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장 우호협정 (1)
‘피하지 못한다!’
전염무는 천강검보(天强劍譜)의 천강만 리(天强萬里)를, 유중일은 섬혼신장(閔魂神 掌)의 극섬수라인(極閔修羅印)을, 마제국은 감각도법의 사각혈리(死角血理)를, 이자성 은 유령투(幽靈圈)의 유령멸(幽靈滅)을 펼쳤 다
각자 가지고 있는 최강의 수법이다. 그 리고 최선의 방법을 찾아냈다. 흑금단주 는 문주를 보호하고 있었다 혹여, 회피를 한다면 문주는 목숨을 보장받지 못한다. 이에 더해 십혈사도도 전력을 합일하여 십혈도의 최후초식, 혈라폭(血羅爆)을 발출 하였다. 단숨에 흑금단주와문주, 염화까 지 죽여 버릴 심산이었다 화아아악!
경지에 이른 고수의 경력이 집증되고, 강력한 화력을 뿜어내었다.
정우의 정면이 모조리 다 차단되었다.
이대로 저 강력한 경력에 휘말려 갈가리 찢겨져 나갈듯 위태로웠다.
“위험해!”
“젠장!”
염화와 염왕도 느끼고 있었다. 저들이 비록 낭패를 겪기는 했어도, 화천문과 도 해문을 대표하는 최강의 유니크였다. 섣 불리 상대를 해선 안 되었다. 애초에 흑금 단주 흔자서 이 상황을 타개하려고 했던 것자체가오버다:
‘저 망할 놈’
이런 와증에 이호극은 신나서 주먹질을 해대고 있었다. 도해문주와의 싸움에 흥 이 돋은 것이다 그간좀이 쑤셨는지, 만면 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 저토록 천진난만 한 이호극을 보고 있자니 짜증이 더 치민 다
‘조금만 더.’
염왕은 애가탔다? 전력의 5할, 아니 3 할만 되어도 위협을 타개하련만, 회복이 더디었다 그러나 바람대로 시간은 주어지 지 않았고, 살벌한 경력은 자신들을 덮쳐 왔다 꽈아아아앙1
허물어져 버린 대전, 그 중심을 타고 흐 르며 날카로운 와류가 번졌다. 화천문 전 체가 허공으로 붕! 떴다가 가라앉은 광경 을 자아냈다 충돌의 여파로 건물의 외벽 이 흉측하게 찢겨져 나갔다 쿨럭
강력한 압박에 위가 찢어지면서 역류한 핏물이 입을 타고 분무기처럼 뿌려졌다.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싼 티 나는 장면이 기는 한데, 현실이 되니 섬뜩하게 다가온 다. 영화에서 나온 설정이 절대 과하지 않 은 것이다 우웩!
또 다른 자는 핏물을 사발로 토해내며, 거칠게 헐떡여야 했다 십혈사도와 장로들은 원을 그리듯이 튕 겨져 나가 벽면과 담벼락올 부수고 나서야 멈춰 섰다 결과는 처참했다.
온몸의 기혈이 터져 나갔고, 오장육부 가 뼈와 함께 뭉개졌다 살아 있다 해도 전 투를 치르지 못할 폐인이 되었다 허억, 허억!
숨결이 투레질을 하는 황소인 양 거칠 었다
겨우 숨만 붙어 있는 최고 장로 전염무 와 십혈사도의 일혈도는 현실을 부정한 채, 불신했다. 믿고 싶지도, 있어서도 안 되는 참혹한 현실이었다. 어찌 이런 말 같 지도 않은 일이 벌어진단 말인가.
스윽!
전생을 빼들은 채 서 있는 정우
그를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강력한 반탄 강기는 와류를 형성했었다. 촘촘한 나선 이 건물과 담벼락 지면까지도 날 선 흔적 을 선사했다
“그럼 끝을 내볼까”
정우는 무방비가 되어 버린 자들을 방 치하지 않았다 그래도 살겠다고 몸부림을 치고 있으나, 살아 있어봤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행인 줄 아세요, 지금 태어나서.”
