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에 금강문주와는 말을 맞춰 놓았 다. 정해진 시간이 되면 자연스럽게 사태 의 중심에서 활약할 기회가 생길 것이다 제 5장 독식하다 ⑴
-드디어 16강전입니다. 강 대주님은누 가승산이 있다고보십니까?
-이견이 없다면 금강문에서 우승자가 나오리라고 봅니다 수준 차이가 있었다고 는 해도 압도적으로 이기고 올라왔으니까 요.
전성주 아나운서와 강 대주만 대화를 주고받고, 신정환 해설자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대로 있다가는 해설자로서의 위치가 위험 하다는 판단이 섰다. 어떻게 해서든 말꼬 리를 잡아야 했다.
-제가보기에는 화천문의 염화나 신룡 문의 청화가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아 그렇군요.
-이유는 안물어봅니까?
-예뻐서겠지요.
반응이 늦어서 오히려 관중의 호응이
좋아졌다 다들 방심하고 있는 가운데 빵 터지고 말았다. 물론 무안함과 창피함은 신정환 해설자의 몫이 되었다.
-진짜콤비 죽인다.
-똥멘트도 받네.
-노렸을까?
-노렸으면 천잰데.
-그래도 틀린 말은 아니잖아
-예브긴 예브더라:
신정환 해설자의 벼르는 숨소리까지 방 송에 나와 관중의 반응이 더 좋아졌다 나 름 괜찮은 콤비 플레이가 되었다. 그러나 계속 빵빵 터지기는 어렵다. 사람인 이상 콤비가 엇나갈 때도 있었다 그 순간을 잘 넘어가야 오래간다.
강선일 대주도 이때다 싶어 한 번 끼어 들어 봤다. 여태 너무 진지하게 해설만 한 것 같아서 무인답게 기회를 노리고 있었 다
-신정환 해설자님은 등산을 좋아하시 나 봅니다.
-예? 왜요?
-얘기가 자꾸 산으로 가는 것 같아서 요.
-?
쏴아아。}!
받아주지 않았다
아무도.
‘하지 말걸.’
부르르르!
혹금단과 대회장 밖을 순시하고 있었던 정우는 부들거리다가 바닥에 무릎을 꿇었 다. 도저히 참을수가 없었던 것이다 털썩!
혹금단은 경악을 금치 못했었다. 누가 있어 단주의 무릎을 꿇릴 수 있단 말인가. 혹, 지구가 멸망을 한다면 모를까. 지구가 멸망해도, 우주해서도 잘 먹고 잘 살 단주 였다
크?!
정우의 입에서 신음이 흘러나왔다.
“?…단주님?”
“괜찮으십니까'?”
상태가 절대 정상처럼 보이지 않았다. 안간힘을 쓰느라 인상까지 찌푸려진 흑금 단주였다. 흑금단은 재빨리 주변을 차단 하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다. 암습이 있 을 가능성이 있다 긴장감이 감돌았다 괴 물 같은 단주가 암습을 당할 정도면 암살 자 역시도 괴물일 공산이 크다. 혹금단은 모골이 송연해지며 등 뒤로 식은땀이 폭 포수처럼 흘렀다.
‘이런 젠장 못참겠다!’
정우는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 터뜨리고 말았다.
크하하하 하하하 하하하 하하하 !
너무 웃겨.
이렇게나 웃길 수가 있다니!
정우는 자존심을 굽혔다
전성주 아나운서와 신정환 해설자의 개그 콤비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 칫 배꼽이 빠져서 찾기 어려울 수도 있었 다. 이 심각한 상황속에서도 어찌 이리도 웃긴단 말인가. 하늘이 준 재능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요..2*
혹금단은 어쩔 줄 몰라 했다. 한편으로 오늘이 가장 무서웠다. 그들에게 단주는 하늘보다 더 무서운 존재다. 그런 사람이 이렇게까지 웃음이 혜플 거라고는 생각하 지 못했다.
‘그렇게 웃겼냐?’
‘웃기긴 했어도 그 정도는 아닌데.’
