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버스 빌런-247화 (247/500)

제 5장 귀환 (3)

“어서 오너라”

“얼굴이 왜 그러세요?”

김 총관의 늙은 노안에 수심만 가득한 게 아니라 멍 자국이 보였다 짜증 나는 일은 집에 가서다. 여편네가 그 나이에 처맞고 왔냐고 낄낄대는데 40

년간 함께한 결혼 생활에 처음으로 회의 감이 들었다.

“알면서 묻지마라”

“성질부렸군요.”

“때려치우든가 해야지. 이 나이에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붙어 있는지 원.”

“안 됩니다. 은근슬쩍 떠넘기시면 저도 관둘겁니다.”

김 총관은 담담했다. 엄살이 통할 거란 기대는 하지도 않았다. 그냥 답답해서 해 본 소리였다. 설령 그만둔다고 노래를 해 도, 진짜로 자르면 그때는 섭섭할 거다. 이 는 늙으면 죽어야지, 라고 떠벌리는 노인네 의 상투적인 투정과 일맥상통한다. 그렇게 말하는 노인에게 그럼 죽으세요, 라고 해 봐라. 어떤 사태가 발생하는지.

“너까지 관두면 진짜로 망한다?”

“부정하고 싶진 않네요.”

문주 혼자서 꾸려 나간다고 생각해 봐 라, 문파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 꼴통들만 모아 놓을 테고, 정우도 인정하 는 바였다. 물론 독불장군이 되어 유명해 지기는 할거다.

그럼 뭐 하냐고, 살림살이가 남아나지 않을텐데.

문주가 비록 꼴통이기는 해도, 남의 걸

수탈하지는 않는다. 문제가 있다면 모를 까, 굶어 죽기 딱 좋은 성격이다. 역대로 총관을 잘 두어서 그나마 유지가 되고 있 는 것이다. 한마디로 금강문은 총관빨이 다. 여포의 책사, 진궁처럼.

“좀 뛰어난 녀석이 들어온다 싶으면 버 티지를 못하니. 요즘 같은 시대에 초봉 5 천이면 적지 않잖아”

금강문의 규모가 늘어나면서 업무 분담 이 필요한 시기다. 총관과 정우 둘이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지만 인원을 충당해 야 한다. 그래서 구인광고를 냈지만, 처음 에만 몰려오지 다들 학을 떼고 그만두었 다. 일주일 버티면 그나마 다행이다. 노동 청에 고소하겠다는 걸 겨우 말렸다.

“적죠, 1억은줘야죠.”

“하긴, 그렇지.”

무인을 다루어야 하는 문파다. 공부만 한 샌님이 들어와서 버티기에는 험난하다. 위험수당까지 챙겨주어야 했다. 샌님은 한 대만 잘못 맞아도 비명횡사할 수 있었다. 금강문 곳곳이 샌님에게는 지뢰밭이나 다 름없다.

드륵!

문주가들어왔다

“왔으면 내방으로 와야지.”

“업무를 처리해야 해서요?”

“너무 대놓고말하는 거 아니냐?”

“사실이잖아요.”

이호극은 더 말하려다가 참았다. 딱히 를린 말도 아니고, 사무 업무는 적성에 맞 지 않았다 김 총관과 정우가 알아서 처리 하면 된다 괜히 이제부터 의욕적으로 해 보겠다고 나서지는 않는다. 그래 봤자 도 움이 안 되는 걸 본인도 잘 알고 있었다.

“팽가를 잘도 혼들어 놓았더구나. 좀 있으면 맛있는 콩가루가 나오겠어.”

“ 기본이죠.”

팽가는 현재 내우외환에 휩싸일 징조

를 보이고 있었다. 당장은 팽가의 가주가 건재하기에 드러나지 않을 뿐 곪아 갔다. 여기에 정우는 효모를 첨가해서 발효 시 간을 앞당겼다. 팽가는 폭탄을 안고 있는 상황과 다름없다. 그러나 멈출 수도 없는 현실이다. 나아가지 않으면 무너져버리게 된다

“사업 확장으로 얻게 되는 이익 배분은 금강문이 4, 대한그룹이 4, 하이퍼 팩토리 를 2로 책정했습니다.”

“하이퍼 팩토리의 순익이 적은 편이구 나:’

“이번 사업은 금강문과 하북팽가의 협

정으로 이루어졌고, 자금의 대부분을 대 한그룹이 내기로 되어 있어요. 제 아버지 의 기업이라고 해서 특별히 혜택을 더 주 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공과사가아주 철저하다, 철저해. 그러 면 내 아들도 신경을 써줬어야지. 천이 이 놈은눈이 어떻게 된 거 아니냐?”

“하북팽가의 금지옥엽이면 조건은 나쁘 지 않습니다.”

