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버스 빌런-272화 (272/500)

제 7장

며느리 사랑은 장인 ⑵

촤아아아아'!

폭발적으로 증가한 뇌기가 공간을 차단 했다.

추웅!

파상공세로 밀어붙였던 정우의 권격이 뇌기와 충돌하며 거센 파장을 형성했다.

강화된 훈련장이 아니었다면 충격의 여파 로 인해 건물이 무너졌을 것이다.

‘내공의 벽을부쉈잖아!’

‘해냈구나! 장하다, 동생아!’

강현과 강우는 동생의 성장에 감탄했 다. 그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한계를 극복하 고 새로운 경지로 발돋움을 했다. 한층 더 강해진 강천의 뇌력은 강현조차도 경시하 기 어려운 파괴력을 지녔다. 속성을 극대 화해야 맞상대가 가능할 듯싶었다. 공력 과 속성이 완벽하게 융합한 형태임을 직시 했다

‘이만하면.’

‘괜찮기……?’

는개뿔

강현과 강우의 기대는 곧 물거품이 되 었다.

“그럼 나도.”

강천의 성장과 동시에 정우의 권공이 더욱더 강력해졌다. 강해진 만큼도 아니 고, 그 이상으로 권공을 퍼부었다 푸아악!

배를 맞자 강천의 고개가 숙여졌다. 충 격이 내장을 흔들어 정신마저 혼미하게 만 든다. 그러나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이 무자비한 친구 놈은, 손속에 자비가 없다. 성장의 기쁨도 잠시, 처음과 다르지 않은 생사의 기로에 서고 말았다 퍼퍼퍼퍼퍽!

피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성장한 만큼, 더 강하게 처 맞고 있었다.

체벌하는 선생처럼.

네가막으니까, 더 맞는 거라고.

슈아앙

간발의 타이밍.

강천은 느꼈다. 주먹이 지르고 나갔을 때의 감각을. 맞았으면 머리통이 남아나지 않았을 것이다. 전신에 든 소름은 살려달 라고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저 살인적인 주먹에 맞으면 끝장이었다 그렇게 10분 경과, 정해진 훈련시간을 채웠다.

강천은살기 위해서 아등바등했고, 결 국 살아남았다. 살았다는 안도감과 함께 다리에 힘이 풀려 쓰러지고 말았다.

주르르륵!

땀이 비 오듯이 흘렀다. 번들거리는 땀 만큼이나 강천의 동공은 힘이 많이 빠져 있었다. 살았다는 안도감에서 오는 처절 한 한숨이 고생을 대변해주었다

“후후!”

훈련을 끝낸 정우가 사심 없이 웃었다.

“훌륭했다.”

“?너 이 자식! 그런 말이 나와!”

“기연을 얻었으면 된거지.”

“기연이고, 자시고! 죽을 뻔했다고!”

무인에게 있어 기연은 천금을 주어도 아깝지 않다. 기연을 얻을 수 있다면 목숨 마저 도외시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조 금 전 강천은 한계를 깨부수고, 새로운 경 지에 올라섰다. 일의 전후를 따져보면 정 우에게 감사의 절을 해도 부족하지 않다. 그러나 친구한데 죽을 뻔했다는 사실은 정신적인 충격을 주기에 차고 넘쳤다

“그분이 아니지.”

“또 뭐가 있다는거야?”

“조금 전까지 고민했었잖아. 한데 지금 은 어떻지? 생존 앞에 연애는 아무것도 아 닌 거야 이보다 더 완벽한 상담은 없을 거 다. 그치?”

“?제길… 말 되네.”

사랑 때문에 죽을 수도 있다 그러나 죽 여주겠다고 하면 과연 얼마나 남아 있을 까? 삶보다 연애가 중요하다고 외칠 수 있 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일단은 살고 봐 야, 사랑이고 연애고 할 것이 아닌가.

그렇기에 강천은 더더욱 짜증이 치밀었

다. 자신은 생존을 사랑보다 위에 두지 않 았던 것이다. 말 같지도 않은데, 말이 되 니, 말문이 막힌다.

“상담 완료”

정우 나름의 상담이었다. 어렵진 않다. 본인이 가장 잘하는 방법으로 해결해주면 된다. 그딴 시답지 않은 연애로 고민하지 않도록.

꿀꺽!

강현과 강우는 절대 정우에게 연애 상 담은 하지 않기로 다짐 또 다짐했다. 두 번 상담을 했다가는 사람 잡겠다.

