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장
무신론자거든 ⑴
정우의 시선에는 온통 황금색 휘광으 로 도배되어 있었다. 잡티 하나 없이 맑 고 곱게 도배된 100평 대 새집을 연상 케 한다. 이 공간을 더럽히면 절대로 안 될 것 같은 청결한 분위기가 형성되었 다.
빛의 휘광으로 지배된 공간에 귀여운 동자승이 나타났다. 범상치 않은 기운 으로 무장되어 있었다.
-경배하라, 반도의 무사여.
-본신은 넓은 아량으로 그대를 받아 들일지니.
고개를 숙이고, 절을 하지 않고서는 배기지 못할 강렬한 유혹이었다. 이는 영육을 지닌 인간이라면 도저히 빠져나 오기 힘든 신성의 지배공간이었다. 한 번 걸리면 암시가 새겨져 의지가 장악 되어 버린다.
피식!
정우의 말려 올라간 입꼬리가 제자리 를 찾았다.
스적!
동자승이든, 뭐든 베어버린 후.
꽈아0}0앙!
막아섰다.
조금 전까지 도배된 휘광의 공간이 사라지고, 그 앞에 살벌한 기세를 뿜어 내는 시즈나가 자리했다. 그녀의 두 눈 은 불신을 담고 있었다. 신성의 유혹은 인간의 본질을 제압하는 강력한 주박과 암시를 내포했다. 절대로 벗어나지 못 할 수렁이었다.
“무신론자라서.”
멈춰 있었던 정우의 시간이 다시 흐 른다.
빛의 포화를 베어내고, 거침없이 파고 들어 가 시즈나의 제공권을 장악했다. 시즈나가 역대의 신녀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교감능력을 지니고 있다 해도 전투에 관해서는 뛰어나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물론 드러난 전투력만 보면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녀의 전 투력은 오롯이 신성에만 의지하고 있었 다. 실제적으로 전투를 치른 경험이 일 천한 그녀다. 예지를 통해 막아서는 것 도 한계가 있었다.
푸욱
정우의 칼이 시즈나의 허리를 뚫었다.
현천의 강력한 무형기경이 칼에 실려 시즈나의 신성까지 괴롭힌다. 칼에는 무정함만이 담긴다. 뚫는 것으로 만족 하지 않고, 시즈나의 허리를 두 동강 내 려 했다.
-신성의 격노(激怒), 죽엇!
평범한 여인이라면 고통에 몸부림을
칠 텐데 시즈나는 달랐다. 신성으로 무 장해서인지 고통을 느끼지 못했다. 되 레 빛의 휘광을 응집시켜 강력한 폭발 을 일으켰다.
휘아아앙!
괴랄한 폭발로 인해 사방으로 번져나 간 바람이 일대를 휩쓸었다.
폭발의 영향권에 있었던 정우의 몸 곳곳에 흔적이 남아 있었다. 그 거리에 서 이 정도의 파괴력을 지닌 공격을 하 리라고는, 예상 못했다.
“손해 봤잖아.”
동귀어진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는 자
살테러에 가까웠다. 그러나 시즈나에게 는 그렇지 않았다. 신성의 가호를 받고 있는 그녀의 육신은 순식간에 상처를 되돌렸다.
“신성 앞에 네놈은 하찮은 인간에 불 과해!”
시즈나는 신녀로서 신성의 위대함을 믿고 있었다. 반도의 악마가 비록 괴물 같은 전투력을 가지고 있다 해도. 결국 에는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됐고, 지금 보여준 게 다라면 신도 망신당할 거다.”
정우의 눈빛이 바뀌었다.
그와 동시에 의지가 공간을 지배한다. 휘광으로 물든 공간을 여지없이 베어낸 다. 빛의 포화는 형체가 존재하지 않음 에도, 베어내고 있었다.
스와아악!
빛을 완전히 베어내자 시즈나의 청초 하고 육감적인 육신이 드러난다. 베어 진 기모노 사이로 비쳐진 살결이 섹시 하긴 하다.
