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버스 빌런-223화 (223/500)

제 7장 위기일발(?)

사혹문의 주력을 격파한 정우는 선봉 이 되어 전장에 또다시 섰다. 팽가의 지원 병력은 사혹문의 역습을 대비한다는 명목 으로 본가를 지키고 있다고 했다 정우에게 내려진 요청은 사흑문의 주 력부대인 혈전대(血戰隊)를 부수는 것이다 혈전대만 타격하면 사혹문의 전력은 반도 남지 않는다고 했다;

“준비는 됐습니까?”

“그렇습니다;”

"시간이 맞을까 걱정했는데 다행이군 요.”

“살기 위한발악이지요/

이극은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어 차피 이제는 돌이키기도 어렵다 가주에게 보낸 서신은 진실의 80%만 담겨 있었다. 차후 사실이 밝혀지면 살아남기 힘들다. 발을 빼기에는 너무 멀리 왔다. 하지만 오 늘을 기점으로 반전을 도모할 수 있으리 라확신했다

“그럼 갑시다”

정우는 전장으로 향했다

사흑문이 선수를 점하기 전에 먼저 도 착한다면 피해를좀 더 줄수 있었다 그러 나 같은 전술에 연거푸 당할 만큼 사혹문 에 머저리만 있지는 않았다 두등!

전면에 기세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수는 약 500 정도되었다

“부순다”

“예,단주”

정우는 시간을 재지 않았다 쉴드, 팽세

기를 이끌고 돌진했다. 이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100의 혹금단이 함꼐 움직인다는 것이다. 전과달리 포위 진혐을 유지하지 않고 힘을 집중시켰다.

쌔애앵!

기선제압을 위한 선제타격.

공력이 담긴 정우의 권격이 정면을 꿰 뚫는다

꽈아앙!

규격외의 폭발에 휘말린 무인들의 사지 가 찢겨져 나가며 공간이 열렸다.

아비규환의 전장, 정우는 멈추지 않고 발구름을했다 난장판이 된 일대를 더욱 혼잡스럽게 만들었다. 전과 다르지 않은 결과가 예측되었다.

찌릿!

질주하던 정우는 감각을 예민하게 건드 리는 미세한 기운에 재빨리 방향을 틀었 다

'friVY『슉!

허공에 작은 점이 연이어 생겨났다, 사 라졌다 검이 찌르고 나간 공간이었다. 겉 으로는 대단치 않으나 능히 그 무엇도 뚫 어낼 수 있을 만큼 예리하다 더욱이 기척 도, 사전 준비도 없이 발출된 검이었다. 멋 모르고 나아갔다면 몸에 피 구멍이 생겨 났을 것이다

스륵!

정우를 찌르려고 했던 검은 쉬지 않았 다. 회피동선을 갉아 먹으며, 살검을 부렸 다 검도 빠르지만 보법도 상당했다.

“암살에 당할것 같아!”

정우의 거친 외침에도 상대는 문답무용 이었다. 답을 하는 대신 살의조차 감춰진 검을 부려대고 있었다 중년 사내는사흑문의 비검.

단혼사검(斷魂死劍) 무정.

혼을 끊어내는 죽음의 검으로 불리는 사신이다. 그가 나서면 꼭 사람이 죽었다.

특히 그가 펼치는 단혼무영검(斷魂無影劍) 은 극쾌의 검으로 회피는 불가능에 가까 웠다. 기척을죽이고 접근하여 단숨에 펼 쳐낸 단섬혼(斷閔魂)을 피해낸 건 절명사신 이 처음이었다. 그렇기에 보다 더 전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틈올 줘선 안된다’

무영공(無影功)을 극한으로 끌어 올린 무정이 단혼무영검의 절초, 일점혈(一點穴) 을 펼쳤다. 절명사신의 영혼마저 뚫어낸 극한의 일검이었다 슈웅!

소리조차 나지 않았다

무정의 안면에 감정이 생겨났다

“아니!”

“또 당할것 같아”

간발의 타이밍이라 설명하긴 어렵다 찌 르는 검을 피하는 동시에 파고들었다 정우와 무정의 시선이 마주했다.

승기를 잡은 정우는 망설이지 않고 권 격을 뻗었다

위기일발

가공할 장력이 정우의 중심을 파고들었 다

퍼어어엉!

웅후한장력에 지면의 거죽이 벗겨져

나갔다 이어 먼지구름을 형성했다

공간올 점령했던 흙먼지가 바람에 날려 현장이 드러났다 툭툭!

먼지를 털어내는 자가 있었다

정우였다

그의 앞에 찢겨져 나간 고깃덩어리가 핏물로 엉켜 있었다 장력에 휘말린 층격 이 아닌, 정우가 내지른 주먹에 직격당한 것이다. 기습적으로 쏘아진 장력에 아랑 곳하지 않고 무정을 죽이는 뚝심을 보였 다 부르르!

