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음과 함께 대전의 한 측면이 박살 이 나며, 뻥 뚫렸다. 무언가 세차게 던진 결 과였다. 사방으로 핏방울과 함께 피륙이 폭사 사람의 형체는 남아 있지도 않았다 마치 인간을 짓눌러서, 쥐포로 만든 격이 다 제 6장 화천쟁투 ⑵
저벅, 저벅!
어둠을 뚫어내며, 빛과 교차되는 공간 속으로 들어온 거구의 사내.
그가 건치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고 있 었다
“살짝 던지려고 했는데. 뭐, 사람이 살
다보면 실수할수도 있는거지. 안그래, 영 일아’?”
“이 망할 녀석이!”
“반가워서 그런지, 목청이 꽤 크네.”
“누가 반갑다는 거냐! 그리고 남의 집을 왜 부수고 지랄이야!”
이호극의 등장에 도해문주의 안색이 바 뀌었다. 흑금단주의 독단적인 결정이 아닌 줄은 예상했지만, 이호극이 이런 식으로 때맞춰 등장하리라고는. 하물며 벽면올 뚫어낸 대상은 공멸충올 다스리는 속성능 력자; 이층호였다: 비밀리에 애써 키운 7급 의 버그마스터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핏덩어리가 되어 버렸다
빠드득!
침착한 성향의 도해문주지만, 치밀어 오르는 노기를 참기 힘들었다. 상황이 꼬 이기 시작하니, 한도 끝도 없었다. 엉키고, 또 엉켜 버렸다.
‘그렇다면.’
도해문주의 눈빛에 살기가 감돌았다 슈웅!
반 박자 빠른 타이밍.
신속하게 휘둘러진 도격은 공멸층에 서 해방된 화천문주의 목과 심장을 노렸 다. 이렇게 된 이상 화천문주부터 제거해 야 했다 그래야 다음 수를 도모할 방법이 생긴다 화천문주가 회복해서 금강문주와 합세하게 된다면 위험부담이 너무 컸다 동 타이밍에.
십혈사도도 염화를 공략했다
그들은 십혈도(十血刀)의 절명살식, 마 혈참(魔血朝)을 펼쳤다. 십인이 유기적으로 움직여 공간을 분쇄. 빠져나갈 구멍을 차 단해 버리는 그물망 같은 도기를 형성했 다 사사삭!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염화는 염화일기 공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이 타이밍을 도 해문주가 노릴 거라고 봤다. 그러나 십혈 사도가 펼쳐낸 피의 그물망은 너무나 견 고하고, 촘촘했다 정면을 가득 메운 핏빛 도기는 빠져나갈 구멍이 없었다 푸아아아앙!
거친 폭발이 일어났다
십혈공(十血功)을극한으로 끌어올려, 진 기의 전이를 이루었기에 그 위력을 두말할 나위가 없었다 하지만 십혈사도는 허무하 게 튕겨져 나가 버린 자신들의 육신과 여 전히 거칠게 공명음을 토해내는 도(刀)를 내려다봐야했다.
후아앙
후폭풍이 휩쓸고 지나갔다
염화는 감았던 눈올 떴다.
그 앞에 시야를 가리는 문짝보다 더 넓 은 등이 자리하고 있었다
‘금강문주!’
사방으로 튕겨져 나간 채 신형을 추스 르고 있는 십혈사도가 보였다. 낭패한 기 색이 완연했다. 하지만 염화의 시선은 십 혈사도가 아닌, 아버지를 찾고 있었다. 도 해문주가 움직였고, 장로와 단주급 무인 들이 나섰다. 여전히 형세는 그리 만만치 가 않았다. 혹여 아버지의 신상에 위해가 가해진다면 책임을 피하기 어렸다
“어?”
염화는 대치 중인 도해문주와 혹금단 주를 보았다.
죽일 듯이 노려보는 도해문주, 그는 당 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에 반해 흑금단 주는 칼을 건들거리며 들어와 보라는 제 스처를 보내고 있었다 Come On!
들어와.
“그럼 오빠는?”
인질로 잡혀 있던 오빠가 없다. 염화가 주변을 돌아봤다. 그리고 곧 오바를 찾을 수 있었다. 대전의 모서리에 볼품없이 처 박힌 채 기절했다. 결과만 덩그러니 남겨 져 있지만, 상태를 보니 짐작은 갔다. 도해 문주가 아버지를 공격하는 찰나, 흑금단 주가 오빠를 짐짝처럼 던져 버리고 나선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흑금단주는 오빠를 인질로 삼아서 야 금야금, 아버지와의 거리를 줄였다. 대화 를 하는 중에도, 계속 움직인 것이다. 최 단의 거리를 만들어 놓았다. 아마 도해문 주가 아버지를 암습할 거란 걸 예상하고 있었을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염화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도해문주의 암습올 막아내려면 최소한, 비등한 실력올 갖추고 있어야 했 다. 일전에 다크니스 길드를 공략할 때 7 급의 유니크를간단히 제압한걸 보고, 보 통은 아닐 거라 예상올 했지만. 그것마저 온전히 실력을 드러냈다고 보기 어려웠다.
