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버스 빌런-318화 (318/500)

제 6장

쇼타임(아lowtime) (3)

푸아아앙!

수호대가 진형을 이룰 타이밍을 무시하 고 발출된 무형권강이 폭사를 한다. 정우 의 시야에 찍힌 수호대원 8명이 폭발하며 일대를 유혈로 뒤덮었다

“?…이런!”

쿠니요시가 다급하게 진형을 재구축하 라고 외치기도 전, 정우의 무형권강이 공 간을 꿰뚫어 버리며 수호대의 진형을 어지 럽혔다. 단 3발의 주먹질에 절반의 수호대 가 비명횡사를 했다. 믿어지지 않은 참사 였다.

수호대는 네즈미가 에서도 초일류의 무 사로 구성이 되었다. 저토록 허망하게 죽 어버릴 무사들이 아니었다. 이쯤 되니 혹 금단주를 다시 봐야 했다. 세간의 알려진 평판은 진실의 반도 포함하지 않았다.

“그리고 보니!”

한국의 길드원들 중 절반이 죽고, 님은

이들은 혹금단에 제압되었다. 청룡십기 의 유금천이 죽어 버리면서 오합지졸에 불 과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길드에서 인정을 받는 유니크로 구성이 되어 있었다. 수적 으로도 큰 차이가 없는데, 일방적인 결과 였다. 이래도 되나 싶을 만큼, 길드연합은 일망타진되었다.

푸악!

마지막까지 저항을 하던 길드원, 박천 우는 양용익의 발길질에 대가리를 처맞고 바닥을 굴렀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혹금단원이 달려들어 쓰러진 박 천우의 사지를 잘근잘근 빏아서 으스러뜨 렸다

“너무 하지 않..… 크억!”

“사지 좀 으스러졌다고 죽진 않아 죽으 면 또 어때? 지옥도 가고 좋잖아”

“우리에게도인권?…크억!”

“소중한 인권을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 하다. 저세상에 가서라도 인권을 누리고 살아”

혹금단은 말 많은 길드원을 가만두지 않았다 사지를 부서뜨리고, 입을 찢어 버 렸다. 그러니 살아 있는 길드원도 정상적 인 상태와는 거리가 멀었다. 다들 걸레짝 처럼 찢겨진 채 아등바등했다. 더더욱 환 장하는 건 순순히 인정을 하는데, 말과 행 동이 엇박자였다. 너무하다고 생각한다면 서 인간을 조립식 제품처럼 분해하고 있었 다. 그러니 길드원은 찍소리도 못한 채 입 을 닫아야 했다.

‘?…악마 같은 놈들!’

흑금단은 평소 하던 대로지만, 당하는 입장에선 지옥이 되었다.

“ 빌어먹을!”

쿠니요시는 계획이 완전히 꼬였음을 직 감했다. 혹금단주는 물론 혹금단까지 세 간에 알려진 것과는 전혀 달랐다. 금강문 주에게 신경을 쓸 수도 없는 상태였다. 혹 금단을 처리하지 않으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움찔!

격렬한 기의 파장이 일대를 휘말리게 한다

꽈아아<가앙1

지* 마구 흔들어 대는 굉음과 함께 건물 하나가 통째로 날아가 버렸다 쿠니 요시의 시선이 또다시 돌아갈 수밖에 없 는 현실이다.

건물에 총관이 있었다.

“?…저런 무식한!”

얼굴 좀 보자고 하더니, 다짜고짜 사람

만한 대형 강환(WJ九)을 건물에 집어 던졌 다. 대피할 시간을 주기는커녕, 살면 보고 죽으면 그만이라는 무책임의 끝판왕이다.

정우에게 살살하겠다는 소린 빈말인 듯하다. 마치 오래전 친구를 보고 ‘나중에 밥한끼 먹자.’라는말처럼.

“어딜 보는건지, 원.”

한눈 팔 시간을 주지 않았다

정우도 대형 강환을 손바닥 위에 형성 하더니 주저하지 않고 던졌다. 막아서는 10명의 수호대가 안쓰러웠다. 공력을 끄집 어내어 막아서려고 하지만, 무의미했다.

“안돼!

“던졌는데 피하시든지.”

금강문의 전매특허는 커다란 무책임이 었다.

총알보다 빠른 강환은 강력한 흡입력까 지 있었다. 근처에 있기만 해도 가득물이 들어찬 수영장의 물 빠지는 구멍처럼 공간 을 휩쓸었다. 강환에 실린 거력은 수호대 가 막아서는 걸 용납하지 않고 직진했다. 그야말로 직진강환 그대로 녹여내며 나아 갔다고 보면 된다. 이어서 폭발을 일으키 며 거죽을 허공으로 비상시켰다.

남아 있는수호대는 10명.

강환과의 거리가 있어서 타격을 적게

받았을 분,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도 충격이 컸다. 미처 대비를 하기도 전에 벌어진 참상이었다. 강환이 비록 강대한 파괴력을 지녔다 해도, 수호성검진(守護星 劍陣)을 제때 펼쳤다면 이토록 맥없이 동료 를 잃지는 않았다.

“이노옴! 절대 가만두지 않겠다!”