“난조건 같은거 안봐.”

조건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여자란 자고로 여자 같아야 했다. 최소 한 여자의 외형을 갖추고 있어야지. 팽세 경은 아들을 하나 더 둔 느낌을 주었다. 둘이 인사를 하러 온답시고 앞에서 절을 한다고 상상해 봐라 짜증이 솟구친다

“저는 문주님이 얼굴 안보는 줄 알았 습니다?”

“나도 사내다, 인마. 솔직하게 살아야 지, 가식 떨면 재수없어.”

“마음은요?”

“난마음 안 봐.”

이호극은 원초적인 성격이었다 젊은 시 절 아내를 만나서 결혼을 했고 만족스럽 다 몇 명 만나 보니 얼굴이 예브면 성격도 괜찮았다. 괜히 못난 얼굴을 가진 애들이 오히려 콤플렉스가 심했다. 물론 아닌 경 우도 있겠지만, 기왕이면 다홍치마 아니겠 는가. 사회생활에 지쳐서 집에 들어왔을 때 아름다운 와이프라도 있어야지 힘이 날 거다. 물론 반대도 마찬가지다. 살림살 이에 지친 아내에게도 잘생긴 남편이 필요 한법이다:

“하긴, 여사님도 성격은 안본 거 같기 는 하네요.”

“너, 그게 문주한테 할 소리냐. 내 아들 어쩔 거야?”

“그걸 왜 저한테 그럽니까: 자기가 한 일

은 자기가 책임져야지요.”

“네가 데리고 간 거잖아 설마 아니라고 발뺌할 셈이냐?”

스스로 따라온 겁니다”

“네가 바람 넣은 거 알고 있거든?"

이호극은 끈질겼다. 아들이 남자와사 귀는 걸 결사반대하는 시아버지로 빙의했 다 책임을 정우에게 묻고 있었다. 원래 단 체에 속한 사람이 잘못을 하면 수장이 책 임을 져야 하는 법이다. 현실은 자기 살기 바빠 꼬리부터 자르려고 하겠지만.

“이럴 때는 짱구가 잘 돌아가네요.”

“문주한테 짱구가 뭐냐. 지혜롭다고 해

야지.”

문주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 정우가 바 람을 넣지 않았다면 강천은 따라오지 않 았을 것이다. 그에 대한 책임이 없다고 한 다면 거짓말이 된다 팽세경과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고, 정략적으로 괜찮은 결정인 줄 알았는데 문주라는 복병올 만 났다

“마누라도 싫다더라”

“여사님은 그런 분이 아니시지 않나 요‘?”

성 여사님이 깐깐하기는 해도, 성격이 모나지 않았다 누구에게나 친절하게 대해 주시고, 사회봉사도 하시는 걸로 아는데.

“네가 살아 봐라, 여자는 살아 보지 않 는이상몰라”

“그건 문주님도 마찬가지지 않습니까:”

직접 살을 부대끼며 실생활을 해 봐야 남녀의 성향이 드러나는 법이다. 만날 때 는 서로에게 잘 보이려고 단점이 부각되지 않는다. 특히 눈에 콩깍지가 씌면 단점조 차도 장점으로 빙의된다. 주변에서 말릴수 록 사랑하는 남녀의 절절한 사연만 만들 어주는꼴이다 그냥 말리지 말고 제멋대로 살라고 놔 두는 편이 낫겠지만, 부모가 어디 그러나. 나중에 왜 안 말렸냐며 욕먹을지도 모르 고. 일정 부분 문주의 마음을 헤아리는 정우였다.

“염화한테 한 말과는 다른데요.”

“솔직히 염화는 예브잖0h 그 정도면 감 지덕지지.”

금강문에 자주 찾아오는 염화에게 노 골적으로 아들의 미래를 부탁한다며 작업 하는 이호극이었다. 시아버지도 며느리가 아름다워야 정이 간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논리를 폈다. 원하면 네가 금강문주 해도 된다는말까지 꺼냈다.

“사람차별하는 거아닙니다”

“그것도 어느정도지.”

팽세경의 육체는 여자치고는 완벽했다. 순도 100%의 근육은 만들어내기 어렵다. 내 여자가 아니라 남의 여자이기에 아름 다운 육체라고 평가했었다. 물론 내 동생 이 지향해야 할육체임에는 분명하다. 앞 으로 그렇게 되도록 보다 철저히 관리할 것이다

‘맘보가 고약한 건가?’

남의 여자와 내 동생에게만 허용되는 육체였다. 내 여자에게는 바라지 않았다. 누가 봐도 불합리하다 동생의 투덜거림을 조금은 인정해 주어야 했다. 또한 강천과 세경이 연결된 것도 책임이 있었다

“어떻게 할까요? 원하시면, 팽세경을 처 리해 줄 수도 있습니다”

“처리하다니? 말 이상하게 하지 마. 대 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아시면서 왜 그러십니까?”

