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버스 빌런-213화 (213/500)

제 3장 음모중첩 (5)

정우는 리차드 교수가 내어준 마법아이 템을 들고 금강문으로 공간 이동했다 마법아이템은 물론 마도공학에 관해서 는 리차드 교수가 몇 수는 위였다. 아무래 도 자신이 직접 만드는 것보다는 훨씬 뛰 어나고, 오차범위도작았다.

“준비는 됐고.”

금강문에 도착하니, 하북팽가에서 사 신이 왔다.

사신으로을 사람은 정해져 있었다. 하 북팽가의 팽세기와 이극이었다 면상을 보 니 초췌한 기색이 완연했다. 하북팽가에 서의 삶이 순탄치 않음을 드러냈다

“예상보다빨리 왔군요.”

“사정이 급하게 됐습니다.”

“팽가의 사정인지, 아니면 각주의 사정 인지 의문이군요.”

“둘답니다”

이극은 혹금단주가 어려웠다. 남들보다

속내를 파악하는 데는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하건만, 흑금단주는 도무지 속을 알 수 없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속은 들여다 보고 있는 듯 훤히 알고 있었다 흑금단주 의 말대로 팽가의 사정도 급하지만, 자신 의 처지도 그리 좋지 않았다. 한국에서의 실패로 인해 문주의 신뢰를 잃은 가운데, 그자리를 다른자가 메우고 있었다

“하북성에 대규모 랜덤 케이브가 동시 다발적으로 오픈되었다고 하던데, 그로 인 한겁니까’?”

“단순한 랜덤 케이브가 아니었습니다. 8급의 마물이 100단위로 튀어나오는 바 람에 피해가 막심했습니다”

“팽가만의 피해가 아니라 사혹문도 타 격을 받았다고 들었는데 아닌가요?”

“그렇기는 하나, 피해의 규모는본 세가 가 더 큽니다”

흑룡성에 소속된 사파무림을 구성하는 12개의 문파, 그중에 팽가와 대립하고 있 는 문파는 사혹문이다 하북성을 놓고 경 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랜덤 케이브가 열렸고 타격을 입었다. 다만, 피해만 놓고 보면 팽가가조금 더 컸다

“사실대로 말씀드리면 가주께서는 금강 문의 도움을 바라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본가는 가주의 독단적인 결정을 받아들이 진 않았습니다. 장로들이 금강문과의 협 조를 탐탁지 않아 했습니다”

“대륙의 자존심이군요.”

“틀린 말은 아닙니다 사흑문을 상대하 는 데 금강문의 힘까지 빌릴 필요는 없다 는 회의적인 의견이 주류입니다. 그러나 사혹문을 제압하지 못한 채 시간을 끄는 바람에 문파의 전력 소모가 커졌고, 이런 와중 케이브 오픈은 엎친 데 덮친 격이 되 었습니다?”

“회의적인 장로들은 어떤 자들입니까’?”

“그들은 대공자와 이공자를 지지합니

다.”

“견제를 받고 있군a.”

“가문의 후계자가 정해지지 않았으니까 요.”

팽가의 후계는 장자우선을 하지 않았 다 직계 중에 능력이 되는 자에게 소가주 의 자격이 부여된다 팽가의 가주는 사혹 문을 제압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는 자 에게 소가주의 자격을 주겠다고 공헌했다. 대공자의 위치가 다른 공자들에 비해 굳 건하기는 해도, 만약의 사태를 원하지는 않았다.

“그렇더라도 대공자는 가장 확실한 후

계입니다”

“팽가의 후계에 대해서는 관심 없습니 다. 본문이 원조를 했을 때 약조한 대로 이행을 하느냐가 중요하지요.”

“가주께서는 사흑문이 관리한 지역의 일부를 무상으로 내어주고, 공동 관리를 약속하셨습니다”

“공동관리라면 언제든 본문의 일에 관 여하겠다는 겁니까?”

“삐딱하게 보지 마십시오. 이것도 많이 양보를 한 것입니다. 또한 금강문에도 나 브지 않은조건일 겁니다.”

“이유는요?”

“본 세가가 아닌 금강문의 사유재산이 되면 다른 세가가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 세가의 분타로 있는 편이 분란을 미연에 예방할수 있습니다”

대륙인의 자존심이 거론되었었다 하북 팽가의 영역이 아니라면 다른 세가나 문 파에서 개입할 여지가 생긴다. 하지만 되 짚어 보면 다른 해석이 나온다. 팽가의 말 을 듣지 않2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협박이 었다. 실상 문제가 발생했을 때 팽가가 개 입해 약속된 지역올 빼앗아을수 있는 명 분을 제공했다.

