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버스 빌런-202화 (202/500)

반면 염화는 반격할 타이밍을 읽어내려 고 안간힘을 썼다. 강현은 그마저도 적절 히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제1 장

염화방문 (4)

‘?……방법이 없어.’

염화는 절망했다 마치 거대한 철의 감 옥 안에 갇힌 기분이었다. 십혈사도와의 대결에서 느꼈던 무력감을 또다시 겪어야 했다. 다시는 그때로 돌아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써도, 현실의 벽은 무겁고 차가 웠다.

그 순간

-또 질 거야?

‘?…안돼.’

뇌리를 울리는 마음의 소리에 염화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것은 각성을 한 이 후로 들려온 그녀 안의 또 다른자아 그려 의 모든 걸 아는 유일한 존재이기도 하다.

-패배자야 너는

‘그렇지 않아:

-아니라고, 그렇다면 증명해봐:

‘네 뜻대로 흔들리지 않을 거야.’

염화는자신의 내부에 있는또다른자

아가 두려웠다. 그녀는 자신이 아닌, 다른 존재였다 그럼에도 아니라고 부정하진 못 했다.

-그럼 또 지겠네. 그가 아닌 자에게.

염화는 분열된 자아에게 육체를 넘겨주 지 않기 위해 애를 썼다. 광기에 물든 또 다른 자아는 위험했다. 하지만 그것이 실 수다 정체성의 혼란으로 인해 빈틈을 내 주고 말았다 염화일기공조차도 한 타이밍 이 늦었다 퍼어엉!

신형이 꺾이면서 훈련장 외벽까지 날아 가서 부딪쳤다. 염화는 육신을 붙잡고 있 는 의식이 끊어지는 것을 느꼈다. 마지막 까지 안간힘을 썼지만, 비집고 들어오는 또 다른 자아가 이를 방해했다

“아차!”

금강팔격의 기류뇌격을 펼쳤던 강현은 당황했다. 지나치게 정통으로 맞아서 움찔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우가 매섭게 몰아 붙이라고는 했지만 차마 전력을 다하진 않았었다 그런데 막을 줄 알았던 권격에 무방비로 처 맞을줄이야

“저저저저제 야만인!”

“우우우우우! 한남충!”

강우, 강천이 야유를 보냈다 그들도 저

토록 정통으로 맞을 줄은 몰랐던 눈치다. 너무 찰지게 쳐서 그런지 몰라도, 염화가 바닥을 굴러 대자로 누워버렸다. 그들은 급히 염화를 부축하기 위해 다가서려고 했다

“ 멈춰.”

“레이디가 다쳤다고.”

힘들 때 거들면, 손쉽다는 소리를들은 적이 있었다

남자 친구를 군대 보낸 외로운 여인을 달래주는 주는 같은 학과 선배처럼. 강우 와 강천은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그 앞을 정우가 가로막고 서니 경 거망동할 자신이 없다. 그랬다가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뻔히 예상되는 시나리오다. 아마 훈련장 벽면에 못이 되어 박혀 있게 될거다

“아직아냐”

“아니긴 뭐가 아?…응‘?”

강우와 강천은 제자리에 섰다. 정우의 말대로 공기가 달라졌다. 위험한 살의가 훈련장에 번지고 있었다 크음:

염화의 상태를 살피려고 했던 강현도 위기감을 감지했는지 멈춰 섰다. 분명 같 은 사람인데, 전혀 다른 기운이 전해지고 있었다

‘뭐지?’

알수 없는 위화감에 강현은섣불리 대 처하지 않았다. 그것이 상황을 애매하게 만들었다. 불길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는 염화로 인해서 부축할 수도 없는 상태다 벌떡!

축 늘어져 있던 염화가 갑자기 강시가 철판교를 시전 하듯 일어섰다. 곧추선 그 녀, 헝클어진 머리카락이 제멋대로 나풀거 리고 있었다 화르르!

휴지에 불을 붙이는 것처럼 타오른다.

염화의 육신에서 불길이 치솟아 오르며 화염을 발산했다

“불 색이 뭐 저래?”

“저런 불길도 있나?”

불은 온도에 따라서 색이 다르다. 온도 가 극한에 다다를수록 불의 색깔은 백색 으로 변한다. 그런데 염화의 불길은 적색 도, 청색도, 백색도아닌 혹색이었다

“호호호호, 아주잘했어.”

