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장로의 최고장로인 전염무 장로가 죽 으면서, 충의검(忠義劍) 지 장로가 맡 선임 이 되었다:
그가문주에게 예를표하며 나섰다
“이 모든 사태를 대공자의 잘못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습니다”
“뻔히 드러난 정황인데, 아니라는 말인 가?”
“도해문주는 냉혈의 마도라 불리는 자 입니다. 대공자는 그의 간교함에 속아 넘 어갔을겁니다”
“그렇다하나, 문파를 배신한 것은 사실 이지 않나.”
권영일과 지 장로의 대화가 진행이 될 수록 대공자에 대한 반감은 점차 줄어들 었다. 도해문주의 간교한 계략에 의해 화 천문이 피해를 입었다는 식으로 흘러갔
다
“속이 뻔히 보이잖아”
“내부적인 문제입니다. 신경 쓰지 마세 요.”
“그래도그렇지, 이건좀아닌데.”
“그럼 자기 손으로 아들올 내쳐야합니 다 문주님은 할수 있으세요?”
“아비 등에 칼 꽂은 놈을 내가 왜 살려 둬야 되는데.”
정우와 이호극은 대화를 해도 다 들리 게 했다. 전음으로 해도 되는데, 굳이 떠들 었다 그것이 못마땅한 권영일과 장로들이었 지만 모르쇠를 일관했다. 아예 들리지 않 는다고 자기세뇌를 하고 있었다. 괜히 이 호극이나 정우의 페이스에 말리면, 다 된 밥에 또 재를 뿌리게 된다:
“도해문에 책임을 물어야 하는 사안입 니다.”
“그리되면 저들은 대공자를 물고 늘어 질 겁니다. 연합무문에 정식으로 항의를 하는 편이 나을 겁니다”
“이건 누가 봐도 도해문주의 야욕이 부 른 화입니다 당연해 책임을 져야 합니다?”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말씀입니다.
대공자의 잘못은 곧 화천문의 책임이 됩 니다 집안도 다스리지 못한다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닌 꼴이 됩니다?”
도해문도 지금쯤 돌아가는 사태가 이 상하다는 것을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화천문이 화를 불러온 원흉을 도해문 주라고 지목하면, 도해문은 권우현의 패 륜을 언급할 게 분명했다. 도해문주가 바 보가 아닌 이상 권우현과 맺은 협상을 문 서화했올 가능성이 있었다. 복수를 한답 시고, 나섰다가는 본전도 못 찾을 수 있 다. 더욱이 도해문은 주력이 사라져 버렸 다. 굳이 나서지 않아도, 도해문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긁어 부스럼은 현명 하지 않았다 사태수습에 대한 처분이 마무리가 될 즈음; 염화가나섰다.
염화는 자연스럽게 총관이자 대공녀가 되었다. 그녀의 입지가 전에 비해 높아졌 다. 이는 당연했다. 대공자가 저지른 패륜 으로 반대파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미 지나간 버린 과거에 연연하지 말 아야 합니다. 본문의 미래를 위해 죄책감 은 털어버리고, 건설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할 때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금강문과의 우호협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맞습니다 이번 사태에 금강문은 중요 한 역할을 했습니다. 합당한 대가는 물론, 지속적인 협력체계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 다.”
어감이 좀 이상하기는 했다. 금강문이 아니었다면 화천문은 남아나지 않았을 것 이다. 그럼에도 중요한 역할로 한정올 지 었다. 화천문의 치부를 드러내지 않으면 서, 금강문과의 협력을 교묘히 강조했다
“히지 마십시오.”
“내가 뭘‘?”
정우는 말하고 싶어 안달이 나 있는 이 호극의 주둥이를 단속했다. 내버려 두면, 자기 아니면 화천문도 없다고 대놓고 말할 위인이었다.
그건 좋지 않았다. 형식적이더라도 화 천문의 입장을 배려해줄 필요가 있었다. 그것이 협상의 중요한 덕목이다
“본문에서 준비한 협정서예요.”
“그사이에 협정서까지 준비하다니, 대 단하군요.”
정우는 염화가 건네 준 협정서를 읽어 내려갔다. 협정서에 적힌 단어 하나로 인 해서 해석이 달라지기도 한다. 준비할 시 간이 부족한데도, 화천문으로서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
-화천문은 금강문과 형제의 문파다.
-화천문에 손해가 나지 않는 선에서 금 강문의 의사를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금강문이 규모면에서는 발전하고 있지 만 연합무문 내에서 힘을 발휘하려면 다 른 문파의 협조가 필요했다. 화천문올 끌 어들임으로서, 연합무문을 통솔하는 초 석이 될수 있었다
“이로써 금강문과 화천문은 형제 문파 임을 다시 한 번 선언하는 바입니다”
“고맙습니다”
이호극의 수긍으로 협상은 순조롭게 진
행이 되었다
협상은 1시간이 걸렸다.
권영일은 장로와 단주를 내보냈다. 이 제부터 공적인 논의가 아닌 사적인 논의 를 할 차례였다. 서류상으로 암만 떠들어 봤자 사람마음은 언제든 변할수 있었다. 이를 보다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결의를 위한 증표가 필요했다 권영일과 이호극이 마주하며 바닥에 앉 았다
“안돼.”
