 난무했 다.

그 안에 서로를 비하하는 희롱이 섞 여 있음에도 둘 다 개의치 않았다. 어떤 면에선 아주 잘 통하는 듯하다. 하지만 날 선 대립 안에 상대를 파악하려는 날 카로운 서슬이 숨겨져 있었다. 드러나 지 않을 분, 작은 원한도 차곡차곡 쌓였 다.

우웅

폭발적으로 증가한 기운이 공간을 장 악했다.

나 이외에 누구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오만함의 결정체, 패도무쌍의 기운이다. 철저히 짓뭉개버리겠다는 의도가 훤히 비추어진다.

파팟!

억누르는 가공할 패도에 당명희의 고 운 아미가 살짝 주름을 새겼다.

그녀도 순순히 당해주지 않았다. 그녀 의 근원인 천독공(天毒功)이 짓누르는 패도에 저항했다.

“감히!”

바짝 엎드리지 않고 저항하는 당명희 의 대응을 정우는 가만히 놔두지 않았 다.

기세를 더욱 끌어올렸다. 무형의 기세 는 살기를 띠며 패도와 뒤섞였다. 밀폐 된 공간 속에서 살벌한 대치가 이루어 졌다. 직접적으로 가해지지 않았을 분, 잡기들이 부서지기 일보 직전이다.

주르륵!

당명희의 육신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 더니 흘러내렸다.

‘?강해!’

그녀는 대호법이란 자의 능력치가 예 상보다 더 강하다는 사실에 놀랐다. 능 히 검왕을 대적할 만한 역량을 갖추고 있었다. 소문이 부풀려졌다고 예상했거 늘, 만만치가 않았다. 이대로 계속했다 가는 내상을 입을 수도 있었다.

“……졌어요!”

“흥, 건방을 더 떨었으면 협상이고 뭐

고, 육신을 갈가리 찢어버렸을 거야.”

그 말이 결코 거짓이 아님을 당명희 는 느꼈다. 말투에 살기가 실린 걸로 봐 서 자존심이 상했음을 의미했다.

‘확실히 젊어.’

생사가 오가는 위험한 순간이었음에 도, 당황하는 안색과 달리 당명희는 히 죽였다. 힘만 센 멍청이들, 오히려 다루 기가 편하다. 조금만 건드려도 알아서 분란을 일으키기에 소모품으로 쓰기에 적당했다.

그걸 느꼈을까?

“날 힘만 센 애송이로 봤다면 오산이

야, 그런 평가는 나를 제대로 모르고 하 는 말이거든. 그런 놈들치고 제명대로 산 적이 없었어.”

정우는 끊임없이 아닌 척, 포장을 하 고 있었다. 의도를 간파했다는 날카로 운 면모를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지나 치게 무식해 보이면, 도리어 의심이 생 긴다.

“8 대 2, 어때?”

“농담이 심하시네요. 우린 동등한 대 우를 원해요.”

“너야말로 농담이 지나치군. 본문이 차린 밥상에 숟가락만 얹겠다고? 나를 호구로 아는 거냐!”

“그렇다 한들 금강문은 외인이에요. 중화는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을 거예요. 틀렸나요?”

“흥, 올 테면 오라고 해!”

“대륙 전체가 적이 될 수도 있어요. 그래도 괜찮을까 싶네요?”당명희는 회 유하는 척하며 대호법의 속을 긁었다.

아무리 강해도 한 손이 만 손을 당하 지 못한다는, 중국 최고의 전략 인해전 술을 거론했다. 손자병법이나 육도삼략 등등의 전술책이 유명해도 결국 인구발 이 최고였다. 시대가 바뀌면서 전쟁이 인구보다는 병기의 수준에 따라 달라졌 지만, 여전히 인구가 많은 국가가 여러 모로 유리했다.

“치사하긴.”

“현실이죠.”

“7 대 3으로 하자.”

“6 대 4로, 그 이하로는 안 돼요.”

“날로 먹겠다는 심보구나.”

“리스크가 있는 만큼, 양보할 대상은

아니라고 보는데요.”

“입만 산 계집이…… 제기랄!”

표정을 구긴 정우가 한숨을 쉬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탐탁지 않지만 어쩔 수 없다는 느낌을 지우지 못했다.

“훌륭한 결정이에요.”

“좋아하지 마, 더 욕심 부리면 후회할 테니까.”

“그건 제가 하고 싶은 말이에요.”

“두고 보면 알겠지.”

주요 골자는 협상이 되었다.

세부적인 협상 안을 완성할 차례다. 글자 하나의 차이로 전혀 다른 의미가 되기도 한다. 명확하게 해야 할 요소가 있었다. 협상은 어찌 보면 글자의 장난 처럼 보일 수 있었다. 해석하기에 따라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되기도 한다. 그럴수록 모호한 표현을 최대한 배제해야 했다.