‘솔직히 똥 멘트잖아’
단주의 개그 욕심을 이해하기 어려웠 다. 어째서 이런 걸로 자존심을 상해하는 건지 전혀 납득을 하지 못했다. 승부욕을 불태우니까 공포영화를 방불케 했다. 달 리 보면 이해가 되기도 한다. 왜냐고? 단주 의 강함은 비정상적이다. 저 나이에 괴물 이라도 불려도 손색이 없는 강함과 우주 최강의 고약한 심보, 신도 찜 쪄 먹을 가 공할 심기를 가지고 있다는 게 납득이 되 는가.
“하아 하아! 굉장하군.”
숨소리까지 가쁘다.
정우는 전성주 아나운서와 신정환 해설 자의 멘트에 경탄했다. 멘트의 신이 강림 한 줄 알았다. 충분히 보고 배울 만한 개 그력을 갖추었다. 하나, 놀라고만 있진 않 았다 심기를 추슬러 반드시 일취월장하기 로 다짐했다.
화르르르!
그렇다고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의형화 된 불의 형상까지 만들 필욘 없잖아 단주의 무시무시한 열의에 혹금단은 피 가 말랐다. 자신들의 단주가 정상은 아니 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건만 항상 그 이상 이었다. 영원히 고통 받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괴물이 돌아이면 현실이 피곤해진다는 진리를 깨달았다.
“정신 똑바로 차리도록”
좀 전까지 열의를 불태웠건만, 정우의
변신은 제 맘대로다. 누가 봐도 창피한 상 황임에도 전혀 거리끼지 않는 자유로움이 있었다. 주변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는, 무지막지한 철면피였다.
“계획대로 움직인다”
“예.”
대회장의 외곽 건물을 중심으로 혹금 단은 4개 조로 나누어서 검색에 들어갔 다. 위치는 정확하지 않다. 그 주변을 확인 하기 위해 결계사를 대동시켰다.
‘피날레는 화려해야 제맛이지.’
16강전 첫 대결은 금강문의 강천과 전
광문의 장현성이 붙었다.
장현성은 독문무문의 무인으로서 두각 을 나타내 다크호스로 주목을 받고 있었 다. 금강문의 삼형제가 선수를 펼쳐 기선 제압을 해왔던 걸 상기한 장현성이 먼저 칼을 꺼냈다. 감추고 있었던 전광십섬(電光 十脚의 후반초식을공개했다.
슈아아앙!
전광십섬의 혈뢰인(血雷刀)이 강천의 명 치를 찌르고 들어왔었다 직선에서 위력적 인 전광문의 보법이 빛을 보는 타이밍이었 다. 단숨에 강천의 제공권을 파고들었다. 기실 파고들었다기보다는 교차했다는 표 현이 적합하다
꽈아앙
강천도 탄보를 펼쳐 돌진하고 있었기에 촌음 간에 격돌했다. 검과 주먹이 부딪치 며 번갯불이 튀었다.
‘정우 말대로 안통하네.’
선빵으로 끝을 내려던 고도의 계획(?) 은 물거품이 되었다. 그러나 강천은 걱정 하기는커녕, 대결에 집중했다 선천적으로 강인한육체를 타고났으며, 싸움이라면 정 우와 아버지를 제외하고 마다하지 않는 편 이다. 괴물들이 주변에 있어서 상대적으 로 허약해 보였을 뿐 정우와 아버지만 빼 면 층분히 강했다.
‘본격적으로 해보자’
강천의 입꼬리가 말아올라갔다. 친구 는 닮는다고 했던가. 정우는 친구이기 전 에 동경의 대상이기도 했다.
‘으득 지지 않는다!’
격돌을 몸으로 받아낸 장현성이 이를 악물었다. 대전 상대인 이강천의 대결 장 면을 몇 번이고 돌려보며 가상으로 시뮬 레이션해 왔었다. 정면 대결로 가서는 승 산이 많지 않다는 결론을 냈었다. 그래서 선수를 칠 때 역으로 먼저 다가서서 혈뢰 인을 펼친 것이다. 하지만 무식하게 큰 덩 치와는 어울리지 않게 엄청나게 빨랐다. 찰나의 순간에 방향을 읽어내고, 반응을 해왔다.