‘8급에 올라섰단 건가?’
저 나이에 8급이라니, 기가 찰 노릇이 었다 게다가 조금 전의 제공권 다툼은 염 화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따르지 못할 간 극을 만들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차이 가크지 않을 거라 생각했건만, 우물 안 개 구리는 오빠가 아니라 바로 자신이었다.
저런 괴물올 상대로 이겨 보겠다고 발버 둥을 쳤다니, 이란격석(以卵擊石)의 정석이 될뻔했다.
파파팟!
암즙이 실패하고, 간극을 쟀던 도해문 주
그는 조금 전의 격전을 납득하지 못했 다. 무영마도(無影魔刀)의 초살일격으로 불 리는 무영마섬(無影魔閔)을 기습적으로 펼 쳐냈다 빛을 가른다고 자부했던 쾌도였기 에 막아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화 천문주가 정상적인 상태였다고 해도, 기 숩이었다면 꽤나 큰 곤란을 겪었을 것이 다
그런데 이 새파랗게 어린놈이 자신의 도격을 막아내고, 제공권마저 비틀어 놓 았다. 살아생전 처음 겪어 보는 낭패감에 당황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세간의 평 판에서 마도는 삼왕보다 아래에 있다고 했 다. 그러나 실제로 부딪친다면 진다고 생 각하지 않았다 언제든 꺾어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런 자부심이 애송이로 인해 뭉개져 버리고 말았다. 치밀어 오르는 화 를 억누르기도 어려웠다
“흥분은 독입니다”
“건방진!”
도해문주는 정우의 충고가 귀에 들어 오지 않았다. 이놈을 빠른 시기에 죽이지 않으면, 자존심이 회복되지 않는다: 무영마도의 멸살식, 무영천살(無影天殺) 올 펼쳐냈다 찌릿!
막 초식을 펼쳐내려고 할 타이밍.
도해문주는 제공권을 파고들어오는 거 력을 인지했다. 다른 이라면 무시하고 달 려들겠지만, 그럴 수가 없다. 영혼까지 울 리는 강력한 뇌기를 동반하고 있었다
“이런 젠장!”
무영천살의 방향을 바꾸었다
뇌정금강이 공간을 장악해 나갔다
꽈아아앙!
파괴력이 대전을혼들다 못해, 무너뜨렸 다. 대전의 기둥이 수수깡처럼 부서져 나 가며 위태롭게 버티다가 가루가 되어 흩날 렸다 한순간에 대전이 폭삭 가라앉아 버렸 다 장원의 전체 구도에서 볼 때 가운데 구 멍이 뻥! 뚫려 버린 것처럼.
휘이잉!
건물의 잔해와 흩날리는 먼지가 어둠을 덮었다
이어 거친 돌풍에 흘날리며 사라졌다
대치국면의 중심에 금강문주와 도해문 주가 자리했다
“싸움에는 격이 맞아야지, 바통 터치 다”
“아무렴요, 저는남은 찌꺼기나 정리하 겠습니다”
정우의 말한마디로 17명의 무인들. 십 혈사도와 장로, 단주 급 무인들은 찌꺼기 로 전락했다. 그러나 도해문주의 참격올 막아낸 혹금단주를 마냥 무시할 수는 없 었다 경시하지 못할 무력임은 분명했다.
정우는 급한 대로 응급처치를 해 주었
다
“괜찮은것 같네요.”
“네 맘대로 상태 점검하지 말거라:”
“말만들어도 괜찮네요.”
“그때나 지금이나 버르장머리 없는 건 여전하구나”
“제가언제예의가없었나요?”
“지금도예의 없지 않느냐.”
“다급한상황이지 않습니까:”
“됐고, 그만내려놓아라”
“더 있어도괜찮습니다.”
“날 쪽팔림으로 죽일 심산이냐!”
화천문주는 정우의 양팔에 안겨 있었
다. 그 모양새가 본인이 생각해도 우스웠 던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찰나의 순간 회 피하지 못했던 상황이 짜증났다. 전력을 한시라도 빨리 회복했어야 했다
“괜찮아?”
“내팽개치면 어떻게?”
“문주님이 더 급해서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그렇지.”
염화는 흑금단주의 양팔에 안긴 대상 이 자신이 아니라, 아버지라는 사실에 짜 증이 치밀었다. 자신은 짐짝처럼 던져 놓 고서, 아버지부터 구한 것이다. 결과적으 로 둘 다 무사히 구했으니, 잘못을 탓하기 보다 고마워해야 할 상황이라 짜증올 배 가시켰다
‘그래도 그렇지.’