쿠니요시는 이성이 마비되었다. 수호대 는 그의 분신이나 마찬가지다. 오랜 세월 함께한 대원들을 허무하게 잃어버렸으니 분노하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했다. 무엇보 다 망설이는 바람에 사태가 더 커지고 말 았다 둘 중 하나를 선택했다면 이런 식으 로 홀러가지 않았다

본색을 드러낸 정우는 가면을 벗었다

“가만두지 않으면? 네까짓 게 뭘할수 있다고.”

정우의 얼굴에는 버러지들이 설쳐 봤자 변하지 않는다는 냉소가 담겼다 허무하게 당해 버린 쿠니요시와 수호대의 속을 잔 인하게 후벼 팠다. 좀 전까지는 분량이 필 요해서 시간을 끌었을분이다. 단물이 다 빠져버린 놈들은 더 이상 필요가 없었다. 쓰고 버리는 건, 저놈들의 전유물만이 아 니었다

“좀 놀아주니까 같은급으로 보이나.”

“건방진! 죽어맛!”

쿠니요시는 참치 못하고 달려들었다. 그의 전력이 담겨져 있었다. 청월에 실린 강기가공간을쪼개 버린다.

비도십이류의 비월참(秘月朝)은 궤적을 완성하지 못한 채 막혔다 까아아아앙!

쿠니요시의 동공이 흔들렸다.

“이기어도!”

병기를 직접 사용하지 않고, 의념으로 다스리는 절대의 경지. 평범한 무인은 시 도조차 할수도 없는 영역이며, 설령 가능 하다 해도 내력 소모가 크다. 실상 이기어 도가 겉으론 화려할지 몰라도 병기를 잡 고 강기를 휘두르는 상대에게는 오히려 역 공의 빌미를 제공한다 아공간에서 정우에 의해 소환된 전생 이 이때다 싶어 보란 듯이 등장해 쿠니요 시의 청월을 막아섰다.

幻대해 보라고. 그럼 이쪽을마저 처리 해볼까?”

정우는 수호대를 향해 걸었다.

가련한 쥐새끼들

‘밟아주고 싶잖아’

살아남은 10명의 수호대가수호성검진 을 이루고 있지만, 두려움이 깃들었다. 그 러나 그들은 네즈미가의 정예 무사다. 적 이 강하다고 해서 물러서진 않는다. 그건 대일본 제국의 무사로서 수치스러운 일이 다. 설령 죽는다 해도 놈과 함께 죽을 것 이다.

“어딜 가느냐 서지 못할까!”

분노한 짐승의 외침.

두 눈이 충혈되어 붉은빛을 붐어내는 쿠니요시의 기세는 섬뜩하기까지 했다. 감 추어 두고 있었던 네즈미가의 비공, 혈우 공(血雨功)을 꺼냈다. 더 이상 혹금단주에 게 농락당하지 않겠다는 그의 의지다.

“막을수 있으면 막아봐”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처럼 쿠니요시의 분노는 닫지 않았다. 전생이 막아서며 길 을 내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치 영혼 이 담긴 칼처럼 주인의 의지를 받들어 쿠 니요시를 공략했다.

채채채챙!

쿠니요시는 뚫어내기 위해 극성의 혈우 공을 운용해서 전생을 베어내려고 했다. 하지만 접전을 이룰 분, 전생은 베어지지 않았다. 아크리움의 단단함에 정우의 정 순한 현천진기를 받았으니, 당연한 접전이 다 쓰읍.

수호대를 앞에 둔 정우가 입술을 혀로 훑었다. 마치 범 앞에서 놓인 상처 입은살 쾡이들인 양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내고 있었다. 하나, 그래 봤자 살쾡이에 불과하 다. 범에게 있어 최후의 발버둥에 불과했 다

“놈을가둬.”

수호대가 정우를 포위하며 원형의 진을 형성했다. 수가 많을수록 두껍게 진을 구 성할수 있으나, 그들은목숨을 걸었다 생 명의 원천인 본원진기를 사용해 수호성검 진을 강화했다. 공력과 본원진기가 융합 하자 검진의 기세가 폭발적으로 상승하며 두꺼운 장벽을 이루었다. 이쯤 되니 강환 을 발출한다 해도 막아낼 방어력이었다.

“수호혈륜!”

나선을 그리며 돌아가는 수호대가 칼을 꺼내들어 정우의 사방을 베어온다. 원을 구성한 수호대는 간격을 조절해 반격을 차 단하며, 역공도 염두에 두었다

“잡념이 많아.”

하나만 해도 어려운 판국에 방어와 반 격까지 감안을 하다니, 아직도 주제파악 이 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가르쳐 주는 수밖에.

응?

정우가 멈칫했다.

-속성 통제.

-속성 약화.

-공력 훼방.

-체력 저하

정우의 예상과 달리 수호대의 대응은 칭찬을 해주어야 마땅하다. 본원진기를 개방하며 검진으로 거리를 좁힌 후, 최단 거리에서 속성을 개방해 정우의 속성, 공 력, 체력을 옥죄였다 목숨을 건 도박이기 에 누구라도 걸려든다면 빠져나가지 못한 다. 간격 조절과 반격은 정우의 자만심을 유도하기 위한 계책이었다

“네즈미가의 영광을 위하여!”

