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버스 빌런-184화 (184/500)

제 3장 하-셀럽 (Celeb) (5)

기본 체력, 심법 훈련, 진형 훈련을 마친 쉴三

저녁 시간이 되어서야 집으로 들어왔 다. 주군이 마련해준 빌라는 다섯이 생활 하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이제는 흑금단 아저씨들이 관리를 해주지는 않는다. 빨 래며, 청소며, 요리며, 해줄때가 육체적으 로는 편했지만 정신적으로는 굉장히 불편 했었다 지금이 오히려 홀가분하고 좋다.

샤워를 마치고 맨 몸으로 나온 쉴드.

“우리 몸을봐.”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살덩어리들 이었는데.”

“이만하면 어디서도 꿀리지 않을 거야”

쉴드는 상전벽해를 경험하고 있었다 제 한 몸조차 건사하지 못하고, 불행한 삶을 살아왔었다. 그런데 이제는 누구한테도 당하지 많을 만큼 육체를 단련했다 정신 일도하사불성, 마음을 먹으면 해내지 못 할 일이 없었다 매일 매일 감정이 복받쳐 오른다

“부모님도 좋아하시고.”

“나는삶의 목적이 생겨서 너무 좋아”

“나도 그래.”

쉴드는 들뜨는 기분을 다스렸다. 감정 의 기복은 무인에게 독이 된다고 주군께 서 말씀하셨다 쉴드에게 있어 주군은 하 늘보다 더 높고, 위대했다 주군의 곁을 지 키는 수호방패가 되기 위해 일로정진하기 로 맹세했다.

딩동

벨이 울리고.

쉴드는 문올 열었다.

“주군을 뵙습니다. 한데, 이 시각에 어 쩐 일이세요?”

“그냥 와봤다. 내가 오면 안될 이유라 도 있냐?”

“아닙니다! 언제든오셔도됩니다!”

“그런데 언제까지 밖에 세워둘 거야?’

“죄송합니다, 들어오세요!”

쉴드는 눈치를 보았다. 어딘지 모르게 평소와 다른 주군의 분위기였다. 왜 그런 지 물어보기도 겁이 났다. 꼬투리를 잡혀 서는 안 된다는 경감심이 뇌리를 강하게 자극했다 정우는 안을 두리번거렸다. 날카로운 시선이 사방을들쑤신다.

“청소는 하는거냐?”

“매일하고 있습니다”

정우는 슈퍼마켓에서 산 횐 장갑을 꺼 냈다

움찔!

유난히도 희고, 깨끗한 장갑에 쉴드의 동공이 흔들렸다. 불길한 위화감이 장갑 에서 퍼져 나오고 있었다. 설마 하는 감정 도 교차되었다. 주군이 그런 쪼잔한 짓은 하지 않으리라는 확신과 함께.

스윽, 스윽!

정우의 손이 바쁘게 실내를 훑었다. 과 연 먼지 하나 없이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었다. 여전히 장갑은 횐색을 면치 못했 다. 그것이 꽤나 불만족스럽다. 이만하면 티끌이라도 묻어야 정상이었다 휴우우!

쉴드의 안심.

정우는 인상을 찌푸렸다. 왜 먼지가 묻 지 않을까? 라는 짜증이 밀려왔다 하지만 실망은 곧 환희로 변질되었다 안타깝게도 창틀에서 미세 먼지가나왔다

“무인에게 청결은 목숨보다 중요하다 했거늘”

“?…예‘?”

그런 말한 적 없는 걸로 아는데.

“혹 내말을의심하는거냐?”

“아닙니다.”

“공간이 청결하지 않으면 심공을 수련 하다 주화입마에 들 수도 있다 너희의 나 태함으로 인해 이제껏 공을들인 내 노력 이 수포로 돌아가야 직성이 풀리겠느냐”

오늘따라 이상하게도 개소리를 지나치 리만치 사실처럼 나불거리고 있었다 먼지 가조금 있다고 심공에 방해가 온다면, 도 시에선 숨도 쉬어선 안 되었다:

“용서하십시오, 창틀은물론 건물 전체

를 깨끗하게 청소하겠습니다!”

