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버스 빌런-314화 (314/500)

염화는 망설일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강우의 저열한 수에 화가 치밀었다. 승패 가 명확히 갈리지 않자 강우는 시간을 끌 기로 작정을 한 것이다. 어차피 8강에 삼 형제가 고루 올라온 상태고, 강천은 4강 에 안착했다. 8강의 마지막인 강현과 이신 경의 경우 승패가 거의 확실한 상태다 제 5장 독식하다 (4)

애초부터 강우의 속셈은 정해져 있었 다. 이길 수 있으면 확실하게 이기고, 불리 하다 싶으면 팀플레이를 흐}기로. 자칫 염 화 누님에게 올킬(All-Kill)을 당하게 되면, 두고두고 회자될 놀림거리였다

“고민이 많으시네요. 그럼.”

강우는 시간을 끄는 걸로 만족하지 않 았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염화의 공 력과 체력을 갉아먹어야 했다. 선공을 하 지 않는 염화를 상대로 스피드 경쟁을 할 생각은 없지만 넘치는 공력을 퍼부을 수 도 있었다. 무대가 일반적인 격투기장보다 는크다 하나, 제한된 공간이다. 이 안에서 벗어날 수 있는 회피 공간은 많지 않았다.

꽈아아앙!

권파가 일직선으로 뻗어나가 유리방벽 을 치자 층층의 원을 그리며 파장을 일으 킨다 유리방벽이 물결처럼 너울을 그리다 가 원래의 자리를 찾는다

“이게!”

잠시 멈칫하는 찰나, 치고 들어왔기에 염화는 수세에 몰리고 말았다. 결선을 대 비해 가급적 전력을 아끼려고 했던 염화로 서는 난처한 상황이 되었다. 그렇다고 어 중간하게 대적할 수 있을 만큼 강우가 허 접한무인이 아니었다. 강현이나 강천에 비 해 이름이 알려지지 않고 저평가를 받고 있을 뿐 이 집안의 사내들은 결코 허술하 지 않았다. 무엇보다 저 삼형제의 배후에 혹금단주가 있었다

-혹화개방

-염화무극신공, 중천결.

염화는 결심을 굳혔다. 결선은 나중의 일이다. 작금의 승부에 최선을 다해야 했 다. 멀리만 보다가 바로 앞의 돌부리에 걸 려 넘어질 수 있었다. 염화무극신공은 혼 자서는 불가능한 신공이다. 속성인 혹화 가반드시 있어야 한다. 염화의 염화일기 공과 흑화의 무극공이 융화되어야만 완성 이 된다.

음과 양의 합일을 통한 무극(無極), 즉 극태극(極太極)을이루는 것처럼.

푸아아앙!

염화의 염화무극신공이 발동되자 무형 기가 발산되었다 맹렬하게 돌진하던 강우 의 신형이 튕겨졌다. 유리방벽을 치고 바 닥으로 데굴데굴 굴러 원래의 자리까지 돌아갔다 큭

고통을 채 인식하기도 전, 염화가 쓰러 져 있는 강우를 발로 차 버렸다. 강우는 재차 튕겨져 나가 유리방벽을 기댔다.

헙!

강우가 정면을 봤을 때 염화가 눈앞에 있었다

‘?…맛이 갔네!’

염화 누님의 동공에서 혹요석처럼 요사 스러운 빛이 났다. 염화무극신공을 운용 하기 위해서 혹화와 융합했을 때 발생하 는 현상이었다. 이때의 염화 누님은 평소 의 염화 누님과는 달랐다. 한마디로 통제 된 혹화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통제되었 다고 해도 혹화는 미친년이다. 정우한테나 고분고분하지, 우리에게는 아니었다.

퍽, 퍽, 퍽!