“수호성멸!”

수명이 다한 별이 새로운 별의 탄생을 위해 소멸을 하듯, 마지막을 불태운다. 가 공할 빛의 무리로 화한 수호대의 전력이 폭사되었다. 하나하나가 강맹한 파괴력을 갖추고 있으며, 회피 공간을 제한했다.

꽈아아아앙!

굉음이 울리고, 폭사된 빛의 발화는 일 대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층층의 원을 그 리면서 한 차례가 아닌 서너 차례의 연쇄 폭발을 일으켰다. 핵융합을 일으키듯 팽 창과 응축을 통해 파괴력을 가속시켰다 후아앙!

광풍이 공간을 휩쓸었다. 영향을 받은 대지의 조형물들이 맥없이 부서져 나가며 파장의 범위를넓힌다.

빠드득!

쿠니요시의 이 가는소리가들렸다:

수호대를 구하기는커녕 막아선 칼과 밀 고 밀리는 격전을 펼쳤다. 전력을 이룬 혈 강기가 칼에 잘려나고, 반격을 허용하기까 지 했다 실로 믿어지지 않는 현실이다. 강 기를 베려면 그에 상응하는 강기를 운용 해야 한다. 막대한 심력과 공력의 소모는 당연하다. 하물며 혹금단주는 이기어도를 펼치고 있었다 공력의 소모가 몇 배는 더 많고, 빨랐다.

“? …이 괴물!”

수호성멸은 수호대의 최후 보류다. 본신 의 진기와 공력, 속성을 전부 쏟아낸 동귀 어진의 수임에도 성공하기는커녕 맥없이 차단당했다. 그도 그럴 것이 성공했다면 눈앞에서 있는 지긋지긋한 칼이 사라졌어 야 한다 한데, 사라지기는커녕 더욱더 맹 렬한 기세로 보란 듯이 휘둘렀다. 너희 따 위는 안된다는.

“제법인걸.”

칭찬과 달리 정우는 굳건하게 서 있었

병기뿐만 아니라 피륙까지도 폭사시킨 수호대의 가미카제 전술이었다. 그런데도 옷깃 하나 흠집을 내지 못한 채 허무한 최 후를 맞고 말았다. 본인들 딴에는 가문을 위한 숭고한 순교였겠지만, 칭찬 한마디가 전부였다.

“예상한 범위긴 해도.”

검진의 운용시 뜻하지 않은 속성을 사 용하기는 했으나. 쪽빠리의 습성을 간과하 지 않았다. 최후가 되면 파리 목숨을 자처 하는 놈들이었다 그러니 남의 목숨도 벌 레처럼 가볍게 여기는 거겠지만. 물론 생 명의 값이 똑같다고는 생각하진 않는다. 잔인한 현실이긴 해도, 목숨의 값은 사람 마다 달랐다. 정우는 적이라 규정하면 사 람이라 여기지 않았다. 죽어야 할 고깃덩 어리에 지나지 않는다.

“비싼 옷이라서.”

정우의 중얼거림을 쿠니요시는 다행히 도 듣지 못했다. 들었다면 속에서 천불이 나고도 남았다. 수호대의 전멸에도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있는 쿠니요시는 분노에 이성을 상실한 상태였다 후비적, 후비적!

혹금단은 길드를 제압하고 난 후에 여

유롭게 관전을 하고 있었다. 수호대가 단 주님을 향해 동귀어진을 수를 썼을 때도 긴장은커녕, 본인들끼리 수다를 떨었다. 누울 자리를 보고 누우라고, 동귀어진도 어느 정도 확률이 있어야 하는 수다 단주 님과 수호대는 격이 완전히 달랐다. 개미 가 자폭한다고 코끼리가 놀라는 거 봤나. 뭐, 칭찬이라도 들었으니, 염라대왕 앞에 서 할 말은 있을 거다 그걸로 위안을 삼으 면 된다.

“이런 걸 두고 개죽음이라고 하지.”

“개는 죽으면 보양이라도 되잖아”

“야만인, 개는반려동물이라고.”

“그러면서 버리지나 마라 먹는 사람이 버리겠냐?”

보양식을 즐기는 단원들은 야만인 취 급을 받으면서도 콧방귀도 뀌지 않았다. 유기견이 매년 10만 마리나 된다고 한다. 그런 식이면 반려동물을 키우지나 말라 고, 아니면 의료보험처럼 돈을 걷어서 키 우던가.

빠직!

쿠니요시는 열불이 터졌다

자기들끼리 떠들면 그만이기는 하나, 다 들렸다. 수호대는 네즈미가의 무력부대로 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자신의 대원들을 개보다 못한 죽음이라 하는데 어찌 화가나지 않을수 있을까: 맘같아서 는 당장에라도 저 나불거리는 주둥이를 베어내 버리고 싶다.

‘어째서?’

쿠니요시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현실 과 마주하고 있었다. 수호대는 약하지 않 았다. 그런데도 대등하기는커녕 일방적인 학살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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