“심사숙고한 후 답을 드리겠습니다”

“좋은 대답을 기다리겠습니다”

귀영각주와 삼공자는 순순히 물러갔 다

집무실엔 정우와 금강문주, 김 총관이 남았다. 팽가와의 거래는 정우의 계획이었 기에 금강문주와 김 총관은 나서지 않았 었다

“이거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격이 아 니더냐, 팽가가 원하면 언제든 계약이 파 기될 소지가 있어.”

“그러게, 너 답지 않게 손해 막심의 계 약이잖아”

금강문주와 김 총관이 아는 한, 정우

는 손해나는 계약은 하지 않았다 자신에 게 유리한 방향이 아니면, 일말의 관심도 보이지 않은 성격이다: 그런데 이번 계약은 설령 사흑문과의 전투에서 승리를 한다고 해도 얻는 게 많지 않았다 팽가에 지극히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괜히 본문의 전력만손해 볼공산이 컸다

“팽가가 내준 보상은 중요하지 않습니 다”

“풘가있구나:”

“팽가의 후계구도를흔들 겁니다”

“저띨빵한놈으로 되겠냐?”

금강문주와 김 총관이 보기에 팽세기

와 대공자의 격차는 커 보였다. 팽가 내에 서도 천재로 분류가 되는 대공자였다. 그 에 반해 팽세기는 직계 임에도 불구하고, 후계구도에선 멀었다. 이공자와의 격차도 큰 편이고, 지지 세력도 많지 않았다

“팽가의 소가주는 정해져 있는 거나마 찬가지였습니다. 그럼에도 팽가주는 사혹 문과의 전투에서 공을 세운 자를 후계자 로 거론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나가서 잘 싸우라고 선물 하나 던져 놓은 거겠지.”

“그런 면도 없지 않아 있지만 실상은 대공자의 권위를 강화하기 위한 발언일 겁 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사혹문이 분 전했고, 랜덤 케이브까지 오픈되는 바람 에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았을 테지요. 되 짚어 보면 팽가는 여전히 전력의 상당부 분올 감춰 놓은 상태입니다 이는 다른 오 대세가와의 경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겁니 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원조를 부탁한 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전쟁을 끝내겠다 는거군.”

“준비할 시간을 벌려면 그쪽이 아무래 도편할수밖에요.”

“총알받이로 쓰겠다는 심보네.”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필욘 없습니다. 저라도 그렇게 할 테니까요.”

팽가의 입장에서 금강문은 협조 대상 이기도 하지만, 목에 걸린 가시와 같았다. 사흑문과 동귀어진 해주기를 바라는 마 음이 클 것이다 남의 손을 빌려 내 수고를 던다, 차도살인지계는 전략전술의 기본이 었다

“그런데 후계구도를 어떻게 흔들 셈이 야?”

“제가 직접가겠습니다”

“네가 가겠다고? 차라리 내가 가는 편 이 낫지 않을까?”

“문주님이 가신다면 본문이 팽가보다 못하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걸 바라시진 않으리라 봅니다만”

협상은 대등했다

금강문주가 직접 출동해서 팽가의 지시 를 받는다면 꼴이 우습게 된다. 정우가 나 서는 게 여러모로 나았다.

쩝!

합리적인 결정임에도 이호극은 맘에 들 지 않았다

오랜만에 주변 신경 쓰지 않고 맘대로 깽판을 치고 싶었다. 몸이 근질근질해서 풀려고 했건만, 여건이 따라주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너 무 높아져서 품위 유지를 해야 했다. 반면 대륙에선 사고를 쳐도 남의 나라였다 깽 판이 뭔지 제대로 보여 주고 싶으나, 아쉽 게되었다

“이젠 일선에서 물러날 때도 됐지요.”

“나 아직 현역이다”

“아랫사람에게 양보도 하고 그래야지 요. 언제까지 앞길을 막을 겁니까?”

“애들이 너 답지 않게 다들 허약해서 그렇지.”