전생의 정우였으면 싹을 자른다고 9족 올 멸했올 수도 있었다. 지금은 본인에 한 해서, 연좌제를 철폐했다 연좌제는 시대 에 역행하는짓이라고본다
“…다가오지 마라 괴물!”
“?익마 같은 놈!”
전염무의 양팔은 검과 함께 처참하게 뭉개져 덜렁거리고 있었다. 그런데도 살아 보겠다는 허우적거리며 흑금단주와 거리 를 벌린다. 또한 일혈도는 동료의 처참함 죽음에 망연자실 저주를 퍼부었다.
서걱!
칼은 냉정했다.
주인의 의지를 받아 두 명의 삶을 청산 해버렸다
정우는 바닥을 구르는 대가리를 남겨 두지 않았다. 귀찮은 속성이 발휘될 수도 있었다.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야말로, 어 리석은 짓. 분멸이 정답이었다.
화르르르!
공력이 공기를 태우며, 강력한 화기를 분출했다. 허공으로 모아진 십혈사도, 장 로들의 사체가 삽시간에 불타오르며 잿더 미가 되어 흩어졌다.
퍼퍼퍼펑!
폭음이 계속되고 있었다.
정우는 이호극과 김문수의 격전을 응시 했다.
“빌 받으셨네.”
한창달리는 중이라; 이호극은 말리려 고 해도 말리기 어렵다. 저때는 그냥 내버 려 두는 편이 나았다 그로 인해 화천문의 장원 절반이 뭉개지기는 했어도. 다행히 인명피해는 많지 않았다 헐
정우는 멍 때리고 있는 염왕과 염화에 게 다가갔다. 격전으로 인해 층격을 받지 는 않았다. 염화가 염왕의 주변을 보호했 다
‘어디서 저런 괴물 같은 녀석이.’
염왕 권영일은 좀 전의 격돌올 되새겨 야 했다. 장로와 십혈사도의 공격은 자신 이라고 해도 경시하기 어려울 만큼 강력했 다. 이를 반탄진력만으로 쳐내 버렸다. 실 로 믿어지지 않을 개세적인 무력이었다
‘아래가아니다; 어쩌면호각’
저 나이에 가능한 일일까?
권영일은 고개를 저어야 했다. 자신도 젊은 시절 천재로 불리며, 나라를 대표하 는 신진무인으로 꼽혔었다. 그러나 30이 되기도 전에 절대의 경지를 밟지는 못했었 다. 이는 천재라는 범주로도 허용되지 않 는 영역이었다 죽기 직전 전 장로가 괴물 이라고 부를 만했다. 저게 괴물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사실에 더 기가 막히다
‘더욱이 망설임 없는 과감한손속은’
무인이라고 해서, 다 같은 무인이고 할 수 없었다. 제아무리 강력한 무력올 갖추 어도, 온실 속의 화초는 연약하다. 그에 반해 흑금단주는 사람을 죽이고도, 처음 과 다르지 않았다. 첫 살인으로 흥분하거 나, 살인마처럼 광기를 번뜩이지도. 참혹 한 전장 속에서도 늘 있어왔던 일상처럼 다가왔다.
그렇기에 섬뜩했다
‘얼마나 많은 수라의 장을 건넌 것이냐’
저와 같은 평정심은 보통의 무인은 가 지기 힘든 천성이기도 했다 이 시대에 수 라의 장이라고 해봤자 케이브밖에 없는데, 마물과 사람을 동급 취급할 수는 없었다. 마물올 죽이는 것과 사람의 죽이는 것은 천지 차이였다.
상대의 심리를 파악하는 날카로운 통 찰력, 사위를 압도하는 전투력, 일절의 망 설임 없는 손속. 그야말로 이상적인 무인 의 표본이었다
‘저 망할놈이 이런 괴물올 키웠다고‘?’
