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버스 빌런-228화 (228/500)

속도에서 차이가 나기에 빙혼올 이용해 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마저도 넘어서 는 속도였던 것이다. 지금까지 보여준 속도 조차도 전부가 아니었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의 찌르기였다 제1 장

겁천마검 (5)

투둑

정우가 몸을 틀자 육신을 덮고 있던 빙 결이 맥없이 떨어져 나갔다.

“어떻게 알았느냐?”

“뻔하지, 할 수 있는 방법은 그분일 테 니까”

속도의 차이가 극명한데도 불구하고 초 명학은 주저하지 않고 전력을 뿌렸다. 웅 크린 채 기회를 포착하지 않았다. 그건 다 른 방법이 있음을 유추한다. 빙혼이 냉혈 풍을 지속적으로 뿌릴 때부터 초명학의 속내를 간파했다.

“네놈의 손바닥 안에서 놀아났구나.”

“그래서 억울해?”

억울하냐고?

당연히 억울하다. 그러나 억울하다는 말을 하지도 못했다. 도저히 따르지 못할 속도였던 것이다.

이런 쾌도를 과연 누가 막을 수 있을

까?

초명학은 아무도 떠오르지 않았다. 살 면서 오늘과 같은 격의 차이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었다

“어떻게 너 같은 놈이……도왕이 재앙 올 불러왔어!”

초명학은 죽어 가고 있었다. 심장은 물 론, 단전까지 공력의 사용이 제한되었다. 그나마 숨이 붙어 있는 것이 기적이었다. 하지만 자신을 상대하고도 놈은 기식의 변화가 없었다. 그 말은 여전히 전력하고 는 거리가 멀다는 뜻이 된다.

팽가의 가주는 이런 놈을 토사구팽 하

려고 했었다. 절명사신은 능력을 전부 드 러내지 않았다. 무림의 격언에 전력의 3할 을 숨기라고는 하나, 범위를 벗어났다

“네……놈은 절대 팽가의 아래에 있을 놈이 아니다?■…? 목적이 뭐냐‘?”

“알면서 왜 그래?”

먹고 먹히는 이용하고 이용당하는.

물고 물리는 철저한 약육강식의 관계 다 여기까지 와서 나는 신의를 위해 싸운 다고 말을 해 봤자 의미가 없다 먹히지 않 으려면 먹어야 했다.

정우는 흉포한 포식자다. 과거에 비해 명분을 세우고는 있으나, 본성이 어디 가 지 않았다

“? …절대 네놈뜻대로는되지 않아?…. 대륙은중화의…… 것이다!”

하북성을 가지기 위해 욕심을 부렸지만 초명학은 스스로 중화인임에 자부심올 지 니고 있었다. 되놈들의 같잖은 자부심이 다

“그건두고보면 알게되겠지.”

초명학은 절명사신의 두 눈을 보았다. 아무런 감정도 담지 않은 무심한 두 눈 그 러나 언제든 폭발한 준비가 되어 있었다

“?…넌?…두고볼수……없다”

“어째서?”

다죽어 가는 초명학이 허세를 부리고 있었다.

정우는 그런 허세를 믿어줄 만큼 한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죽어 가고 있는 초명 학의 마지막 발악은 예상 밖이었다

“……빙혼?…나와함께?…자멸하라.”

“뭐?”

정우는 그 수가 동귀어진임을 깨달았 다

초명학은 자신의 죽음으로 대륙의 자 존심을 지키려고 한 것이다.

투꽈과과꽝

빙혼대결계를 펼친 빙혼은 감옥 그 자

체가 되었다. 모든 능력을 폭사시키며 초 명학과 정우를 집어삼켰다 왕청과 장로들은 폭발적으로 상승한 냉 기에 경악올 금치 못했다. 이때까지와는 비교도 안 되는 격렬한 파장을 일으켰다. 극한에 다다른 눈 폭풍이 협곡 전체를 뒤 덮어 버릴 지경이었다. 그런데 그마저도 공 간을 한정했기에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자 신들마저 휩쓸렸을 것이다

“설마?”

