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버스 빌런-257화 (257/500)

제 3장

도해문을 끝장내다 (3)

푸아아아앙!

주변은 신경 쓰지 않는 이호극의 무신 경은 모두를 전염시켰다 사방으로 폭사되 는 두 개의 거대한 기운이 공간을 전멸시 킨다.

휩쓸려서 솟구쳐 오르는 대지의 거죽

과 함께 일부의 무인들마저 말려들어 갔 다. 살기 위해 발버둥을 쳐봤자, 그들로서 는 감히 저항할 수 없는 영역이었다: r: 드: 드 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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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가의 리드와 마법사들도 범위에 있 었다. 자칫 휘말렸다가는 살 조각도 줍기 어렵다

‘이런 미친!’

리드는 이호극의 무식한 전투에 욕지거 리나 튀어나왔다. 이는 모든 마법사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전투를 벌이는데 주변 을 신경 쓰기는커녕 방임하고 있었다. 휘 말리다 죽어도 개죽음일 분이었다 이호극 에게 따져봤자 깽값은커녕 빈정만 상한다. 구구절절 사정을 들어줄 인간이었다면 이 처럼 무식한 짓을 하지도 않는다.

‘인간 같지도 않은!’

리드는 금강문주를 인간의 영역으로 판단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괴물 같은 무 력과 비상식의 극치를 달리는 성향, 그야 말로 개차반의 전형이었다 미국에서도 저 런 미친놈은 찾아보기 힘들다.

한데 신경 쓰이는 자가 또 있었다

‘무문의 일개 단주가 저래도 되는 건 가?’

금강문주는 한국 무문의 대표이며, 절

대고수로 알려진 유명인이다. 그에 반해 혹금단주는 금강문에 소속된 무인에 불과 했다. 후기지수 중에 이름을 알렸다 한들, 금강문주와 같은 급으로 취급하진 않는 다. 하지만 직접 목도한 흑금단주는 금강 문주에 가려져 있을 뿐, 호락호락하지 않 았다. 그도 그럴 것이 도해문주의 속성에 자신은 꽤나 속을 썩었었다. 반면에 흑금 단주는 혼자서 도해문주와 무인들을 압도 하고 있었다

‘최소한 8급에 이른 자다, 어찌 이런 일 이!’

리드는 한국의 무문에 대한 평가를 보

류해야 했다. 명분만 있으면 언제든 찍어 누를 수 있을 거란 가문의 평가는 잘못되 었다.

‘주의해야 할문파다’

함부로 대해선 안 된다는 직감이 리드 의 뇌리를울렸다.

특히 금강문의 무인들은 어쭙잖은 수 를써선 안되는부류였다. 수틀리면 전후 재지 않고 부수고 보는 인간들이었다. 압 도적인 무력을 바탕으로 하기에 위험도가 남달랐다.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다루기 굉장히 까다로웠다

‘그나저나 정말로 막 가는구나!’

리드와마법사들은 보았다. 전투 중에 보인 금강문주와 흑금단주의 환한 미소 를. 전투에 미치지 않고서야 저러기도 어 렵다. 그래서 그런가, 사방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었다. 또한 손속에 사정을 두지 않아 일대가 선혈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꽈아아아앙!

거친 충돌과 함께 간섭했던 무인들의 혈맥이 터지면서 핏줄기가쏟아져 즉사했 다 30명이 직접적인 층돌도 아니고, 도해 문주의 합격을 돕다가 절명한 것이다 크윽!

무영마도의 절기인 무영천강(無影天剛) 을 회심의 카드로 꺼내 들었던 도해문주 는 신음을 삼켜야 했다. 사각을 노리고 전 력을 집중시킨 결과치고는 손해가 막심했 다 무인들을 희생시키면서 얻어낸 빈틈은 어느새 철벽으로 다가왔다

“있을수없에 어째서 너 같은놈이!”

불신이 감돈다

도해문주는 현실을 납득할 수 없었다. 어린 시절부터 문파의 심공과 영약을 먹으 며 고속 성장을 해왔다. 그 누구에게도 뒤 지지 않는 재능을 가지고 있었으며, 또래 에선 적수가 없다고 자부했다. 한데 자신 보다 훨씬 어린 놈의 무력이 상식적인 선 을 넘어 절대의 경지에 도달해 있었다

“너 따위에게 지지 않아!”

“푸념이나할때가아닐텐데.”

정우는 얼이 나갔다고 해서 정신 차리 기를 얌전히 기다려주지 않았다. 저항하 는 무인들을 인정사정없이 뭉개버렸다. 주 먹을 뻗을 때마다 피떡이 되어 쓰러지고 있었다 퍼어억!

툭 치는 것 같은데 인간의 육체가 덧없 이 박살 난다. 죄인에게도 권리가 있다는 인권 운동가가 이 자리에 있었다면 경악을 금치 못할 도살장이 펼쳐졌다.