보통은 여자부터 아름답게 구해야 했 다. 그것이 정상적인 남자들의 반응이었 다 흑금단주는 자신보다 아버지를 더 아 름답게 구했다. 살다살다 이런 똥 매너는 처음 당해본다. 저 새끼가 고자가 아닌 이 상
‘내가그렇게 매력이 없는 거야?’
이만하면 어디 가서 빠지지 않는다고 자부했건만, 정작 어필 대상은 아스팔트를 멀뚱히 지나가는 고라니만도 못한 대우를 했다. 여하튼 자존심을 긁는 데는 천부적 인 것만은 틀림없었다.
“문주님.”
“왜 그러느打”
“협조요청하신 겁니까?”
“싫다면?”
“하는 수없죠.”
“챙겨서 가게.”
“당연한 말씀입니다”
거절하면, 한창 싸우고 있는 금강문주
를 불러서 돌아가자고 할 것 같았다
화천문주는 설마 그러기야 하겠냐, 라
고 생각하다가 곧 지웠다. 층분히 그러고 도 남을 놈들이었다. 금강문주도 그렇고, 평범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한편으로 그 와중에 사리분별과 이해득실이 분명한 혹 금단주가 다시 보였다. 아들이 질시할만 한 능력올 갖추었다
“정식으로 요청하마 됐느냐?”
“본문은 화천문의 요청을 기쁜 마음으 로 받아들이겠습니다”
“크음, 누워서 절 받는것도 아니고.”
정우는 꼼꼼하게 녹음도 했다
이로써 금강문은 화천문에 정식으로 개입할 명분이 생겼다.
빠득!
반대 입장에 선 화천문의 장로들과 무 인들은 인상을 구겼다 화천문주의 정식 요청으로 자신들은 화천문의 반역자, 역도가 되었다. 설령 이 상황을 타개한다고 해도, 명분 없는 상처 뿐인 승리였다 까닥
정우가 십혈사도와 장로들을 가리키며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전생부터 지금까지 손장난으로 정우를 따라올 사람은 드물었다. 저 손가락이 요 물이다, 사람의 속을 긁어대는
“시간올 끌수록 불리한 건 당신들인데, 머뭇거려서야 쓰나; 어서 들어오T
“건방진 놈, 한 수 재간이 있다고 천지 분간을 못하고 날뛰는구나!”
정우는 주둥이도 화려하고, 날카로웠 다
신랄하게 속을 긁어주었다.
“배신자 주제에 당당한 척하지 좀 말지, 역겹잖아”
“이놈 산채로 씹어주마!”
장로들올 이끄는 천강신검(天强神劍) 전 염무를 필두로 혼섬장(魂閔掌) 유중일, 감 각도(感覺刀) 마제국, 유령신행(幽靈神行) 이 자성이 살기등등했다. 하지만 놈의 말대 로 시간이 없다 작금의 상황을 만들기 위 해서 저녁 식사에 약을 탔다. 일부는 수면 에 취했고, 남은 무인은 포섭한 무인으로 막고 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정황이 어 렵게 흘러갈수밖에 없다. 더욱이 팽팽한 대치국면을 문도들이 봐선 안 되었다
“쳐랏!”
“그래도 먼저 안오네.”
전염무의 명이 떨어지자 염화대주 주호 명과 적염대주 막기영, 멸화대주 전준호가 진형을 갖추며 나아갔다. 화천문이 자랑 하는 염화극렬진(炎火極烈陣)이다. 각자가 익히고 있는 염천탈혼공(炎天脫魂功)과 진 염극공(ft炎極功), 열화신공(烈火神功)이 합 일을 이루어 거대한화염이 되었다: 화르르르!
권우현과 마찬가지로 주호명도 흑금단 주에게 원한올 가지고 있었다. 혹금단주 에게 패하고, 반년을 요양해야 했었다. 하 지만 육체적인 고통보■다, 그때 받은 모멸감 이 더 상처가 되었다. 절치부심하여 다시 만나게 된다면 반드시 되갚아 주기로 마 음을 먹었다
“아깐, 아는체 안 해서 미안하다.”
존재감이 제로라; 서글픈주호명.
강렬히 외쳤다
“죽어맛!”
많이 삐졌나 보구나.
정우는 듣보잡들에게 시간을 오래 할 애하지 않았다 슈아아악!
손아귀에 사로잡힌 전생이 공간을 조각 조각분쇄시킨다;
그러자 마주하던 극렬하게 타오르던 화 염이 맥없이 잘려져 나가며 사방으로 분 살되었다. 염화극렬진을 이루고 있었던 막 기영과 전준호가 형체를 남기지 않고, 잘 려 나간 채 불길에 산화되었다 푸욱
정우의 전생엔 인정이 서리지 않았다
“?…제길!”
“한 번 쓴 기술은통하지 않아”
환영보와 함께 사용한 분신, 주호명의 속성이었다
하지만 정우는 경험을 해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