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버스 빌런-208화 (208/500)

던 걸 제 입으로 부정하는 꼴이 된다. 하 물며 세금포탈이라는 불법적인 일까지 알 고 있었다 싫다고 하는 순간 조카 놈이 국 세청으로 쪼르르 달려갈 것만 같았다 제 2장 집들이 (5)

10분이 흘렀다.

정우는 맞는 말로만 떠들었다. 전투력 도 최강이지만, 주둥이도 어디 가서 빠지 지 않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이는 경제 상 식이 있는 아버지와 고모부의 고개도 끄 덕이게 했다. 하지만 인정사정없이 몰아치 는 날카로움은 상대방의 심력올 끊어내 버리는 데 최적화되어 있었다. 다듣고 나 면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아무것도 생각나 지 않게 한다

“?…그만.”

“반도안했습니다”

“제발!”

윤미의 머릿속은 새하얗게 탈색이 되었 다. 더 듣다가는 정신이 돌아버릴 지경이 었다. 곧 백기를들고 투항했다

‘말발로 조진다는 게 가능하구나:

간혹 말로 정신 못 차리게 만든다는 걸 본 적은 있지만, 실제로 가능한지는 물음 표였었다. 하지만 고모부와 아들인 민수 는 엄마의 무기력한 패배에 한동안 멍했 다 부자가 아는 엄마는 절대 말로 어디 가 서 빠지지 않았다. 정 안 되면 막무가내로 목소리를 높여 끝내는 이기고 마는 킹 오 브 진상(King of Black consumer)이었다: 말 발이 제아무리 화려해도 엄마의 막무가내 를 감당할수 있는자는 없었다 그런데 그 어려운 일을 정우가 해냈다

‘주둥이의 화력이 가히 천하무적이네.’

‘이걸 잘됐다고 해야하나.’

아내의 나대는 성향을 조일상은 평소에 도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 지금처럼 가족 끼리 화목하게 살수 있을 정도면 됐지, 너 무 많은 걸 바라고 있었다. 욕심이 많아서 불행한 케이스라고 해야 하나. 그럼에도 아내의 축 처진 어깨와 핏기 하나 없이 탈 색된 얼굴을 보고 있자니. 정우가 괘씸하 기는 했다. 자신의 회사 사정까지 파악하 고 있어서, 참고 있을뿐이다.

-오빠, 너무해. 고모잖아

-그래서 최대한 정중히 대했다.

-남이었으면 어쩌려고?

-날몰라서 하는소리냐.

-그래도 고모가 있어서 활기찼는데, 앞 으론 그것도 못 보겠네.

수연은 오빠의 독살 맞은 주둥이를 인 정해야 했다. 전투력 못지않게 저 주둥이 는 요물이었다. 상대로 하여금 화를 돋게 하는 데는 천부적이다. 더욱이 정보수급 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었다. 고모의 신사내력까지 파악하고 있을 줄 누가 알 았을까? 이래서 아는 것이 힘이라고 하는 건가. 전에도 말했다시피, 4대 성인도 오빠 의 말발에 말리면 대책 없이 당할 공산이 컸다 하물며 고모는 오빠의 상대가 되기 에는 한참 부족했다 딩동!

손님이 찾아왔다

두둥!

문올 열고 들어오는 인물, 그가 들어오 니 대궐 같은 집도 좁아 보였다 좌에서 우 로, 어깨를 돌아봐야 할 무지막지한 어깨 깡패다. 가족들의 시선이 그에게 향했다. 이목을 집중시키고도 남을 위압감이 번져 나왔다

“금강문주!”

금강문주이호극과성 여사 3형제의 방 문이다.

-불패금강이호극.

-하-셀럽 하정우

근래에 가장 핫한 아이콘인 두 사람이

한자리에 마주하게 되었다

할아버지 내외와 고모 내외, 숙부 내외 는 텔레비전에서나 봤던 금강문주를 보고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로 보니 근육 기둥이 걸어 다니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같이 온 그 아들들 또한 덩치가 산만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이 이토록 와 닿 기도 어려울 만큼 판으로 찍어 놓았다

“바쁘실 텐데.”

“정우는 제 사위나 마찬가집니다 이런 경사스러운 날 장인이 빠져서 되겠습니 까?”

말 이상하게 하고 있었다. 그러나 다들

반기는 와중이라 금강문주의 속셈올 파 악하는 이가 정우와 수연이밖에 없었다. 효린이까지 데리고 온 걸 보면 눈도장 확 실히 박고 가겠다는 금강문주의 의지가 피력되었다

“오늘길에 소한마리 잡았습니다”

“아 그렇군요.”

윤철은 대수롭지 않아 넘겼다. 오는 길 에 소고기를 사왔다고 이해를 했다. 이것 이 가장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납득이었 다. 그러나 이는 이호극을 잘몰라서 그런 것이다. 성 여사의 떨떠름한 표정만 봐도 답은 나와있었다

“ 천아”

“예, 아버지.”

강천이 포대에 싸온 걸 끄집어냈다

아!

다들 멈칫했다:

소를 잡았다고 하더니, 진짜로 황소를 가지고 왔다 가지고 온 큰 물건이 뭔가 싶 었건만, 소를잡아서 가지고올줄이야

“통파권을 써서 뇌만 부셨으니, 아주 맛있을 거다”

“경직되지 않아육질이 좋네요.”

다들 받아주지 못한 채 넋이 나가 있 는 반면, 정우는 태연히 받아들었다. 이호 극의 성향상 총관의 의사는 상관하지 않 고 자기 멋대로 결정했을 공산이 컸다. 하 지만 이번에는 총관도 적극적으로 나섰을 것으로 예상한다.