“그걸 왜 남의 딸한테 풀어, 이런 건 자 기 자식한테 푸는 거라고/

“드라마는 안 그렇던데요. 무조건 여자 쪽 찾아가서 물부터 끼얹던데.”

드라마라서 그런가, 부모들은 내 자식 보다는 만나고 있는 남자나 여자한테 가 서 문제를 찾는다. 내 자식은 완벽한데, 웬 연놈이 꼬여서 이리 됐다는 착각에 빠 져 살고 있었다. 교제는 한 쪽의 일방적인 감정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손뼉도 마주 쳐야 소리가 난다고, 잘못이 있다면 둘 다 다 의외로 문주는 바른 생각을 가지고 있 었다.

‘이거 이상한데.’

초반엔 개소리를 하더니, 너무 바른 마 음이라서 의심이 드는 정우와 김 총관이 다 문주는 절대 저처럼 바른 사고를 하는 사람이 아니다. 제멋대로, 그때그때 말이 다 다르다. 일관성 있는 분야는 전투분이 었다.

“어쩌려고오?”

“해태눈을 바로잡아줘야지.”

“그런다고 될까요?”

“안 되면 되게 하라 그런 말 못 들어봤 냐?”

“들어는 봤지만, 자기 자식한테 그러는 사람은 못 봤습니다: 오늘이 강천의 제삿날이 될지도 모른다 고 조심스럽게 추측해 본다. 친구로서 내 년에 홍동백서, 격식을 다해 제사상을 차 려는 주자고 마음먹었다

‘신기하긴 해.’

강천은 미인에 환장한 녀석이다. 게임에

서 지기는 했어도, 세경과 만남을 지속하 게 될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며칠 전 엔 자주 보면 귀여운 맛이 있다는 개소리 까지 지껄였었다. 아무리 봐도 세경은 귀 여운 구석을 찾기 힘들었다. 그러고 보면 사람에게는 인연이 있는 모양이다. 아니면 전생에 나처럼 지랄 맞은 성격이었거나.

문주와의 사적인 대화는 이쯤에서 멈 추었다. 총관실은 공적인 일을 처리하는 장소다. 이런 대화는 문주의 집무실에서 해야한다.

“이제 부려 놓은 씨앗을 거둬들일 때가

되었어요.”

“신중해야 할 거다. 조금이라도 타이밍 이 맞지 않으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 어.”

“공을 들인 만큼 실패할 확률은 많지 않아요. 만약을 대비해 놓기도 했고요.”

“네 말대로만 된다면야 더할 나위가 없 겠지만.”

사태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 었다. 그러나 가만히 있는다고 해결될 사 안과는 거리가 멀었다. 만약 저들이 악감 정을 가지고 계획을 진행시킨다면, 한국 무문은 씻기 어려운 타격을 받게 된다 정우는 김 총관과 이후의 일을 의논하

는 데 여념이 없는 반면, 문주는 멀뚱히 앉아 있었다. 사적인 얘기를 제외하고, 공 적인 대화에는 끼지 않았다. 공과 사가 확 실한, 지극히 사적인 문주였다. 지루했는 지 졸기까지 했다.

“끝났냐?”

“예.”

“그럼 내 일을마무리하자”

“저도가야합니까?”

“당연하지, 네 책임이잖아”

지루한 공무를 끝까지 지켜보고 있었던 문주의 태도가 굉장히 수상하기는 해도, 이유는 타당했다. 문주는 곧장 삼형제를 불렀다.

형제는 공동책임이라 갈수록 그럴듯한 명분을 만들었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명 분을 그렇게 좋아하던데.

“ 헤어져라”

“보지도 않고 그러세요. 세경이도 괜찮 은애예요.”

“되놈의 후예다:

“그건 차별이에요.”

문주의 막무가내에 강천이 반항을 했 다. 잔뜩 주눅 들어 있기는 해도, 의지를 굽히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아버지, 얘가좋다고 하잖아요.”

“이놈들, 내가 그렇게 가르쳤느냐.”

정우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오늘따라 잡설이 긴 데다가,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당연하게 하고 있었다. 막말로 뭘 가르쳤 는지 잘 모르겠다. 인간적인 부분하고는 거리가 멀었다.

“만나보지도 않고 이러는 건 아니라고 봐요.”

“이놈이, 그래도.”

“싫어요, 갈 때까지 가보고 그때 아니면

그만둘래요.”

“누굴닮았는지, 원.” 딱보면 모르나.