달려들어도 박살 나고.

물러서도 박살 나고.

저항심을 잃어도 박살 나고?

그냥 박살이 났다:

병기와함께 박살이 나면 더 참혹했다.

무인들은 지위 고하와 무력을 막론하고 평등한 대우를 받았다. 한마디로 정우에 게 있어 무인들의 속성과 무력은 도토리 키 재기였다. 그 안에서 실력이 더 낫다고 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100명이 더 죽자; 절반도 안 남았다:

도해문의 무인들은 점차 상대가 인간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문파의 핵심 무인들이 궤멸지경이다. 수를 믿고 달려든 다고 해서 해결될 현실과는 거리가 멀었 다

“괴...물이다!”

“?이길수 없어!”

“다?죽을거야!”

그들을 절망하게 만드는 건 혹금단주 때문만은 아니었다.

저 앞에서 천지분간 못 하고 날뛰는 괴 수가 또 있었다. 인성을 상실한 괴수는 달 아오를 대로 달아올라 장로들을 잡아먹 고 있었다 크하하하하하하!

웃으면서 죽이니까 더 섬뜩하다. 차라 리 웃는 얼굴에 침을 뱉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침은 더럽지만 살수는 있 지 않은가.

물론 이호극이 작정하고 침을 뱉으면 육신이 뻥 뚫린다. 속언에 진정한 괴수는 도구를 가리지 않는다고 했다 주춤

신명 나게 도륙했던 정우는 호홉을 가 다듬었다

“나도사람이야 지쳤다고. 어서 와:’

지쳤다는 흑금단주의 엄살에도 도해문

의 무인 중 누구도 믿지 않았다. 조금 전만 해도 흑금단주의 저열한 수작에 넘어가 어이없이 희생을 당했다. 그리고 땀 한방 울 홀리지 않은 얼굴로 태연하게 힘들다고 말해도 되는 것인가. 말로만 힘들다고 하 고, 전혀 힘들지 않은 이율배반적인 행태 다 체

정우는 무인들을 보며 툴툴거렸다. 방 금까지만 해도 벌떼처럼 잘도 달려들더니 만 다들 초심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안속네.”

그럼 속을까. 사방을 피바다로 만들어

놓고 숨이라도 헐떡거려야 믿지, 평상시와 다름없으니 아무도 믿지 않을 발연기였다. 평소 연기파 배우 뺨치는 정우지만 이럴 때는 연기의 연 자도 모르는 무심함으로 대변되었다.

“물러서지 마라! 놈도 사람이다, 지쳤을 것이다!”

도해문주의 명에도 두려움이 스민 무인 들은좀처럼 나서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무력각성의 한계가 속출 하기 시작했다. 증폭된 무력만큼이나 돌 아오는 반발력에 쓰러지는 무인들이 나타 났다. 육체가 정상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것이다

“이런 쓸모없는 것들!”

정우는 도해문주의 발악에도 손을 쓰 지 않은 채 느긋하게 관전 중이다.

명을 받고 움직이는 무인만 요격했다. 충성심 따윈 인정하지 않았다. 목숨을 도 외시한다고 봐주는 성향도 아니다. 나대 면 먼저 죽는다는 공포를 조장했다. 죽고 나서 충성심을 인정받고 싶으면 달려들어 도 된다

‘ 뻔하지.’

정우는 도해문주의 다음 행동을 예측

했다.

도해문주는 완벽한 빈틈이 아니면 공 격을 하지 않는다. 조금 전의 일격도 허점 을 내주었기에 나온 것이다 최후의 상황이 되자 무인들을 이용했 다

?속성강화

-꼭두각시의술(동화극대회)!

도해문주는 점점 이성을 잃어갔다. 흑 금단주와의 정면 대결에서 밀렸다는 사실 과 문도들이 명을 따르지 않아 냉철한 이 성이 무너졌다

“?문주님!”

“살려?!”

“?난죽고 싶지… 않습니다!”

도해문주는 목적을 위해서 무인들을 이용했다. 꼭두각시의 술을 극대화하여 흑금단주의 먹잇감으로 던져주었다. 의지 와는 관계없이 흑금단주를 공격하게 된 무인들은 공포에 퍼렇게 질렸다. 죽고 싶 지 않다는 간절함이 공존했다.

후후

정우는 웃었다.

시간을 끈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내부 분열과 자중지란을 위해서다 도해문이 비 록 다른 문파에 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고는 해도, 문파의 수장이 문도를 토사구팽 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금단 의 경계를 넘어서도록 도해문주의 콤플렉 스를 지속적으로 자극했다.

‘그렇다면.’

군중심리에서 결집력이 사라지고, 문 파에 대한 충성심마저 무너진다면 결과는 물어보나마나다;

퍽!