염화의 목소리는 맞는데, 분위기가 다 르다. 음산하면서도 광기가 전해졌다. 한 마디로 가까이하면 피곤해질 것만 같은 광년의 분위기를 풍겼다.

“오랜만에 나온 기념으로 잘죽여줄게.”

“염화소저?…

섬뜩한 광기를 번뜩이는 염화의 이질감 에 강현은 말끝을 흐렸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폐부를 찌르고 들어오는 강렬한 살의가 전해졌다. 단순 히 대결에서 이기고자 하는 승부욕과는 달랐다.

“정신을 차리시오.”

“정신올차려? 그럼 내가 미쳤다는 거 야! 난아주 멀쩡하거든!”

스산한 광기를 분출하는 것과 달리, 말 투는 어린애와 같았다.

그렇기에 이질감이 더하다

강현은 이러다간 사달이 벌어질 수 있 다는 판단에 멈추기를 바랐다. 자칫 그뎌 가 다치기라도 하는 날엔 애써 맺은 화천 문과의 평화협정이 물 건너간다. 뭐, 그런 다고 아버지가 화낼 것 같진 않겠지만. 아 버지의 성향상 싸움은 무조건 이기라고 예전부터 가르쳐왔다 W 정신.?… 첩!”

“안 미쳤다니까!”

염화가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쿠아앙

폭발이 일어나며 공간이 혼들렸다. 그

리고 튕겨진 강현의 두 눈에 경악이 담겼 다. 이제까지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파괴 력이었다. 또한 내부로 파고들어 오는 검 은 화기는 공력의 진기운용을 방해했다. 더욱이 진기에 실린 사념은 진심이었다

‘죽는다’

어설프게 대했다간 위험했다

강현은 휘몰아치는 염화의 파상공세에 서 살의를 느꼈다. 막을 때마다 육신을 괴 롭히는 검은 화기는 뇌력광마신공의 근간 올 흔들었다. 무엇보다 검은 화기는 내기 를 먹어치웠다.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공 력을 먹어치우는 불길이라니, 듣도 보도 못했다.

‘공력만이 아니다;’

주변의 생기와 공기마저도 홉수한다 시 간이 지날수록 혹화의 위력이 놀랍도록 증가하고 있었다 호호호호!

광기에 가득한 염화의 웃음소리가 짖어 진다. 굳이 사자후나 창룡음을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심력이 약한 자는 영혼이 파 괴될 만큼 강렬한사념이 깃들었다 꿀꺽!

몰아치며 웃고 있는 염화:

그 신선한 층격에 강우와 강천은 마른

침을 삼켜야 했다

‘엄마가 미친년 옆엔 가지도 말랐는데.’

‘제길, 상종하지 말아야할 것 같다’

광년이 왜 무서운지 절실하게 체감한 다. 특히 무공을 익힌 여인이 미치면 저런 식으로 돌변할 수 있다는 사실에 소름이 돋았다 헝클어진 머리카락이 활활 타오르 며, 횐자위만 드러낸 염화다. 아름다운 몸 매는 둘째 치고, 돋아난 소름이 공포영화 를 방불케 했다

“제수씨가굉장히 무섭구나!”

“아니지, 형수님이야! 난딱보고형수님 인줄 알았어.”

“하긴, 네 말대로큰형수님이 맞지.”

“맞아 큰형한테 딱이야”

확실히 염화는 남편 잡아먹을 상이다

좀 전까지만 해도 서로 독차지를 하려 고 다툼을 벌였던 막장 형제가 맞나 싶을 정도로, 의기투합이 잘되었다. 염화의 매 력은 차고 넘치지만, 저게 본성이라면 함 께하고 싶지 않았다. 이럴 때는 동방예의 지국의 후손답게 과감히 형에게 양보를 하는 편이 나았다. 형이라면 동생을 위해 서 희생을 아끼지 않아야하는 법이다 까르르, 까르르!

교태까지 부린다.

한데, 전혀 아름답지 않았다 무엇보다 좀 전과는 무공의 틀이 달라져 버렸다. 계 산된 흐름을 이어가던 염화의 정교한 합 과는 정반대다. 정돈되지 않은 생초식, 그 야말로 야성으로 움직이는 광기에 젖은 불꽃처럼 보인다 이제는 염화보다 광화(狂火)나 혹화(黑 火)가어울렸다

“애교가 무시무시하다”

“타죽기 딱좋은데.”

“이러다가 내가장남 되는 거 아냐?”

“그럼 난차남이네.”