촤아아악!
시즈나의 예상을 벗어난 현실이 펼쳐 졌다. 마치 지금까지는 몸 풀기에 불과 했다는 듯이, 신성을 베어냈다.
‘……이럴 순 없어!’
암광의 거력에 지배되어 가고 있었다.
시즈나는 죽음을 느꼈다. 벗어날 수 없는 지옥의 수렁이었다. 신성의 회복 력으로도 어쩌지 못할, 그야말로 죽음 의 신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었다.
그 순간.
솨아아악!
시즈나의 육신에서 이제까지와는 비 교하기 어려운 신성이 붐어졌다. 신성 은 암광을 모조리 다 되돌리며 일대를 뒤덮었다. 빛은 소멸력을 담고 있었다. 닿는 공간을 모조리 다 녹여내 소멸시 켰다.
쏴아아악!
빛이 훑고 지나간 공간이 사라져 버 렸다.
시즈나는 허공에 고고히 서 있다.
-하찮은 인간 따위가 신을 능멸한 대 가이니라. 벌을 달게 받으라.
그녀는 시즈나가 아닌 네즈미가의 신 성, 신이 되어 있었다. 완전한 신성의 각성이다. 만상을 굴복시키는 신성의 위엄이 공간을 지배했다.
후후후후.
신의 위엄을 드러낸 그녀는 담담히
미소를 지었다.
하나 미소는 오래가지 않았다.
착
휘광으로 물든 초점 없는 시즈나의 동공이 흔들렸다.
“잡았다, 쥐새끼.”
네즈미가의 신성은 이해하지 못했다.
조금 전 신의 권능인 소멸력을 발휘 해 완전히 분쇄시켰다고 여겼다. 설마 신의 권능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인가? 그렇다 하더라도 감히 인간이 자신의 목을 잡고 있다니, 도저히 용서할 수 없 는 일이었다.
"?이놈! 감히 신을 능멸하 크윽!
“쥐새끼가 아직 사태파악이 안 됐나, 어디서 찍찍대.”
신성은 납득하기 어려운 현실을 맞이 했다. 인간에게서 벗어나지도 못할뿐더 러 고통을 받고 있었다. 인간이 신에게 고통을 주다니, 이게 말이나 될 법한 일 인가.
-…네놈은 대체…… 뭐냐?
“알 거 없고, 벌 받을 시간이다.”
눈앞에 있는 여인은 시즈나가 아닌 네즈미가의 신성이 되었다.
정우는 이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네즈
미가의 신성을 확실하게 끄집어내기 위 해서 지속적으로 쥐덫을 설치하며 시즈 나를 자극한 것이다. 평상시의 시즈나 는 신성을 완전히 각성시키지 못했다. 더욱이 스스루. 나오지 않으면 끄집어내 는 데 더 힘들다. 신성이 다른 제물을 이용하면 그것도 곤란하고.
?신을 모독..크아아악!
정우는 한번 잡은 걸 절대 놓지 않았 다. 단순히 시즈나의 목을 잡고 있는 게 아니라, 권능으로 신성을 옥죄고 있었 다.
퍽! 퍽! 퍽! 퍽!
잡고서 신성을 팼다. 현천의 권능이 족쇄처럼 제압하고 있어 신은 도망은커 녕 뻗는 대로 처맞아야 했다.
-?이건 말도 안 돼……!
인간의 주먹에 맞고 고통을 느끼다니, 신은 납득하지 못했다. 수세기를 살아 오면서 단연코 겪어 보지 못했던 일이 었다.
하지만 곧 체감하게 되었다.
“쥐새끼는 눈치가 빨라서 머리를 잘 굴리거든.”
정우는 기회를 절대 주지 않았다. 벗 어날 시간은커녕 현천의 기운을 실어, 주먹에 소멸력을 담았다.
-……설마?
“좀 전에 좋은 선물을 줬다.”
네즈미가의 신은 대경실색했다. 주먹 을 뻗을 때마다 신성이 흩어지고 있었 다. 절대로 죽지 않을 불멸이라 여겼건 만, 죽음의 공포가 스며들었다.
