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버스 빌런-271화 (271/500)

정우는 리드를 나쁘게 보진 않았다. 앨 런가를 장악할 때까지 윤정의 충견으로서 제 역할을 해줄 것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충견으로서. 그 이상으로 중용하진 않는 다 제 7장 며느리 사랑은 장인 ⑴

“아드님을 제게 주세요!”

“뭘 줘?”

“제가다 책임지겠습니다”

“책임이라니?”

금강문주와 성 여사는 어리둥절했다. 꾀꼬리 같은 목소리를 지닌 처자가 금강석 같은 아들을 달란다. 자기가 알아서 잘 데 리고 살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절을 하고 다소곳이 앉으려고 노력을 하나 간단치 않았다. 전신의 근육들이 다 소곳함올 간곡하게 부정한다. 관절을 굽 힐 때마다 꿈틀거리는 근육들이 아우성 을 쳤다 투득, 투득!

금강문의 문도라면 딱히 이상하지 않은 광경이기는 하나, 갓스물의 처자였다. 이 제 막 청춘이 피어나고 있는 젊은 여인의 육체라고 하기에는 과함이 묻어나왔다 어 디 하나 치고 들어갈 곳이 없어 보이는 단 단함을 타고났다. 저 타이트하게 각이 제 대로 진 육체는 이호극과 판으로 찍은 듯 비슷하기는 했다. 근육은 통한다는 세상 불변의 진리를 담고 있다 떨떠름한 이호극이 침묵하자, 성 여사 가 나섰다. 여자의 마음은 여자가 안다고 했으며, 여자의 적은 여자라고도 했다.

그녀의 당한 포부 이면에 숨겨진 간절 함이 성 여사의 심금을 울렸다.

“허락은 받고 온 거니?”

“ 당연하죠.”

“한국말이 유창하구나.”

“?공부많이 했어요. 헤헤.”

통역기를 달면 언어소통에 무리는 없는 시대다. 그럼에도 세경은 한국어를 읽히기 위해서 무던히 노력했다. 무공을 빼고, 이 렇게까지 열심히 한 분야가 없다시피 하 다. 다행히 다른 공부에 비해서 언어는금 방 배우는 체질이었다. 한국에 오래 산 사 람처럼 발음도 또렷했다. 한류 콘텐츠의 위력이기도 하다. 일전에 금한령을 내려 한류를 금지한 적이 있었지만, 유감스럽게 도 중국은불법 다운로드의 천국이다

“천이가그렇게 좋으니?”

“제 이상형이에요.”

“어디가 그렇게 좋은데.”

“성격도 귀엽고, 얼굴도 귀엽고, 몸도 귀 엽고, 다귀여워요, 저처럼.”

‘ 헐!’

저처럼이라니, 은근슬쩍 본인을 끼워 넣자 이호극이 제지하려고 했다. 한데 아 내가 가만있으라고 눈빛올 보냈다.

‘쩝,하는수없지.’

성 여사는 세경의 노력을 가벼이 여기 지 않았다.

가깝다면 가까운 나라가 중국이지만, 한국은 타국이다 남자 하나만 보고 먼 타 지까지 찾아오는 열성은 아무나 보이지 않 는다. 특히 여자라면 더더욱 그렇다. 국제 결혼을 한답시고 여자를 사 오듯 하는 경 우와는 달랐다. 세경의 집안은 중국에서 는 재벌가인 하북팽가였다. 생긴 외형만 봐서는 가문의 금지옥엽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나, 여하튼 팽가의 하나뿐인 영애다?

“。1들은?”

“저도 좋아요.”

강천은 설마 했었다. 세경이 자신을 보 기 위해서 한국까지 찾아올 거라고는 예 상하지 못했다. 실은 아버지의 강요(폭력) 에 살짝 혼들리기까지 했었다. 세 번은커 녕 일격에 혼절을 몇 번 했더니 정신을 못 차렸다. 그러나 막상 세경이 찾아오자 미 안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자신을 보 고 환하게 웃으며 달려와 끌어안아 주었을 때, 물론 들린 사람이 반대로 되기는 했으 나

“둘이 좋다면 일단사귀어봐.”

“고마워요, 어머님!”

“엄마 고마워.”