“자”

“뭘?”

정우가 손을 내밀었다

강천은 일으켜 세워주려는 줄 알고 잡 으려 했지만 정우가손을 흔들었다

“상담을 했으면 돈올 내야지, 세상에 공 찌가어디 있니?”

*.

고민할 틈을 주지 않는 정우였다

강천은 얼이 나가서 할 말을 잃었다. 그 간 잘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건만, 정우는 매번 그 이상을 보여주었다

“내 상담료는 알다시피 비싸다”

“?돈도 많은 놈이!”

팽세경은 하북팽가의 사신으로 금강문 을 방문했다. 양 문파의 우호적인 협정을 보다 공고히 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포장되었다 꽤나 그럴싸하게 보이기는 했 다. 금강문의 이강천과 깊은 애정을 나누 고 있으니 이상하진 않았다 강천과 세경은 둘만의 시간을 최대한 많이 가졌다 물론 정우의 훈련 시간은 제 외된다 이를 방해한다면 세경이도 가만두 지 않을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아버님한테도 사랑받고 싶은데.”

“곧 그렇게 될거야”

강천과 세경은 울퉁불퉁한 사랑을 속 삭였다. 각 집안의 가장이 반대를 할수록 반발심리가 많이 작용하고 있었다 강천의 아버지를 설득한 이후에는 세경이의 아버 지도 설득해야 했다. 산 넘어 산이었다.

“역경올 넘올수록 우리 사랑은 단단해 질 거야"

“자기는 어쩜 이리 말도 귀엽게 해, 정 말귀여워.”

“내가좀 귀엽긴 하지.”

“여기도 귀엽고.”

*..우"

귀여울 리가 없는데, 강천은 살짝 움찔

하다가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기는 했다. 다시는 귀엽지 않겠다고 속으로 다짐했다.

둘의 사랑을 지켜보는 시선이 많았다.

“우웩!”

강현과 강우는 헛구역질올 연이어 했 다. 자신들의 동생이지만 설마 저런 닭살 스러운 멘트를 아무렇지 않게 태연히 내뱉 을 줄은 몰랐던 것이다. 사랑의 콩깍지가 씌었다곤 해도 망언과 만행이 남발되고 있었다?

“우리가 천이를 잘못 알고 있었구나.”

“빠르다, 빨라!”

한편으로 정우의 공간 컨트롤에 혀를

내둘렀다. 시야각을 조절하는 단계는 벗 어나 있었다. 이것이 정우의 제공권이었다 는 사실에 소름이 돋는다. 그러니 발버둥 을 쳐도 상대가 되지 않는 거겠지만

“대체 어떻게 한거야?”

“제공권올 잘만 사용하면 굳이 마법이 나 진법을 사용하지 않아도 돼. 고로 제공 권을 장악하는 훈련은 절대 게을리하지 마”

정우는 제공권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 했다. 무공의 경지가 부족하더라도 제공 권만장악할수 있다면승산이 있었다 무 엇보다 제공권은 상대방의 공격을 예측할 수 있게 해준다. 위험을 미리 감지하고 대 비를 한다면 반격의 기회도 오는 법이다

“그나저나 끌어안고 있는데도 왜 이렇 게 감흥이 없을까?”

“그러게 말이다. 정말 아무런 감홍이 없 네.”

동성에 대한 이질적인 반응과 흡사했 다

정우는 단단한 두 커플의 닭살 행위를 계속 지켜보지 않았다. 이쯤에서 개입하기 로 했다. 더 본다고 해서 달아오르지도 않 는다.

“아버지를 설득할 방법은 찾은 거야?”

“설마 또 때리게?”

강현과 강우의 우려가 있었다. 며칠 전 만 해도 강천을 죽일 듯이 팼는데, 오늘이 라고 다르지 않을 것 같았다. 비록 남자보 다 더 우람한 신체를 지니고 있다 해도 팽 세경은 엄연히 여자였다. 외형이 남자여도 속은 여자의 여린 마음을 가지고 있올 게 분명하다. 그리고 서로가 좋다고 하지 않 는가. 사랑의 숭고함을 폭력으로 얼룩지 게하는건옳지않았다

“서로 좋다면 방법은 얼마든지 있지.”