강우도 얌전히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 다. 권공을 뻗었다. 그러나 허공만 가르 고 염화의 주먹이 얼굴 가슴, 배를 강타했 다. 속도에서 차이가 확연히 벌어졌다. 먼 저 뻗었음에도, 나중에 뻗은 염화의 주먹 이 닿고 있었다. 마치 아웃복서가 인파이 트 복서를 스피드로 유린하는 장면과 같 았다 한데, 단순히 스피드만 빠르지 않았 다

‘?…먹은 거다 토하겠다!’

강우는 금강을 이룬 육체를 파고들어오 는 염화 누님의 전사경에 오장육부가 뒤 틀리는 기분을 맛보았다. 그러나 형과 동 생처럼 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와 더 강력 한 공력은 없었다. 그건 염화 누님의 속도 와 파괴력을 따르지 못한다는 의미가 된 다. 지금처럼 주구장창 처맞는 샌드백을 벗어나기 어렵다 퍼엉. 퍼엉. 퍼엉!

위력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으며, 기세 도 사나웠다. 염화는 인정사정을 봐주지 않고 있었다. 죽일 듯이 맹렬한 공세를 취 했다.

인간 샌드백.

강우의 신세였다

-치는대로 다 맞네!

-이거좀불쌍해지려고 하네!

-그래도 염화 누님이 맞는 것보다 낫지.

-그렇긴 한데, 너 35살이잖아

-저걸 보고 동생이라고 할 수 있냐?

-하긴.

염화는 염화무극신공을 장심에 집중시

켜 강우의 전신을 두들겼다. 항복을 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태로울 파괴력이었다.

그런데.

15분

일각은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그러나 경기를 한다고 보면 그렇지가 않다. 무림 대회는 복싱이나 다른 경기처럼 3분이나 5분을 뛰고 쉬는 시간을 주지 않는다. 승 부가 날 때까지 쉬지 않고 싸운다.

허억, 허억!

연신 거친 호흡을 하는 강우, 인간 샌드 백 신세가 되었음에도 쓰러지지 않았다 하아; 흐}。}!

강우보다는 숨이 거칠진 않아도, 염화 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지금까지 두드린 횟수만 해도 족히 수백 발은 넘을 텐데 강 우가 쓰러지지 않았다. 간간히 반격을 해 층격을 받기까지 했다.

“끝까지 이럴 거야‘?”

“저는 형이나 동생처럼 재능을 타고나 진 않았어도, 버티는 거 하나는 잘하는 편 이거든요.”

“징글징글한자식! 이런 식이면 나도 더 이상은조절하지 않아!”

“너무 그러지 마세요, 제 뒤에 누가 있

는지 뻔히 아시면서.”

강우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만약 어설 프게 패하기라도 하는 날엔, 정우가 절대 가만있지 않을 거다. 이는 동고동락한 염 화 누님도 아는 사실이다.

“그 자식은 전생에 나하고 부부였나, 왜 이렇게 내가 가는 길마다 방해를 하는 거 야‘?”

“현세에도부부하세요, 그럼.”

염화의 눈빛이 바뀌었다. 여태까지 강 맹한 공격을 하기는 했어도, 위험한 사혈 은 가급적 자제를 했었다. 그러나 이렇게 까지 나온다면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염 화무극신공이 통제된 범위에 있을 시간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자칫 혹화가 제멋대 로 날뛰면 승부에서 이긴다 한들, 의미가 없어진다

‘큭, 진짜로화났네!’

강우는 위험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 러나 염화 누님의 생각대로 되지는 않는 다. 강화 속성은 단순히 외부의 육체만 강 화하진 않는다. 오장육부와 혈맥은 물론 공력까지도 강화가 된다. 처음부터 노렸다 면 어찌 될지 모르겠지만, 소모가 된 지금 은다르다

-속성 개방

-강화 풀강

염화도 염화무극신공을 극한으로 쥐어 짰다

마지막을 위한 염화무극강기(炎火無極剛 氣)가우장(右掌)과좌장(左掌)에 형상화되 며 푸른빛을 발산한다 이제까지처럼 강렬 한 화기를 분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안 에 서린 기운의 결정체는 염화의 정수였 다

“죽엇!”