‘당문의 욕망이 그대로 보이는군.’

협상 안을 읽어 내려간 정우는 회심 의 미소를 지었다. 모호한 부분을 몇 가 지 지적하기는 했지만, 가장 중요한 대 목은 그대로 놔두었다. 마치 모르고 지 나간 것처럼, 자연스럽게 의식하지 않 았다.

“장로원의 허락이 있어야 하나요?”

“이름분인 장로원이야, 내가 결정해.”

“그럴 줄 알았어요.”

“비꼬지 마, 짜증나면 엎어버릴 수도

있어.”

정우는 굉장히 직설적으로 감정을 표 현했다. 그러면서도 날카로운 면을 조 금씩 드러냈다. 섣불리 대하면 곤란하 다는, 당명희의 위기의식을 조절했다.

‘기대하세요, 어설프진 않을 테니까.’

당명희의 속내를 알고 있다는 듯, 정 우도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누가 머리 꼭대기에서 노는지 보여주 지. 크크크.’

정우는 당명희를 보자마자 친근한 느 낌을 받았다.

그녀는 나름 재능이 있지만, 나쁜 여

자의 본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저 나이까지 결혼을 하지 않은 걸 봐선, 어 지간한 사내는 성에도 차지 않았을 것 이다. 지금까지 억누르고 있지만, 그녀 는 결코 사내를 인정하는 스타일이 아 니다. 그럼에도 내색하지 않고 친근하 게 웃고 있는 걸 보면, 호락호락한 여인 은 절대 아니다. 감추고 있는 비밀이 한 두 개는 더 있을 것이다.

“어때요, 만만치 않죠?”

“사람 보는 눈은 당신보다 못한데.”

“운이 좋았을뿐이에요.”

“운도 실력이야.”

정우는 여운랑을 통해 당명희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받았다. 하오문의 정보 력은 상당했다.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디테일을 살렸다.

정보력을 단순히 인력으로만 규정하 지 않고,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갖추었 다. 시대가 바뀌니 인터넷을 이용한 정 보수집 영역이 높아지고 있었다.

“당문의 힘은 어느 정도지?”

“드러난 힘은 남궁세가보다 아래지만, 실상 베일에 싸여 있다고 봐야 해요. 아 직도 당가타를 찾지 못했거든요.”

당가타는 당문의 위기 시 대피소로 알려져 있다. 정확한 위치는 당가의 가 주 외에는 모른다. 어쩌면 당가의 숨겨 진 전력이 당가타에 있을 수도 있었다.

그것이 당문을 건드리지 않는 이유가 되었다. 예로부터 당문은 복수를 위해 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독심을 보 였다. 당가타를 찾지 못한 상태에서 당 문을 공격했다가 후한이 남게 되면, 뼈 아픈 대가를 치를 수 있었다.

“독을 사용하는 만큼 숨겨야 했을 테 지.”

“현대에 와서 당문이 개발한 독은 대

부분 통하지 않게 되었어요. 하지만 그 마저도 극복했다면 남궁세가가 온전하 다고 해도 쉽지 않았을 거예요.”

사천당문은 독문이다.

그것이 사람들로 하여금 거리감을 주 었다. 과학이 발전하면서 독이 통하는 시대가 지났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당 문은 묵묵히 연구를 거듭했다. 케이브 가 열리고, 몬스터를 이용한 독공을 발 전시켰다. 이후로 당문을 아래로 보는 문파는 거의 없다. 실상 공격하기 꺼려 지는 문파로 손에 꼽힌다. 이겨도 상처 뿐인 승리가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협상 안에 빈틈이 있어요, 당문은 그 걸 빌미로 대호법을 토사구팽할 가능성 이 커요.”

“그럴 테지.”

여운랑이 아는 대호법은 명석하고 날 카롭다. 이런 식의 빈틈을 간과할 리 없 을 텐데. 자신이 보지 못한 길이 있을 것이다.

“폭풍은 맞서기보다 피하라고 했어요. 한 발 물러서서 관조하는 편이 낫지 않 을까요?”

“시간 낭비는 원치 않아. 굳이 그럴 필요도 없고.”

여운랑은 대호법의 야망에 걱정보다 는 사랑스러운 눈빛을 보냈다.

저 야망이 어디까지인지 모르지만, 하 오문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했다. 하오 문이 세상 밖으로 떳떳이 나와 힘을 갖 추려면 현재의 틀에서는 불가능하다.

정파는 하오문을 그저 쓰다 버릴 도 구로 보고 있었다. 그에 반해 대호법은 하오문의 역량을 인정해주고, 능력만큼 대우를 해주었다.

“내가 움직이기 전에 은밀히 당문과 팽가가 손을 잡았다고 퍼뜨려.”

“예?”