성 여자는 둘 사이를 무리하게 떼어놓 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런 식으로 해봤자 반발심만 커진다 또한 둘 다 나이가 어렸 다 사귀어보면서 서로의 장단점을 알아보 고, 그마저도 받아들일 수 있을 때 결정해 도 늦지 않았다.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 이 된 세상이었다. 이혼도 만연하고. 이럴 때일수록 급하게 하기보다는 차분히 알아 가는 것이 필요했다 강천은 세경의 돌직구가 통하지 않을 까, 걱정올 했었다. 다행히도 엄마를 설득 했으니, 한시름 놓았다. 그러나 금강문주, 즉 강천의 아빠가 남았다. 이호극은 세경 을 처음 볼 때부터 뚱한 표정을 풀지 않고 있었다

“나좀 보자”

“여기서 하세요.”

“ 따라와”

“싫은데요.”

“많이 컸네 아들.”

따라가면 뒈진다는 본능적인 위기감을 느낀 강천이다. 아빠는 주변 눈치는 안 봐 도, 엄마눈치는 봤다. 이 안전한 테두리를 벗어나는 순간 지옥이 기다렸다.

“여보!”

“끄응”

성 여사의 눈초리에 이호극은 헛기침을 했다 김 총관까지는 어찌해 볼 수 있는 반 면, 아내는 부류가 다르다 평소의 온화한 성격만 보고서 판단하면 곤란했다. 한번 성질나면 그땐 세상에서 제일 무섭다.

‘얼굴은 봐줄만하네.’

세경의 얼굴은 솔직히 완벽하다. 요즘 잘나가는 톱 아이돌에 버금가는 외모를 지녔다. 그러나 육체는 요즘 가장 잘나가 고 있는 보디빌더를 넘어선다. 언밸런스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어 신선하기는 했다.

“내 아들이지만 별종이야 별종!”

누구보고 별종이래, 이호극은 그런 말 을 해선 안 된다. 남이 들었으면 그 아들 에 그 아비, 순혈주의라고 했을 거다

“효린이는요, 찬성이에요.”

“엥, 이 녀석아! 천이는 네 오빠야! 그리 고 너도 이제 열한 살이잖아 효린이는요 가뭬+?”

“아빠! 나빠!”

“어쭈 라임 보소.”

이호극과 효린의 티격태격으로 세경의 첫 인사는 어물쩍 넘어갔다. 그러나 강천 은 걱정이 되었다. 어머니를 설득한다고 될 일은 아니다. 아버지는 분명 보복을 해 올 것이다. 난관올 벗어나려면 아버지를 설득해야 하는데, 만만치 않음을 직시했 다

‘내 아빠지만, 나이가 들어도 개긴다는 건불가능해!’

이쯤 됐으면 아버지도 연세가 있으니 상 대가 될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천만의 말씀, 강천은 잘 알고 있었다. 아버 지는 백 살이 되어도 약해지지 않을 거란 사실을. 아마 요괴로 진화할지도 모른다.

‘어쩌지?’

떠오르는 사람이 있기는 했다.

퍼퍼퍽!

강천의 안면이 순간적으로 세 번이나 들썩거렸다. 좌우에 이어 아래서 위로 쳐 올리는 어퍼컷은 그야말로 기본이자 정석 이다. 피해야 한다는 마음을 먹기도 전에 주먹이 다다랐다 빛보다 더 빠르다는 상념이 스치기가

무섭게 복부에 2연타 명치에 2연타 얼굴 의 좌우에 2연타… 사실 셀 필요가 없다. 그냥 처맞고 있다.

‘젠장, 더럽게 빠르네!’

근접전에서 이렇게까지 빠르고 완벽한 궤적은 너무했다.

강천에게는 버겁게만 다가왔다. 금강문 의 기본인 금강팔격의 완성형을 몸으로 체 득하고 있었다

“피하기라도 해야 대결하는 맛이 있지, 이거 영, 별론데.”

“…야, 인마! 넌 그게 친구한테 할 소 리……

푸악

강천은 고민 해결을 위해서 정우에게 부탁했다. 아버지를 상대로 주먹질을 할 수 있는 인간은 금강문에서 정우가 유일 했다. 일곱 살에 아버지와 맞짱올 떠서 이 긴 전적이 있으며, 지금도 아버지와는 수 시로 스파링을 뛰고 있었다.

“금강팔격의 기본은 공격이야, 수비만 해서야 쓰겠냐.”

“?그걸 말이라고 하는… 커억!”

정우는 강천의 고민을 들어주기 위해서 훈련을 빼먹진 않았다 하찮은 연애 상담이나 할 때가 아니다.

무림대회에서 금강문의 위상을 드높여야 계획이 한층 앞당겨진다. 그 일환으로 강 씨 삼형제는 반드시 훌륭한 성적, 그 이상 을 내어야 한다.