파파파파
금강문은 박투가 전문이다
장현성은 기습이 실패한후, 거리를확 보해야 했다. 방향을 선회하며 직각으로 꺾었음에도 쉽지가 않다
“어딜.”
강천이 제공권에서 벗어나는 장현성을 잡아끌며 권격을 뿌려댔다. 뇌력광마신공 을 개방한 강천의 권공은 점점 더 가일층 되었다. 사방으로 분출된 뇌기가 공간을 어그러뜨리고 있었다
푸아아앙!
강천의 권공과장현성의 검공이 정면으 로 맞부딪쳤다. 광폭한 폭발이 일어나며 분출된 파괴력이 유리방벽을 세차게 두드 렸다. 대결 공간을 감싸고 있는 유리방벽 이 없었다면 관중에게도 피해가 갔을 만 큼 위력적이다.
-우와와와와! 저게 인간들이야?
-이제까지와는차원이 다르잖아!
-나한테 오는 줄 알고 엄청 쫄았네!
-저 안에 있었으면 갈가리 찢겼겠다.
섬뜩한 파장에 실린 강천과 장현성의
결의가 관중에게도 전해졌다 물러서지 않 겠다는 무인의 결연한 각오다.
퍼퍼퍼펑!
금강파에 이은 일로금강이 불을 뿜는 다. 틈을 주지 않는 완벽한 공세를 취했다. 방어 검격을 출수하며 막아내고 있는 장 현성이 대단할 따름이다. 이전까지의 상대 는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다 첫 일격을 막 아내고 반격을 취하기도 전에 결정타를 맞 고 뻗기 일쑤였었다.
그렇다 해도 장현성과 강천의 역량 차 이는 있었다
‘괴물 같은!’
권공과 충돌할 때마다 반진력이 검신을 타고 육신에 타격을 주고 있었다. 장현성 은 강천이 이제까지 상대한 6대 무문의 무 인과는 차원이 다름을 인정했다 정면 대 결로는 도저히 승산이 없었다. 단순히 힘 만 세지 않았다. 몇 번의 부딪침만으로 전 광십성을 공략해 오고 있었다. 빈틈을 찾 아내거나, 만들어 충격을 쌓았다.
‘?…크윽! 강하다’
장현성은 고통을 참아내며 버텼다. 독 문무인의 무인으로서 오롯이 감내해야 했 던 인고의 세월을 보내왔었다. 그에 비하 면 이런 고통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다.
‘끈질기네.’
금강팔격(金剛八擊)의 금강파와 일로금 강, 승룡파천과 지룡분쇄까지 꺼내들었 다. 힘이나 초식에만 의족하지 않고 장현 성의 검공을 비틀어 가며 약점을 공략했 음에도 부서질 듯, 오뚝이처럼 무너지지 않았다.
‘올라올만하구나:
장현성의 16강 진출은 대진 운이 좋아 서라는 말도 있었다. 강자를 피하고, 6대 무문에서도 기량이 비교적 떨어지는 자와 붙었기에 가능한 선전이라는. 이름 없는 무인의 선전에 기대하면서도, 실력을깎아 내리는 이중적인 시선이 있었다
강천은 고개를 저었다
직접 붙어 본 장현성은 16강에 올라을 만한 자격을 갖추었다. 밀리고 있는 듯 보 여도 치명타를 피하고 있었다. 보는 눈도 좋고, 대응도 빨랐다. 특히 빛을 잃지 않 는 찬연한 눈빛에선 승부욕이 이글거리고 있었다 불굴의 정신을 지닌 자이며, 인내 할줄 알았다 어중간한 수를 써서는 승부 를 내기 어렵다는 판단이 선다
‘그렇다면 대접을 해줘야지.’
강천은 결선까지 가급적 전력을 꺼내들 지 않으려고 했었다 지나치게 순탄했기에 안이함이 은연중에 있었던 모양이다 전력 의 일부를 꺼내들어야 할 때가 다가왔다.
‘세경이 너를 위해서야’
뇌력광마신공의 중반결, 7성의 공력을 끄집어냈다. 절반의 공력만으로도 가볍게 승리를 쟁취했던 16강 이전과는 진심의 강도가 다르다.