“사적인 감정은 없다, 다 너희가 잘되기 를 바라는 마음뿐이지. 나태한 마음을 다 잡기 위해 오늘은 특별히 수고를 해주마.”

“?…감사합니다. 주군!”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절대 사적인 없 다”

유난히도 강조를 하는 정우다:

케이브를 열었다

우웅

정우는 쉴드를 데리고 들어갔다

“막아보。!라 쉴드여.”

“주군의 방패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

다!”

정우의 주먹이 쉴드와 부딪쳤다. 충돌 의 여파는 가일층되어, 케이브 전체를 크 게울렸다.

쉴드는 안간힘을 써야 했다 화력이 점 차 강해지고 있었다 강천과는 비교도 되 지 않았다. 주군의 무시무시한 전력을 새 삼실감해야 했다.

화르르르!

정우의 육신에서 전의가 불길처럼 번져 오르고 있었다. 사적인 감정이 없다고는 하는데, 분노의 화신처럼 보인다

‘?화나신 일 있나?’

‘혹시 화풀이?’

‘말도안되는소리하지 마라’

‘주군은그런분이아니셔!’

‘얼마나마음이 넓은데.’

고개를 저었던 쉴드는 곧 그 말을 철회 해야 했다. 막으면 막을수록 주군의 전력 올 가일층되고 있었다 끝을 모르고 상승 하는 주군의 전력에 모골이 송연해진다. 8 급 마물의 공격도 거뜬히 막아내었던 진 형이 주군의 주먹 앞에 산산조각이 났다 푸아아앙!

모여 있는 모기떼에 살층제를 뿌린 듯

쉴드는 제각각으로 흩어졌다

“고작 이 정도밖에 안 되다니, 실망이

다”

정우는 일일이 찾아가서 쉴드를 자근 자근 밟았다 그러면서 다 너희의 나약한 마음을 다독이기 위한, 마음이 아프지만 어쩔 수 없는 행위임을 재차 강조했다.

철퍼덕!

한여름 옥상에 널어놓은 오징어인 양, 쉴드는 늘어졌다. 다들 뼈가 녹아버린다 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체감했다 정우는 쉴드를 방 안에 널어놓고, 유유 히 빠져나왔다.

‘안 풀리네.’

곧바로 거리를 계산해 혹금단을 불렀 다

20분후

흑금단 전원이 집합했다. 단주의 명령 은 절대적이었다. 쉬고 있었던 단원들은 옷도 챙기지 않은 채로 달려와야 했다 다 들 땀에 홈빽 젖었다.

“늦었네, 복장도 불량하고, 눈빛도 썩었 고, 양치질도 안 했군. 그래 가지고 대(大) 흑금단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겠어?”

자부심이라니, 어디서 이런 호랑말코 같은소리를

그딴 거 가지지 말라고 한 적이 엊그제

였다. 본인이 말해 놓고도, 여반장이었다. 그럼에도 저항은 무의미하다. 개소리라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초상 치르는 수가 있다

“단주님, 제발노여움을푸십시오!”

“내가 화난 걸로 보여? 난 너희의 나태 한 마음을 일깨워주려고 했을 분인데. 너 희는 나를 그런 쪼잔한 놈으로 본 것이 냐?”

“아닙니다. 단주님의 마음은 대해와 같 이 넓으십니다!”

“됐고, 케이브로 따라와:”

학교였으면 옥상으로 올라갔다.

혹금단의 안색이 붉으락푸르락 해졌다. 근래에 들어서 단주가 직접 손올 쓰지는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부르더니, 이것저것 지적을 하고 꼬투리를 잡았다

“너희의 썩은 근본을 개조해 주마”

“제발 용서를!”