말 같지도 않은 헛소리를 지껄일 만큼,

강현과 염화의 격돌은 살벌했다

강현이 점차 밀리고 있었다

초식과 초식의 대결이 아니라, 힘과 힘 이 상충하면서 벌어진 결과였다. 광뇌아 를 꺼내들었음에도 화기에 잠식되어 빠져 나가지 못했다 게다가 어지간한 충격에는 끄떡도 하지 않는 염화의 단단함에 당혹 감을 드러냈다

‘완전히 다른사람이잖아’

감추고 있던 성향이 튀어나왔을 뿐이라 고 생각했건만, 그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 았다. 기질은 물론 전력마저 배로 강해졌 다. 공력과 주변의 기운을 흡수한다고 해 서 이렇게까지 갑자기 강해지진 못한다.

‘게다가 순간순간의 움직임이 이전과는 비교가 안돼.’

본능에 가까운 정형화 되지 않은움직 임올 보이고 있었다 그럼에도 반격하기가 어렵다. 판단력은 냉철하지 않아도, 위험 을 알아차리는 반응속도가 굉장히 빨랐 다 사각을 점하기는커녕 대결이 진행될수 록 익숙해지고 있었다. 익숙해진다는 말 은 자신의 틀을 읽힌다는 의미가 되었다

‘그렇다해도지지 않는다’

강현은 패배의 그림자를 지웠다.

그간 수련을 하며 고심했던 카드를 꺼

내들기로 마음먹었다 아직 완벽한 상태가 아니기에 신중올 기하려고 했지만, 염화 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

-공력 가속

강현의 카드는 공력의 흐름을 조절하여 위력올 높이는 방식이었다. 이는 굉장히 위험했다. 자칫 통제가 되지 않으면 공력 이 폭주하는 수가 있었다

“호호호호, 어림없어!”

“될지 안 될지는 두고 보면 알겠지요.”

염화는 강현의 분위기가 달라졌음올 눈치 채고, 더욱 강렬한 혹화를 발산했다. 주변에 있는 것만으로도 살이 녹아버릴 화력이었다:

흐음.

정우는 염화의 변화된 기질이 속성임을 간파했다. 그리고 왜 속성을 꺼내들지 않 았는지도 알아냈다.

‘이중인격이 속성이라니, 참:’

현재의 염화는 염화라기보다는 또 다른 인격이라고 할 수 있었다. 속성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는 걸 체감해주는 현실이었 다 그럼에도 정우는 딱히 유별나다고 보진 않았다. 염화의 자아는 무공을 수련하다 생긴 광기의 집합체와 비슷했다. 간혹 주 화입마에 걸린 자들이 저런 식으로 변질 이 되곤 했었다 힘은 센데 조절이 안 돼서 폐인이 되곤하는

“여하튼 본질이 바뀌는 건 아니지.”

염화의 자아든, 그렇지 않든 육체는 바 뀌지 않았다. 가지고 있는 능력의 일부이 며, 좀 더 강해진 것에 불과하다. 이 정도 도 이겨내지 못한다면 그간의 수련이 허 망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지면각오해야할거야.”

정우의 비틀린 미소에 강우와 강천은 소름이 돋았다. 이질적인 광기를 발산하 는 염화보다 바로 옆에 있는 정우가 더 무 섭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이거 어째 불안하다.’

‘그러게!’

곧 강천과 강우를 놀라게 할 일이 벌어 졌다

우우옹

훈련장을 들썩이게 할 가공할 뇌기가 폭발하듯 승천했다. 강현의 육신에서 붐 어지는 강력한 발화로 인해서 신형이 흐릿 하게 보일 지경이었다 화르르!

강현의 변화를 인지한 염화의 혹화가 반응해 대조를 이루었다. 빛과 어둠이 교 차하며 영역올 지배하기 위한 혈투가 벌어 졌다. 음영이 치열한 난전을 벌이는 사이, 빠르게 치고 들어간 뇌기가 어둠의 장벽 을두드렸다 푸아아앙!

화염의 장벽이 허물어지면서 부서졌다

나선을 그린 뇌기는 격공의 원리를 담 았다. 화염의 장벽을 넘어 염화를 요격하 는 격산타우가 되었다. 또한 회전력이 실 린 발경이 내부를 진탕시키도록 했다.

“? …아파!”

“아니?”

아프다고 하면서도 반격을 가해왔다.

내부가 진탕되는 강력한 충격올 받았올 텐데. 강현의 예상을 벗어났다 불의 장벽 이 전후좌우를 가로막았다

“사라져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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