이호극은 영화에서처럼 애들이 치고 올 라와서 옆구리를 찔러 주었으면 하는 바 람이다. 그래야 마음 놓고 조질 수가 있었 다

그날 밤

정우는 팽세기를 불렀다. 이극의 심기 를 흔들 씨앗을 뿌려놓기는 했어도, 여전 히 팽가주에 대한충성도가 높았다. 물론 이극의 그런 점이 도움이 되었다. 호랑이 같다는 평판과 달리 팽가주는 여우같은 자다. 팽세기의 옆에 이극을 붙여놓은 것 만봐도 알수 있었다 인정을받으려고 발 버둥을 치는 이극을 밀어 붙어 선택하도 록%^ 것이다 이극의 입장에서 신뢰를 다시 받기 위 한 방법은 뭐가 있겠는가? 두 가지다. 본 문을 이용해 사흑문의 공세를 막아내는 것과 본문이 딴 마음을 먹지 않도록 감시 하는것.

정우가 정자세를 취하고 있는 팽세기를 흝었다

“뇌공이 예상보다 안늘었네.”

“최선을다하고 있습니다. 단주님!”

단주의 평가에 팽세기는 마른침을삼 켜야 했다 혹여, 성취가 마음에 들지 않으 면 혹금단에 던져 놓을수도 있었다. 혹금 단은 악마들의 집합소다.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악몽을 선사해 주었다

“최선을다하면 누가인정해 준다니, 결 과가 중요하지. 집에 돌아가더니 아주 노 났나봐”

“아닙니다? 한시도 쉰 적이 없습니다!”

정우는 하북팽가로 돌아가기 전에 팽세 기의 혼원벽력신공올 손봐주었다 재능의 한계와 노력의 부실로 인해서 혼탁해진 뇌기인 데다가 성취가 고작 해 봐야 3성에 불과했었다 현재 팽세기의 성취는 6성에 도달해 있 었다. 그럼에도 원하는 경지와는 거리가 멀었다. 아무래도 팽가로 돌아가다 보니 매가 부족했던 듯싶다

“일단 맞고 시작하자”

“?…하오나!”

“맘껏 반항해도 된다.”

“?…살려주십시오!”

“그냥맞을래, 저항이라도할래?”

선택이랄 수도 없는 강요였다 팽세기의 항변은 무용지물이었다. 정우는 사정을 두지 않고 팽세기의 육신을 두들겼다 퍼퍼퍽!

저항은무의미했다. 9단의 현천공에 이 른 정우는 미지의 영역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경지에 올라서 있었다. 설령 팽세기 가혼원벽력신공은 극성으로 익힌다 해도 이란격석일 뿐이다

‘다행이건드린흔적은 없군.’

정우의 두드림은 실력을 테스트 해 보 려는 것보다 제압된 금제가 풀리지 않았는 지를 검사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팽가주 는 물론 팽가에 있는 자들이 의심을 하고 있다면, 조치를 취했을 가능성도 있었다. 보다 더 강력한 정신금제를 심어주기 위한 과정이기도했다

‘북어와수하는 두들겨야 제 맛이라지.’

정우의 정신금제는 구타를 근간으로 두 었다 살자죽을 뚫고 들어가 뻇속을 통과 하여, 영혼까지 탈탈 털어 주어야 금제가 확실하게 자리를 잡는다.

퍼퍼퍼퍽!

그야말로 탈곡기 펀치라고 불려도 손 색이 없는 주먹질이다 팽세기는 정신없이 처 맞고 있었다: 그간 잠도 안 자며 수련을 했던 도법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다 딱 3분걸렸다

팽세기가 걸레가 되기까지.

정우는 곧바로 회복마법을 걸었다. 기 력이 다하기는 했어도 입을 터는 데는 부 담이 되지 않을 정도로.

“네 형은 너와 비교하면 어느 정도지?”

“전 경쟁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팽세기에게 있어 팽세천은 우상임과 동 시에 두려운 존재다. 어린 시절부터 노력 을 해왔음에도 언제나 벽이 되어 가로막 았다. 격차는 세월이 흐르면서 더욱 벌어 져, 아예 경쟁 상대가되지 않았다

“나와비교하면?”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제법이군.”

“형님은 강합니다”

팽세기의 안목을 전적으로 신뢰하지는 않지만, 팽가의 대공자라고 하더니 꽤나 실력을 가지고 있는 모양이었다. 더욱이 자신의 실력을 드러내지 않는 심기까지 갖 추고 있었다. 팽가의 가주가 미래를 맡길 더할나위 없는 인재다

“보면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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