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버스 빌런-248화 (248/500)

제 6장

남의 칼을 날카롭게 벼리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 거요. 돈만 먹고 튀려는 거면 사람 잘못 봤소이다 이 바닥은 신용이 중요하다. 한번 좋지 않은 소문이 퍼지면 일거리가 확! 줄어 버 린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턱대고 일 을 처리하면 뒷감당이 좋지 않다. 최소한 계획을 세우고, 날짜에 맞추어야 한다.

‘노인네가 더럽게 보채네’

이번 의뢰는 사실 일부러 시간을 끈 면 이 없지 않아 있었다 끌면 끌수록 조바심 이 날 테고, 추가적인 비용을 요구할 명분 이 생긴다. 계약 당시 모든 부가적인 비용 올 의뢰인이 내기로 추가 약정되어 있었다.

‘이제 처리해보실까’

시간이 길어진 만큼 준비는 확실했다. 경계수위가높기는 해도, 예상한 바다. 그 룹의 전임총수였던 만큼 당연했다.

‘위협에 대해서 예상은 하고 있을 테지

만’

목표물은 이동을 제한했다. 집과 그룹 을 제외하면 출장이나 여행을 가지 않았 다. 불필요하게 동선을 늘리지 않으며, 정 해진 동선만을 사용했다.

사사삭!

시간은새벽 5시.

날이 밝아 오는 시각 아직은 어둠이 깔 려 있다 이 시간은 가로등이 꺼지기에 더 욱 어둡다.

복장올 착용한 그들은 어둠 속의 완벽 한 그림자가 되어 있었다. 바로 앞에 있다 고 해도 구분하기 어려운 동조화다.

“전원차단하고, 송수신 차단해.”

전원이 꺼지면 경비 시스템이 작동한다. 그러나 경비 시스템이 작동하더라도 5분 의 시간이 걸린다. 그거면 충분했다

“차단했습니다:

“3분안에 처리하고 떠난다?”

명올 내리고 곧장 내부로 침투했다. 안 에서 지키고 있는 경비 10명은 의식조차 하지 못한 채 제압이 되었다.

스륵!

바람이 스쳐 지나갔을 분인데, 경비의 책임자였던 변정환은 뜨끔거리는 느낌과 함께 의식이 끊어졌다. 지키고 있는 경비 들도 보통 수준 이상의 능력을 갖추고 있 었다. 속성을 가진 유니크임에도 격차가 컸다.

“내부로 진입한다”

말을하고 난후, 그림자는 멈칫했다.

‘뭐지?’

기감을 파고들어 오는 한 줄기의 불안 감. 그것은 무인의 직감이었다. 이성보다 본능에 가까운 감정이지만, 무시하지 않 았다 꼬H아앙!

타이밍이 한발 늦었다.

채 말리기도 전 무시무시한 폭발이 일 어났다. 반사 신경이 동물과도 같았던 그 들이지만 폭발이 더 빨랐다 또한 일반적 으로 사용되는 폭약이 아닌, 응집된 기운 의 집합체였다 우우웅!

기운의 소용돌이가 저택 전체에 휘몰 아쳤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아무런 기운 도 감지되지 않았었기에 피해가 컸다.

“?…함정이었어.”

암살을 지휘한 자의 입에서 신경질적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 분야에서는 누 구보다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다 자부하 고 있었고, 사전 준비도 철저했다. 그런데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데리고 온 20명 중 폭발의 영향권 에 근접했던 7명은 흔적도 없이 산산조각 이 되었다 저벅저벅.

누군가 걸어 나왔다

“기다린 보람이 있군.”

나지막하게 울리는 목소리는 한국말이 아니었다. 미국식 영어를 사용하고 있었 다. 말투는 기다리기 지루했다는 듯한 뉘 앙스를 풍겼다.

“네놈은 누구냐? 감히 우리 일에 방해 를하다니! 살려 두지 않는다!”

“사내가 아니라 계집인가, 하여튼 상황

파악은 느리군.”

그녀는 피의 꽃으로 불리는 혈화(血花), 김선정이다. 의뢰를 받은 즉시 목표를 확 인하고, 지시를 내린 인물이다. 계획대로 흘러가는 줄 알았건만, 마지막에 와서 제 대로 꼬였다. 외국인을 보는 순간 이번 일 이 애초부터 잘못되었음을 직감했다. 그렇 다 하나 이대로 순순히 당하지는 않는다

“죽엇!”

혈화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13명의 살영(殺影)이 품에서 암기를 꺼내 외국인 을 향해 던졌다. 암기는 특수 제련된 비도 로, 암살기인 암혼살(暗魂殺)로 펼쳐냈다.