두둥

소를 공깃돌처럼 허공으로 들어 올린 정우는 보존마법을 걸어 아공간에 저장했 다 짐승도 자기가 죽을 때를 알기에 고통 이 심하면 피가 굳어서 고기의 질이 좋지 않았다. 죽음을 느낄 사이도 없이 죽여야 최상품의 육질올 얻올 수 있었다. 게다가 이만한 크기의 황소라면 최소 가격이 1천 만 원을 넘긴다 웬만한 경차 가격이다

-성의가 고맙네요.

-당연하지, 사위 집들인데.

집들이랍시고 세제나 휴지를 사오는 경 우가 허다하지만, 요즘은 그 집에 필요한 물품올 사오는 풍조로 바뀌고 있었다 정우는 딱히 선물을 가리지 않는 편이 긴 해도, 고가의 선물을 굳이 마다하지도 않는다. 비싼 선물일수록 값어치를 하기 마련이다:

‘진짜였어!’

윤성은 정우가 금강문의 호법임을 새삼 스럽게 인정했다. 능력이 특출 나긴 해도 나이가 어려 호법까지는 아닐 거라고 봤는 데, 격의 차이를 실감하게 했다

‘그렇다치고, 굉장하네.’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풍기는 금 강문주의 위압감에 숨을 쉬기도 어렵다. 특히 어느 정도 능력을 갖출수록 가늠하 기 어려운 벽을 체감하게 했다. 유니크 간 의 격차가 엄청나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한다

“오빠; 나도왔어.”

“우리 효린이는 나날이 예뻐지는구나?”

금강문주와 3형제의 거대한 덩치에 가 려져 있었던 효린. 3형제와 달리 성 여사 를 닮았기에 그나마 안심이 되었다.

정우는 안겨오는 효린이를 품에 않고 자리에 앉았다. 금강문주의 내외가 오니 거실이 꽉 들어찼다 효린이는 물론 3형제와는 허물없이 말 을 텄다

“다들 정우와 많이 친한 모양입니다;”

“사내란 모름지기 싸우면서 큰다고 하 지 않습니까: 정이 들만도 하지요.”

이호극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그 말이 지닌 의미를 알면 웃기지 는 않을 것이다 정우와는 실제로 전투를 벌이면서 정을 쌓고 있으니까.

-유회장님오셨습니다

금강문주가 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유 회장이 손녀를 데리고 찾아왔다. 아들 내외는 경사가 바빠서 오지 못했다 헐

유 회장의 등장에 가족들과 친척들은 눈만 껌뻑거렸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대 한그룹의 총수였다. 정우가 미리 말을 하 기는 했어도, 실물로 보게 될 줄은 몰랐던 것이다:

‘금강문주에 대한그룹 회장이라니!’

뭔 놈의 집들이가 이래.

하이클래스의 수준을 넘어섰다. 대한

민국을 움직이는 두 거물이 한 자리에 있 다니, 단순한 집들이라 하기도 애매해졌 다. 오가는 말로 인해서 우리나라의 동향 이 바뀔 수도 있을 듯싶다

“오셨어요.”

“오라고 했잖아.”

“저는 하라만초청했는데요.”

“이놈아 어른한테 보내야지.”

“연세도 있으시면서.”

“나이 먹었다고괄시하는 거냐.”

“누가괄시를 한다고그래요.”

정우와유 회장의 격식 없는 대화에 친 척들은 괴리감을 느꼈다. 사돈지간이 될 지도 모른다는 말올 듣기는 했지만, 누가 보면 조손지간인 줄 착각할 지경이다. 점 점 더 정우가 자신들과는 다른 세계에 살 고 있음을 실감하게 했다

‘와, 예브다!’

민수는 하라의 실물에 정신이 몽롱했 다. 텔레비전에서 인형이 튀어나온줄 알 았다. 인간이 저렇게 예뻐도 되나 싶을 만 큼 얼굴과 몸매가 완벽하다 그간 학교에 서 본 여자들은 그냥 얼굴만 여자인 사람 인 것처럼 느껴졌다 응?

민수는 잘못 본 줄 알았다

정우의 옆으로 다가간 하라가 팔짱을 끼며 교태를 부리고 있었다. 그런데도 불 구하고 쳐다보기는커녕 무시했다. 하-셀 럽이라고 유명세를 떨치기는 했어도 한때 다. 정우가 하라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애를 쓰는 줄 알았었다. 하지만 실제는 전혀 달 랐다 하라가 오히려 안달이 나 있는 것처 럼 보였다.

“이래도.”

"별로.”

하라의 애교에 눈이 정화되는 민수였 다. 보고 있기만 해도 몸이 녹아서 사라져 버릴 것만 같은데, 정우는 초지일관무심 함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끝까지 웃음올 잃지 않는 하라가 안쓰럽게 다가 왔다.

‘다 가졌네.’

민수는 이쯤 되니 경쟁심을 지워야 했 다. 아까 정우가 아공간을 열었올 때 어찌 나 놀랐던지, 마법을 배운다고 비웃었던 때가 엊그제였다. 불과 2년 사이에 마법이 최소 중급 이상이 되었다는 의미다. 자신 도 2년 전에 비하면 실력이 일취월장한 편 에 속하는데도, 격의 차이가 있었다. 열등 감을 불태울 대상하고는 거리가 멀었다. 상대가 되어 경쟁심이 생기지, 이건 숫제 안드로메다 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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