우웅
공력의 가일층, 강천을 중심으로 붐어 져 나오는 뇌기가 지금까지와는 비교를 불 허했다 휘몰아치는 뇌기의 폭풍을 마주하는 장현성의 동공에는 질린 빛이 감돌았다.
겨우 막아서고 있었건만, 더한 역량을 숨 겨 놓고 있었다 쿠아아아앙!
강천이 주먹을 쥐자, 공력이 집중되며 뇌기가 한 점에 이르러 폭발한다. 완전한 형태를 이룬 권형의 위력은 튕겨져 나간 장현성이 대신 알려주었다. 여태까지는 위 태위태하면서도 막아내었었다. 그러나 이 번에는 유리방벽까지 밀렸다 크윽!
장현성은 육신을 감싸고 있는 공력의 제어가 풀리는 충격을 받았다. 격의 차이 가 크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조금 전의 공 격은숨통을 막히게 했다.
허어어!
VIP룸에도 지켜보고 있는 6대 무문의 수장들도 경탄을 금치 않았다 그들이 보 기에도 강천은 후기지수의 반열을 완전히 넘어섰다
‘삼형제의 막내조차 이렇단 말인가?’
‘이미 완숙한 경지에 이르렀구나.’
‘석년의 이호극도 저 정도는 아니었거 늘,
‘이 망할놈의 유전자는!’
그들의 눈으로 비쳐진 강천은 석년의 이호극을 그대로 빼쏘았다. 규격은 물론 무력, 성격마저 비슷하면 부자가 쌍으로 사람 환장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꽈아아앙!
유리방벽을 등지고 선 장현성, 전광십 섬의 최후절초인 천뢰분멸(天雷해滅)을 펼 치고 수세에서 치고 나가려고 했다.
이를 안 강천도 금강멸혼(金剛滅魂)으로 응수하며 반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절초의 향연, 눈을 뗄 수 없는 광경을 창출했다. 초고속 카메라를 통해 이전 장 면을 돌려가며 보여주고는 있어, 연신 감 탄을 자아냈다
-실로 굉장한! 엄청난광경입니다! 이게
바로 진정한 무인의 대결이군요!
-그렇습니다. 이미 젊은 무인의 반열을 넘어섰습니다. 이대로만 성장한다면 향후 무림의 판도는 이들이 책임을 지게 될 겁 니다!
전성주 아나운서와 신정환 해설자는 물론, 강 대주도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특 히 장현성의 반격에 응수하는 이강천의 대응은 기가 막힐 정도로 능수능란하다. 회심의 반격을 선보였던 장현성이 오히려 반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반격을 예상하고 있었어!’
장현성은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강천의
공수로 인해 연신 밀렸다
투아앙
수벽(手 □) 이 찢어지며 핏물이 튄다. 경 이로운 파괴력에 장현성은 검객의 생명이 랄 수 있는 검을 놓치고 말았다 허공으로 날아간 검을 망연히 바라볼 시간도 주어 지지 않았다. 장현성은 강천의 권공을 방 어해야 했다 퍽!
검객이 검을 잃고, 권법가의 주먹을 맨
몸으로 막아내야 한다. 검이 없을 때의 수 련을 한다지만, 전문 분야가 달랐다. 강천 의 권공이 수준이 낮은 것도 아니고.
푸악
장현성이 간신히 몸을 뒤틀면서 충격을 해소시키는 했으나, 오른팔이 튕겨져 나가 며 부서져 버렸다. 헤비급과플라이급 복 서의 주먹이 충돌하듯 허무하리만큼 파워 의차이가 컸다.
크윽!
오른팔이 부서지고, 재차 방어를 시도 한 왼팔도 오른팔과 다르지 않은 최후를 맞았다 유리방벽의 끝자락까지 밀려난 장 현성은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었다. 누가 봐도 승패의 명암이 확연히 갈렸다.
그런 완벽함에도 불구하고 강천은 방심
은케引 일격으로 끝장을 내려는 듯 탄보
를 펼쳐 일로금강을 꺼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