혹여 방심해서 졌다는 핑계를 댄다면, 방심해서 잘못 쳤다는 말로 되돌려줄 작 정이다 그날은 방심해서 저세상으로 직행 할 수도 있으니, 알아서 처신 잘해야 할 거 다

“..내 고민... 좀들어.보라니까..…

“닥쳐, 시답지 않은 개소리는훈련 중엔 금기어란 거몰라”

훈련은훈련, 연애는 연애.

정우는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해 강천 을 괴롭혔다

“…이 피도 눈물도 없는 놈아… 친구 가… 고민이 있으면… 듣는 척이라도… 해 야… 크악!”

“내 화를 돋워봤자 네 신상에 이롭진 않。!:”

정우와 삼형제의 훈련 시간은 정해져 있었다. 이 시간을 어기면 대가는 크다. 찾 아가는 서비스가 발휘되는 순간, 관짝에 누워 있고 싶게 만들어준다.

“연애질이나할때야, 지금! 대회가코앞

으로다가왔거늘.”

“?이럴… 거면 네가… 나가면 되…잖 아!”

“나보고 한 입으로 두말하라는 거냐.”

“?세경이는… 나 하나… 보고 왔단… 거간?…

정우의 노림수였다.

친구의 불알올 파괴하여 연애 고민 따 위는 하지 않는, 건전한 사내로 만들어주 려고 했다. 파괴되고 나면 상념 없이 훈련 에만 매진하게 될 것이다. 나쁘지 않은 선 택이라고 봤다. 소림사와 무당의 도사와 승려도 그렇게 살아왔었다.

“고자도 사랑한다면 인정해주마.”

“?°] 잔인? oR!”

강천은 크나큰 실수를 했음을 깨달았 다. 아버지의 성향만큼이나, 정우도 자기 주관이 강했다. 또한 본인 일이 아니거나 도움이 되지 않는 일에는 신경을 쓰지 않 는다. 괜히 도움올 요청하는 바람에 더 처 맞고 있었다.

푸아아악!

진짜로 깨질 뻔했다.

궁극에 이르는 고환파괴술, 가히 필살 기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막아도 충격은 고환을 타고 머리끝을 강타한다. 마치 항 문에서 머리까지 날카로운 창으로 꿰뚫는 듯한기분이다

“원하면 마법을 사용해주마”

위로가 되지 않는다.

일단 깨고 본다는 소리잖아

강천은 장난이 아님올 깨달았다. 적당 한 선에서 끝내는 훈련과는 격이 다르다. 원래부터 친구라고 봐주지 않았지만 오늘 은 더심하다.

……죽는다

섬뜩한 한기가 모공을 서늘하게 만들어 개방시켰다.

“?친구야?

“한가하게 연애놀음 할 때가 아니라고

했다.”

둘의 대결을 지켜보는 자들.

강현과 강우는 목불인견의 참상이 벌 어지리라 확신했다 동생의 선전을 기대하 기는 글렀다. 정우가 정말로 열 받은 모양 이다. 하긴, 그딴 시답지 않은 문제로 상담 을 하려고 했으니, 애초에 잘못된 상담이 었다. 차라리 가만이나 있었으면 덜 맞았 을 텐데, 눈치 없는 상담으로 더 가혹하게 처맞고 있었다.

‘망할 녀석!’

‘지랄맞네!’

강현과 강우는 마냥 안심하지 못했다.

정우의 폭압은 내리사랑을 실천한다. 위 아래 구분 없이 공평한 대우를 해서 사람 짜증 나게 만들었다. 저 압도적인 살기를 동반한폭압은 두형제의 미래였다.

“?일로금깅1”

금강문의 기본, 그것이 연사되고 있었 다

정권인듯, 정권아닌.

정우의 권격에 강천의 신형이 허공으로 붕 뜨고 말았다 밀려나는 것까지 감안해 서 무형기로 잡아채고 있었다. 잡아 놓고 팬다는 말이다.

퍼퍼퍼퍼퍼퍼퍼퍽 !

권격의 위력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었

강천은 생사의 기로에 섰음을 실감했 다. 이제부터는 살아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젊은 나이에 비명횡사를 당 하다니, 그것도 친구의 주먹에 맞아 죽올 수는 없지 않은가. 그건 너무 억울하고 박 복한인생이다.

-속성개방극의.

-뇌력증폭

죽고 싶지 않다는, 세경이와 행복한 미 래를 살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이 강천을 가두어두고 있는 한계를 깨버렸다. 뇌력광 마신공과 속성이 융합하여 가공할 뇌기를

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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