뜻밖의 말에 여운랑은 반문하고 말았 다.

하오문의 문주로서 직관이 뛰어나다 자평한다. 항시 한발 앞서 예견을 해왔 거늘, 대호법은 예상을 벗어났다.

“당문이 다른 세가보다 우위에 있다 며.”

“혹시?”

“역시 똑똑해.”

“당문이 이 사실을 알면 복장 터지겠 네요.”

“그건 당문 사정이고.”

굉장히 무책임한 발언이지만, 효율성

은 극대화될 수밖에 없다.

여운랑은 대호법의 심기에 또 한 번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저런 발상은 죽었 다 깨어나도 하기 힘들다. 인간 자체가 사악하지 않고서야.

“알아봐 달라는 건?”

“여기요. 한데 굳이 이럴 필요가 있나 요‘?”

“있지.”

“어째서요?”

“불쌍하잖아.”

여운랑의 동공은 방향을 잡지 못한

채 흔들렸다. 조금 전의 사악한 계책과 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었다. 이런 인간 적인 면모가 있다니, 상상 밖이다.

‘이러면 점점 더 빠질 수밖에 없잖아.’ 나쁜 남자이면서 따뜻했다.

이러기 쉽지 않은데, 정말 매력적인 사내가 아닌가.

여운랑의 두 눈이 하트를 그린다.

오늘따라 본래 얼굴에다가 몸매가 드 러나는 옷을 잘 매칭했다. 다리를 꼬며, 가슴을 영혼까지 끌어모았다. 사내가 환장하는 각도를 구성하는 재주가 남달 랐다. 오늘을 위해서 고가의 향수까지 뿌렸다.

“오늘 저 한가해요.”

“그럼 신강과 소림의 동향을 좀 알아 봐. 난 또 바쁜 줄알았지.”

m

의식이 몽롱해진 만큼 눈빛이 탁했다. 사지와 내공이 금제된 채 금지된 대법 과 온갖 화학 약품으로 실험을 당했으 니 멀쩡한 게 더 이상할 것이다.

“..크...나...를!”

“괜찮아, 완전해지면 더듬거리지 않아 도 돼.”

정우는 팽우경을 강시로서 완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여러 가지 실 험을 하고 있는 중이다. 창의력을 기르 기 위해서 새로운 실험을 아낌없이 퍼 부어주었다. 그로 인해 전신의 신경을 가는 바늘로 지속적으로 찌르는 극악한 고통을 당하고 있는 팽우경이지만, 당 사자는 아니니 신경 쓰지 않았다.

스윽!

정우가 돌아봤다.

그 앞에 다섯 명의 강시 처자들이 서 있었다. 전에는 똑같은 옷을 입고 있었 지만, 지금은 십대 또래의 차림을 하고 섰다. 또한 얼굴에 생기가 흘렀다. 인형 에서 사람으로 돌아온 것 같았다.

“집에 가고 싶으면 가도 돼.”

“아……니에요. 소……식을 전해주신 것만으로도 고마……워요.”

그녀들은 인성을 찾았다.

말투가 약간 어눌하기는 해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해결될 것이다. 의식을 회복했을 때 그녀들은 기억들이 돌아오 는 동시에 정신적 충격을 받아야 했다. 강시가 되기까지 받아야 했던 모진 고 통이 생생히 떠올랐다.

그 모든 원흉이 저 앞에 누워 있었다.

“죽이고 싶지?”

“저……자에게 죽음……은 오히려 사 치……예요.”

전에는 평범한 여인이었을 텐데 독심 이 가득했다. 그래서 떠나지 못했다. 변 해버린 스스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마음은 이해하지만, 원래의 선함을 잃진 마.”

“……고……마워요. 주인……님!”

“주인이라고 부르지 말래도.”

“……안……돼요, 절……대!”

그녀들은 의식을 회복하고 모든 정황

을 파악했을 때 의지할 대상이 필요했 다. 그 대상이 대호법이다. 가족에 대한 소식을 알려주었고, 자율의지를 주었다. 이보다 더 큰 은혜는 없었다.

솔직히 작금의 자신들은 완전한 인간 이라고 하기도 어려웠다. 의식은 회복 했지만, 육신은 강시일 때와 다르지 않 았다. 병기가 되었고, 많은 피를 보았다. 과거로 돌아간다는 건 불가능했다.

“그렇다면 할수 없지.”

정우는 선택의 기회를 주었다. 그것만 해도 엄청난 혜택이었다.

실상 그녀들의 능력이 아까웠기에 여

운랑을 통해 가족에 대해서 알아보라고 한 것이다. 다 큰 처자지만 강시가 된 시간을 따지면 여전히 그녀들은 십대에 머물러 있었다.

‘작은 숲이 걸려들면 땡큐지만, 빡빡 이들은 예전부터 답답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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