혼자서 신이 나서 발광을 하고 있는 이
호극을 보고 있자니, 권영일은 속이 쓰렸 다. 차라리 공멸충에 폭사당하는 편이 나 을 듯싶다. 젊은 시절부터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있어서 더 그렇다. 저런 놈이 흑금 단주와 같은 괴물을 키울 동안 자신은 뭘 했는지, 뼈아프다 그래서 인정하기 싫다.
‘너무강해!’
염화는 흑금단주의 강함을 인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초월해 버렸다. 장로들과 십혈사도의 합격은 소름이 끼치 다 못해 무력감을 주었다. 마주하는 것만 으로도 온몸이 옥죄여, 아무것도 하지 못 했다. 십혈사도의 1명도 감당하기 어려웠 던 자신과 비교하면, 천양지차였다 그 압 도적인 강함에 몸이 달아올랐다
‘가지고 싶어!’
강자만의 아우라; 그것이 아름다웠다
염화는 여자라는 한계를 벗어나 혹금 단주와 같은 힘을 가지고 싶었다. 그러나 자신이 닿기에는 여전히 요원해 보였다 격 차를 줄이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벌어 지고 있었다
‘어떻게 저렇게까지 강해질 수 있는 거 지? 나보다 어리면서.’
천재들의 부심, 나름의 프라이드를 형
성한다. 염화도 천재의 부류에 속했다. 그 렇기에 비슷한 또래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봤다. 한데, 이건 넘을수 없는거 대한 벽을 마주한 기분이었다 멍!
한동안 염화는 혹금단주를 넋이 나간 듯 바라봤다. 그가 다가오는 것마저도 잊 고 있었다 압도적인 강함에 매료되었다
“뭘 그렇게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는 거 냐? 침까지 흘리면서.”
“?쓰읍! 언제 침올홀렸다고그래!”
“아니면 목을 타고 흐르는 건 분비물이
냐?”
“말을해도, 넌 숙녀에 대한매너도 없 어. 이런 건 봤어도 모른 척해야지.”
“시집살이도아니고, 내가왜?”
요즘 여자들에게 귀머거리 3년, 벙어리 3년을 거론했다가는 1+1으로 9년간 귀싸 대기 맞기 딱 좋다. 그만큼 어머니세대는 힘든 세상을 보냈다.
염화는 그런 시대에 태어나지 않았다. 작금의 세상은 남녀가 평등했다 지적질에 남녀의 차별을 두지 않는 게 당연했다. 여 자니까 봐주고, 여자니까 신경을 쓰는 시 대는 지났다. 남녀의 구분 없이 잘하면 칭 찬받고, 잘못하면 처 맞아야공평했다 정우의 주먹은 남녀에게 공평한 강약조 절을 해왔다. 그렇기에 나름 정의로운 주 먹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다 자화자찬한다
“매너 똥이야 정말!”
“괜찮아 내 여자한테는잘하니까:”
“다른 여자한테도 잘해야지.”
“그런 말은들어본적도 없다”
모든 여자한테 잘하는 남자가 남의 남 자면 몰라도, 내 남자면 아마 속 터져 죽 을걸.
권영일은 딸과 혹금단주의 대화에 좀처 럼 사용하지 않았던 단어, 헐! 을 꺼내 들 었다. 딸이 대가 세기는 해도, 저런 모습 은 생경했다. 더욱이 티격태격하면서도 자 연스러웠다 마치 애정싸움을 벌이는 것처 럼
‘이상하제 어울리네.’
그래도 안된다
권영일은 갑자기 아버지의 마음이 되어 버렸다 잘 키운 딸이 에먼 놈의 소유가 된 다고 생각하니, 화가 치밀었다. 하지만 혹 금단주라면 예외규정을 두고 싶기도 하 다 지금도 미칠 듯이 강한데, 앞으로가 더 기대되었다 그때.
추우웅
허공에서 떨어져 내린 물체.
꽈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