“그렇게 심한 말을!”

농담할 상황이 아니기는 했다. 염화무 극강기에 강타당한 강우는 정신을 차리기 도 전에 맹타를 당하고 말았다. 하나하나 의 파괴력이 이전과는 비교를 불허했다. 염화는 진정 죽일 듯이 강우를 폭행하고 있었다 물 샐 틈 없이 전신을 공격하고 사 혈도 가리지 않았다

‘……젠장, 내가괜한말을 했어!’

강화 풀강이라고 말은 했지만, 사실 완 벽하진 않았다. 그런 게 되었다면 금강불 괴의 경지도 넘어섰을 것이다. 맞을 때마 자 정말죽을 만큼 아프고, 충격이 오장육 부를 뒤흔든다. 파고들어온 전사경은 공 력까지도 뒤틀어 버리며 혈맥을 찢어발기 려고 했다.

후아아앙

염화무극강기가 강타할 때마다 충격파 가 유리방벽을 치며 혼들렸다 그럴 때마다 관객은 전신의 모공이 열 리면서 털이 곤드서는 오싹함을 느꼈다. 자극적인 걸 원했던 사람들에게는 스트레 스를 해소시킨다 꽈아아앙 화르르르!

마지막을 불사르는 염화무극강기가 격 렬한 화염을 토해냈다. 모든 걸 불태우는 진정한 의미의 극염극화였다 무대를 감싼 유리방벽이 화염을 견뎌내 고 있기에 그나마 안전한 관람이 되었다. 불에 타지 않는 불연재로서의 효능까지 보 여주어 유리방벽의 진가를 드러냈다. 이번 대회가 끝나면 가장 큰 호응을 일으킬 제 품은 유리방벽일 것이다 털썩!

숨죽이고 있는 광경, 강우가 바닥에 무 릎을 찍었다. 무대의 부서진 파편으로 인 해 모난 돌이 무릎에 찍혔으나 아픔을 느 낄 사이도 없다. 온몸이 화상을 입은 듯 부글부글 끌고 있었다. 부풀어 오른 피부 가 당장에라도 터져 피와 진물이 뒤섞여 흘러내릴 듯했다. 한데, 표정은 웃고 있었 다

“?…염화누님.”

염화는 서 있었다. 몸 상태만봐서는 아 무렇지 않아 보인다. 누가 봐도 염화의 승 리였다. 그럼에도 염화는 기뻐하기는커녕 속이 쓰렸다.

“지겨운 자식들”

“칭찬으로 듣겠습니다”

염화는 외상과 달리 내상이 심각했다. 사실 내상이라기보다는 혹화의 폭주였다 당장은 간신히 다스리고 있는데, 조금이라 도 더 충격을 받으면 혹화의 통제력을 상 실할수 있었다. 이 상태로는 다음 상대가 누가 됐든 필패였다.

“ 기권.”

“ 저도요.”

강우도 더 싸울 상태하고는 거리가 멀 었다.

-아, 갑작스럽게 두 사람 다 기권을 했 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제가 보기에는 권우화 무인의 승리 같은 데요.

-두 사람의 외상만 보면 권우화 무인의 승리 같아 보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무 인에게 그보다 더 심각한 상황은 내상입 니다. 아무래도 마지막에 발휘한 심공이 영향을 받아 다음 경기에 뛸 수 없다고 판 단을 내린 겁니다.

-상처를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판단한 거군요.

-그렇습니다. 한편으로 대단하다고 생 각합니다.

-무엇이 그렇습니까?

-이번만 이기면 4강입니다. 다음 대결 이 끝나지 않았으니, 무리를 해서라도 나 가려고 한다면 나갈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과감히 포기를 했습니다 연륜이 쌓인다면 모를까, 저 나이에 이런 결단을 내리기는 어렵지 않겠습니까:

-아 그렇군요. 무인이라고 해서 우리와 다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르지 않군요.