장력을 발출했던 노인의 눈가가 파르르 떨려왔다

그는 사혹문의 최고장로 왕청이다. 자 신의 성명절기인 혈운장(血雲掌)을 맞고 멀 쩡히 서 있는 건 둘째 치고, 사흑문 최고 의 암살자인 무정을 죽였다 쿨럭!

정우는 기침과 함께 피를 흘렸다

신형이 살짝 비틀렸다

번뜩!

절명사신의 부상에 왕청이 기광을 붐어 냈다

“네놈이 제아무리 대단해도 내상을 입

은 이상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기습이나 하는 주제에 목청은 크네.”

왕청은 무시했다

전장에 비겁을 운운하진 않았다. 부상 을 입혔다고는 하나, 장심을 타고 전달된 반진력이 엄청났다. 저 나이에 이토록고 절한 내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무섭게 다가왔다 반드시 죽여야할 놈이었다:

“ 멈춰라”

극대화한 공력을 장심에 모아 단숨에 끝장을 내려던 왕청은 일대를 울리는 거 대한울림에 멈칫하며 물러서야 했다.

그는감히 명을 거부할수 없었다

무인들이 양 갈래로 벌어지며 중년의 사내가 등장했다.

쳇!

그를본 정우의 인상이 구겨졌다

사흑문데이터 1순위다;

“사혹문주”

정우는 그가 다가올 때까지 기다리지 않았다. 단번에 공력을 끌어올려 왕청을 비롯한 모두를 향해 전력을 퍼부었다.

콰과과꽝!

머뭇거렸던 왕청과 무인들은 절명사신 의 갑작스런 무지막지한 공격에 대경실색 했다 부상을 당했을 거란 예상과 달리 가 공할 파괴력이었다. 아니, 부상을 당하기 전보다 훨씬 강력한 공격이라 물러서지 않 으면 위험했다 후아아앙!

폭발이 연이어 고리를 잇듯이 대지에 융단의 폭격을 그렸다 땅거죽이 폭죽처럼 터지며 허공을 검게 물들였다.

“이놈!”

모두가물러선 가운데, 단한사람은 앞 으로 나아갔다 그는 겁천마검= 초명학이다: 시야를 가리는 먼지 구름을 갈라 버리 는 겁천마라검식(缺天魔羅劍式)의 겁천혈(快 天穴)올 뿌렸다 정확히 절명사신의 심장을 노린검식이었다: 파아아앙!

귀를 찢는 파공성에 이은 거친 진동에 바람이 거셌다. 격돌로 인한 휘몰아친 돌 풍으로 흙먼지가 하늘 높이 치솟았다 가 라앉으며 흩어졌다 빠드득!

검강을 발출하고 멈춰선 초명학이 신광 을 번뜩이며 이를 갈았다. 절명사신은 공 간에서 사라졌다다. 자신의 등장과동시 에 절명사신은 팽세기와 수하들올 피신시 키고, 발출한 검강의 반진력을 이용해 거 리를 벌렸다. 곳곳에 미리 부비트랩까지 설치해 놓아 가는 길을 방해했다

“실로 범상치 않은놈이구나.”

장로들이 여러 차례 당히고 왔을 때만 해도 방심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 지만 직접 대면한 절명사신은 애송이의 수준을 벗어나 있었다 부르르!

모두를 놀라게 한 절명사신의 무공이었 다

특히 왕청의 경악은 다른 이들보다 더 했다. 모골이 송연해지는 광경이 아닐 수 없었다. 만약 문주의 말대로 멈추지 않았 다면 놈의 꿰임에 넘어가 목숨을 장담하

기 어려웠을 것이다

“일대를 벗어나기 전에 놈을잡는다"

“예,문주”

초명학은 오랜만에 살의가 꿈틀거렸다 오늘이 아니면 잡기도 어려울뿐더러, 죽이 기는 더 어려웠다. 불리한 상황을 파악한 놈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도주했다. 이 런 놈을 함정으로 유인하기란 쉽지가 않 았다

‘반드시 죽인다!’

‘헐!’

팽세기는 자신을 않고 냅다 뛰는 쉴드 와 혹금단의 속도에 혀를 내둘렀다. 도망 치는 솜씨 하나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단주가 도망을 치기 전부터 준비를 하고 있었다곤 해도 엄청난 속도였다 슈우웅!

정우는 재빨리 흑금단의 앞으로 나아 가 귀영각주의 옆으로 다가섰다.

이극의 얼굴이 시퍼렇게 질려 있었다

‘사흑문주가 직접을줄이야!’

거물이 나을 거라고는 예상을 했지만, 사흑문주의 행차는 뜻밖이었다. 그뿐이 아니다. 사혹문이 자랑하는 혈전대와 더 불어 4명의 장로와 최고의 임살자까지 동 원했다. 치고 빠지려고 해도 쉽지가 않았 었다 도망도 쳐 보기 전에 전멸당할 뻔했 다

“괜찮은겁니까?”