“그냥 맞을래, 아니면 저항이라도 할 래? 골라봐:”

흑금단은 둘 다 하고 싶지 않았다. 어 느 쪽을 선택해도 일방적인 폭력에 시달 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저항을 하지 않으 면 감당하지 못할 사태가 벌어질 것만 같 았다. 맞고 한 번에 끝내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크아아아악!

혹금단의 비명이 케이브를 떠나가라 울 렸다.

탁탁!

손을 턴 정우가 케이브에서 나왔다

혹금단도 쉴드와 마찬가지로 햇볕에 널 어놓은 오징어와 다르지 않았다

‘안되겠어.’

정우의 명을 받고 한창 속성 수련을 하 고 있던 오덕X는 날벼락을 맞았다

-정성이 없어 보인다.

-한자 한자 정성을 기울였습니다

-글꼬리가마음에 안들어.

-그건원래 그런겁니다

-내 말에 토다는 거냐?

-억울합니다 저희가무슨잘못을

오덕X는 억울했다. 행운의 편지를 보냈 다는 이유만으로 붙잡혀 살고 있는 데다 가 무지막지한 일거리를 제공받고 있었다. 매일 손으로 계약서를 써야 했고, 속성을 쏟아부었다 하루 일과를 끝내고 나면, 정 신을못 차리기 일쑤였다. 그런 과도한 업 무에 시달리고 있건만 한 달 100만 원, 그 걸 셋이서 나눠 가진다 인형 눈올 붙여도 이거보다는 많이 받겠다 정우는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해 현관문을 여니, 수연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오빠가 을 시간이 되었 음에도 오지 않아 안절부절못했었다.

“오빠; 사인은?”

“그 손모양이 매우 불량하구나.”

두 손으로 공손히 내밀었건만, 어디가 불량하다는 거야?

“?무슨소리야‘?”

“태도도 불량하고:

“?왜 이래. 엄마! 오빠미쳤어!”

“허위사실까지 유포하고, 아무래도 케

이브로 가야겠구나.”

“아닌 밤중에 웬 케이브, 싫어!”

“싫다고 될 일 아니다: 그리고 절대 사적 인감정은 없다”

“웃기시네!”

저항은 무의미했다

수연은 오밤중에 오빠에게 케이브로 끌 려가 실력 테스트라는 명목 하에 모진 수 난을 당해야 했다. 도망치려고 해도 케이 브고, 오빠의 마수에서 벗어나는 건 불가 능한일이었다

“곡해는 하지 마라, 다 널 사랑해서 그 런 거다”

“개소리 하지 마!”

모두 까고 있는 정우였다

본인이 보기에도 설득력은 제로다. 동생 의 말대로 개소리였다. 이를 이제야 인정 을 하고 말았다: 어울리지 않게 흥분을 했 었던 것 같다. 인정하지 않은 것을 반성했 다

“통감한다, 내가좀흥분했었어.”

“?…그…걸 말이라고!”

촬영이 끝나고 보름이 지났다

녹화된 촬영분이 방영되었다. 정우는

그 시각 쉴드와 혹금단, 삼형제를 단련시 키는데 애를쓰고 있어 보지는못했다 절 대 보름 동안 화를 풀지 못해서 훈련시키 는 것은 아님을 다시 한 번 거론한다;

훈련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저 사람이야 국민여동생의 남자”

“근데, 진짜웃겼지.”

“나 배꼽 빠지는 줄알았어!”

“허당기가 있긴 해도 잘하긴 잘하더라:” 정우는 시선이 꽂히는 것을 읽었다 지 나가는 사람들마다 긴가민가한 시선이기 는 해도, 확신하는 분위기였다.

급히 휴대폰을 꺼내 연예란을 살폈다

-국민여동생의 남자 허당기 폭발

-하향곡선이었던 무한극딜을 살려낸 극딜 캐릭터

-좀처럼 보기 드문 확고부동한 캐릭터.