“같잖은 수작을 부리는군.”

홀로 서 있음에도 그는 두려워하는 기 색조차 없다. 마치 예상했다는 둣이 공간 을 차단하며 비도를 막아섰다. 비도에 실 린 기운이 맥없이 떨어져 내린다.

퍼어어엉!

비도는 단순하지 않았다. 부딪치는 찰 나에 비도의 내부에 있는폭약이 터졌다. 동시에 검은 연기가 퍼져 사방을 가득 메 웠다. 연기는 독을 품고 있었다. 메우고 있 는 독 연기에 정원이 삽시간에 녹아들었 다

“물러선다.”

혈화는 실패에 연연하지 않았다. 일이 잘못됐다고 판단한 즉시, 도주할 방법을 계산해 넣었다. 상대방의 기세가 범상치 않았다. 저런 자를 상대하려면 시간을 소 모해야 하고, 그리되면 더욱 곤란한 상황 이 발생할 수 있었다

“아니?”

저택의 담벼락을 넘으려고 할 때 혈화 와 살영은 멈춰야 했다. 결계가 앞을 가로 막고 있었다. 폭발하면서 사방으로 퍼진 기운은 결계가 펼쳐지는 파동이었던 것이 다. 타이밍이 기가막혔다

-스파이럴 블레이드(Spiral-Blade).

회오리를 그리는 칼날 같은 바람이 훑 고 지나갔다 막아선 3명의 살영이 베이면 서 선혈과 함께 떨어져 나갔다. 채 무공으 로 어찌하지 못할 만큼 빠르고 강력하며, 예리했다.

‘마법!’

대단한 수준의 고단위 마법은 아니다. 그저 바람을 이용한 공격에 불과했다. 하 지만 이런 기본적인 수준의 마법을 가지 고 살영을 단숨에 처리했다면, 상황이 달 라질 수밖에 없다. 상대는 고위급의 마법 사이며, 전투에 익숙했다.

‘방어와동시에 공격까지.’

마법사는 배리어를 사용해 독연기를 차 단하고, 공격마법을 펼쳤다. 다중마법이 능숙한 경지에 이르렀다.

혈화는 예상대로 상대가 무서운 수준 의 마법사임을 실감했다. 비록 암살자로 키워졌다지만 살영의 무력은 일류를 넘어 섰다. 맘만 먹으면 절정의 무인을 암살할 수 있었다. 그런데도 마법사의 손짓에 허 무하게 저세상으로 직행했다. 실력의 차이 가 엄청났다.

‘최소 7륜, 어쩌면 그 이상이다’

이런 수준의 마법사가 흔하지는 않았

혈화는 위기감을 느꼈다. 도망쳐야 하 는데, 결계가 있어 무리였다. 힘으로 뚫어 내려고 하다가는 마법사의 공격을 피하지 못하고 죽을 수도있었다

“의미 없는 짓이니 그만 항복해라”

싸워야 할지 갈등하는 찰나.

위잉!

파동이 형성되며 혈화의 배후에 쳐진 결계가 와해되었다.

‘뭐지?’

혈화는 의심스러웠지만, 그보다는 자리 를 피하는 게 급선무였다. 만약을 대비해 서 도피 동선을 확인해 놓았다.

“도망치지 못한다:’

당황한 마법사는 급히 마법을 사용했 다. 몇 명은 죽더라도, 도망친 년은 생포해 야만 한다. 그년을 통해 배후를 캘 필요가 있었다

-블러드 렌스(Blood-Lance).

일대를 피로 물들여라

6륜의 마력이 마법에 스며들어 창격이 되었다. 반경 10m를 고슴도치로 만들어 버릴 수십 개의 창이 공간을 관통했다 푸악!

살영의 육신에 커다란구멍이 생겼다.

혈화는 살영의 죽음에도 돌아보지 않

았다. 살영은 자신의 수족, 주인을 위해 목숨을 버리는 건 당연했다

‘제길!’

마법사의 마법이 생각보다 더 대단했다. 살영이 몸으로 방패가 되었음에도 마법사 는 추적을 멈추지 않고 따라붙는다

“ 멈춰라:”

마법사가 공간 일대에 홀드를 걸었다.

혈화는 육신을 옥죄는 마력으로 인해 스피드가 현저히 떨어지고 있었다 꽈아아앙!

마법사와의 거리가 가까워질 즈음 재차

폭발이 일어났다.

마법이 풀린 혈화가 재빨리 자리에서 벗어났다. 일대에 소란이 일어나며, 사이 렌 소리가 시끄럽게 울렸다 方. O O|

추격에 실패한 마법사, 리드는 인상을 썼다.