-무인도 희로애락에선 자유롭지 않습 니다.

“징그러운 자식들!”

“왜 이래, 승패는 병가지상사라고 하잖 아”

“덩치에 어울리게 놀아 치사하게.”

“승부에 치사하고 말고가 어디 있어.”

권영일은 이번 대결에 불만이 많았다. 무공 실력만 놓고 보면 염화의 승리가 확 실했다. 저 망할 놈의 자식이 치사하게 장 기전으로 가면서 염화가 서두르고 말았 다. 심리적으로 쫓기는 입장이기에 공력을 무리하게 사용했고, 결과적으로 양패구상 을 당했다

“그쯤 했으면 남자답게 패배를 인정했 어야지, 물귀신도 아니고 물고 늘어지니『

“살다 보면 이기는 승부가 필요할 때도 있는 거야 그리 억울하면 확실하게 이겼 어야지. 구차하게 징징대지 말자고.”

앓느니, 죽지.

평소엔 말도 안 되는 궤변을 늘어놓는 이호극이 오늘따라 정상적인 단어 사용을 하고 있었다. 권영일은 두말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딸을 나무랄 수도 없는 처지다. 승부를 서두르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8강 까지 본문의 무인이 올라가지 못한 것에서 기인했다. 1명이라도 더 올라갔다면 딸이 서두르진 않았을 것이다.

‘어리석은 녀석.’

권영일은 아들의 그릇된 욕심에 입맛이 썼다. 화룡일수가 대회에 더해졌다면 작금 의 승부는 달라졌을 거다. 그러나 만약에 불과했다. 현실은 결과에 충실해야 한다. 인정하지 않는다고 달라지진 않는다

“그래 배 터질 때까지 다 해먹어라:”

“오해할 소린 하지 말자, 본문은 최소 인원만 내보냈다고.”

“잘났다 그래!”

“그래서 하는 말인데 강우 어떠냐?”

“헛소린 그만하지!”

대결 방식도 무문연합에서 합의를 본 대로였다. 딱히 금강문이 유리하지는 않았 다. 그러나 결과만 놓고 보면 금강문이 다 해먹을공산이 커졌다.

왜냐고?

염화와 강우가 기권을 한 이상 1명은 부전승이 된다. 마지막 대결에서 청화가 강현을 이긴다면 모를까, 금강문은 4강전 에서 부전승으로 올라간다. 기실 마지막 대결에서 강현이 질 가능성은 희박했다. 신룡문도 이를 알기에 표정이 좋지만은 않았다. 다만, 청화의 선전으로 체면치레 를 한 것에 만족하는 편이었다. 그녀에게 더 큰 기대를 한다면 욕심이었다.

‘염화와붙었다면 졌을 거야’

강우는 염화를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무승부로 만들어 버렸다. 청화라면 가능 할까? 염화의 마지막은 절대 호락호락하 지 않았다. 현 시대의 어떤 무인도 경시하 기 어려운 무력을 소유하고 있었다

‘천무룡에 기대는수밖에 없단 말인가!’

‘하필이면.’

무림대회 최고의 대결은 이강현과 정우 진이었다. 둘 다 무림을 대표하는 후기지 수 중에서도 최강으로 꼽히고 있으며, 인 지도도 높았다. 그러나 당장의 대결은 정 상적인 상황과는 거리가 멀었다. 독문무 문이나 중소무문에서 나온 무인이 변수로 작용할 때를 대비한 규칙이 도리어 목을 죄는 역할을 하고 말았다.

‘저 인간이 찬성할 때부터 께름칙하긴 했었는데.’

‘실수야, 금강문의 삼형제가 이렇게까지 대단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었다니.’