“털 때는 확실하게 털어야 제 맛이 지.”
정우의 권능이 보다 더 강화되어 소 멸력을 업그레이드시켰다. 신성만 집요 하게 노리며, 잡아놓고 계속 팼다. 신녀 라는 그릇에 가둬놓고. 피할 데가 없기 에 신성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잠깐... 대화를...
다급해진 신이 대화를 시도하지만 정 우는 묵묵부답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소멸의 위기를 느낀 신은 절박해졌다. 이대로 사라져 버릴 수도 있다는 극도 의 공포가 밀려왔다.
-?그만…… 원하는 걸…… 다…… 주 마
“어, 그래.”
끝난 줄 알았건만, 신은 방심해선 안 되었다.
퍼억, 퍼억!
정우의 ‘목 잡고 주먹질’은 계속되었 다.
신이라고 해도 육체는 여자였건만 신 경 쓰지 않는다. 목적이 있다기보다는 그냥 패고 싶다는 욕구가 더 강해 보였 다.
-…대체…… 원하는…… 게 뭐냐?
“없어.”
왜 없고 지랄이야.
신은 절박하다, 어서 빨리 이 지옥에 서 해방되고 싶었다. 그러나 상대는 인 간이라고 할 수 없는 마왕, 아니 마신이 라 불려야 마땅한 존재. 자비라고는 눈 곱만큼도 없는 매정한 인간이었다.
"…신을** 괴롭히고 네가 잘… 살 … 것…… 같으냐!
“그럼.”
이럴 때는 꼬박꼬박 대답해주는 정우 였다.
신은 처맞으면서 없는 억장도 무너지 고 있었다. 이러다가는 신도 화병으로 앓아누울 수 있겠구나 싶었다.
어지간히 처맞고, 또 처맞은 신은 저 항을 포기했다.
-?살려…… 주세요!
“안 죽여.”
-?정말이요?
“뻥인데.”
신도 그때는 정신 줄을 놓을 뻔했다. 이 망할 놈의 인간이 신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울화통이 터진 신은 분노가 치 밀었다.
“어, 화난 거야?”
?…아닙니다!
“안이긴, 여긴 밖이잖아.”
-…?
정우는 안타까웠다. 높은 하늘에 사는 신이 하이(High)개그를 못 알아들어 처 먹고 있었다. 쪽국의 토속신이라서 그 러지 몰라도, 수준이 낮았다.
신 앞에서도 개그를 치는 정우의 욕 심이었다.
하나 걱정하지 마라, 정우에겐 아직 드립 치지 않은 12만 개의 개그가 남아 있었다. 이걸 다 듣고 나면 신도 어디 가서 꿀리지 않는 개그력, 아니 신성력 을 갖출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 다.
“모자가 뭉쳐 있으면?”
...?
“밀짚모자, 푸하하하하하하! 밀짚모자 라니.”
혼자 치고 혼자 웃는다. 그러나 이해 는 되었다. 이 드립을 완성하기 위해서 정우는 보름간 고민을 했었다.
이때가 아니면 언제 또 쳐보겠는가.
-?그만……
-바다로 가고 싶고, 막 그러지 않아? 크아아아<>]? 차라리 소멸 시켜 줘!
신은 이 인간의 무서움을 절실히 깨 달았다. 이러다가는 신성이 얼어 죽을 수도 있었다. 이대로 정신 줄을 놓고 싶 건만, 그것도 불가능하다.
어느 순간부터 신성마저 저 인간의
권능에 장악되고 있었다. 말 같지도 않 은 개드립을 치고 있지만, 무시무시한 인간임은 틀림없었다. 무엇보다 두려운 사실은 이 인간 개그를 포기하지 않는 다.
“사과가 웃으면?”
?풋 사과!
“호오, 제법인데, 이게 다 누구 덕일 까‘?”
_...주...인 덕입니다…….
어느새 신은 전염되고 말았다.