마법을 펼치는 찰나, 폭발이 일어나며 마법을 훼방 놓았다. 그수준이 범상치 않 았다 암살자에 현혹되어 있었기에 방비가 허술했던 점을 이용했다

“그러나 벗어나진 못한다.” 리드는 이미 덫을 펼쳐놓았다.

살행을 결행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는 집에서 새벽까지 뜬눈으로 보고를 기다렸다. 일이 마무리가 되면 떠넘기기만 하면 된다.

‘이제 너희가 당할차례다.’

계획대로만 풀리면 온전히 그룹을 접수 하게 될 테고, 의심의 시선에서 벗어난다. 이 일을주도한 세력 간의 대결이 될 테니, 그동안 자신은 그룹을 원래대로 돌려놓으 면 된다.

채철민은 암살이 성공하기만을 고대했 다

아버지만 없으면 동생은 자신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대한그룹도 돈을 빌려주었으 니, 원조를 해줄 수밖에 없을 테고. 일석 이조의 완벽한 계획이었다. 무엇보다 암살 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이 마음 에 들었다. 그간 마음을 졸인 걸 상기하면 화가 치밀었다

‘이제 어떻게 할 거냐 혹금단주?’

빠져나갈 수 없는 완벽한 함정이었다. 엘런가와 금강문이 치고받다 세력을 소모 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그때 어쩔 수 없 었다는 식으로 엘런가와 협상을 하는 것 이다. 최대한 저자세를 취하며 금강문에 모든 죄를 뒤집어씌워야 한다. 그래야만 살아남을 수 있었다

“주무시지 않습니까’?”

“인기척 좀내지.”

등 뒤에서 들려오는 굵직한 목소리에 채철민은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혹금단원인 윤준석이 있었다. 그는 아 버지의 살수로부터 여러 번 구해준 자다. 그?러나 조금 전 자신은 금강문과 엘런가 를 엮기 위해 골머리를 쓰고 있었다. 혹시 나하는 마음에 언성이 커졌다

“죄송합니다 워낙습관이 되어서.”

“됐고, 아무일 없는거지?”

“그게, 일이 생긴듯합니다”

채철민은 짐짓 모르는 척했다. 심상치 않은 일이라면 정해져 있었다. 자신이 관 련되었다는 걸 당장은 들켜선 안 되었다.

“일이라니, 확실한건가?

“제 감이 그리 말하고 있습니다.”

감이라니.

짐작하는 바가 있는 줄 알고 긴장했던 채철민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항상 같이하고 있기에 눈치를 챘으면 어쩌 나 했다.

“실없는 소리를 할 거면 나가 보게.”

“제 감은 꽤나 정확합니다. 그러니 조심

하셔야 합니다”

채철민은 혀를 찼다. 걱정해줄 대상이 잘못되었다. 새벽이 지나면 자연히 알게 될 일이나, 그때까지는 시치미를 뚝 뗐다.

뜨끔!

나가라고 한 후, 돌아선 채철민은 가슴 을 내려다보았다. 뚫고 나온 삐죽한 쇠붙 이가 빛에 반사되었다. 붉디붉은 핏물이 홀러내린다. 불신이 가득한 눈으로 윤준 석올 돌아봤다.

“거 보쇼, 일이 생길 거라고 했잖습니 까.”

뜬금없이 한 말이 자신을 지칭하는 거 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동안 흑금단 은 목숨을 각오하면서 최선을 다해 자신 을 보호해주었다. 팔다리가 잘려 나간 흑 금단도 있었고, 아직까지 사경을 헤매는 단원도 있었다. 그렇기에 윤준석이 자신을 찌른 걸 인정하기 어려웠다. 죽이려고 작 정올 했다면 굳이 그렇게까지 필사적일 필 요가 없지 않은가.

“어?…째서?”

“알면서 왜 그러십니까?”

“?…어떻게?”

“단주께서 모르는 일은 없습니다”

채철민은 죽어 가고 있는 육체보다, 정 신적으로 충격을 받았다. 흑금단주는 배 신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한데, 왜?”

“회장님과 비슷합니다.”

그 말에 채철민은 둔기로 한 방 더 맞은 기분이 들었다. 자신이 하려고 했던 목적 과 같다는 말이 무엇이겠는가. 혹금단주 는 때가 되기를 기다리고 있었고, 결행을 하게 될 그날이 오늘이었던 것이다. 실로 악마와 같은 귀계였다. 자신은 놈의 손바 닥 안에서 놀아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괴물을 상대로 귀계를 부리려고 했다니, 죽음을 자초한 격이다

“단주께서 전하라 하셨습니다.”

“?…무엇을 말이더냐?”