“내가 뭘 말하는지도 모르면서, 무턱대
고안된다고 하는 거냐?”
“모르긴 뭘몰라, 얼굴에 딱쓰여있고
만”
“협정에 이보다 더 확실한 증거는 없을 텐데.”
“그럼 협정 안해.”
“너무쉽게 말하는거아니냐!”
“쉽고 자시고, 흑금단주는 내 사위야”
권영일은 혹금단주가 탐이 났다. 저 압 도적인 능력과 보장받은 미래는 어느 누 구와도 견주지 어렵다. 지금도 이런데, 누 가 감히 혹금단주의 상대가 될 수 있올 까? 세계최강의 무인이 탐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었다. 어떻게 해서든 연을 이어 놓아야 했다 이는 화천문을 위해서 반드 시 필요한 그야말로 대업이다.
“네 딸은 열살도 안됐잖아”
“10년 금방이다; 그때 결혼시킬 거니까 꿈도 꾸지 마.”
“어린애보다는 내 딸이 훨씬 매력적이 야”
“웃기지마 10년 후면 네 딸은 아줌마잖 아”
듣고 있던 10년 후의 아줌마; 염화가 발 끈하려다가 겨우 참았다 아직 결혼도 하 지 않은 과년한 처뎌에게 지나친 막말이었 다. 상대가 금강문주가 아니었다면, 불쏘 시개로 던져 버렸을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나이는 못속인다”
“로리는 범죄다!”
“이런 말 못 들어봤냐, 남의 사위를 탐 하지 말라!”
“내 딸의 몸매를 네가못봐서 그래, 어 려서부터 발육이 남달랐다고! 사내라면 모름지기 쭉쭉빵빵한 몸매를 탐해야 하 는 법이다”
권영일과 이호극이 티격태격하며 으르 렁거렸다. 한 치도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 지가 엿보인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가 시 큰둥했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하지 않는 데, 자기들끼리 남의 혼사를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았다
“두분다 그만하십시오.”
“자네, 내 딸이 맘이 들지 않나? 보다 시피 화끈한 아이네. 아마 밤일도 굉장할 걸!”
권영일의 말에 염화의 얼굴이 머리카락 만큼이나 붉게 상기되었다 저게 아버지가 되어서 할 말인지 모르겠다;
“어허, 모르는 소리 10년 후엔 효린이 가 더 잘할거다!”
이호극도 지지 않고 받아쳤다. 하지만 권유할 만한 자랑질하고는 거리가 멀었다.
평범한 아버지라면 감히 꺼내지 못할 저속 함이었다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그러니 두 분은 부질없는 언쟁을 멈추셨으면 합니다”
"?정말인가?”
권영일은 쉬이 믿지 않았다
“그렇습니다.”
“혹,누군지 말해줄수 있나?”
“싫습니다”
찾아갈 게 분명하다. 그래서 거절했다
권영일은 아쉬운 기색이 완연했다. 혹 금단주를 사위로 얻는다면 화천문은 재도 약의 발판을 맞이할 수 있었다. 저런 능력 있는 인재가 금강문에 있다는 것이 낭비였 다
“영웅에게 3처 4첩은홈?이아니네.”
“요즘 같은 시대에 그런 말씀 하시면 돌 맞습니다:”
“돌을 던지든 말든 자네만 좋다면야, 난찬성이네.”
“저는 제 여자친구로 만족합니다”
“내 딸이 맘에 들지 않나’?”
“저는 여자친구뿐입니다.”
권영일은 혹금단주의 확고부동함에 더 끌렸다. 이런 말 내 입으로 하기는 팔불출 같지만, 딸아이는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 지 않을만큼 아름답고, 지적이었다. 그럼 에도 불구하고 혹금단주는 흔들리지 않는 굳은 심지를 보였다. 사내라면 응당 이래 야했다.
‘홍, 누군좋은줄알아! 나도 싫다고!’
염화는 끝까지 선올 긋는 혹금단주의 단호함에 미간을 살포시 구겼다. 조금은 들어갈 틈이 있을 줄 알았는데, 자존심이 팍! 상했다 여자로서의 매력이 없다는 자 괴감마저 들게 했다.
한편으로 오기도 생겼다. 혹금단주를 치마폭에 넣고 흔들어 보고 싶은 여자로 서의 욕망을.
“거, 싫다는 사람 구차하게 붙잡지 말 지.”
“그건너도 마찬가지잖아”
권영일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호극도 자 신과 비슷한 처지라면 기회가 있었다. 딸 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간다면, 사내인 이 상 넘어올 수밖에 없을 거다. 내 딸이 육 탄공세를 하는데, 설마 넘어오지 않으려 고.
“그런다고 될것 같아, 차라리 내아들 하고 사귀는 게 낫겠다.”
“네놈 피가 어디 가려고, 말 같지 않은
소리 하지 마!”
“내아들이 어디가어때서?”
“그러면, 데릴사위로보내든가!”
“가지고 싶으면 가져라!”
“그럴 줄 알았어, 골칫거리를 보내시겠 다어림도없지!”
“싸우자는 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