“있다고? 혹시, 아버지하고 한판뜨게?” 강현과 강우는 설마가 사람을 계속 잡 아왔음을 경험해왔다. 정우라면 충분히 그리하고도 남았다. 또한 아버지도 정우와 의 대결은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결과만 놓고 보면 쉬워 보인다

“그래도 그렇지, 그건 좀 심하지 않냐?”

“그것도 괜찮은 방법이기는 하지만, 굳 이 문주님하고 싸우지 않아도 될 거야”

“아버지가 고집을 꺾을 것 같진 않은데. 대체 어쩌려고?”

“저 둘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렸 지.”

정우에게 있어 세경과 강천의 결합은 나브지 않은 조합이었다. 하북팽가를 실 질적으로 다스리려면 이보다 더 좋은 조건 은 없다. 팽세기와 팽세경을 앞에 내세운 이상, 금강문에 대한 중국인들의 반감을 억제할수 있었다.

‘문주님올 다루는 방법이야 쌔고 쌨지.’ 정우는 그때 보지 말아야 할 광경에 직 면하고 말았다. 강천과 세경이 입을 맞추 려고 했다. 아무도 보지 않는다는 확신에 찬 행동이었다.

빠악!

정우는 한 대 치고 곧바로 사라졌다

“워프.”

뒤통수를 처맞은 강천은 그제야 형들

이 지켜보고 있음을 파악했다. 남겨진 강 현과 강우는 사라진 정우를 불렀지만, 소 리 없는 아우성이었다.

정우는 그날 이호극과 한판 떴다.

케이브에서 시원하게 전력을 가동해서 자근자근 밟아드렸다. 9급의 경지에 이른 이호극의 전력은 만만치가 않았다 금강문 최강의 무인임은 부정하기 어려웠다. 강천 이 나이가 들어도 금강문주의 상대가 되 기에는 요원했다. 연륜이 쌓이면 쌓일수 록 강해지고 있었다

“화천문주는 어땠어요?”

“너보다 못해. 지금쯤 열불나서 집 태 우고 있을걸.”

“자존심을 좀 세워드리시지요.”

“걔도 나 못지않게 봐주는 거 싫어해. 밟을 때 자근자근 밟아줘야 단단해지는 법이지.”

화천 문주는 금강문주를 라이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서로 싸우면서 컸고, 커 서도 싸우고 있었다. 싸우는 걸 밥보다 더 즐기는 전투형 인간이었다. 그렇기에 더더 욱 전력 싸움을 선호한다. 서로 죽자고 싸 워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중요하다는 건

가요?”

“중요하지.”

“ 결과는요?”

“결과도 중요하고.”

과정이 좋으면 결과는 상관없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둘 다 중요하다고 했다. 이것 이 현실적인 말이다. 과정이 아무리 좋아 도, 결과가 나브면 의미가 없고. 결과가 좋 다 해도 과정이 나쁘면 뒷말이 나온다. 한 데 이호극이 그런 말을 하면 결국 제 꼴리 는 대로 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틀린 말도아니고.

“오랜만에 화끈하게 떴더니 출출하네.”

“그 말이 왜 안나오나 했네요.”

“네가 오늘따라 전력으로 하는 바람에 나도 신 나서 끝을 봐서 그렇지.”

“제 탓이란 말씀인가요?”

“말이 그렇다는 거지.”

정우는 이호극의 강함이 단순히 무력에 만 있지 않음을 실감했다. 뛰어난 회복력 은 물론 패배에도 굴하지 않는 단단한 정 신력을 가지고 있었다 :소갈비 어떠세요?”

“네가쏠 거냐?”

“왜 이러실까, 알면서 왜 그러세요”

“돈은네가더 많잖아”

“약속은 약속입니다.”

이호극은 총관이 마음에 걸렸다. 며칠 전에도 식대로 인해서 다툼이 있었다. 또 그렇게 쓰고 다니면 법인 카드를 정지시켜 버리겠다는 협박을 해 왔다. 충분히 그럴 인간이기에 허투루듣지는 못했다. 일전에 도 카드를 내려다가 정지되는 바람에 망신 당한적이 있었다

“에라 모르겠다! 내가쏜다!”

“역시 문주님이십니다”

뒷일은 걱정이 되지만 이호극은 돌아보 는 성격하고 거리가 멀었다. 일단 먹고 보 자, 그럼 때깔은 알아서 좋아질 것이다, 라 는 주의다.

“장소는 제가 알아보겠습니다”

“젠장 잘못걸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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