정우는 이쯤 하고 본론으로 넘어갔다. 바라는 건 딱 하나였다. 이를 위해서 지 금까지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었다.
“신성을 걸고 맹약을 해.”
-그건!
“더 맞을래?”
-…하겠습니다!
신이 망설이는 이유가 있었다. 신성은 맹약으로 완성된 실체다. 그렇기에 신 성을 걸고 한 맹세를 어길 경우, 완전히 사라져 버린다.
-신성의 의지로서 주인으로 모시겠습 니다.
정우는 신의 맹약으로 끝내지 않았다. 신에게 지배되어 있는 시즈나의 영혼을 불렀다. 그녀의 맹약도 필요했다. 신과 신녀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존재다. 떨 어지지 않는 존재이기에 신성은 그녀에 게 숨을 수도 있었다.
“너도 맹약을 해.”
“…웃...기지 마, 조센징!”
신의 제어에서 풀린 시즈나는 독기를 철철 풍겼다. 그토록 오랜 시간 승배했 던 신이 배신을 할 줄은 예상도 못 했었 다.
그래서 더더욱 분하다.
슬픔과 원한이 뒤섞인 원독 어린 눈 망울, 정우는 할 말을 했다.
동정심을 유발할 만도 하건만.
“아니면 네 동생이 죽을 텐데.”
넌지시 살아남은 시즈나의 검들을 가 리켰다. 그래도 못 알아들어 처먹을 우 려가 있으니, 꼬집어주었다. 이래도 모 르면 동생의 대가리가 바닥을 굴러다닐 거라는 협박은 혐오감을 유발하기에 묵 음 처리했다.
“……그걸 어떻게?”
“내가 왜 저 계집들을 살려두었을 거 같아.”
“그럼 처음부터!”
옥녀구검 중 살아남은 삼검 중 하루
카가 시즈나의 친동생이다. 시즈나는 소름이 돋았다. 이자는 지금 네즈미가 의 모든 걸 얻기 위해서 지금까지 진면 목을 감추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목적 을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았 다. 자신이 복종하지 않으면 저자는 동 생을 절대 살려두지 않을 것이다.
“이제 와 시간 끌면 나의 고상한 성깔 이 참지 못할 수도 있어. 필요하기는 해 도 절대적인 건 아니라는 걸 명심하는 게 좋을 거야.”
정우는 지지부진하게 시간 끄는 걸 용납하지 않았다. 패자에겐 죽음 아니 면복종, 그 외는 필요 없었다.
“……맹약하겠어요.”
“훗, 가문을 위한다는 말도 개소리에 불과했군.”
복종은 복종이고.
정우는 시즈나의 완전한 굴종에 코웃 음을 쳤다. 그녀는 분명 가문의 대업을 위한 승고한 희생이라고 포장했다. 그 렇다면 가족의 목숨 따위에 굴복해선 안 되었다. 혈육에 연연하는 주제에 대 업을 거론하며 위선을 떨었던 것에 불 과했다.
크흐흐흐혹!
시즈나는 굴욕적인 굴종에 피눈물을 홀렸다. 저자는 인간의 감정마저 잔인 하게 짓밟았다. 그럼에도 만족을 모르 는 흉악한 포식자다.
한 가지는 분명했다. 저자는 건드려선 안 되는 불문율과 같은 판도라의 상자 였다. 스스로 자초한 일이 되어 뼈아프 게 다가온다.
두둥.
시즈나가 올려다본 주인이 5겹으로 겹쳐진다.
“?전생의 투신?”
오만하게 선 정우, 무심히 내려다볼
뿐이었다.
목표는 다른 누구도 아닌, 신녀다. 그 녀와 신을 얻으면 다음은 수월하기에. 물론 끝까지 질척거리면 최악의 사태를 각오해야 할 거다. 지금까지의 치욕과 굴욕은 맛보기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 닫게 해줄 수 있었다.
‘죽음은 편하거든.’
“어째서 저런 괴물이 반도에 있단 말 인가!”
낭패한 기색이 완연한 5명의 가신.