-유하라와의 캐미가돋보였다

정우는 그 자리에서 VOD를 다운받았 다. 물론 불법이 아닌 돈올 낸, 굿 다운로 드다. 요즘과 같은 시대에 불법은 올바르 지 않았다 항상 정품을 사용하고, 불법다 운로드를 근절해야 했다 동영상을 본 정우는 허탈한 미소를 지 었다

“?재밌네.”

촬영할 때만 해도 이런 프로그램이 동 시간대 1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 지 않았었다. 리서치 조사가 잘못되었나, 조작을 의심했었다 오늘 보니 아니었다. 편집과자막이 예 술의 경지에 올랐다. 강 피디를 왜 그렇게 모두가 모셔 가려고 애를 쓰는지 이해가 되었다:

“ 천재구나:’

솔직히 촬영본과 방영본을 보면, 내용 이 전혀 다르다. 저게 내가 찍은 게 맞나 싶을 지경이다. 강 피디가 작정하고 악마 의 편집을 한다면, 선량한 사람도 순식간 에 악마가될수 있었다;

“탐나네, 그 재능”

요즘은 PR의 시대다 이는 비단 개인분 만 아니라 단체, 기업에서도 필요하다. 광 고를 하는 이유와 일맥상통한다. 강 피디 의 능력이라면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금 강문주도 잘만 편집해 주면 지적인 이미지 가조금이라도 나올지 모른다

“케이블을 인수해서, 데려을까?”

공영방송에서의 제약을 풀어주고, 지 원을 아낌없이 해준다면 가능할 듯싶다. 아니면 대한그룹이 운영하는 케이블을 활 용해도되었다:

“전체적인 플랜을짜줄 사람이 필요하 긴하단 말이야.”

정우라고 해도 모든 플랜을 완벽한 틀 에 맞추기는 어렵다. 여러 사람의 머리가 필요하다: 김 총관이 있다고 하나, 그와모 든 일을 상의하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 움직여야 할 때도 있고. 따로 책사나 군사 의 역할을할 인원이 필요할 때가왔다 상념이 끝났을 때 집에 도착했다

이번에도 동생이 나와 있었다

“하하하하하, 오빠! 예능이 무슨 다큔 줄 알아! 마지막에 그건 또 뭐야? 다 실 패하고! 동생 웃겨 죽이려고 작정을 한 거 야!”

“목젖 보이게 웃지 마라, 교양 없이 뭐 하는 짓이야”

“학교 가니까 애들0] 오빠를 다 안다 고! 장난 없다던데! 진지해서 빵 터졌다 고!”

“원한다면 다 터뜨려주마”

TV의 위력을새삼 실감하게 되었다. 촬 영했던 당시와 스타일을 다르게 했음에도 간간이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었다. 우연 치 않게 유명인이 되었다 솔직히 이렇게까 지 화제가 될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오빠에게 그런 재능이 있는 줄 몰랐어,

말도 아주 잘하던데. 곤혹스러워하는 표 정이 마치?…응?”

직전까지 시끄럽게 조잘대며 오빠의 귓 구멍에 이명증을 새겨주던 동생의 주둥이 가 멈춰 섰다. 무언가가 생각이 난 것이다

“왜 그러냐?”

“촬영했던 날이… 설마?”

정우도 감이 왔다

이때엔.

“아니다:’

“와; 진짜로 열 받은거였네!”

수연은 그제야 그날 오빠가 마법에 걸 린 소녀인 양 화풀이를 한 이유를 깨달았 다 그러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이 망할 놈의 오빠가 자기 화난다고 모두 까고 돌 아다닌 것이었다 쉴드 오빠 흑금단, 강현 오빠; 강우 오빠; 강천 오빠, 그러고 나까 지. 그러면서 한다는 소리가 사적인 감정 이 없에 이게 말이야방구야!

‘사실은 문주도 팼는데.’

이호극으로서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였 다

밤중에 쳐들어와서.

-한판어때요?

한데.

_ 콜


0