금강문의 우승 가능성이 거의 9할에 가까워졌다. 남아 있는 기대주는 천무룡 정우진이 유일했다. 만일 이대로 금강문이 우승이라도 하는 날엔 무문연합의 다음 대 수장은 금강문주가 뽑히게 된다. 무문 연합 역사에 중대한 방점을 찍게 될 날이 될지도 모른다. 수장과 수뇌부의 시름이 깊어졌다. 더 답답한 현실은 이미 모든 합 의가 끝났다는 사실이다. 이제와 말을 바 꾸게 되면,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가 된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호극은 희희낙락하며 전화를 걸었다. 수뇌부의 수심은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 했다. 저들이 뭔 짓을 해도 스스로 내뱉은 말은 되돌리긴 어려웠다. 왜냐고? 이미 한 번 말을 돌린 전적이 있었다 이제와 또 돌 리면 말의 무게가 달라진다. 명성이 밥 먹 여 주는 건 아니지만 스스로 무게를 떨어 뜨리고 싶은 무인은 없다.

김 총관이 전화를 받는다.

“오늘 돼지 좀 잡아”

- 왜요?

“본문의 경사스러운 날이잖아”

-하아, 10마리면되겠습니까?

“그거 가지고 누구 코에 붙여, 1인 1돈 은되어야지.”

금강문의 식솔이 몇 명인데 1사람당 1 마리를, 그것도 우리 돼지 한돈으로다 아 르헨티나 산을 염두에 두었던 총관의 고 뇌가 전해진다.

?이러 1기.

“여기사람들많다.”

무인은 귀가 밟다. 하물며 이 안에 있 는 무인들은 각 무문의 핵심수뇌부다. 귀 가 밟다 못해 어지간한 소리는 다 듣는다 기막(氣膜)을 쳐서 강제로 차단시키지 않는 이상 그래서 대부분 중요한 일이 있을 때 는 전음을 사용한다 벌써부터 잔치 벌일 생각에 빠져 있는 금강문주의 행동에 무문연합의 수뇌부는 배알이 꼴렸다. 맘 같아서는 김칫국부터 마시지 말라고 쏘아 붙이고 싶으나, 현실 을 냉철히 따져 보면 그럴 만도 했다. 그래 서 더 답답하다.

‘괴물 같은자식.’

진영화는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그러 나 내심은 일전에 정우의 집에서 벌어졌던 일들과 겹치면서 소름이 돋았다. 그때의 일이 단순하지 않음을 직시했다. 혹금단 주는 오늘의 결과를 예상을 하고 있었다. 사전에 신룡문이 다른 무문에 비해서 금 강문을 적대시하지 않는다는 걸 파악했을 것이다

‘용의주도한 녀석들’

혹금단주와 정우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금강문이 무림대회에서 성과를올 리고 난 후, 무문연합의 수장을 선출할 때 를 대비해서 자신을 포섭해 놓았다.

진영화는 더 이상 금강문을 가볍게 여 기지 않았다. 금강문주의 배후를 굳건히 받치고 있는 혹금단주와 정우가 있었다. 나이를 감안하면 앞으로도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금강문의 미래가 지나치게 밝아 현기증이 난다

‘본문은 금강문을 지지해야 해.’

최대한 객관적으로 평가를 해봤다. 금 강문주가 이 안에서는 최악의 평가를 받 고 있지만, 대외적인 이미지는 역대 최고 였다 우리나라의 무인 중에서 금강문주보 다 유명한 사람이 없었다. 이번 대회가 끝 나면 금강문은 더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금강문을 배척해 봤자 신 룡문엔 이롭지 않았다.

‘정우도 맘에들고.’

객관적인 평가 이전에 진영화는 정우에 게 푹! 빠졌다 신룡문에서 장로로서 위상 을 다시 정립해줬으며, 신룡무의 결점까지 보완해주었다 소영이가 지금처럼 잘 자라 서, 정우만 낚아 준다면 신룡문은 날개를 단 격이 된다

‘내가 20년만 젊었으면 자빠뜨리는 건

데.’

소영이론 좀 부족할지도 모르니, 농염 한유부녀는 어떨까? 안 되겠지. 사회적으 로 물의를 일으키는 행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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