“문주!”

이건 속성이 극한에 다다른 폭사였다.

마지막이 아니고서는 펼치지 않을 비장의 수다. 그렇다면 문주가 벼랑 끝에 몰렸다 는 의미가 된다. 한시라도 빨리 문주를 원 조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최악의 상 황이 될수밖에 없다

“어서 뚫어라!”

왕청은 다급해졌다. 이 질긴 놈들올 뚫 고서 문주를 구해야 했다.

혈전대를 활용해 동귀어진의 수까지 마 다하지 않은 결과, 놈들의 견고한 방어를 혼들어 놓았다. 하지만 이놈들은 포기하 지 않았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며 협곡 사 이를 차단했다. 끈질기기가 쇠심줄보다 더 질겼다 절명사신만이 문제가 아니었던 것 이다. 그주변조차 하나같이 범상치가 않 았다

‘어디서 이런 놈들이!’

평생 방어만을 배우지 않고서는 이러기 도 힘들었다. 저놈들의 방어는 뭔가 한끝 다르긴 달랐다. 더욱이 아까부터 지겹도 록 같은 패턴의 반복이었다.

밀린다 싶으면 회복하고, 다시 밀린다 싶으면 또 회복하고.

진력의 소모분만 아니라 진이 빠지도록 만들었다

‘위험했어.’

쉴드도 위험하기는 했었다. 그러나 포 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텼다. 버티고 버티 자, 흐름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원래의 자 리를 찾아 갔다. 방어하고, 방어하고, 또 방어를 해 나간다. 방어의 진수, 이것이야 말로 방어의 끝판왕임을 선보였다. 끝날 때까진 끝이 아니라는, 9회 말 투아웃에 서도 연장전 20회를 책임질 방어력이다

“이 지겨운 것들, 허억!”

비아그라를 처먹었나!

왕청과 장로들, 혈전대는 죽었다가 살 아나고, 죽었다가 살아나는 쉴드의 불가 사의한 생명력에 불안이 뇌리를 스쳤다.

바퀴벌레도 이놈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 니었다

질긴 생명력은 둘째 치고, 살아날 때마 다 방어력이 상승하고 있었다. 마치 방어 를 위해 태어난 놈들처럼. 더욱이 한 번 쓴 방법은통하지 않았다. 어디가 약점인지를 정확히 알아차리며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차라리 파훼법을 알고 있다면 답답하지 라도 않지, 모르면서도 정확히 막는다. 이 러다가는 공격을 하다가 지쳐서 쓰러질 판 이었다. 주인이나 수하나, 사람을 질리게 만드는 데 탁월한 재주를 가지고 있었다.

“이 저주받을 좀비 같은 놈들! 죽으란

말이닷! 혈풍천하!”

“제발 죽으라고!”

사정하다시피 모든 전력을 쏟아부어야 했다. 그러다 보니 폭사한 문주의 신변마 저 잊고 말았다. 이제는 자신들의 신변부 터 걱정해야할팔자였다.

꽈아앙!

이번은 위력적이면서도, 흐름의 역을 이 용했다. 진기를 모조리 다 끌어모은 상태 로 장로들과 혈전대가 전력을 퍼부었다 휘청!

제아무리 단단하고 견고한 방어력을 갖 추고 있다 해도, 쉴드도 인간이다 이번 공 격은 만만치가 않았다. 혈전대가 뒤를 돌 아보지 않고 사각을 노리고 있어서 흐름 을 파악하지 못했다 그 여파로 진기의 운 용이 뒤틀리면서 방어 진형이 혼들렸다

“이때다, 몰아쳐맛!”