“뭐,그럭저럭.”

이극은쉬이 믿어지지 않았다

흑금단주의 전투력이 혈검을 능가한다 해도 상대는 겁천마검이었다. 그의 검을 받고 아무렇지 않다니, 자신이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혹금단주는 강했다. 더욱이 흑금단주는 사혹문의 최고장로를 물러서 게 히고 단혼사검을 죽였다. 홀로 그런 능 력을 발할수 있는 자가 천하에 얼마나 되 겠는가.

“눈에 불을 켜고 쫓아올 테니, 빨리 가 시죠.”

“?…알겠습니다”

이극의 말투가 더할 나위 없이 조심스 러워졌다. 허투루 상대를 해서는 안 된다 는 경각심이 뇌리를 가득 메웠다

‘흑금단주는 그렇다 치고, 단원들마저 범상치가 않으니!’

단순히 도망을 잘 쳤다고 해서 이런 마 음이 들진 많는다. 이극은 흑금단의 움직 임을 보았다. 개개인의 전력도 상당한 수 준임을 드러냈다. 능히 팽가의 전력과마 주한다 해도 밀리지 않을 듯싶다 그런 자 들이 일개 단원에 불과했다

“죽는 놈은 내 친히 영혼을 제압해서 괴롭혀줄테니, 알아서들해.”

정우의 한마디에 혹금단주는 속력을 더 높였다. 죽음도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 차라리 여기서 적들을 맞아 장렬하게 산 화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쌔애행!

10년 전 케이브 오픈으로 지각 변동을 일으켰던 지대다. 곳곳에 갈라진 여러 개 의 협곡이 있기에 도주로로 삼기에는 좋 은지형이다

협곡 안으로 들어가서 정해진 목적지를 향해 내달렸다 목적지까지는 15분이 걸렸다

자신들의 뒤를 사흑문주가 맹렬히 추 격하고 있었다. 혼란을 주기 위해서 혹금 단의 일부를 빼돌려 다른 곳으로 가도록 유인을 했으나 소용없는 짓이 되었다 목적지는 협곡의 끝 넓은 공터였다

여기서 빠져나갈 수 있는 협곡이 하나 있다고 했는데, 당도해 보니 무너져 있었 다

‘이거 너무 노골적이네.’

정우의 근거리 소형 무전기로 연락이 왔다. 이 일대는휴대폰 송수신이 되지 않 아 근거리에서 송수신만 겨우 주고받을 수 있었다 그 말은 아주 멀지 않은 장소에 누군가 있다는 의미가 되었다

“입구는 어떻게 된겁니까‘?”

-이거 미안하게 됐습니다. 며칠 전에 비 가왔는지 무너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무전기로 주고받은 대상은 팽가의 대공 자 팽세천이다. 그는 까마득히 높은 절벽 의 위에서 구름이 짙게 깔려 있는 절곡의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사혹문의 주 력을 협곡으로 유인해 결계를 이용해 협 공을 펼치기로 약속을 했었다

“협정을 위반하겠다는 것이오? 그리고 여기엔 당신의 동생도 있어!”

-그게 어쨌다는 거지. 나는 버러지를 동 생으로 여긴 적도 없는데.

“백도의 명가인 하북팽가가 이리 치졸 한 짓을 하다니. 소문이 나면 팽가도 무사 하지 못할것이다!

-반도의 오랑캐가 잘도 짖는군. 하지만 안타깝게도 네놈들은 여기서 벗어나지 못해. 아무도 모르는데 누가 소문을 낼 수 있겠어. 어쨌든 이만큼 해준 건 인정 해 주지.

“참으로 비겁하구나!”

통신은 결계가 강해지면서 끊어졌다

비통한 목소리가 울렸다.

한데, 정우는 입꼬리를 말아올렸다 조 금 있으면 사흑문주가 도착할 테고, 팽가 가 파놓은 대파멸진伏破滅陣)이 발동할 것 이다 그럼에도 두려워하는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녹음 완료했고. 이젠 각주의 차롑니 다”

이극은 혹금단주의 치밀함에 전신의 털 이 곤두섰다. 그는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았다. 만약 지금의 대화가 외부로 새어 나간다면 하북팽가는 치명타를 입을 수 밖에 없었다. 다 이겼다고 여긴 대공자의 방심을 유도한 것도 압권이다.

“내가 더 미안하다: 크크크!”

그래도 진심은 미안하진 않았다. 약속 을 어긴 쪽은 하북팽가다. 이제부터 판을 벌려 준 대가를 뼈저리게 깨닫게 해줄 작 정이다 저 멀리.

"죽여주마!”

성질 돋은 사혹문주가 부리나케 달려 오고 있었다.

정우는 기꺼워했다

“어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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