그들은 가주와 치고받고 있는 괴물의
신위에 질려 있었다. 방심한 틈을 타 암 습을 가했건만, 오히려 혈맥에 타격을 입었다. 한국 무림을 경시했던 그들이 지만, 금강문주의 강함은 상상을 초월 했다. 그뿐이랴, 현실은 가주를 돕기는 커녕 제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들었다.
“?이놈들! 정신을 차려라!”
“죽어!”
오성망혼진의 광기에 지배를 받은 무 인들과 생체병기가 달려들고 있었다. 사방에서 몰려드는 가문의 무사들로 인 해 곤욕을 치르는 중이다.
푸아아아앙!
원을 그린 날카로운 충격파가 연쇄적 으로 폭발하며 파괴력을 넓혀갔다. 인 간의 상식을 가볍게 초월한 사투의 연 속이었다. 하나하나가 살인적인 파괴력 을 싣고 있어,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곧 장 저세상으로 직행할 수 있었다.
“크하하하하하하, 아주 좋아!”
전투를 하면 할수록 강해지고 있는 이호극이다.
그에 따라 웃음도 많아지고 있었다. 흥이 제대로 돋아 미친 듯이 공력을 쏟 아냈다. 뇌력광마신공의 극한에 도달해 남의 집을 거덜 내고 있었다.
“내 집이 아니라서 행복하구나!”
전세와 월세를 전전하며 자기 집을 소망하는 사람들에게는 돌 처맞을 망언 이다. 물론 돌을 던진다고 해도 끄덕하 지 않을 강인한 육체지만. 막말로 분노 조절장애자도 금강문주는 건드리지 않 는다.
“……미친놈!”
전륜신화기를 극한까지 짜내고 있는 유우신의 전신은 땀으로 번들거리고 있 었다.
전륜강신(轉輪强身을 완성한 육체조 차 과부하에 시달렸다. 100퍼센트가 아 닌 120퍼센트의 힘을 쓰고 있는 상태였 다.
“확실히 총관새끼보단 강해, 가주답 다.”
“빠드드득, 금강문주! 절대 살려두지 않겠다!”
격렬한 분노에 몸서리를 치며 광분한 다.
유우신의 광기는 그야말로 상처 입은 야차오} 같았다. 살기만으로 능히 난도 질을 할 만큼 강력했다.
“가주라면 수하의 복수를 해야 마땅 하지! 컴 온, 베이비!”
절정의 무인이라도 영향을 받을 강력 한 살기지만, 안타깝게도 금강문주에게 살기는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활력소였 다. 이 짜릿짜릿한 살기에 마치 사정할 것처럼 전율이 일었다.
이럼 마누라한데 미안한데.
거그三7그거, '하히■히■히■하■히"하"!
이호극의 호탕함은 광소(狂笑)에 가까 웠다.
이분이랴, 사자후를 능가하는 응후한 패도가 실렸다. 일대를 장악하며 분쇄 시키고 있었다. 남의 집 중심에서 안하 무인의 고성방가를 즐겼다. 진짜 제대 로 물 만난 금강문주의 날뜀은 상상을 초월하고 있었다.
퍼어어어엉!
또다시, 이호극과 유우신이 격돌했다. 제어를 풀어버린 이호극의 패도와 격렬 히 분노하는 유우신의 광기가 우열을 가린다.
꽈르르르!
충돌이 있을 때마다 지축을 제 맘대 로 흔들어대며 지진을 일으킨다. 평소 지진 대비 훈련을 잘 받은 일본인들조 차 당황하게 만들 흔들림이었다. 이대 로 가면 네즈미가가 남아 있을지 심히 의심이 된다.
“얼씨구, 지화자!”
풍악을 울릴 기세다.
정우가 있었다면 추임새를 넣어줬을 테지.
“징그러운 조센징, 죽으란 말이닷!”
유우신은 육신에 쌓여가는 뇌기에 고 통을 받아야 했다. 부딪칠 때마다 금강 문주의 강함이 영육에 새겨지고 있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