장로들과 혈전대가 쥐어짜듯 모든 공력 을 쏟아냈다. 휘청거리는 이 타이밍을 이 용하지 않으면 놈들이 다시 원상태로 복 구될 것 같아 불안했다 사방에서 공력과 병장기가 휘몰아치는 가운데, 쉴드의 풍전등화가 지속되었다.

쉴드는 악착같이 버텨내었다.

“못간다고!”

“절대못가!”

“안 보내!”

왕청은 짜증이 치밀었다. 저놈들이 지 금자신들을놀리고 있는 것 같았다. 놈들 의 방어가 또다시 원상복귀했다. 그리고 더욱더 견고하고 촘촘해지며 공격적으로 변해갔다.

투웅!

완전한 방어를 통해 간간이 쏟아내는 쉴드의 역공, 권격에 부딪칠 때마다 혈전 대원은 축구공처럼 튕겨졌다. 그 수가 많 지는 않지만, 쌓이다 보면 가랑비에 옷이 젖듯 공포감이 밀려오고 있었다.

비정상적인 수비만 하다가 역공을 취하 고 선취하면 드러눕는 침대축구를 보고 있는 기분이었다. 이런데도 반격을 못하고 있으니 속이 더 터진다. 차라리 처음부터 강하게 나가면 모르겠는데, 전혀 강해 보 이지 않는 것도 짜증이 난다.

푸악!

시기적절한 반격에 쓰러지고 있는 대상 은 전적으로 혈전대다. 그런데도 방어에 주력했다. 이쯤 되니 불안감과 더불어 분 노가 폭발했다. 이런 식으로 놈들의 페이 스에 휘말린다면 패배할 수도 있었다. 그 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결과였다.

“네놈들은 무인으로서의 자부심도 없 느냐!”

“못간다니까!”

“결코 살려두지 않을 것이다!”

“못간다고!”

말이라도 통해야지.

전투 중 면벽하는 기분까지 든다

장로들과 혈전대는 싸우면서도 답답했 다. 답이 나오지 않는 놈들인 데다가, 말도 안 통한다. 혈압이 올라 뒷목 잡고 쓰러질 뻔한 걸 겨우 버틴다 그때.

“아니? 이사악한놈들!”

“되네.”

왕청은 소름이 돋았다. 이놈들과 마주 한 일정한 공간에 들어서면 공력이 빠르 게 소모되었다. 닿지도 않았는데 남의 기 운올 흡수했다. 이대로는 놈들의 먹잇감 으로 전락할 것이다 그럴 수는 없었다. 분 노가 극에 이르렀다. 당장에라도 찢어발기 고 싶다. 그러나 현실을 냉철히 따져 봐야 할 일이었다. 이놈들은 처음과 완전히 다 른 괴물이 되었다.

“물러설 거야?”

그래, 그러고 싶다

등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

왕청을 소름 돋게 만들었다. 돌아보고 싶지 않았다. 돌아서면 절망적인 결과가 기다리고 있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인간 의 본성은 두려움을 알면서도 호기심을 참지 못하게 한다. 마치 금단의 상자를 연 판도라처럼. 그러나 판도라는 희망이라도 남아 있지, 자신들에게는 절망만이 기다 리고 있었다.

휘익!

왕청이 고개를돌렸다.

문주가 있었다. 다만 절명사신의 손에 잡혀 있다. 차가운 시체로 전락했다. 믿어 지지 않는 결과였다. 문주의 폭사는 동귀 어진의 수법이었던 것이다. 그런데도 절명 사신에게 생채기 하나 남기지 못했다. 팽 가의 가주가 온다고 해도 작금의 현실은 불가능했다

“?…괴물!”

“아니, 악마다!”

악마가 아니고서는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들었다.

왕청은 물론 장로들, 혈전대도 기세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문주마저 저리 된 마 당에 자신들이 나선다 한들 결과는 변하 지 않을 것이다.

‘이거 기특한데.’