강천은 이호극과 붕어빵이다. 성격도 비슷하고. 고집불통이었다. 누가 봐도 이 호극의 아들임이 분명하다 유전자 검사가 필요 없다. 그런데 그 앞에서 자신은 닮지 않았다는 헛소리를 당연하게 지껄이고 있 었다.

“좋다 기회를주마:’

“정말요?”

“단,3번만버텨라:”

≪..2”

강천의 단단하게 굳은 머리로도 3번이 무얼 의미하는지는 안다. 아버지의 공격을 3번 막으라는 소리다 하지만 다른 사람도 아니고, 아버지였다. 금강문의 문주이며, 현재 역량 9급에 이른 괴물이다. 아버지의 장난 같은 일격에 저세상으로 직행할 수 도 있었다.

‘포기할까’?’

여자 때문에 목숨까지 걸 수는 없잖아 그것도 아버지한테. 강천은 내적 갈등이 심했다. 결국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 다고 결론을 냈다

“아버지, 저…… 크아아악!”

“남자가 칼을 봅■았으면 무라도 베어야 지.”

이호극의 어마 무시한 일격이 강천의 명

치를 강타했다. 단 일격으로 튕겨져 나가 벽면을 두드리고 게거품을 물었다. 단 한 방으로 강천은 의식이 오락가락했다.

움찔

이호극이 강현과 강우를 돌아봤다

“형제는 일심동체이니라”

강현과 강우는 혈육을 끊어낼까 심각 하게 고민했다. 왜 자신들이 동생 때문에 아버지의 폭정에 시달려야 한단 말인가. 이건 너무나 불합리하고, 온당치 못한 처 사였다. 맘 같아서는 이상한 년에 미쳐서 형제를 위험으로 몰아간 머저리 같은 동 생 놈을 밟아주고 싶다. 그러나 아버지의 결정은 변하지 않았다.

꽈아앙!

금강문의 뇌력이 깃든 일격, 뇌정금강 이 폭발했다. 두 형제는 맞상대를 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방심을 하지 않았건만, 아 버지의 일격은 엄청났다. 아들을 상대로 도 진심이 담겨 있어 섬뜩하기까지 했다. 일말의 부정(父情)조차 없는 가공할 권격 이었다.

쿠다다당!

바닥을 구른 강현과 강우는 가물거리 는 의식을 겨우 부여잡았다. 아버지의 강 함을 새삼 실감하게 했다. 과거보다 훨씬 더 강해진 것 같았다. 어떻게 된 게 날이 갈수록 강해지는 속도가 더 진화하고 있 었다 아들이 아버지를 넘을 수 없는 대상 으로만들었다.

“형으로서 동생의 과오를 통감해야 하 느니라. 또한 천이를 그릇된 길로 가게 한 책임은 정우 네게 있다 인정하느냐?”

“인정합니다 한데.”

“한데, 뭐?”

“싸우자는 거면 사설이 너무 기네요.”

“후후, 무슨 말인지 모르겠구나. 나는 아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아비로서 나섰을 뿐이다”

“그렇다면 그런거겠죠.”

이호극은 기실 아들의 애정사에는 관심 이 없었다. 하지만 이를 빌미로 아들들의 전투력을 향상시키고, 정우와 대결을 벌일 수 있다면 족했다. 요즘 들어 비싸게 나오 는 바람에 평소 하지 않던 짓까지 하고 있 는것이다

“네가 원하는 명분은 만들어 줬다?”

“점점 여우같아지시네요.”

“그게다너 때문이잖아.”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문주님에게 꼭 필요한 스킬이니까요.”

정우는 보다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문주의 단순 무식함이 지금까지는 통했을 지 몰라도, 급이 높아질수록 견제 세력이 많아진다. 이를 무마할 수 있을 만한 머리 는 필요하다. 모든 걸 혼자서 책임질 수는 없다. 문주의 도움도 필요할 것이다. 그리 고 자신도 상대가 필요하기는 했다.

“팽 가주는강하던데요.”

“ 나보다?”

“또 모르죠.”

“되놈 따위가 내 상대가 될 것 같아!”

“그럼 오세요.”

정우와 문주의 대결로 인한 파장은 엄 청나다. 케이브를 열어야 했다. 열기가 무 섭게 그 안으로 쏘옥 들어갔다

남겨진, 기절하기 직전의 삼형제는 치 를 떨어야 했다. 자신들은 정우와의 지속 적인 대결장을 만들기 위한 발판이었던 것 이다. 본인의 실력 점검을 위한 희생양이 되었다.

강천은 포기하고 싶어도 이젠 포기하지 못할 것이다 헤어지고 싶으면 3번을 더 막 으라고 할 게 분명하니까. 애초에 정해진 운명이었다.

‘망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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