채철민은 삶에 대한 희망을 잃었다. 심 장이 찔린 채 살아 있는 건, 아직 칼을 빼 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칼을 빼는 즉시 숨통이 멎을 것이다. 설령 빼지 않는다고 해도 오래 살진 못한다. 그러나 윤준석의 말을 듣자 죽어 가는 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분노했다

“……혹금단주……네놈이 나를?…끝까 지 기만했구나! 죽어서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아들의 죽음에 대한 의혹이 풀렸다. 그 동안 이상하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그 러나 그 원한의 대상이 혹금단주일 줄은 몰랐다. 철저히 이용당하고 버려진 것이 다

“속은 시원하지 않습니까; 그럼 잘 가세 요.”

“?…안돼?…. 이렇게……갈순?…

윤준석은 기다려주지 않았다

“그래도운이 좋네요.”

혹금단은 죽을 수 없어서 열심히 살고 있었다. 이렇게 죽을 수 있는 채철민이 마 냥 부럽기만 했다. 이용당한 점은 억울하 겠지만, 인과응보였다 그러게 왜 단주님을 건드려 가지고.

윤준석은 채철민을 처리한 후에 전화 를걸었다

“정리했습니다.”

-곧 실패한 걸 알고 암살자가 올 거다. 깔끔하게 처리하도록.

지금쯤이면 쫓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도중에 설치한 함정과 마법 트랩으로 시간을 줄이기는 했어도 엘런가 는 포기하지 않는다. 엘런가의 대공자, 루 크를 죽인 세력을 밝힐 귀중한 단서였다.

“고생한보람이 있군.”

암살자의 능력이 제법이기는 해도, 함

정을 파고 기다리고 있었던 엘런가다. 도 주가 쉽지는 않았다. 그래서 정우는 준비 를 해 놓았다 마법사가 펼칠 함정을 역으 로 파고들어, 결계를 해체한 후 곳곳에 트 랩올 설치했다.

암살자의 이동 동선은 예측한 대로 딱 딱 맞아 들어갔다. 본인이 암살했을 때를 가정했기에 가능한 계획이었다. 암살자는 능력이 뛰어나서 도망친 거라고 착각하겠 지만, 실상은 정우의 각본에 있는 꼭두각 시에 불과했다

“바보도 아니고, 올까?”

“추격자를 안다면 그렇겠죠.”

“모르나?”

“당장은 모를겁니다.”

함정을 파려면 정체를 숨겨야 한다

엘런가는 일우그룹과의 협약을 비밀리 에 진행시켰고, 대외적으로 알리지 않았 다. 암살자는 추격을 뿌리치기 어렵다고 판단했을 테고, 차라리 유인책을 쓰려고 할 것이다 그 편이 여러모로 나았다: 자칫 붙잡히게 되면 상황이 골치 아파질 수 있 었다 그리고 상대방을 알아야 했다.

“전임 문주였다면 달리 생각할 수도 있 겠지만, 현문주는 젊잖아요.”

“혈기왕성할 때이긴 하지.”

젊음은 때론 현실 판단을 흐리게 해 화 근을 불러오기도 한다. 더욱이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상태다 돌아서기보다는 전진 하려고 할것이다.

“오네요.”

“이제 어쩔 거야?”

“ 기다려야지요.”

“또 기다려?”

“바로 끝나진 않을겁니다.”

이빨이 많이 빠진 호랑이라고 해도 호 랑이였다. 비장의 수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을공산이 크다.

“저 먼저 들어갈 테니까 신호하면 오세

요.”

“네가다 해결하려는 거 아니지?”

이호극은 조바심이 났다. 정우가 들어 가서 싹 다 정리해 버리면, 남은 찌꺼기를 받아먹는 꼴이 된다. 예로부터 호랑이는 날고기를 먹어야 한다고 했다. 맛있는 먹 잇감을 양보하고 싶지 않았다

“전싸우러 가는거아닙니다.”

“너무 머리 굴리는 거 아니냐? 그냥 박 살내도 되짆아”

“그럼 저들과 다르지 않은 놈이 되잖아 요.”

“그깟명분이 뭐가중요해.”

“제 나름대로의 정읩니다?”

이유가 있어야 했다 전생의 자신이라면 이유 같은 거 신경 쓰지 않고 다 죽이고 나 서 만들어 버릴 테지만 e현생에서는 달라 지기로 마음을 먹었다

-먼저 나대지는 않는다, 단, 당하고 살 지 않는다.

건드릴 때 움직여야 제맛이었다.

“내가 보기엔 그냥 코에 걸면 코걸이고, 귀에 걸면 귀걸인데.”

“딱히 틀리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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