도해문주의 꼭두각시 술에 당한 무인 들이 달려들자, 정우가 주먹을 뻗었다. 한 방 맞은 무인들이 떨어져 나가며 바닥을 굴렀다 철퍼덕!

정우의 손속이 달라졌다

주먹을 뻗기만 하면 무인들은 황천길이 보장되었었다 한데 사지가 부러지는 가벼 운 형벌로 목숨을 구원받았다

‘살...았어?’

‘안?죽었어!’

그들에게 있어 혹금단주의 주먹은 살인 병기였다. 절대로 피하지도, 막을 수도 없 는 저승사자의 진언이었다. 죽을 거라고 단정 지었던 현실에서 목숨을 구원받자, 저 악마 같았던 혹금단주가 구세주처럼 보였다. 반대로 자신들을 지속적으로 사 지로 몰아세우는 도해문주가 악마처럼 다 가왔다.

‘인간의 마음은간사하거든’

믿었던 사람에게 뒤통수를 맞으면 배신 감은 그 어느 때보다 크기 마련이다. 일제 강점기 시절 조국을 배신한 친일매국노가 우리나라 사람을 더욱 괴롭힌 것처럼. 배 신자에게는 그에 합당한 철퇴를 내려줘야 인지상정이건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정에 약한 모양이다:

‘적에게 자비란 내 목에 칼을 들이대는 짓이지.’

그것이 강하든 약하든

정우가 무인들을 죽이지 않자, 도해문

주는 기회가 왔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그 런지 더욱 악랄한 짓을 자행했다.

“?안… 돼!”

삶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본능이다.

무인들의 울부짖음과 상관없이 도해문 주는 해서는 안 되는 죄악을 저질렀다. 선 천진기를 폭발시켜 혹금단주의 전력을 무 너뜨릴 자살폭탄으로 내던졌다 푸아아아앙!

해도 해도 너무했다. 문주의 악랄함에 무인들은 치를 떨었다 슈0]아앙

흙먼지가 누렇게 뒤덮은 공간에서 그림

자가 움직였다. 포위하며 돌진했던 무인 들, 어느새 등 뒤에 서게 되었다.

정우의 제공권에 도해문주가 사로잡혔 다

‘효율성은 괜찮았다?’

사람을 도구로 사용한 행위는 죄악이 다. 그러나 정우는 도해문주를 탓하지 않 았다. 궁지에 몰린 주제에 수단방법을 가 리는 것도 우습다. 차라리 이러는 게 훨씬 인간적이었다. 자신이 살기 위해 남을 짓 밟는 건 어찌 보면 당연했다 무엇보다 저렇게 나와야 정우로서는 손 속에 사정을 두지 않을 수 있었다.

죽일 놈이 죽일 짓을 하지 않으면 죽이 기 위한 명분을 만들어야 한다. 도해문주 는 그러한 귀찮음을 덜어주었다. 부자가 나란히 죽게 되어서 보기도 좋다. 나란히 지옥으로 가서 반성을 하든 더 날뛰든 맘 대로해도 된다;

‘이제가라:

일체의 망설임 없이 권격을출수.

이전의 권격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파 괴력이었다. 무형권강을 가뿐하게 압도한 다. 공간 전체가 맥없이 휩쓸린다. 공력이 고 속성이고 저항 불가해의 폭력이었다 막아도 된다는 식.

단막을수 있다면.

투아아아앙!

공간이 깨지는 격렬한 굉음과 미친 듯 이 요동치는 파장이 공포를 조장했다. 닿 기도 전에 정신부터 뭉개버린다. 절대공력 과 깨달음을 보유한 절대고수의 고유권한 으로. 허세가 가득하나, 하수는 무시 못 한다

‘호오:

정우로서는 의외였다

도해문주가 막아섰다.

부르르!

핏발이 선 두 눈과 온몸에 불거진 힘줄

이 충격을 대변해주었다

도해문주는 간담이 서늘했다.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무시한 혹금 단주의 반격은 일반적인 상리를 벗어났다. 무력각성을 자신의 몸에 펼쳐내지 않았다 면 이 일격으로 숨통이 끊어졌을 것이다.

“너 따위에게 지지 않아!”

도해문주의 억눌려 있던 콤플렉스가 폭발했다. 지고 싶지 않다는 오기가 불가 사의한 잠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이때까지 의 움직임과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가히 몇 단계를 상승했다고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뭐.”

무공의 경지만 따지면 도해문주는 절대 고수 급에 올라섰다. 나이에 비하면 엄청 난 진전이었다. 그러나 정우는 절대고수마 저 잡아먹는 포식자다. 이제 막 절대의 경 지에 오른 풋내기가 감당할 수준을 벗어 났다.

경지의 상승을 음미할 시간적 여유는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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