정우는 쉴드의 방어력을 과소평가했음 을 인정했다. 다소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봤건만, 쉴드의 전력은 이전보다 더 강해 졌다. 전투를 통해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이대로만 간다면 완전한 절대방패 도 꿈이 아닐 듯싶다. 어딜 가더라도 쉴드 만 데리고 가면 근심 걱정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만족해선 곤란했다

“뚫어 봐.”

“무슨?”

“쉴드를 뚫어내면 살려는 드리지.”

“절명사신! 우릴 농락하려는 것이냐!”

절명사신의 괴물 같은 전투력을 인정한 다. 하지만 자신들은 무인이었다. 이렇게까 지 농락하려고 하다니, 화가 치밀었다.

“차라리 우릴?"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정우의 전 생이 휘둘러졌다 사람 목숨이라도 다 같지는 않음을 보 여주었다. 무엇보다 하랄 때 하는 게 신상 에 이로웠다. 정우는 말에 토를 다는 걸 별 로 좋아하지 않았다. 죽이란다고 못 죽일 사람도 아니고, 죽여 달라면 쿨! 하게 죽 여준다. 인구도 많은데 몇 명 죽어도 괜찮 잖아

스왁!

섬전이 공간을 수평으로 그었다.

멈칫!

30명의 혈전대원들, 허리에 혈선이 이 어지더니 상체가 바닥으로 매끄럽게 떨어 져 내린다. 죽고 나서도 본인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기에 주변의 두려움 은배가 되었다.

“허무하게 뒈질래, 아니면 살 기회를 스 스로 열래?”

“?…이잔혹한 놈!”

죽고 죽이는 전장에서 잔혹함을 따지다

니, 노벨 평화상을 드려야겠다. 전쟁은 원 래 잔혹함의 결정체다. 이 와중에 도의니, 인간성이니 찾는 건 배부른 투정이었다 애초에 시작을 하지 않았다면 모를까, 전쟁을 흐I기로 결정했다면 이유 불문 이겨 야한다. 그것이 전쟁의 불문율이다.

왜냐고?

역사는 언제나 승자의 이야기였으니까. 살아 있어야 조작도 하지, 죽고 나면 조작 도 못하잖아.

“너는 좀 하니까 안 죽인 거야. 저놈들 이야 그 나물에 그 밥이잖아”

“?…악마 같은!”

“섭섭하게 왜 이래, 악마는 기회를 주지 않아:’

만면에 미소를 짓고 있는 절명사신.

부르르!

그들은 진정한 악마를 보고 말았다. 사 파에서도 저와 같은 자는 본 적이 없을 지 경이다. 하지만 감히 저항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저자를 뚫고서 도망갈 자신이 없 다. 그렇다면 자신들을 끈질기게 물고 늘 어지고 있는 쉴드를 뚫는 수밖에 없다. 그 것이야말로 마지막 히든카드다 그러나 그것이 할 일인가?

자신들은 문주를 잃고 꼬랑지마저 내렸

다. 무인으로서 더할 나위 없는 수치이자 굴욕이었다. 차라리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 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의리를 지키시려고? 충신 나셨네.’ 정우는 그 꼴 못 본다.

물론 지키고 싶으면 지켜도 된다. 선택 의자유는주었다.

“잘 생각해 봐, 나에 대해서 알려야 하 지 않겠어?”

악마의 유혹이었다

그 말이 옳기는 하다. 저와 같은 자가 팽가에 있다는 사실을 혹룡성에 고지할 의무가 자신들에게는 있다. 아무것도 모 르고 당한다면 혹룡성이 위태롭다. 그야 말로 무서운 심기다. 살기 위해 최선을 다 하도록 궁지에 몰고 있었다.

“우리가 죽는다 해도 네놈을 저주할 것 이다!”

“예예, 그러세요.”

맘껏 저주하고, 욕할 자유가 있었다. 자유와 민주주의의 세상이 아니더냐 아!

여긴 공산 국가지.

개소리하면 어디서든 공안이 나타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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